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30년 : 대한민국 인기도서의 지형도베스트셀러 30년 : 대한민국 인기도서의 지형도

Posted at 2012.10.31 00:38 | Posted in 책은곧배게 학술부

언젠가 메신저 대화.


리승환 : 시간나면 연대별로 대한민국 베스트셀러나 한 번 정리해보지 않을래요?

예인 : 너무 힘든 작업 아닐까요?


그런데 이런 책이 있더라. 1980년대부터 대한민국의 연간 베스트셀러를 죽 정리한 책. 꽤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내가 얻은 결론은 '베스트셀러의 법칙 따위는 없다'는 거다. 크게는 시대정신이 들어가지만 시대정신은 그다지 일방적이지 않다. 개인주의가 커지면, 그만큼 공동체에 대한 반동의식도 함께 작동하는 식이다. 그렇다고 베스트셀러들이 사람들의 니즈를 정확히 찌른 것만도 아니다. 그런 책은 많았을 거다. 어쨌든 베스트셀러는 살아남았고 많이 팔렸고, 이들이 오히려 트렌드를 창조했다고 보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왜 많이 팔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들을 통해 성공의 요소를 찾는 건 좀 아닌듯. 물론 이 책이 그렇다는 건 아니다(...)


그럼에도 긴 호흡으로 보자면 30년간 일정한 변화의 흐름은 보인다. 이전 책에 비해 요즘 책은 깊이, 정확히는 주제의 무게가 떨어진다. 어떠한 문제에 천착하려는 모습을 보기는 힘들다 또 예전에 비해 확실히 읽기 편한 형태로 나온다. 예로 실용서라면 지침이 확실하게 가거나 특정 인물을 통하는 식. 도전적, 진취적이기보다는 현실에서 위로와 따뜻함을 찾는 쪽으로 가고 있다. 그렇다. 먹물들의 표현에 따르면 점점 '싼마이'스러워지고 있다.


하지만 별로 아쉬워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이는 독서라는 경험이 이전에는 상류층의 전유물이었다면, 이제는 중산층으로 내려가고 있기 때문. 당연히 머리와 문화자본이 딸리고 좀 더 낮은 수준의 독서경험을 가질 수밖에. 이런 수준이 더 높아질지에 대해서는 '글쎄요?'이지만, 어쨌든 출판계의 치열한 경쟁 덕택에 이전보다 좋은 책을 쉽게 읽을 수 있는 세상이 온 건 사실이다. 날 잡아서 이 책들만 죽 다 읽어도 재미있을 느낌. 



뱀발. 저자가 출판업계에 오래 있어서 출간 과정에서의 뒷얘기를 전해주는데 이게 찰지게 재미있다.


아... 이 책이 좋은 점 하나 더! 여자 앞에서 허세 떨 소재를 꽤 많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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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싸이 짤방은 두고두고 봐도 웃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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