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바보들 : 보수주의자와 진보주의자의 간극똑똑한 바보들 : 보수주의자와 진보주의자의 간극

Posted at 2012.11.04 19:09 | Posted in 책은곧배게 학술부

원제는 The Republican Brain. 그러니까 공화당 지지자의 뇌… 정도가 되겠다. 팀장님과 정신없이 소주를 까다가 대중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이 때 팀장님이 추천한 책.

 

 

 

진보주의자와 보수주의자는 뇌 자체가 다르다는 게 이 책이 하는 소리다. 편도체는 보수가 더 민감하고 (위험에 민감) 전대상피질은 진보가 더 발달해 있어서 오류 검증과 대안 모색이 쉬움. 일단 ‘보수주의자’와 ‘진보주의자’ 구분 자체가 더럽게 애매하니 정리하자. 저자는 보수주의자를 두 가지로 정리한단다. ‘변화에 대한 저항’과 ‘평등에 대한 저항’으로. 진보주의자는 이해, 변화, 포용 등을 ‘요구’하면서, 결정사항에 대해서는 회피한다. 아무튼 이렇게 다르니 친해질 리가 없다.

 

진보주의자는 보수주의자는 두 가지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보수는 진보보다 성실하고, 보수보다 진보가 훨씬 더 개방적이다. 그래서 어느 정도 자기 주장을 바꾼다거나 하는 경우가 있다. 학계를 진보주의자들이 장악하는 건 이러한 이유. 특히 과학에 있어서는 더욱 그렇다. 이에 반해 보수주의자들은 더럽게 자기 신념을 안 바꾼다. 특히 ‘똑똑한’, ‘많이 배운’ 보수일수록 자기 의견을 디럽게 안 바꾼다. 보수주의자 중 권위주의자로 꼽히는 계층은 거의 꼴통 수준(…)

 

전반적으로 책은 보수주의자들에게 냉랭하다. 사실이 그러니까. 심지어 진보주의자들이 더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원자력 문제에 대해서까지도, 보수주의자들이 더 민감하게 대응했다. 하지만 저자는 진보주의자와 함께 보수주의자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진보주의자들은 굉장히 우유부단하고 결단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 부분을 조직력이 강하고, 추진력이 있는 보수주의자들이 보완해줘야 세상이 잘 굴러간다는 이야기다.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

 

 

또 진보주의자는 보수주의자에게서 배울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말이 있는데, 분열 좀 그만하라는 이야기. 또 보수주의자와 대립할 때 굽히지 말라고 조언한다. 어차피 보수주의자는 굽히지 않으니까, 협상 떠봐야 손해라는 이야기. 진보주의적인 뇌는 애초에 정치를 하는 데 효율적이지 않으니 보수를 좀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충고다.

 

뭐, 대략 이런 이야기고 한국 이야기를 해보자. 책에서는 ‘진보주의자’라 되어 있지만 미국 상황상 ‘민주당 지지자’가 좀 적절하다. 아마 한국을 대상으로 한다면 ‘(한국) 야당 지지자’ 정도가 될 것 같다. 그렇게 인식하고 보면 대충 들어맞는다. 노무현 이후 민주당 내부 리더십이 개판이 되자, 당 분열로 정신이 없었다. 새누리당이랑 쇼부 이상하게 치다가 망테크 탄 게 한두번이 아니고.

 

그렇다면 한국의 진보는? 이런 말하기 그렇지만 ‘보수주의자의 거울’같다. 보수주의자 이상으로 교조주의적이고, 비타협적이다. 책에서는 ‘진보주의자는 호기심이 많아 과학을 사랑한다’고 하지만, 한국 진보는 근거도 없이 과학 까느라 정신 없고. 진보주의자는 비권위적이라 하는데, 한국의 진보 쪽 권위주의는 기존 제도권 저리 가라 수준이고.

 

이런 얼굴이면 거울이라도 좋겠으나(...)

 


두께에 비해 메시지가 많이 담긴 책은 아니지만 그 메시지가 꽤나 소중한 책이다. 읽으면서 내내 찝찝했다. 이 책에 따르면 나는 엄청 진보주의자인데, 난 스스로를 보수라 이야기하면서 살고 있고… 모르겠다. 술이나 한 잔 하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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