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컬처 리뷰 : 한국에서 잡지만들기매거진 컬처 리뷰 : 한국에서 잡지만들기

Posted at 2012.10.29 00:20 | Posted in 책은곧배게 학술부

김봉석 옹 덕택에 알게 된 책. 최근 회사 일도 있고 해서 강의도 듣고 책도 사 봄.



 뭔가 범죄자스러운 프로필의 김봉석 옹(…)



잡지를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일단 이 책 자체가 꽤 잘 만들어진 잡지의 느낌이다. 4파트로 딱 나눠져 있다. 형식이 몽땅 인터뷰라 좀 질리는 감이 있다. 특히 1, 4 부분은 대동소이한 질문으로 짜여 있어서 더욱 그렇다. 아마 사람에 따라 맘에 드는 부분이 있고, 없는 부분이 있고 그럴 듯. 디자인이 꽤나 훌륭해서 보는 맛은 감질나는 책.


1. 한국의 주요 잡지를 소개

2. 한국의 잡지 에디터들의 이야기

3. 한국의 아트 디렉터들 이야기

4. 셀프 퍼블리싱 이야기




아무튼 감상. 잡지가 위기라는 말은 젖혀 두자. 지금 위기가 아닌 시장을 세 가지만 대봐라. 내가 굳이 들자면 카지노, 모바일 게임, SPA 정도가 떠오르는데, 얘네들도 규모의 경제에 따라 죽어나는 곳 많을 거다. 카지노야 규제산업이니 제쳐두고(…) 


그래서 잡지가 위기냐고? 그렇다. 우선 사람들이 잡지를 ‘본다’는 경험의 축적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신문도 그렇고 책도 그렇고 다 버릇이다. 그러니까 신문사는 기 쓰면서 고등학교에 신문을 뿌리는 거고. 하지만 잡지는 그럴 여력은 없다. 


반대로 잡지는 기회를 만났을 수도 있다. 최근 소셜 업계에서는 큐레이팅이라는 말이 화제다. 난 이해가 안된다. 단 한번이라도 모든 미디어가 큐레이팅이 아니었던 적이 없다. 내가 블로그에 쓰는 글도 여기저기 널린 지식들을 정리해서 올린 글이다. 그럼에도 ‘큐레이팅’에 대한 사람들의 욕구는 점점 커지는 이유는, 정보 과잉이 그 중요한 이유다.진중권도, 변희재도, 이간결도(…), 기타 등등 다 떠들다보니 특정 이슈에 대해 정제된 정보를 받아보고픈 욕구는 넘친다. 그런데 이 ‘큐레이팅’에 가장 어울리는 미디어가 바로 잡지 아니겠는가?


 

이런 간결한 정리가 필요한 시대



그래서 잡지는 잘될 수 있을까? 그건 오직 ‘사람’에 달린 문제다. 포기하면 편하다지만 포기하기에 잡지를 만들 환경 자체는 좋아졌다. 기술의 발달로 제작비가 떨어졌다. 막말로 웹으로 가면 코스트가 제로에 가깝게 수렴한다. 인터넷 덕택에 정보를 모으기도 편해졌다. 또 웹을 통한 저렴한 홍보도 가능해졌다. 


결정적으로 사람들의 취향이 엄청 다분화됐다. 잡지가 에디팅과 큐레이팅의 영역이라면 어떻게든 쑤시고 들어갈 구멍은 있는 셈이다. 물론 바닥에서 생존하는 지혜와 요령은 필요하겠지만, 어떻게든 버티면 생존할 수 있는 환경은 만들어지고 있다. 이 일을 ‘누가’ 수행하느냐의 문제다. 


그렇다면 이 책에서 현업 종사자들은 잡지의 지속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할까? 편집장들은 조금씩 다른 의견을 내세운다. 하지만 크게 3가지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에디터의 곤조, 독자의 즐거움, 수익 창출이다. 정리하면 에디터십, 컨텐츠, 사업감각이겠다. 이 3가지를 어떻게 믹스하느냐의 문제인데 현재 주요 상업잡지들은 이미 광고주에게 좌지우지되는 상태다. 잘나가는 몇 잡지들은 ‘자신들은 다르다’고 강변하는데 솔직히 좀 우습다. 그건 라이선스지가 잘나가서이거나, 아니면 본사에서 매출 압박을 덜 주는 요인이 큰지라(…)


좀 더 개인적인 생각을 덧붙이자면 앞으로 한국 잡지는 많이 발전할 거라 생각한다. 지금처럼 패션뷰티 관련 라이선스지가 여전히 강세이겠지만, 지금까지 살아남은 다양한 종의 잡지들이 생존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질을 높이지 않을까 싶다. 또 소자본을 통해 정말 니치마켓을 다룬 다양한 잡지들도 계속해서 등장할테고. 아쉬운 점이라면 잡지를 만들고자 하는 열망을 가진 이들에게 경험을 전수해줄 수 있는 곳이 어디인가를 알기 힘들다는 점.


그리고 기존의 에디팅과는 전혀 다른 방식의 접근도 많이 등장할 것 같다. 솔직히 잡지들 보면 너무 무게가 들어갔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전문지야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겠지만, 뭔가 경쾌하고 발랄함은 없단 말이지. 물론 된장심을 일정 수준 충족시켜줘야 사람들이 잡지를 사겠지만, 된장심으로 컨텐츠를 커버하기보다는 컨텐츠로 가벼움까지 날려버릴 수 있는 그런 잡지를 보고 싶다. 인터넷에 싸지르는 글과는 좀 달라야겠지만(…)



이런 개발랄한 잡지가 보고 싶다



대충 책 평을 내리자면 간만에 잡지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살려줬다는 점만으로도 괜찮은 책. 앞으로 주말마다 도서관 가서 잡지나 뒤져봐야겠다. 


뱀발. 김봉석 옹이 몇 차례 이런저런 조언을 해주셨는데데 감사의 표현으로 이벤트를 실시한다. 여기에 비밀댓글을 남기든 페이스북에 메시지를 쏘건, 트위터에 DM을 쏘건 4분을 내 맘대로 추첨해서 책 한 권씩 보내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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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벤트 벌써 마감됐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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