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의 열혈초등학교 비판은 부당한가?조선일보의 열혈초등학교 비판은 부당한가?

Posted at 2012.01.16 13:53 | Posted in 분서갱유 만화부
일단 본인은 열혈초등학교의 열렬한 팬임을 밝힘. 항상 금요일이면 야후에서 열혈초등학교를 보고, 네이트에서 개미잡이를 본다. 장사 안 되는 두 포털에게는 정말 페이지뷰 올리는 소중한 만화들. 특히 열혈초등학교는 이말년이 나간 야후를 귀귀가 먹여살린다고 할만큼 인기가 높았다.

사람들은 이전 게임이 폭력을 일으킨다는 비판과 마찬가지로 조선일보가 학교폭력의 현실은 모르고 헛다리 짚었다고 이야기하며, '표현의 자유'를 외친다. 그러나 이 만화를 정주행한 사람이라면 쉽사리 그런 이야기는 하지 못할 것이다. 우선 예전 게임이 살인을 낳았다고 할 때 뉴스에 등장한 게임은 무려 '이스 이터널'이었다. SD 캐릭터가 몬스터에 몸통박치기하는 게임을 보고 폭력성을 떠올리기는 매우 힘들다. 


아무리 그래도 
 

물론 위와 비슷하게 까인 사례로 GTA도 있었다. 이 게임은 꽤나 리얼하지만 넘어가자. 왜냐면 18금이기 때문이다. 그 효과가 어떻든 간에 애초에 아이들 하라고 만든 게임이 아니다. 

열혈초등학교의 문제는 바로 '전연령'에 있다. 수위도 심하게 넘어간다. 그림의 폭력성보다 더 무서운 게 상황의 폭력성이다. 이런 상황을 귀귀는 너무나 '재미있고 웃기게' 그려낸다. 왕따 희화화, 장애인 희화화, 추녀 희화화 등 사회적 약자 계층을 잔인하게 공격한다. 설정도 초등학교라 아이들에게 쉽게 공감갈 수 있다. 물론 이보다 더 폭력적이고 문제가 되는 내용도 표현의 자유로 존중받을 수 있지만, 그러나 18금이 붙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표현의 자유'를 외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아래 예를 보자.

못생긴 여성 희화화는 기본...


지적 장애인 희화화...


왕따 희화화까지...


무엇 때문에 학교 폭력이 일어나는지 그것을 명확하게 선을 그어 이야기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 정도면 아이들에게 적합한 내용은 때려죽여도 아니다. 지금 '표현의 자유'를 외치는 사람들은 뭔가 잘못보고 있는데, 이 만화의 문제는 '전연령'이었다는 것이지, 만화 자체의 문제는 아니다. 그게 문제가 될 것이었다면 만화방 하나만 쓸면 폭력적인 만화는 트럭으로 싣고 올 수도 있다. 

이 만화의 반응? 바로 위의 만화 마지막 부분에 애독자 대잔치가 있다. 그런데 그림이 어찌 아이들이 추억의 싸인펜이나 색연필(...)을 쓴 느낌이다. 아래 만화들을 봐도 알 수 있지만 항상 이 만화에 대해 충성심을 보이는 계층은 미성년자 계층이다. 나는 머리가 미성년이라 좋아하지만




그렇다면 이걸 만화가 귀귀의 잘못으로 봐야 할까? 내가 볼 때 가장 큰 책임은 만화를 공급한 '야후'에 있다. 야후는 포털 홈만 가도 운영이 매우 막장스러움을 알 수 있다. 국내 포털 중 어디 하나라고 트래픽에 목을 안 매달겠느냐만, 야후는 유독 심하다. 역시나 듣보잡 포털(...)인 KTH의 파란이 비교적 깨끗하게 돌아가고 있음과 대비된다. 웹툰도 수 차례 논란이 된 윤서인에 대해 아무런 제재가 없다. 문제 생기면 그냥 만화를 내리고 사과하면 끝이다. 연관글로 성희롱과 표현의 자유도 읽어보시길.



이런 만화들이 올라와도 끄떡없는 야후


만화계에서는 심의라고,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역시 찌라시라고 조선일보를 깐다. 성명서는 여기... 이를 좀 비판적으로 바라보자면...

- 내가 볼 때 이건 도저히 이길 수 있는 싸움이 아니다. 조선일보에서는 '왜 성인용이 아니냐?'고 지적하면 끝이다. 여기에 '표현의 자유'는 매우 공허한 울림에 불과하다. 영화에 비하자면 영화관에서 감독에게 학교가 배경인 폭력성 짙은 영화를 만들라고 하더니, 아무렇지도 않게 어린아이들을 꼬셔서 돈을 버는 격이었으니. 

- 얼마 전 조선일보가 해당 작가를 칭찬했는데, 갑자기 왠 비판 기사였냐고 한다. 하지만 인기 절정의 웹툰 대표 작가 3인을 만나다는 여성조선에서 쓴 기사다. 이전에 정봉주가 칼라TV 깐 것을 두고 일부 사람들 (좀 다수;;;) 은 중앙일보의 음모에 말렸다고 하던데, 그것도 여성중앙에서 나온 기사로 이들은 본지와 별 상관 없이 논다. 

- 만화가 사라지면 학원폭력도 사라지느냐고 거꾸로 묻고, 사회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를 일부만화가 원인인 것처럼 재단하는 행위는 중단되어야 한다는데... 일부만화가 원인 중 하나라면 그것에 대한 합리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는 게 올바르다고 본다. 내가 하는 이야기가 뭔지 모르겠으면 일단 열혈초등학교를 봐라! 뭔 소린지 이해가 갈테니!



방심위에서 모니터링 강화와 제한 조치를 발표했다는 것에 대해서 우려를 표한 것에는 동감한다. 나 역시 웹툰이 전체 대중을 상대로 하며 매우 캐주얼한 작품 위주로 나오는 건 불만이지만, 한국 특유의 장르 발전을 이루고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심의를 하는 방통심의위를 그다지 신뢰하지도 않고. 

둘리가 공룡이 된 이유도 심의 때문. 도덕책 수준의 심의에 사람도, 개도 고양이도 안 되서 공룡으로;;;



캡콜드님은 좀 더 자율규제를 강조한다.
가장 직접적으로 방통심의위에 제안한다. 제기된 문제에 대해서 대응하지 않으면 곤란한 공공기관 특유의 관료적 관행은 십분 이해하지만, 그간 하던 것 이상으로 직접 청소년유해물 지정에 나서는 것은 인력낭비는 물론이고 결과에 대한 전문성 또한 담지하기 힘들다. 결과 발표에 따라서 필연적으로 제기될 각종 표현의 자유 문제에 대한 책임을 뒤집어쓰기보다, 업체 자율규제를 좀 더 강력하게 강조하는 선에서만 활동하시기를 제안한다.

하지만 난 그간 다양한 문화영역에 심의가 쓸데없이 들어갔다면 (바이브의 '술이야'가 청소년 유해매체라거나, 현아의 '버블팝'이 청소년 유해매체라거나... 물론 이건 여가부가 한 짓) 웹툰은 심의하는 분들이 늙어서 웹툰이 뭔지도 몰라 쳐다보지도 않았다고 본다. 그러니까 야후는 대놓고 상업적 이익을 위해 막장짓을 한 거고. 따지고 보면 일부 스포츠신문도 전연령 주기 힘들 만화를 그냥 전연령으로 돌리고 있는데, 이러한 부분에 있어서는 만화계의 반성 역시 필요하다고 본다. 야후는 그냥 나가 죽;;;

캡콜드님의 아래와 같은 주장에는 찬성하지만 만화계의 자성과 책임 역시 반드시 함께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웹툰 연재공간의 편집자(혹은 ‘만화PD’)분들에게 제안한다. 방심위 결정도 없이 지레 특정 작품들에 대한 서비스중단을 하는 위축에 빠질 이유가 없다. 몇몇 뻔히 과한 작품들에는 ‘살인자ㅇ난감’의 선례를 따라 성인제한설치를 양보하고, 나머지 작품들은 문제시 끝까지 현행 청보법에도 보장된 권리에 따라 재심을 요청하겠다 미리 표명해주시길 희망한다. 창작자와 독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인 길이다.


물론 이게 1면에 나올 수준인가는 좀 의심스럽다. 하지만 1등신문이니 그럴 수 있는 거고(...) 학교폭력의 책임을 단순히 만화에만 물을 수도 없다. 다만 열혈초등학교에는 덮어주기에 문제가 심했다는 것. 이것을 고쳤다면 나아가야 할 길은 진짜 학교폭력의 원흉이다. 박건웅 씨의 만화인데 그야말로 그레이트하니 꼭 구독을 권함.



저작자 표시 비영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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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흔치 않게 좃선일보의 편을 들어 주고 싶네여...
    야후가 개 쓰레기라...
    열혈 초등학교로 표현의 자유 어쩌구 하는것은 나라면 참 쪽팔릴것 같은데... 제가 늙긴 늙었나 봅니다.
    "전연령"이 문제라는거에 동의
  2. 가끔 열혈초를 봤는데 솔직히 전연령대라는게 좀 의심스러웠습니다.성적인 행동들을 묘사하는건 기본...그걸또 반박한 귀귀도 이번에는좀 경솔하지않았나 싶습니다.
    • 2012.01.30 13:41 신고 [Edit/Del]
      귀귀란 캐릭터가 참 재미있는 양반이란 생각은 들더군요. 사실 귀귀는 이런 작품이 딱 맞지 않나 싶습니다. 야후가 너무 막장이라 틀어졌지만...
  3. 하늬바람
    어떤 장르든 반어법이라든지 풍자는 사회의 간섭을 많이 받는 표현법이라고 생각이 드는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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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만화 어른스러운 철구개념만화 어른스러운 철구

Posted at 2009.06.06 10:20 | Posted in 분서갱유 만화부
모닝글로리님의 소개로 보게 된 만화다. 모닝글로리님 말마따나 생각할꺼리가 있고 뭔가 지적이랄까, 그런 느낌도 준다. 특히 연출력에 의존하지 않고 내용과 발상에 충실하다는 점이 매우 맘에 든다. 그러다보니 뻥 터지지는 않아도 계속 즐겁게 볼 수 있는 만화라는 느낌. 예전에도 언급했듯 웹툰은 흡입력이 매우 강한 콘텐츠라 생각하는데 이런 만화가를 누가 좀 키워 주었으면 한다.

리스트는 여기를 클릭, 블로그는 요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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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는 철구가 왜 어른스러운지 알아. 지극히 생물학적인 이유지. 쓰고보니 일등이다. ㅡ.ㅡ
  2. 인간계의 불평등이야말로
    자연이 평등하다는 증거죠.. ㅋㅋㅋ
  3. 앗 이거능.. 이미 오래전 배포된 -_-;
    오유,뽐뿌,루리웹,클량,xplay 빠순이로서..
    링크를 하나하나 알려드리고 싶지만
    귀찬아서 패쑤합니다~
    전 갠적으로 이박사님 캐릭이 젤 좋아요! 깔깔~
  4. 아아... 대박이다...
  5. 우왕. 방문감사..
    만화를 좋아해서 이곳저곳 기웃기웃거리다가 발견했는데.. 재밌더라고요...
    연재가 좀 느려서 기다리는 맛도 있다능..ㅋㅋ
  6. 낙타등장
    이거 완전 재밌네 ㅋㅋㅋ 끝까지 다 봐버렸어
  7. 아니 이 작품은...
    전 이박사 처음 나오는 5화까지만 봤었는데 그 뒤로 더 있었군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8. sunlight
    아, 영악한 놈! (나도 아이들을 전부 공무원 시험 치라고 종요하는 중인데...)
  9. 우어~ 현실감각 만빵인 아이구먼유.. -.-;
  10. 완전 재밌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1. 미치겠네...다봐버렸어....ㅎㅎ 짱구보다 철구가 더 재미있는데...애니로 하면...^^
  12. 아아... 난 철구의 주름살을 보고야 말았어.. 아아~ 근데.. 내 얼굴에도 생겨나고 있어.. 아악!!!
  13. 고맙습니다. 과찬이십니다.*-_-*
    칭찬이 부끄럽지 않도록 열심히 하는 만화가가 될 테니, 앞으로도 관심 갖고 봐 주세요'_<
  14. 민트
    만화 다 찾아서 봤습니다. 재밌던데요. 현실 풍자적이고 시니컬한게..왠지 선배님 어릴 적 모습이랑 비슷한 것 같네요.
  15. 니네 아빠가 고친사람도 많지만 죽인사람도 많을꺼다 ㅋㅋㅋ
    날카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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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을 이해하는 네이버웹툰을 이해하는 네이버

Posted at 2008.10.30 10:30 | Posted in 분서갱유 만화부
최근 네이버에서 n의 등대라는 만화를 시작했습니다. 벌써 세 달이 되었으니 최근이라는 말이 좀 무색하군요. 여하튼 이 만화를 보고 느낀 점은 역시 네이버가 웹을 참 잘 이해하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이 놈들이 양심에 털이 나든 자지에 털이 나든 확실히 앞서 간다는 점은 인정해야 할 것 같아요.

웹툰의 특징이 무엇일까요?

1. 책이 아닌 모니터에 갇힘으로 세로 스크롤형이 많다.
2. 하이퍼링크를 통해 일방적 구조를 깨뜨릴 수 있다.
3. 제작비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효과를 사용할 수 있다.
4. 네티즌들이 그 자리에서 웹툰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

그리고 n의 등대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A. 기존 유명 만화가 4인 합작 프로젝트.
B. 네 개의 만화가 서로 겹치고 엇갈림.
C. 만화가 무엇하나 명확한 것이 없어 궁금증 유발.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얘네들... 솔직히 코믹 그리던 양반들이다 보니 연출이나 작화에 문제가 있는 분도 있다...

한 번 생각해 보죠. 제가 생각하는 웹툰의 특징 중 1~3번은 매우 부수적이고 가장 큰 특징은 4번입니다. 예전에 우리는 무슨 만화책을 읽어도 항상 타 커뮤니티를 찾아서 사람들과 대화를 해야 했습니다. 때문에 대화는 분산될 수밖에 없죠. 모두가 다른 게시판에서 이야기하면 그 소통의 양이 집적되지 않습니다. 또 산발적으로 이루어지는 만화에 대한 이야기는 딱히 대단한 의견이 나오기도 힘들고 반응하는 이도 적기에 재미도 없죠. 그러나 웹툰은 만화 바로 아래에 사람들의 생각이 집적되고 교류의 장이 됩니다. 이는 일종의 SNS 역할을 하며 만화를 보는 맛을 더욱 돋우죠.

그리고 이 지점에서 n의 등대는 네이버의 웹툰에 대한 이해를 잘 보여줍니다. 우선 A. 기존 네이버 웹툰에서 활약하던 유명 만화가를 섭외, 수주했다는 점에서부터 사람들의 기대를 끌어 모으기 충분합니다. 게다가 B. 네 개의 만화는 서로 연결되어 있기에 이들 중 하나만 보면 자연히 다른 만화로 손이 가게 되어 있죠. 즉 기존 일 주일에 한 번의 트래픽 유발효과를 가지고 있던 웹툰이 4배의 효과를 가지게 된 것입니다. 실제로는 그 이상일테고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C. 만화가 이해하기 힘든 요소가 많은 것은 네티즌들간 활발한 소통을 이끌어냅니다. 실제로 n의 등대에 대한 네티즌 댓글은 만화를 이해하고 파악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네티즌들의 이야기가 오가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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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

네이버의 이 도전이 더욱 놀랍게 여겨지는 것은 그간 네이버가 장편 연재를 그다지 전면에 내세우지도 않았기 때문입니다. 장편이 꽤 있었음에도 옴니버스 형식의 코믹 만화를 밀었죠. 마음의 소리, 입시명문 사립정글고등학교, 와탕카, 낢이 사는 이야기 등이 네이버가 밀어 주는 만화였죠.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사람들이 포털을 사용하는 이유는 킬링 타임이 주 목적이지, 괜찮은 콘텐츠를 보기 위해 씨름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이에 반해 다음은 스토리가 괜찮은 장편을 되려 밀고 있던데 제 생각은 글쎄요... 강풀의 일부 만화와 같은 킬러 콘텐츠가 터져 준다면 고맙지만 그것도 그 만화가 연재되는 날만 트래픽 유발인데 마감을 앞당기면 질은 떨어지는 딜레마에 걸리죠. 더군다나 초반에 뜨지 못하고 중간쯤 이르면 사실상 망한 건데 원고료 날리는 꼴이고요. 무엇보다 장편 만화에 우연히 걸리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를 보려고 웹에 들어올 정도면 이미 종이 만화를 꽤나 좋아하는 사람이 아닐까요? 이 수는 많지 않고 대부분의 네티즌이 원하는 것은 그저 심심풀이 땅콩먹기 옴니버스 만화가 아닐까 합니다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참고로 조석님은 의외로 멀쩡하게 생겼음... 본인도

n의 등대는 네이버가 아마 최초로 전면적으로 밀고 있는 장편 만화인 것 같습니다. 어찌 되었든 이 만화는 꽤나 인기를 끌고 있고 성공적인 아이디어로 프로젝트를 성공시킨 네이버에 박수는 별로 보내주고 싶지 않고. 여하튼 단순히 좋은 콘텐츠만 모으면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에 갇혀 있어서는 도태된다는 것을 다시금 잘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까 합니다.

ps. 제게 나름 아이디어를 준 만화의 이해 강추합니다. 얼마 전 capcold님이 시리즈 전부 번역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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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헐.. 조석님 잘생기셨네요.. 진짜 각잡힌 얼굴일줄 알았는데.. ^^
    그나저나 N의 등대는 조금 몰입감이 떨어지지 않나요.. 스토리는 궁금증을 유발하는데 서로 그림체가 틀리바다보니 동일한 인물이 너무 딴판으로 보여요.. ;;
    • 2008.11.01 20:59 신고 [Edit/Del]
      초반에는 괜찮았는데 스토리부터 용두사미 필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그림도 말씀하신대로 누가 누군지 못 알아보는 일에다가 작화도 문제가 좀 있네요 ㅡ.ㅡ
  2. 스콧 맥클라우드의 만화의 이해!!!!!! 전 책으로 소장하고 있죠. 재미있는 책입니다. ㅎㅎ

    n의 등대는 아직 안봣는데 한번 보고 싶네요.

    음.. 저는 개인적으로 트랙백 만화가 어떨가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조금 번거롭겠지만..

    1편으로 시작한 만화가 자유로운 트래픽으로 인해 계속 분화되는 피라미드 구조. 결국 결말은 무한대! ㄷㄷㄷㄷㄷㄷ
    • 2008.11.01 21:00 신고 [Edit/Del]
      저 분이 웹툰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하는 이야기도 있던데 전 그건 아닌 것 같고 여하튼 상당히 앞서 웹툰을 읽어낸 분이 아닐까 합니다.

      트랙백 만화는 재미있겠는걸요, 단 만화를 그릴 능력이 있는 이가 드물다는...
  3. CPGN
    재밌게 읽었습니다.
    n의 등대 보고 싶어지네요.
    그런데 만화에 관해 관심 있는 사람으로 한마디만 하자면...

    3. 제작비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효과를 사용할 수 있다. <- 이 부분이 좀 걸리네요.

    제작비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말은 좋은 효과를 쓴 작품이나, 그렇지 않은 작품에 같은 값이 매겨진다는 얘기인데,
    제작비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효과를 사용할 수는 있겠습니다만, 좋은 효과들을 만드는 시간이나, 능력에 대한 정당한 보수가 지불되지 않는다는 건 더 좋은 작품을 만드는데, 저해 요소가 되지 않을 까요?
    • 2008.11.01 21:02 신고 [Edit/Del]
      사실 그리 추천은 않습니다. 초반은 좀 빠져들기 좋은데 나중에 짜증날 듯 해요. 스토리 뼈대 자체가 너무 논리성을 무시하는 구조라 맘대로 적당히 넘어가려 할 듯...

      타 매체에 비해 비교적 손을 덜 쓰고 좋은 연출을 넣을 수 있는 것은 제 관점에서는 좋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영화 같은 경우 엄청난 효과에 독립영화가 쪽을 못 쓰고 말살당하는 일이 많지만 만화는 스토리가 좀 탄탄하면 그럴 일은 없을테니까요.
  4. 작가님이 참 새끈하게 생기셨습니다.
    만화가가 아닌 것 같을정도내요. =ㅂ=);;

    음, 웹만의 카툰의 발전이라. 시도와 시행착오끝에 잘 됬음 좋겠습니다. =ㅂ=);;
    • 2008.11.01 21:02 신고 [Edit/Del]
      요시토시님도 쌔끈하게 생겼길 빕니다.

      참고로 전 웹툰이 너무 하이퍼링크를 쓰지 않고 단방향적으로 가는 게 좀 아쉽더라고요.
  5. 제가 지금 밤샘작업중이라 정신이 오락가락하고 있는데,
    스킨이 바뀌신건가요?;;;
    암튼, 사랑스러운 스킨이네요. 보라색 플라~워, I love it!
  6. 정말 킬링타임으로 웹툰 보다가 점점 빠져서 이제는 날짜 마다 챙겨보고 n의 등대까지 열심히 보게 된 한사람으로서 공감되네요..네이버. 게다가 도전만화가라는 코너는 관심작가 기능없어서 건의했더니 요즘 개편되어 스크랩기능 생겼더라구요 호호
  7. 민트
    요즘은 귀귀님이 대세임..ㅋㅋㅋ
  8. 네이버토박이
    헐... 네이버는 모두 미워하는군요. 거의 사이버 광우병 같은 존재. 누가 싫어하는 이유를 죽 늘어놓은 뒤 미워하면 다른이는 일단 미워한 다음에 싫은 이유를 배우기도 하는 것 같네요.
  9. 웹툰 좋아했는데, 뉴욕에 오고 난 후부터는 속도가 너무 느려서...젝일!!
  10. 정말 파란/다음과 네이버의 웹툰을 비교해보면 장편 지향 / 단편 지향의 성향이 확실히 드러나죠. 작가들에게는 어느 쪽이 더 득이 되는지 모르겠지만..
  11. 재밌는 글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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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사와 나오키가 싫은 이유우라사와 나오키가 싫은 이유

Posted at 2008.10.12 23:59 | Posted in 분서갱유 만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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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소년이 한국에도 개봉된지도 한참... 망했겠죠 -_-? 라고 쓰고 조사해보니 20만도 오지 않은 듯 하네요. 당연한 일입니다. 학생들이라면 안 본 인간이 더 적을 데스노트도 두 편 합쳐 130만인데 비교적 대상 연령층이 높은 20세기 소년에 큰 기대를 걸었다면 배급자가 잘못 생각해도 한참 잘못 생각한 겁니다. 한국에서 여전히 만화는 저연령층만의 문화이니까요. 최근 게임기가 돈이 꽤 되며 그 연령층을 확대해가고 있으나 만화는 그렇게 돈 되는 꺼리도 아니고요.

하려는 이야기가 일본 만화의 영화화는 아니고 우라사와 나오키라는 만화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향간에는 최고의 만화가로 아주 손꼽히는 것 같은데 저는 이 양반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물론 이 양반 잘난 거 인정합니다. 그림 하나하나에 세심하게 신경을 쓰는 것은 몇 컷만 보아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열심히 고증을 거치는 티가 팍팍 나요. 특히 몬스터는 무슨 독일에서 몇 년 살았냐는 생각이 들 정도죠. 20세기 소년의 경우 음악 좋아하는 분들이 특히 공감하는 면이 있던데 실제로 이 양반 음악에 대한 이해도 꽤 됩니다. 앨범도 몇 장 발매했을 정도죠.



그럼에도 제가 우라사와 나오키의 만화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속도감입니다. 몬스터와 20세기 소년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게 초반에 빠른 스피드로 나아가다가 3권 정도만 넘어가도 갑자기 전개가 늘어진다는 점입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급진전, 위기-절정-결말이 마지막 두세권에 펼쳐지며 끝나 버립니다. 읽다보면 절로 진이 빠져 버리죠.

때문에 몬스터와 20세기 소년을 보며 저는 이 양반이 옴니버스 형식에 더 어울리지 않는가 생각을 했습니다. 실제로 위 만화를 보다가 보면 마스터 키튼이나 파인애플 아미와 같은 옴니버스 만화를 좀 더 길게 늘린 느낌이 듭니다. 그런데 옴니버스 형식에서는 문제가 하나하나 손쉽게 해결되고 그것이 반복되어도 상관 없지만 장편에서도 자꾸 비슷한 사건이 벌어지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어차피 적당히 해결되겠지 하며 긴장감이 심하게 떨어집니다. 실제로 위기가 좀 오려나 하면 몬스터의 닥터 덴마와 20세기 소년의 켄지는 이상한 뽀록으로 문제를 손쉽게 해결해 버리죠. 뭐, 능력도 초인적이지만 상대방이 바보로 느껴질 때가 꽤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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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가지 불만점이라면 항상 폼을 잡고 의미 부여를 하려는 점입니다. 뭘 해도 그냥 사고 터지고 해결하고 속 시원히 끝내려 하지 않습니다. 김전일에서 사람 죽이는 놈은 그냥 조용히 콩밥 먹지, 다 구구절절한 사연을 담고 있다며 억울함을 토로하기 시작합니다. 마치 그 속풀이 대사 내뱉으려 살인한 것처럼 말이죠. 이처럼 우라사와 나오키 만화의 조연 및 엑스트라도 항상 별 있을 필요도 없어 보이는 속사정이 있고 이들의 행동 하나하나에 의미부여를 하려 합니다. 무슨 사건만 터지면 마무리에 괜시리 감동 샷도 좀 넣어주고 하는 거 보면 꼭 이럴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마지막은 불만이라기보다 아쉬운 점인데 이 아저씨는 좀 영화적 연출에 집착합니다. 사람들이 20세기 소년 영화 보고 너무 지나치게 만화를 의식했다고 불만인데 전 그게 아주 당연하게 느껴졌습니다. 이 만화 자체의 구성이나 컷이 무지하게 영화적인 시각을 의식했다는 생각이 절로 드니까요. 이걸 벗어나서 영화를 만들라는 게 오히려 더 힘들어 보입니다. 그러나 제가 생각하는 만화는 더 다양한 가능성을 가진 매체입니다. 웹툰이 만화와 상당히 다른 형식으로 진행되어 가듯 만화 그 자체의 표현의 매력을 살릴수도 있을텐데 우라사와 나오키는 영화적 연출, 그것도 헐리우드틱한 연출에 집착하는 듯하더군요.

뭐, 위 둘은 사실 스토리 작가의 문제일수도 있습니다. 사실 초기작을 제외하면 스토리는 직접 짜지 않았죠. 파인애플 아미, 마스터 키튼만 쿠도 카즈야, 호쿠세이 카츠키카라는 작가명이 명시되어 있지만 몬스터와 20세기 소년 역시 에도가와 케이시라는 왠 오타쿠틱한 예명의 (집단이라는 설도 있는 익명의) 스토리 작가가 따로 있습니다. 플루토는 잘 모르겠으나 그가 스스로 스토리를 담당한 야와라, 해피 등이 굉장히 건전하고 밝은 분위기의 작품인 것을 생각하면 역시 스토리 작가가 있을것 같네요. 여하튼 태생이 반골인지라 잘 나가는 작가를 가지고 딴지를 좀 걸어 보았습니다. 곧 신작도 나온다 하니 저처럼 비뚤어지지 않은 독자분들은 많은 기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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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밝은 인간이라 이런 게 더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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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전 개인적으로 우라사와 나오키를 좋아합니다. 그런데 글을 읽어보니 그런것도 같아요 ^ ^;;
    그리고 저도 나오키의 작품중에서는 옴니버스식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 편이죠. 몬스터의 경우는 한번에 쫙~ 읽지 않으면 나중에 다시 읽어봐야 할 정도이니까요.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마스터 키튼을 제일 좋아합니다. ㅎㅎㅎ
  2. 저도 공감합니다. 20세기 소년을 결국 읽긴 했지만, 몬스터 이후로 우라사와 나오키님의 작품은 눈에 띄이게 느린 진행과 기대에 못미치는 황당한 결말로 저를 실망시키더군요. 결론은 비추작품...
  3. 저도 우라사와 나오키의 마스터 키튼과 파인애플을 가장 재밌게 읽었는데.. 말씀 들어보니 정말 나오키는 옴니버스에 어울리는 작가인것 같네요.. 몬스터는 끝까지 흥미진진하게 봤는데 20세기 소년은 한참 재밌다가 어느순간 힘이 쭉빠졌음.. 정말 공감합니다. ㅎㅎ
  4. 틀린말은 없습니다......만
    그래도 좋다능 ㅠ.ㅠ

    야와라식 진행도 좋아요... -_-;
  5. sok
    개인적으론 해피는 어두운쪽으로. 가장 어두운...
  6. 음.. 용두사미는 분명 문제지만 해피나 야와라는 더욱 더 제 취향이 아니라서..
    특히 해피! 보면서는 주인공이 계속 당하는 게 분해서 이러다 심장병 걸릴 것 같아 도중에 안 봤다는;;
    말씀하신대로 장편보다 에피소드식 전개가 우라사와에게는 적격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했고 가장 여러 번 보고 또 보고 한 작품은 뭐니뭐니 해도 마스터 키튼입니다.
    피리부는 사나이 전설과 관련된 에피소드는 아직도 잊혀지지 않네요.
    멋진 연출도 참 많았어요..
    • 2008.10.13 23:38 신고 [Edit/Del]
      역시 수준 높은 분일수록 마스터키튼을 좋아한다는 이상한 공식이 성립?
      제가 좀 마조히스트라 그런 주인공 괴롭히는 게 나름 맛깔나더군요 -_-;
  7. 마스터키튼은 처지는 느낌도 나쁘지 않았는데 몬스터 후반은 좀..^^);;
    20세기 소년은 뒤로 갈수록 알 수 없는 전파를 타고 전개되고...=ㅂ=);;
  8. 조루사와 나오키!
    무엇이든지 5권까지는 숨막히게 읽다가 7권쯤 넘어가면 작가가 자신이 뱉어놓은 일들을 수습못해 허우적거리는 느낌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2년에 단행본 1권낼까 말까하는 지루들보단 존경합니다.
    • 2008.10.13 23:39 신고 [Edit/Del]
      훌륭한 요약입니다. 그러고보니 파이브 스타 스토리즈의 나가노 마모루였나? 이름도 기억 안 나는 그 분은 뭐하고 사시는지...;;;
  9. 위 무쌍님의 '조루사와 나오키'라는 명쾌한 지적에 대해선 크게 공감하지만(따라서 본문의 승환님의 지적에도 역시), 해피나 야와라는 너무 단순한 스테레오타입이라서... 저는 키튼 이후의 우라사와를 좋아하는 편이죠. 물론 후미에 말씀해주신 것처럼 '스토리 작가'에게 우라사와 만화의 비밀이 숨겨져있다고 보는 편(조루까지. 함께)이구요.

    추.
    우라사와를 꽤 좋아할 줄 알았는데... 의욉니다. : )
    • 2008.10.13 23:40 신고 [Edit/Del]
      그러고보니 스토리 작가가 권가야씨와 함께 푸른 길이라는 만화도 냈는데 뭐가 문제인지 이건 5권 주제에 금새 늘어져 금새 끝나는 희한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_-

      ps. 민노사마 취향과 저는 뭔가 안 맞네요 ㅜ_ㅜ
  10. !@#... 사실, 비밀은 작가 자신(들)보다 '일본식 잡지연재 시스템'에 있습니다. 인기 있는 연재가 곱게 전개되다가 곱게 끝나도록 방치하지를 않죠... 덕분에 전체가 짜여진 스릴러물보다는 에스칼레이션식 대결물이 피해를 덜 보죠(그나마 '해피'나 '야와라'가 전개 페이스가 덜 망가진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11. indy
    음.
    글을 읽다보니 님의 의견에도 나름 공감이 가긴 하는군요.

    오래된 작품이지만, 야와라는 정말이지..보면 볼수록 감탄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0^
  12. 나그대
    우라사와 나오키의 국내출판물은 전부 소장중인 광빠입니다.
    그러나 이승환님의 말씀엔 적극 동의합니다. 저러한 문제점들은 우라사와 나오키의 단점으로 많이 지적되곤 했었지요. 특히나 몬스터 같은 경우는 많으신 분이 분통을 터트리시기도 ㄲㄲㄲ
  13. 식인토끼
    저도 우라사와 나오키씨의 국내 출판물은 모두 소장중인 광팬입니다.

    물론 20세기 소년은 중반가면서부터 꼬이고 꼬이지만

    저는 몬스터에서 완전 최고라고 생각하는데요.그리고 마모루 나가노....

    뭐....3대에 걸쳐서 연재한다고 했으니까요-_-;;저희도 3대에 걸쳐서 봐야겠지요;;;
  14. 식인토끼
    그리고 우라사와 나오키가 A급 만화가가 아니면, 솔직히 현재 만화가중에서

    A급 만화가는 별로 남아있지 않을꺼라 생각해봅니다^^(물론 제 생각이지만요^^)
  15. 카와이
    노래 좋네요. 오랜만에 20세기 다 봤네요. 너무 길어서 한 이박 3일 봤나봐요. 님의 의견 동의합니다. 그래도 이만한 장편 쓰는 작가 흔하지 않은 세상이라서...
    노래를 계속 듣다가보니 20세기 소년의 시절로 되돌아가는듯한 묘한 향수에 바지네요. 정말 60년대 생들에게는 희한한 경험을 하게만드는 만화 맞습니다.
  16. 너무좋아
    맞는 말이네요 ㅋ 근데 전 그런점이 좋아서 계속 보고있습니다. 늘어질대로 늘어져도 좋으니 완결만 늦게냈으면 하고 바랍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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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묵시룩 카이지의 몰락도박묵시룩 카이지의 몰락

Posted at 2008.04.13 18:05 | Posted in 분서갱유 만화부
만화를 떠나 모든 매체에서 전문성과 재미를 함께 갖춘다는 건 무지하게 어려운 일이다. 간단하게 의학을 소재로 삼는 놈들을 생각해 보자. 얼마 전에 한국에서 히트친 드라마 뉴하트는 의사들에게 여기저기 욕 보인 것은 그 대표적인 사례. 그 전에 히트쳤던 종합병원이나 하얀거탑도 그리 전문성이 뛰어나지는 않았다고 하지만 역시 대히트쳤고. 좀 드문 놈들이 미국 드라마라는데 정작 미국 드라마를 안 봐서 모르겠다. 일단 돈을 쏟아 붓기로 유명한 미드인만큼 많은 고문을 영입함으로 가능한 일이 아닐까 한다. 어쨌든 배우 하나에만 돈을 바르는 드라마가 이 지경인데 만화는 거의 할 말이 없는 수준. 블랙잭이나 닥터K나 그냥 갑자기 메스랑 거즈만 꺼내면 환자는 살아난다. 그러고보니 거즈는 안 꺼내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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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잭은 어쩌다 미소년이 되어서 재등장... Dr.K는 유사품에 주의하세요, 영화도 있었는 듯.

도박 역시 마찬가지. 사실 도박만화의 경우 꽤나 까다로운 게 독자를 설득하는 게 무지하게 어렵다. 어차피 세상 사는 게 완전한 게 없고 모두 확률이기는 하나 도박은 정말 확률 싸움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냥 '누가 확률을 잘 읽어서 이겼다'로 끝나 버리면 재미가 없으니 여기에 보통 추가하는 것이 '상대방의 판단을 읽었다'라는 것. 그런데 이게 그리는 사람이야 전지적 입장이니 그냥 쓱싹 나아가면 되지만 독자들 입장에서는 '아, 이 새끼 맘대로 다 되네' 식으로 진이 빠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성공한 도박 만화는 대개 그 매력을 다른 곳에서 구하는데 예로 김세영, 허영만 콤비의 '타짜'와 같은 경우 '도박'이라는 소재를 삶과 잘 엮어서, '마작의 제왕 테츠야'는 나름 캐릭터성을 활용해 이 문제를 극복한 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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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테츠야는 게임도 나왔더라, 잘 팔렸는지야 나도 모르겠다만

하지만 어느 경우건 도박 그 자체로 독자들을 설득하는 만화는 무지 드물다. 즉 왜 주인공이 이길 수밖에, 혹은 질 수밖에 없는지를 효과적으로 설득하는 장치를 만드는 만화가는 극소수. 그런데 이를 아무렇지도 않게 해내던 만화가가 있었으니 바로 '후쿠모토 노부유키'. 이 양반이 그리는 만화의 매력은 누가 심리학 박사 아니랄까봐 살 떨리는 심리묘사를 구사하는 것이나 극한의 상황에서도 선악을 분별하는 인본주의에도 있지만 도박만화에 있어서는 효과적으로 독자를 설득하는데 성공하는 데 그 성공요인이 있다. 그가 독자를 효과적으로 설득하는 방법은 바로 '사기'. 상대방의 카드와 내 카드를 보고 기대값을 산출해 그만큼의 돈을 걸거나, 혹은 이를 넘어서 동물적 감각으로 돈을 거는 일반적인 도박으로는 설득이 안 되기에 몇 가지 장치를 만든다.

예를 들어 '은과 금'에서는 상대방이 자신의 패를 테이블 유리를 통해 보고 있는 상황을 설정한다. 이 때문에 상식적으로는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상황에서 주인공이 승리하는 방법은 준비해 온 카드를 게임 카드 아래에 깔아 상대방으로 하여금 자신의 패를 착각하게 하는 것. 이런 식의 방법은 주인공을 힘든 상황으로 몰아 나가며 긴장감을 고조시킬 뿐 아니라 승패에 대해 충분히 독자를 설득시킨다. 물론 여기에도 한계는 있다. 예로 방금 전 상황에서 주인공은 상대방으로 하여금 자신의 패를 잘못 읽게 할 수 있으나 여전히 상대방의 패를 볼 수 없기에 불확실성을 벗어날 수 없다. 그럼에도 이 정도 설정만으로도 충분히 독자는 설득된다. 어차피 상대방은 '방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에 실수의 확률이 높으며 이러한 한계를 작가가 다시 지적까지 하므로.

'도박묵시룩 카이지' (이하 '카이지')는 '은과 금'에 이어 나온 만화인데 앞서 언급한 매력들이 가장 잘 살아 있어 (물론 마이너한 만화라는 한계는 존재하지만) 일본에서도 꽤 히트했다고 한다. 특히 이 만화에 등장하는 '자와자와'라는 독특한 의태어는 '카이지 폰트'라는 이야기가 들릴만큼 카이지의 대명사로 군림한다. 오죽하면
카이지 티셔츠명함 케이스조차 '자와자와'가 등장하겠는가? 참고로 일본에는 '카이지 폰트'도 있다는데 입력할 수 있는 글자는 '자' '와' 두 글자뿐인 쓰레기 폰트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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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로는 '술렁'이라고 번역하는데 보기 드물게 훌륭한 번역이라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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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슬프게도 '카이지'가 최근 한일 양국 모두에서 심하게 무너지고 있다. 1부가 13권으로 잠시 연재 중단되었을 때만 해도 수많은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했으며 애니메이션 방영까지 될 만큼 공전절후의 인기를 구가한 도박만화가 어이 이렇게 순식간에 무너진 것인가? 그 가장 큰 원인은 역시 자기 매력을 완전히 상실해 버린 데 있겠다. 즉 이전과 같이 효과적인 독자 설득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는 것. 이는 '파친코'에서부터 나타났는데 여기에는 무려 트릭이 셋이나 존재한다. 무릇 좋은 속임수는 너무나 간단한데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는 것. 아무리 경찰들이 방을 찾아 뒤져도 찾지 못했던 편지가 책상 서랍 안에 있었던 '도둑맞은 편지'가 아직까지 명작 추리 소설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이 덕택이다. 그런데 트릭이 셋이나 있다보니 이를 깨는데 무리가 생길 수 밖에 없다.

더군다나 '파친코'는 상대가 기계라는 점 또한 문제다. 지금까지는 '인간' 대 '인간'의 싸움이었기에 아무래도 좀 허술한 부분이 심리전으로 넘어갈 수 있지만 기계는 그런 거 얄짤없다. 그냥 조작이 잘 들어가면 성공하는 거고 아니면 끝이다. 때문에 트릭의 파쇄는 절대 실패 가능성이 없는 것이어야 한다. 그러다보니 등장하는 트릭들도 하나같이 무지하게 무리가 따르는 것일 수밖에 없어 설득도 되지 않고 심리전은 애초에 등장할 수조차 없어 도저히 흥이 나지 않는다. 이게 뭐 드래곤볼이나 원피스 같으면 그냥 그렇겠거니 하겠지만 애초에 대상 연령층이 완전히 다르잖아. 요즘은 초딩도 처녀가 애 뱄다고 하면 안 믿는 시대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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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어 달라고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 그녀

어쨌든 파친코에서 승리하며 카이지는 지하노동에서 벗어나 자유를 찾는다. 뭐 대단원이니 그냥 좀 퀄리티가 떨어져도 그렇거니 하려고 했는데 무슨 생각인지 작가는 카이지를 계속해서 연재한다. 여기서 등장하는 도박은 마작인데 방식이 좀 독특하다. 문제는 방식이 독특한 주제에 재미까지 없다는 점. 이건 뭐 속임수가 단순하기는 한데 문제는 누구나 알 수 있는 수준인데다가 덤으로 그걸 파헤치고 그냥 제로베이스에서 정상적인 게임을 한다. 한 마디로 보통 도박과 별 다를 바 없는 게임인데다가 질질 끌기까지 하니 성질까지 벅벅 긁는 수준이다.

덤으로 지금까지 카이지는 항상 빚 청산하기 위해 도박을 했는데 이번에는 어찌 되었든 그럭저럭 생활할 돈도 있는 놈이 이 짓거리 하니까 긴장감도 없고 어이도 없다. 하긴 목숨 걸고 10억 벌 수 있다면 88만원 세대건 386 세대건 친일 세대건 진보 보수 할 것 없이 달려가기는 하겠다만. 일본도 경제가 어렵기는 한가보다. 덤으로 작가가
최강전설 쿠로사와 이후 개그에 맛을 들여서 개그성 장면이 좀 늘었는데 이게 비빔밥 마냥 융화되기는 커녕 스파게티에 와사비를 부어 넣은 수준. 아, 캡틴 츠바사도 그렇고 카이지도 그렇고 제발 적당히 끝 좀 내 줘. 돈도 많이 벌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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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도박묵시록 카이지...언제봐도 그림체가 비호감입니다. 물론 우리 꾸꾸는 재밌다고 잘 보더군요. 저거 그림체를 순정만화 풍으로 바꾸면 여자들도 많이 볼텐데..대신 남자독자가 줄어들까요? -_-?
    오늘도 역시..본문과는 별로 관련없는 댓글입니다. 훗 그래도 1등!
  2. 초반만큼의 포스를 보여주질 못하고 있긴 하지만 특히 최근 진행하는 17보 게임은 일본에서는 대중적이나 국내에서는 대중적이지 못한 마작이라는 요소때문에 더 그렇지 않은가 싶습니다. 작년 하반기에 마작을 배운후에 17보 게임을 다시보니 마작을 모르던 기존과 달리 매우 재미있어지던데요..

    그리고 어짜피 지금의 17보 게임도 지면 빛더미에 떨어지게 되는 것은 다를바 없고.
    • 2008.04.14 14:49 신고 [Edit/Del]
      국내에 생소한 소재이기 때문에 더 인기가 없기는 하지만 일본의 반응도 큰 차이는 없는 것 같습니다. 저도 마작을 대충은 할 줄 아는데 '은과 금'에서의 그 트릭과는 달리 너무 흥이 떨어지더군요. 더군다나 마지막은 아예 실력 겨루기로 나아가버리니...
  3. 저번 설에 드디어 봐 주셨다. 2부까지만 보길 잘 했구나. 그나저나 오겡끼데스까?
  4. 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본래 카이지가 순식간에 사람들을 사로잡았던 가장 큰 이유는,

    모두가 알고있고, 모두가 즐기고 있다고 생각했던 가위바위보...

    그러나 몇가지 룰을 추가함으로서 그 가위바위보가 대번에 무지막지하게

    심오한 재미를 가지게 된다는 데서 출발한다고 저는 봅니다.


    그 뒤 황제와 노예, 회장과의 내기, 주사위....등도 그와 비슷한 재미를 주기위해 노력한

    흔적은 보이지만, 사실 가위바위보의 임팩트에 비할바가 못되었었죠.


    작가가 그 뒤로 연재를 계속하면서 소재로 삼은게, 일본인 모두가 즐기는 파칭코와

    마작인데...여기서부터 말씀하신대로 급격하게 작품 자체의 매력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아마 마작에서도 연재는 끝나지 않을듯하고, 그 뒤에는 또 뭘 소재로 할런지;;
    • 2008.04.14 14:50 신고 [Edit/Del]
      보조금을 지원해주면 그만하려는지... -_-

      개인적으로는 회장과 함께 하는 재비뽑기가 가장 제미 있었습니다. 제가 원래 단순해서 가위바위보까지도 머리가 못 돌아가는가 봅니다 ^^
  5. 카이지는 못보고 아카기 동인지 샷은 본 적이 있는데...새삼 동인작가들이 능력자라는 걸 깨달았습니다-_-;(그리고 한편으로는 무섭기까지..)
    딴 소리지만 후쿠모토 노부유키의 심리학 전공은 낭설이라고 합니다. 원래는 고졸이라고 하네요.
    • 2008.04.17 15:17 신고 [Edit/Del]
      저는 카이지 쪽만 보았습니다. 아카기도 찾아보아야겠군요. 말씀하신 내용은 확실히 낭설이 맞는 것 같습니다. 찾아봐도 그럴듯한 내용은 보이지 않네요. 중국인지라 웹이 느려서 수정은 안 할랍니다 ^^
  6. 가위바위보와 제비뽑기는 카이지의 백미죠. 그리고 이런 작가들의 무리한 발행을 볼 때마다 슬램덩크의 위대함이 느껴집니다. 사실 장기연재, 아니 42권까지 나간다 하더라도 드래곤볼 판매부수는 갱신되었을텐데 말이죠.
  7. 마작편을 보면서 전 제가 마작이 이해가 안되서 재미없는줄 알았는데 포스트를 보니 조금 위안이 되는군요.ㅋㅋ 역쉬 박수칠때 떠나야 전설이 되는데 말이죠. 그렇다고 푸른하늘양이 지금 은퇴하는건 반대입니다.
  8. OK목장
    저도 제비뽑기가 최고였던 것 같네요.
    끝나고 회장이 제비를 주는 장면 ㅋㅋ
  9. 저는 읽다가 뭔가 진이 빨려들어가는 느낌이라서 포기를;
  10. 여뱅
    마지막 짤방은 정말 대단하네요 ^^
  11. 저도 마작 부분은 처음에는 좀 재미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그게 바로 주인공의 뒷통수를 때리는 내용이라는 사실을 알고 갑자기 재미있어지더군요. 인간의 배신, 도박 중독, 끝없는 욕망...... 그게 중요한 대목이 아닐까 느꼈습니다.

    카이지의 단순 명쾌한 도박 - 한정 가위바위보, 회장과의 대결 등은 정말 보편적이고도 효과적인 소재였지요. 이러니저러니 해도 대단한 작품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주인공이 도박 중독에 빠져서 정신 못 차리고 계속 헤매는 모습을 보면 안스럽기는 합니다. 나는 저렇게 살지 말아야지~ 하는 느낌을 준달까요.
  12. 참고로 룩이 아니다 록이다 ㅡㅡ 제목이나 알고 포스팅하지 어이가 없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3. 마작이나 해 보고 지껄여라
  14. minhogu0826
    마작부분이 저도 처음에는 그닥 별로였는데

    마작을 배우고 할줄 알게되니 진짜 살떨릴정도로 재밌더라구요 ㄷㄷㄷㄷ

    마지막 우라도라 도라4 나왔을때도 처음엔 그저 그랬는데

    마작을 알고나니 우라도라 도라 4 장면을 보고 사장 좆됐네... 라는 생각이 절로..

    개인적으로 카이지의 백미는 도박도 도박이지만 도박에서 비롯되는 심리묘사가 대박이라고 생각해요
  15. 빠칭코나 마작 재밌었는데ㅋㅋ 마작 잘 몰라도
  16. 뭔소리야 빠찡코편이랑 마작편도 재밌는데 마작룰을 알면 더없이 재밌고 빠찡코도 굉장히 몰입하며 읽었구만. 일본친구도 인기가 떨어졌냐고 믈어보니 무슨소리냐고 역으로 물아보더만. 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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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츠바사의 몰락캡틴 츠바사의 몰락

Posted at 2008.03.30 19:50 | Posted in 분서갱유 만화부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스포츠만화는 슬램덩크이다. 그러나 출판에서 저작권을 존중하는 문화가 좀 더 일찍 정착되었다면 아마 그 몫은 타카하시 유이치의 캡틴 츠바사에게 있지 않을까 한다. '캡틴 츠바사'라는 놈은 일본에 무려 '축구 열풍'을 일으키고 '동인지'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만큼 성공한 축구 만화. 다들 해적판으로는 한 번씩 보지 않았을까 한다. 참고로 SBS에서 방영한 '축구왕 슛돌이'와는 아무 관계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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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이 만화의 중요한 특징은 다 똑같이 생겼다는 것 (헤어스타일도 다 비슷)

한국에서 줄창나게 해적판이 출간된 후에야 당시 아이큐 점프를 발간하던 서울문화사는 '캡틴 날개'라는 제목으로 정식 출간을 단행했으며 이어 아이큐점프에 그 뒷 이야기 '캡틴 츠바사 J'를 연재한다. 그리고 중간에 갑자기 연재가 중단되었는데 아마도 한국이 일본에 2-0으로 깨지는 게 그 중요한 이유가 아닐까 생각. 덤으로 형식적으로는 아시아 결승이지만 달랑 네 페이지만에 패배하는 완전 피래미로 전락한 게 민족정신에 불타는 소년들의 반감을 불러일으킨 듯. 이는 출판사의 어마어마한 미스인데 과거 캡틴 츠바사를 아는 인간들은 이제 최소 중학생일텐데 왜 캡틴 츠바사를 전혀 모를 소년 잡지에 연재했는지는 모를 일. 영점프에만 연재했어도 이보다는 낳았을 듯. 여하튼 이 이유로 '캡틴 츠바사 J'는 그 흔한 단행본 한 번 출간하지 못하고 한국에서 그 명을 다하고 만다.

여하튼 우연히 최형의 컴퓨터에서 캡틴 츠바사를 발견하게 되는데 놀랍게도 아직까지 발간되고 있었다. '캡틴 츠바사'가 중학교까지 내용이었는데 이후 고3 이야기를 다룬 '캡틴 츠바사 월드 유스(캡틴 츠바사 J는 게임 이름에서 따 옴)' 프로 입단 이후 이야기를 다룬 '캡틴 츠바사 Road to 2002' '캡틴 츠바사 Golden 23'까지 무지하게 우려먹고 있다. 물론 일본에 장기 연재 만화가 한둘이 아니지만 스포츠만화로는 아마 기록이 아닐까 싶다. 82년부터 연재했다고 하니 이미 장장 25년이 넘어버림. 우려먹기라고는 해도 이만큼 장기 연재하는데는 그만큼의 매력이 있다는 소리임. 츠바사의 어마어마한 영향력은
홍차도둑님의 글혜미오빠님의 글을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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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 만화도 곧 우울한 서른이다. 광석이 오빠의 '서른 즈음에'를 올리고 싶으나 저작권 때문에...

그래서 캡틴 츠바사가 지금 인기가 있냐면 'never!' 그 이유로 너무 질질 끈다, 페이지 한 장에 한 컷을 넣는 김성모식 진행을 한다... 등의 이야기를 하는데 이는 부차적이고 캐릭터의 개성이 '처절하게' 죽어버린 게 그 원인인 듯 하다. 사실 스포츠만화의 인기 원인은 대개 스포츠 그 자체에 있기보다 캐릭터의 개성에 있는 경우가 많다. 아다치 미츠루의 '터치', 'H2'만 봐도 야구는 개뿔 모르는 사람이 봐도 알 수 있으며 전문적인 이야기는 아예 나오지도 않는다. '슬램덩크'의 작가인 이노우에 타케히코는 농구부 경험이 있는지라 농구에 대한 이해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지만 실제 작전 활용 등을 복잡하게 하지는 않으며 대개 독자들이 쉽게 따라올 수 있는 수준에서 멈춘다. 이들이 성공한 이유는 스포츠 그 자체보다 등장인물 하나하나에 개성을 부여하는 데 있다. 그래서 성공하는 스포츠 만화를 보면 한 사람 한 사람을 소홀히 여기지 않고 따라 스토리 진행 중 각자의 배경을 설명하고 개성을 드러내는 방식을 취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물론 이를 얼마나 적재적소에 배치하는가는 작가의 능력이겠지만. 개인적으로 이러한 방식은 스티븐킹의 창작론과 유사한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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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슬램덩크는 후반부로 갈수록 너무 농구에 집중한다. 산왕과의 게임만 몇 권인지...

캡틴 츠바사 역시 각 캐릭터에 개성을 강하게 부여하는 데 성공한 만화이다. 축구만화라는 점에서 이는 무진장 대단한데 농구의 경우 5명이 코트에 서 있으며 스탯으로 영향력을 나타내기 쉬운 반면 축구는 무려 11명이 뛰어다니는 데다가 스탯만 보고서는 대체 이 놈이 뭐 하는 놈인지 알 방법이 없다. 야구는 어찌되었든 투수와 타자의 1:1이 반복되기에 개인 종목에 가까운 면이 있는지라 말할 필요도 없고. 그런데도 어찌어찌 캡틴 츠바사는 그 넘쳐나는 군상들에게 개성을 부여하는 데 성공. 덤으로 몇몇 캐릭터를 조기유학시키며 국제대회에서 만나는 외국 선수들에게마저 스토리라인을 주는 놀라운 신공을 발휘한다. 덤으로 그들을 통역기로 활용해 대화까지 시킨다...

방금 문단에서 이야기한 것은 캡틴 츠바사 본편 이야기고 이후 '월드 유스'부터는 이가 무너지기 시작한다. 어차피 스포츠만화의 스토리가 길어지면 기존 인물들의 스토리라인을 계속해서 만들어 나가든지 새로운 인물을 등장시키든지 해야 하는데 작가는 여기서 뭔가 갈팡질팡한다. 기존 인물들 중 어느 정도 비중이 부여되는 이들은 일부에 불과하며 새로운 인물들은 대충대충 넘어간다. 아시아 라이벌에 되어야 할 한국은 스트라이커 부상이라는 이유로 4페이지만에 끝나고 심지어 세계대회 준결승전은 한 페이지만에 두 경기 스코어를 보여주고는 끝나 버린다. 어차피 독자들이 보고 싶어하는 것은 단순한 결과가 아닐진데 그저 결과만 보여주니 심심하다는 느낌이 들 수 밖에. 이런 식으로 가니 기존 인물들의 역할이 줄어들고 새로운 인물들은 개성을 부여받지 못한 채 그냥 축구만 한다. 아주 적절한 예를 들자면 훌륭한 스토리라인을 갖춘 성인영화를 보다가 포르노를 보는 느낌이랄까? 물론 나는 후자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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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스토리라인의 대표적 영화 쌍벽

더 구슬픈 것은 '월드 유스'는 그나마 양반이고 'Road to 2002'부터는 아예 작가가 츠바사 빠돌이로 전업한다. 농담이 아니고 츠바사 이야기밖에 없다. 그렇다고 새로 나오는 인물들이 무슨 스토리라인이나 배경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츠바사한테 밟힌다. 오죽하면 츠바사가 스페인리그 첫 경기에서 3골 3어시스트를 기록한다. 'Golden23'에서는 다시금 대표팀을 형성한다는데 (이건 직접 보지는 못했다) 들은 바로는 츠바사, 와카바야시, 휴가 정도를 제외하면 모두 피래미급이 되어 '역시 츠바사가 없으면 안 되' 라는 말이나 해대고 츠바사가 히어로마냥 등장해 게임을 뒤엎는 일이 일어난다고 한다. 사실 '슬램덩크'의 독자가 좋아하는 캐릭터가 다양하듯 '캡틴 츠바사'의 독자 중 츠바사의 팬 역시 일부다. 그런데 만화가가 츠바사 빠돌이 모드로 나아가니 나머지 독자들에게는 맘 아픈 이야기일 수 밖에 없다. 슬램덩크 2부에서 강백호가 3점에 돌파력까지 익혀 돌아와 나머지 선수들을 밟는다고 생각해 보라. 이보다 큰 재앙이 어디있겠는가?

어쨌든 이런 고로 현재 일본에서 캡틴 츠바사의 인기는 거의 없다고 하고 그저 올드 팬들이 어이 되었나 하며 읽는 정도라고 한다. 캡틴 츠바사 게임은 이러한 모습을 잘 반영하는데 정작 캡틴 츠바사 스토리가 얼마 진행되지 않았을 때는 내용을 앞서가며 기대감을 부풀게 했는데 스토리가 진행되자 갑자기 예전 이야기를 다시금 게임으로 내놓으며 복고 심리를 이용, 마지막 우려먹기를 하고 있다. 돈도 돈이고 인기도 인기지만 역시 뭐든 박수칠 때 떠나는 게 좋은 것 같다. 이를 지키지 못해 캡틴 츠바사는 사람들의 추억을 아프게만 하고 있으니 말이다. 김대중은 민주화 영웅에서 카드대란 역적으로 된 김대중보다는 조금 나은 것 같지만 걔는 대통령 선거 때마다 넙죽넙죽 절이라도 받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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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으로 슬램덩크 2부가 나오지 않기를 절실히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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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현재 일본에서 캡틴 츠바사의 인기는 거의 없다고 하고 그저 올드 팬들이 어이 되었나 하며 읽는 정도라고 한다" ㅋㅋㅋ 무슨 일기예보도 아니고... (음.. 이엠비께서 요즘 일기예보까지 챙기신다고..)
  2. 슬램덩크는 너무 농구에 집중한 것도 있지만 후반부로 갈 수록 너무 억지 설정이 많아졌죠. 강백호와 서태웅의 하이파이브는 나름 멋있었으나 그 이전의 산왕전이 너무 어거지라 감동이 반감되었죠. 다른 건 제쳐두고라도 일단 산왕이라는 팀 자체가 워낙 상식밖의 팀이라서요..

    개인적으로 북산vs해남전이 제일 맘에 듭니다..^^;;
    • 2008.04.02 14:01 신고 [Edit/Del]
      사실 게임 자체를 차치하고서 고교생들 레벨이 아닙니다. 대학 올스타팀을 가볍게 제압하는 산왕, 그리고 그들을 제압하는 북산 -_-
    • 칼라일
      2009.07.09 05:17 신고 [Edit/Del]
      태클입니다. 슬램덩크가 만화 역사상 전설이 된 건 후반의 북산vs산왕 때문입니다.

      작가와 편집부 사이의 마찰이 심했다는 것은 이미 익히 알려진 사실이지요.

      작품을 끝내는 마지막 대결을 한두권으로 마무리 했다면 오히려 그걸 비난하셨을 겁니다.

      가끔씩 볼때는 즐겁게 보다가 세월지나고 나니 '솔직히 그건 좀 아니었지' 하는 분들 있던데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영화관에서 눈물콧물 다짜내다가 리뷰할때는 '이러이러해서 별로' 라는 심리 말입니다.

      만화가 100% 현실과 같다면 참 신선하겠지요.
      하지만 누가 그걸 보겠습니까.


      슬램덩크의 고딩들이 현실과 다르다는 걸 감안하고 읽어온 거 아닐까요.

      읽다가 'ㅅㅂ 고딩들이 뭔 덩크야' 이러고 책 놓는 사람 30평생 살면서 한명도 못봤습니다.

      작중캐릭터들이 NBA를 이긴 것도 아니고 말이지요.(하지만 솔직히 그정도 실력이라면 삐까치겠지만..)

      농구 만화를 두고 너무 농구에 집중했다는 글에서 어이가 없어서 글을 남깁니다.

      드래곤볼에서 ' 셀이라는 놈이 너무 상식 밖이어서 '
      북두에서 ' 라오우라는 놈 자체가 워낙 상식밖이어서'

      라는 말과 똑같군요.
    • 2009.07.09 15:43 신고 [Edit/Del]
      글쎄요... 그냥 그렇다는 건데 심각하게 따지고 들 것 까지야-_-
  3. 전 캡틴 쯔바사를 게임으로 먼저 접했습니다. 진짜 축구게임과는 완전히 차원이 다른 희한한 시스템이었는데, 그게 나름 재미를 줬던 것 같으요. 그리고 애니메이션으로 봤던 것 같은데 와카바야시라는 캐릭터가 멋있어 보여서 좀 봤어요.. 사실 출판만화로는 좀 보다 말았습니다. 그래도 승환님 덕에 오래 전 기억을 되살릴 수 있어 좋네요.
    • 2008.04.02 14:02 신고 [Edit/Del]
      사실상 월드 유스부터는 재미가 없으니 게임 쪽이 훨 낳은 것 같습니다. 5까지는 해괴한 시스템을 썼으나 그 시스템을 버린 이후 별 재미도 없고 인기도 없다고 하더군요.
  4. Favicon of http://pouramie.com BlogIcon k
    난 아직도 와카시마즈의 손가락 펴서 공 막기를 잊지 못해. 물론 골대 밟고 뛰어다니는 것도...

    이시자키의 바나나슛과 소다의 면도날 슛은 더 그립지..... :P
    • 2008.04.02 14:03 신고 [Edit/Del]
      바나나슛은 어차피 중간만 되도 쓸모가 없는데다가 안면블로킹 체력 소모 때문에 더욱 쓸 일이 없었던 듯... 소다는 나중에 패스 전용 캐릭터로 전락했던 기억이 ^^
  5. 박수칠 때 떠나라...항상 듣는 말이지만 정말 중요한 말입니다.
    긴다이치(김전일)의 작화를 했던 사토 후미야가 예전에 캡틴 츠바사로 BL 동인을 했었다는 게 생각나는군요, 뜬금없이-_-;
  6. 아..저도 이만화 본기억이 ㅎㅎ. 슬램덩크는 저도 2부는 제발 안나왔음 좋겠어요.
  7. elwing
    그래도 슬램덩크 2부 나오면 볼래요..-_-;; 캡틴 츠바사는 아직못봤는데 이름은 많이 들어봤어요. 그런데 이승환님의 글을 읽고 보니 역시..안읽는게 좋겠네요.
    중국 생활은 어떠신가요?
  8. 츠바사가 아직도 나오는군요. 어디서 다운 받는지 좀...;;;
    아, 여긴 인터넷 느려서 어디서 받는지 알아도 그림의 떡이로군요 ㅡㅜ
  9. 낙타등장
    슬램덩크 완전 좋아~~
    그나저나,,,핸폰번호나 남겨도 ㅋㅋㅋ
    • 2008.04.02 14:06 신고 [Edit/Del]
      중국은 야오밍에 이어 이지엔리엔이라는 놈이 NBA 진출하며 농구 열풍이 더 심해졌더라. 여기 학교에 농구 골대가 20개가 넘는데 항상 꽉 차 있음... 전화번호는 150-6614-6493
  10. 슬램덩크 2부가 나오지 말기를 바라는 1人..
    그러나 나온다면 무조건 볼 1人..-_-
    뭔가 모순이군요.;;
  11. 비밀댓글입니다
  12. 아직까지 연재를 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충격이었습니다 -_-b 작가가 근성도 좋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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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고양이점프개고양이점프

Posted at 2007.06.10 02:29 | Posted in 분서갱유 만화부

가끔 여러 이유로 중간에 보지 못하는 만화가 있는데 제게는 '개고양이점프'가 바로 그 만화였습니다. 4년 전 처음 봤으니 잊을 법도 한데 참 잊혀지지 않더라고요. 만화를 가장 좋아하는 고시촌 만화방에서도 이 만화를 찾았는데 발견 못하고 결국 반포기상태하다가 드디어 그 만화를 발견하고 말았습니다. 어찌나 감동이던지 쉬지않고 1권부터 5권까지 금새 읽어 해치웠습니다.

만화의 기본적인 진행은 제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스토리입니다. 우유부단한 남자에게 부족할 것 없는 여자애들이 다 좋다고 접근하는 방식인데 '천녀유혼'이나 '천생연분' 등 비슷한 스토리라인 중 비교적 유명한 만화만 언급해도 끝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이 만화가 정말 미치도록 정이 가는 이유는 논리와 상식 파괴에 있습니다. 뭐냐면 다른 만화들은 자꾸 주인공에게 여자들이 접근하는데에 나름 이유를 부여하려고 하고 그들 사이에 그럴듯한 사건을 만들려고 하는데 이 만화는 그런 게 없어요. 즉 그냥 처음부터 여자 캐릭터가 남자 주인공을 별 시덥잖은 이유도 없이 좋아합니다. 영화건 만화건 코메디 장르가 잘 저지르는 실수가 자꾸 논리성을 부여하려다 보니까 오히려 이야기가 더 어색해지는데 이 만화는 그런 스토리의 논리성을 최소한으로 하면서 심각하게 산만해지지 않을 정도의 스토리라인만 지켜 나갑니다.

논리만 없는 게 아니라 상식도 없습니다. 이건 정말 뭐라 설명할 수가 없네요. 그냥 몇 컷 올릴테니 직접 보세요. 보다보면 그야말로 정말 인간의 상상력은 무한함을 깨달을 수 있을 겁니다. 문제는 이러한 상상력이 성적인 부분에 상당히 의존하고 있기에 여성분들 입장에서는 좀 불쾌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텐데 실제로 만화를 보면 아주 심각하게 맛이 가 있기 때문에 그런 생각은 별로 들지 않을 겁니다. 이것도 괜히 스토리에 논리성을 부여하지 않았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네요. 어쨌든 긴 소리는 여기까지 하고 모두들 이 상식파괴의 현장을 함께 감상하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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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도 정상은 아닌데 이 만화에서는 가장 정상축에 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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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태형은 호텔을 소유하고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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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컬쳐쇼크란 말은 함부로 쓰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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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트라 하나까지 멀쩡한 놈이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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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 참, 뭐라 해야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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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열이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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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 빠른 분은 아셨겠지만 마지막 그림도 결코 평범한 그림이 아닙니다... 어쨌든 맛이 간 만화 아시는 분은 제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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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하하하, 이거 꼭 한번 봐야겠는데요? :D
  2. 엽기 코드로 승부하나 봐요. 재밌겠는데요?
    (하지만 아무리 재밌는 만화도 아기 낳은 이후론 볼 시간이 없다는 사실...휴)
  3. 방문객입니다. / 개고양이 나오자마자 샀었는데, 저말고도 재미있게 보신 분이 있다니 반갑네요. / 맛이 간 만화라면 '전파 오딧세이' 나 , '제멋대로 카이지' 초반(1~16권 정도), 좀 위험한 쪽으로는 '드래곤 드림(나루타루)', '앤 프리크스' 정도 추천드려요-.
  4. 바로 이 만화가 예전에 저한테 추천을 해 주셨던 그 만화인가보군요.
    쭈욱 읽어보니, 역시...
    추천할 만 하네요.
  5. 크하하; 어지간히 골때리는 만화네요. 어째 하렘물이라기보단 주인공의 수난사에 훨씬 가까워 보입니다-_-;
  6. xra7984@naver
    우미쇼수영부 작가네요ㅋㅋ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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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전설 쿠로사와최강전설 쿠로사와

Posted at 2007.03.07 11:34 | Posted in 분서갱유 만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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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모토 노부유키표 만화가 지니는 지향점은 휴머니즘에 있으며 주인공들의 재기는 이 가치에 한없는 힘을 불어넣어 준다. 주인공들은 언제나 절박한 상황 속에서도 상대방, 때로는 자신이 단지 인간이라는 이유만으로 존중하고 아끼는 마음을 잃지 않는다. 그리고 바로 그러한 마음이 상황을 더 궁지로 몰아 넣지만 현실적 이익에 반하면서까지, 때로는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주인공들은 휴머니즘을 버리지 않는다. 이런 최악의 상황 속에서도 주인공은 인간에 대한 존중을 잃지 않으며 재기로 그 상황을 극복해 나가며 묘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물론 치밀한 구성과 심리묘사도 빼놓을 수 없겠지만 말이다.

그러한 측면에서 '최강전설 쿠로사와'는 나를 다소 당황하게 만들었다. 우선 주인공부터 이전과 너무 다르다. 주인공 쿠로사와는 이전 만화의 주인공들처럼 이렇다 할 재기와 능력도 없으며 (힘만 센 공사장 인부) 외모도 시원찮으며 (추남 중의 추남) 인간관계마저도 원활하지 않고 (친구가 없어 인형을 놔두고 술을 마신다) 하다못해 뭔가를 위한 노력조차도 허사로 돌아간다. (긍정적이건 부정적이건 오해만을 낳을 뿐이다) 이전의 주인공들도 하류 인생임에는 마찬가지였으나 그들은 숨겨진 재능과 강한 의지가 있었다. 무엇보다 45세라는 나이는 크다. 이전 주인공들은 적어도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젊은이들이었으나 쿠로사와는 능력을 키울 입장이 아니다. 오히려 자기 보신조차 힘든 입장이다.

더군다나 쿠로사와는 이전 만화들의 주인공처럼 절박한 상황에 시달리지 않는다. 목숨을 건 도박에 뛰어들 기회도 주어지지 않으며 (도박묵시룩 카이지의 카이지) 살인의 누명을 뒤집어 쓰지도 않으며 (무뢰전 가이의 가이) 목숨을 걸고 누군가를 지키는 입장에 처하지도 않는다. (은과금의 모리타) 그저 평범하게 일을 하고 술을 마시고 때로는 여자를 낀다. 그가 뭔가 해 보려고 하면 그것은 모두 오해로 점철되는데 이러한 과정은 비극적으로 진행되지 않고 매우 희극적으로 진행된다. 수영장에서 여자를 쫓아다니다가 여자화장실로 도망가게 된다거나 인분을 뿌리며 레슬러에게 맞서자 레슬러 3인을 꺾었다는 소문이 도는 식이다. 이 때문에 과대평가를 얻기도 하지만 결국 그가 원하는 것은 조금도 손 안에 들어오지 않는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큰 차이는 이전 만화의 주인공들은 어떠한 상황에 처한 채 자연스레 행동한 데 반해 쿠로사와는 당연한 현실 속에서 자신을 변화시키려 노력한다는 점이다. 이제껏은 그 주인공들이 아무리 재기 있는 선택을 한다고 해도 그들에게는 매우 당연한 목적이 있었다. 자기 능력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억울한 빚을 탕감하기 위해 목숨을 걸어야 했으며 (카이지) 누명을 쓰고 감옥에 계속 있을 수 없었기에 탈옥을 꿈꿔야 했으며 (가이) 어둠의 세계로 뛰어든 이상 그 세계 속에서 돈과 목숨을 걸어야 했다. (모리타) 그러나 쿠로사와는 매우 평범한 현실 속에 처해 있으면서도 뭔가 바뀌려 노력한다. 즉 이전 작품의 주인공들은 환경을 바꾸려 노력하는 데 반해 쿠로사와는 자기 자신이 바뀌려 노력한다.

사실 이는 일반적인 경우와 조금 대치된다. 보통 사람은 젊어서는 자신을 바꾸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보수적이 되는 게 대부분이다. 그리고 젊어서는 뭔가를 해내려 해도 대개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그러나 쿠로사와와 이전 작품들의 경우는 완전히 반대이다. 이전 작품들의 젊은 주인공들은 영웅적인 뭔가를 이뤄내는 데 반해 쿠로사와는 자기 자신을 바꾸려 노력한다. 그렇기에 난 이 만화가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했다. 나는 아마도 이전처럼 극적인 상황 속에서도 휴머니즘을 잃지 않고 무언가를 이뤄내는 영웅적인 과거 만화에서 탈피해 극적인 상황도 없고 당연히 영웅이 될 기회도 없는 삶을 그려낼 것이라 생각했다. 영웅적 방식으로 드러내는 휴머니즘이 아닌 희망만을 갖고 계속되는 하류인생을 그려냄으로 역설적으로 휴머니즘을 강조하는 만화를 그려내지 않을까 하는 게 나의 추측이었다.

실제로 만화는 계속 그렇게 진행되었다. 그러나 역시 그가 추구하는 가치는 변하지 않았다. 이제껏 만화와 전혀 다른 방식으로 흘러가던 만화는 말미에 접어들어 작가가 여전히 휴머니즘을 버리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물론 변함없는 것은 어디까지나 가치이고 그 결과는 매우 다르다. 카이지는 어설픈 휴머니즘과 믿음에 빠져 다시 빈털털이가 되었지만 어쨌든 거액의 빚은 청산했다. 가이도 누명에서 벗어났고 상대방에게 멋지게 복수까지 가한다. 모리타는 그 세계에서 은퇴하기 전까지 거물 정치인과 경제인과 관계할 정도로 큰 일들을 해낸다. 그러나 쿠로사와는 비록 마지막에 영웅적인 모습을 보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는 여전히 공사장 인부이다. 돈도 없고 여자도 없다.

그럼에도 그 역시 다른 주인공들과 달리 목적을 달성했다는 점에서는 차이가 없다. 이전 주인공들이 추구한 것은 상황의 변화였지만 그가 추구한 것은 '내적인 변화'였기 때문이다. 1권의 쿠로사와와 9권 이후의 쿠로사와의 모습은 완전히 다르다. 불리한 상황은 그저 임기응변적으로 넘기기 일쑤였던 소심한 그는 노숙자들을 괴롭히는 폭주족에게 맞선다. 그것이 그에게 어떤 이득을 안겨줄 리 없다. 그럼에도 그는 스스로의 정의감에 따라 행동한다. 폭주족들이 '일도 하지 않고 세금도 내지 않는 버러지들'이라고 노숙자를 공격하는 말에 쿠로사와는 '우리도 너희보다 몇 배는 일을 했고 세금도 냈지만 일을 할 수 없게 되었다, 세상에는 그런 경우가 얼마든지 있다'라고 (자신은 노숙자가 아님에도) 당당히 대변한다. 심지어 전면전까지도 피하지 않는다.

이 만화가 노부유키의 다른 만화에 비해 심리묘사나 구성 면에서 확실히 떨어진다는 느낌을 떨칠 수 없다. 그러나 이 만화가 그의 최고의 작품은 아닐지언정 가장 성숙한 작품이라는 생각은 지우기 힘들다. 이전 만화의 주인공들은 자신을 상수로 두고 현실을 변수로 두었다. 그러나 이 만화에서는 반대로 주인공 자신을 변수로 두며 자신의 변화를 통해 주변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세상을 작게나마 변화시켜 나간다. 사실 세상을 변화시키는 방법은 오직 하나 뿐이다. 바로 자기 자신이 변하는 것이다. 많은 이들이 세상을 바꾸는 데 실패하는 이유는 자신을 그대로 두려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신을 그대로 두려 해서는 단기적으로는 뭔가 될 것처럼 요란해지기도 하지만 언제나 실패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세상의 변화는 결국 자기 자신으로부터 시작된다. 더 나은 자신을 추구하며 변화를 수용할 때 세상 역시 조금씩 변화하는 것이다.

이전 만화의 주인공들처럼 젊어서 절박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고 뭔가를 이뤄낼수도 있다. 카이지도, 가이도, 모리타도 모두 젊어서 악과 맞었으며 승리를 이끌어냈다. 그러나 그것이 당장은 영웅적으로 보일지 몰라도 그것으로 끝은 아니다. 여전히 세상은 또 다른 과제를 부여하고 고통을 부여할 것이다. 그리고 그 속에서 이들은 계속해서 더 나은 자신을 꿈꾸며 긍지를 갖고 세상과 맞설 것인가, 혹은 언젠가 자신의 한계선을 긋고 현실 속에 안주할 것인가 역시 선택해야 한다. 쿠로사와는 외부적으로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음에도 긍지를 잃지 않고 더 나은 자신을 추구함으로 적어도 자기 자신에게 있어 영웅일 수 있었다. 그러나 세상이 영웅이라 이야기하는 쪽은 어디까지나 외면적인 성과이다. 과연 어느 쪽이 진정한 영웅상인가, 우리는 무엇을 향해 가게 되는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만들어주는 만화였다.

쿠로사와 선생의 시 1 -_-

쿠로사와 선생의 시 2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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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전설 쿠로사와  (11) 2007.03.07
세계화에서 살아남기  (0) 2006.04.09
  1. 아앗. 이 만화그림체는!! 우리 꾸꾸가 즐겨보던 이상한 만화 그림체의 도박묵시록 카이지랑 비슷하군요. 크크크
    만화책을 보시고도 이렇게 좋은 글이 나올수가 있다니..대단하십니다. _
    요즘은 이승환님의 블로그에 1등으로 댓글을 달기가 왠지 부끄러워염. 왜그럴까여? ㅇ-ㅇ?
  2. 브라질레이루킥
    요즘 대부분의 사람들은 외부적 성과를 위한 내면적 목표를 추구하지 않나요?ㅋ

    외부의 환경에 자기도 모르게 자신을 맞추어 가고 있는 것을 보면 가끔 섬득하게 느껴지죠.
    • 2007.03.11 01:38 신고 [Edit/Del]
      네, 환경에 자신을 맞추는 것은 필요하겠지만 내면까지 외부에 이끌려 가는 것은 되새겨 볼 필요가 있는 문제이겠지요. 그보다 닉이 참 특이하십니다 -_-;
  3. 처음 댓글 남깁니다. 평이 아주 최고네요. 오늘도 마음의 양식이 되는 글 잘보고 갑니다. ^^
  4. 큰오빠
    글의 내용이 너무 좋네요..^^
    궁금해서 만화책 빌려 볼렵니다~ㅋ
    • 2007.03.19 15:22 신고 [Edit/Del]
      실제 만화는 굉장히 웃깁니다. 어떻게 보면 한국식 막판 감동으로의 반전인 코메디일수도 있는데 작가의 다른 작품들을 볼 때 상당히 진정성은 담겨 있다고 봐요 ^^
  5. 일본 만화를 보기 시작한 건 얼마 안 됐지만 볼 때마다 대단하다는 생각은 듭니다. 좋은 책 소개해주셔서 감솨. 함 읽어보겠슴다.
    • 2007.03.19 15:23 신고 [Edit/Del]
      스캔본은 5권까지밖에 없습니다 -_- 일본만화를 보면 아이디어의 끝이 어디인가 하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이런 것을 느끼고 싶다면 박살천사... 나 하레와 구우를 추천합니다...;
  6. 개구리군
    작가가 원고를 그리다가 흘린 눈물때문에 가끔 원고를 망치기도 했다는군요.
    자신을 투영한 캐릭터니까요.
    주인공은 곧 작가 자신이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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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에서 살아남기세계화에서 살아남기

Posted at 2006.04.09 23:22 | Posted in 분서갱유 만화부
서점보다는 도서관이 좋습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도서관에는 베스트셀러, 특가, 이벤트 코너가 없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천편일률적으로 몇 종의 책에 몰려 있는 장면은 제가 별로 좋아하는 장면이 아닙니다. 물론 도서관에서도 인기 있는 책이 있고 인기 없는 책도 있습니다. 하지만 인기 없는 책은 보통 도서관에 자주 오는 사람들이 찾기에 반납고를 보면 눈에 보이는 편중성은 조금 완화되는 편입니다.

전 이 반납고에서 책을 고르는 것을 즐기는 편입니다. 먼저 한 번이라도 다른 사람이 본 책이 아무래도 조금은 신뢰가 갑니다. 또 다른 사람들이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고 어떤 책을 활용하는지 조금이라도 알 수 있습니다. 또 무게있고 어려운 책들은 한없이 지적 허영에 빠져있는 제게 비참함을 안겨주는데 이게 또 자극이 됩니다. '세계화에서 살아남기'도 반납고에서 건진 책입니다. 세계화라는 말이 이제 지겨운데도 이 책을 건진 이유는 오직 하나, 만화였기 때문입니다.

한국 사회에서 만화는 아직까지 제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애니메이션과 게임이라고 뭐 좋은 대접을 받고 있냐면 그렇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 상업성을 통해 점점 문화로 자리매김하는데 반해 만화는 아직까지 애들이나 보는 것 정도로 생각하는 분위기가 남아있는 듯 합니다.

그러다보니 이미지를 자유로운 컷 분할 속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문자로만 이루어진 매체보다 훨씬 높은 정보전달력을 가진다는 점은 아주 무시당하고 있습니다. 교육용 만화들이 이원복씨의 만화가 아닌 한 대부분 저연령층 대상으로만 나와 있는 것도 이런 편협한 분위기의 산물이 아닌가 합니다. 그러나 외국의 경우에는 introducing(하룻밤의 지식여행) 시리즈나 그림으로 배우는 현대사상같은 책은 물론 쥐, 팔레스타인 등 풍자적인 역사, 사회비판물도 많습니다.

'세계화에서 살아남기'는 전형적인 사회비판 만화로 세계화를 자본주의 형성과정부터 신자유주의에 이르기까지 발전과정과 그것이 낳는 결과를 비판하고 있습니다. 그 강도는 매우 강해 토머스 프리드먼처럼 그 긍정적인 면을 보거나 스티글리츠처럼 긍정적인 가능성을 바라보는 부분은 조금도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좀 극으로 흐르는 면도 없지 않은데 이는 저자가 멕시코인인 것으로 이해해줄만 한 것 같습니다. 멕시코는 전체 부야 어떨지언정 국가 자체 조사에서 전국민의 반이 빈민인 국가이니까요.

저자는 '독재의 반대는 자유이고 독재의 적이 거대권력인데 어째서 지금 자유세계는 거대기업들이 지배하고 있는 것인가?'는 질문으로 자신의 세계화에 대한 관점을 잘 표현합니다. 사실 전혀 틀린 소리는 아닙니다. 특히나 우리가 전혀 모르고 사는 남미 인구의 1/3과 아프리카의 인구 80%가 연 2달러 이하의 수입으로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이들 국가 중 대부분은 신자유주의 채택 후 삶의 질이 더 떨어졌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군수산업에 대한 독설도 등장합니다. '다른 나라들은 전쟁을 줄이려 노력하는데 미국은 전쟁을 늘이려 한다'는 부분이나 실컷 아프간과 이라크 정권에게 무기를 제공하고 온갖 나라의 정부 전복에 개입한 점 등을 이야기합니다. 그렇다고 균형을 잃어 이라크나 테러를 용인하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어느 쪽이 진짜 테러인지, 정의에서 벗어나 있는지를 강조할 뿐이죠.

그리고 현재 남미의 각 정권에 대해서도 독설을 쏟는데 특히 저자가 사는 멕시코에 대한 독설은 너무 세군요. '멕시코의 세디요, 브라질의 카르도소, 아르헨티나의 메넴 등이 그런 경우이다. 2000년에는 코라콜라의 임원 출신인 빈센테 폭스(Vincente Fox)가 멕시코의 대통령이 됨으로써 그 행렬을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이 책은 세계화의 여러 문제점을 잘 요약, 서술했지만 분량이 크지 않다보니 아무래도 정확한 통계나 내용이 그다지 삽입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그냥 이러한 문제가 있구나, 정도만 간신히 알고 넘어갈 수 있을 정도입니다. 또 만화의 장점이자 단점 중 하나가 이미지가 내용을 압도하는 것인데 이 책에서 기업이나 자본가는 워낙 흉폭하게 묘사되어 있기에 저자의 생각에 찬성하는 사람에게는 공격적 자세를, 반대하는 사람에게는 강한 반감을 가져다 줍니다.

그리고 뭐 멕시코 사람이니 넘어가자, 식으로 생각한다고 해도 비판이 조금 극으로 흐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각 인물에 대한 평가가 세계화와 경제상황에 대한 한두줄로 끝나는 점은 매우 아쉽습니다. 예를 들면 폭스가 이전 정권에 비해 딱히 친미적 자세를 취한 사람은 아닙니다. 또 전 대통령 세디요도 100년 정권 제도혁명당을 독재의 위치에서 스스로 끌어내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사람인데 겨우 세계화로 경제를 망쳤다는 한 줄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페루의 가르시아 대통령도 미국에 개기다가 망한 것으로만 묘사되는데 사실 그것도 미국 탓만 할 것은 아닙니다. 국제정세를 보면서 국익을 최대화하는 게 대통령의 책무이지, 무슨 도덕정의 내세우는 게 책무라고 하기는 힘드니까요. 더군다나 가르시아의 예를 볼 적 다른 국가들이라고 보호주의 정책을 취하거나 채무를 약속대로 이행하지 않는다고 개겨서 좋은 결과를 얻었을까 이야기하기는 힘드니 좀 더 침착하게 상황을 살펴 볼 필요가 있을텐데 비판만화다보니 그런 점이 무시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 책은 누구에게도 추천하기 힘든 어정쩡한 책이 되어버렸습니다. 앞에서 밝혔듯 저자의 생각에 찬성하는 이에게는 공격성을 배가시키고 반대하는 이에게는 반감만을 키워 독선적 생각을 가지게 할 것 같습니다. 책의 내용을 사실로 받아들이는 이에게는 좀 위험한 단순화를 가져다 줄 것 같고 책의 내용을 쉽게 믿지 않는 이라면 좀 힘겹더라도 촘스키의 책을 꼼꼼히 읽는 게 나은 것 같습니다.

결국 이런 분야에 어느 정도 관심이 있고 시간 나는 분들이 잠시 짬을 내서 재미로 읽을만한 책 정도인 것 같네요. 어찌되었던 이렇게 신랄하게 사회를 비판하는 '만화'가 나올 수 있는 - 더군다나 그 표현력도 대단히 뛰어납니다 - 물건너 사람들이 부러울 뿐입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realfactory.net/tt/rserver.php?mode=tb&sl=14
Amnesiac   06/03/01 19:18 
저도 반납고의 책들을 유심히 보는 편입니다. 좋은 책들이 많이 있죠. '하룻밤의 지식여행'의 같은 경우에는 정말 사랑스러울 정도입니다. 그림체가 유쾌하게 해주지만 깊이도 나름대로 있는 입문서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나온 것 중에 도서관에 있는 것은 다 읽었어요!!
이승환   06/03/02 20:27 
하룻밤의 지식여행의 그림체는 귀엽지도 이쁘지도 않아 별로 유쾌하지는 않은 듯 한데요 -_- 취향이 독특하신 것 같아요. 왜인지 메탈광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Amnesiac   06/03/03 12:50 
허허... 그림체가 재밌던데. 케리커쳐 스타일로 나올 때도 맘에 들고. 메탈광은 아닙니다.... 허허. 비율로 따지자면 적은 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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