문제는 리더다... 를 읽고 잡평문제는 리더다... 를 읽고 잡평

Posted at 2012.10.18 20:26 | Posted in 책은곧배게 학술부

문제는 리더다.


맞는 말이다. 물론 책임은 누구에게나 있다. 그러니까 국개론1(국회의원개새끼론)에 이어 국개론2(국민개새끼론)이 나오는 것 아니겠는가?


하지만 한국의 문화는 여전히 리더에게 막강한 권력이 있고, 또 리더에게는 엄청난 시선이 모인다. 그가 하는 한 마디, 행동 하나가 사회를 움직인다. 그렇다면 어떤 리더가 훌륭한 리더인가? 그리고 지금까지 리더들은 어떻게 평가할 수 있는가? 2012년 대선을 통해 5년간 대한민국의 리더가 될 이들은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가?


이 책은 인터뷰집이다. 정관용이 4명의 멘토(?)에게 질문한다. 남재희, 김종인, 윤여준, 이해찬이 그들이다. 이 중 이해찬은 다른 세 명에 비해 확실히 격이 떨어진다. 지식이나 경륜이 아니라 시야가 좁다. 다른 셋에 비해 정파성이 강하고, 자신의 과거를 떼어내지 못한다. 하지만 나머지 셋의 이야기는 꽤나 경청할만하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갈등 조정의 리더십’을 이야기한다. 모두 박정희에 대해 소극적으로나마 공을 인정한다. 어쨌든 나라는 그럭저럭 조용히 돌아갔다. 노태우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김영삼도 외환위기 이전까지는 편지풍파가 심하지 않았다. 김대중의 정책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으나 어쨌든 리더십 발휘를 인정한다.


그렇다면 노무현은? 인간적으로 사랑스럽다는 표현은 리더에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건 팬클럽에나 어울리는 일이고, 실제로 노무현식 정치는 그러했다. 그의 말과 행동으로 인해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심지어 그가 집권한 이후 대한민국은 양극화 문제가 있기는 했으나 믿을 수 없을 정도의 호황을 누렸는데도 말이다. 


이명박? 그야말로 최악으로 꼽고 있다. 촛불시위는 그의 갈등 조정 능력, 그 이전에 감수성이 얼마나 떨어졌는지를 통렬히 보여주는 사례였다. 지금까지의 대통령 모두 자신이 옳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고, 권력 남용을 일삼았다. 하지만 이명박처럼 갈등조정에 대한 감수성이 떨어지는 경우는 없었다. 


그 결과가 실제 국민에게 도움이 됐는지는 차치하고서라도 이전까지의 대통령들은 갈등 조절을 위해 노력했다. 박정희가 그래도 인정받는 건 국민들이 그에 대해 향수를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정치’를 했다는 증거다. 순환논리 같지만 결과가 곧 근거인 세계가 정치다. 실제로 위 세 사람은 대한민국 성공의 이유를 ‘국민’에서 찾는다. 그리고 리더들은 (인터뷰이마다 각각 대통령에 대한 평가의 차이는 크지만) 민의를 민감하게 받아들였다고 본다. 


씨발놈들아, 내 말 좀 들으라고저는 미쳤습니다



이게 10년간 깨져버렸다. 내 생각에 잃어버린 10년은 노무현부터 이명박이다. 정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게 되어버렸다. 김대중까지를 제왕적 리더십이라 하지만 글쎄. 좀 더 국민들의 이해관계와 손익, 그리고 반응에 대해 세심히 살펴왔던 시기가 김대중까지가 아닐까? 


세 명의 인터뷰이는 2012년을 이끌 리더십에 대해 매우 부정적으로 평가한다. 인물이 없다는 이야기다. (이해찬은 재미있게도 2017을 언급하며 유시민, 박원순을 언급하는데 글쎄…) 내가 봐도 세 후보 모두 대한민국을 이끌어나갈 수 있는 리더의 그릇으로 보이지 않는다. 한 후보는 당내가 엉망진창이고, 한 후보는 배타적인 정파성으로 당의 나머지를 도외시했으면, 한 명은 아예 그럴 정당도 없다. 


제목에 백 번 동의한다. 문제는 리더이고 리더십이다. 10년간 정당이 너무 엉망이 됐다. 이 기반에서 좋은 리더가 나온다는 기대가 욕심일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대한민국이 그리 부정적인 상황은 아니다. 요즘 시대에 꾸역꾸역 성장할 수 있다는 게 어디겠나? 인적 자원과 외교 환경도 나쁘지 않다. 어쩌면 2012 대선도 역행의 5년을 만들어낼지 모르겠다. 


누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 사람이 내 암울한 기대를 떨치고 ‘좋은 정치’까지도 아닌 ‘정치’를 되살려주기를 기원한다. 


여튼 4명의 인터뷰이에 대한 인상비평은 아래와 같다.

윤여준 : 큰 그림을 그려내는 냉철한 책사.

김종인 : 절대 물러남이 없는 강인한 무사.

남재희 : 화합을 도모하는 따뜻한 선비.

이해찬 : 똑똑하고 경륜도 있는데 결국 노빠.



서평을 20분만에 쓰다니. 웬지 기분이 좋아졌다. 기념으로 야짤을 남기니 좋은 딸감으로 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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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니 왜 글에 쓸데없는 크롤러들만 댓글을.. 으허ㅓ허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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