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독서는 극복해야 할 대상이다.나에게 독서는 극복해야 할 대상이다.

Posted at 2009.06.12 18:05 | Posted in 책은곧배게 학술부
사실 요즘 책도 거의 읽지 않는데 이런 글 쓰는 게 우습기도 하지만 일단 릴레이 떡밥 바톤은 물어야 하고, 결정적으로 오늘 클라이언트분들이 워크샵을 가 간만에 한가한지라-_- 근무시간에 좀 끄적거려 본다.


나에게 독서는 [극복해야 할 대상]이다.

본인이 가장 싫어하는 놈들이 인용에 미친 놈들이다. 물론 경우에 따라 인용은 필요하나 그것은 단순히 자신의 의견을 뒷받침하기 위해 권위에 기댈 때가 많다. 그들은 책을, 텍스트를 경외하며 그것만을 진리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아무리 잘 쓰여진 책이 넓은 세계를 담아낸다고 해도 그 책의 외부에는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넓은 세계가 있다.

스승에 대한 최고의 예우이듯, 책에 대한 최고의 예우도 그 책을 아작내는 것이다. 물론 비판을 위한 비판적 독해는 지양해야겠으나 책에 나오는 말을 그대로 받아들일 필요는 어디에도 없다. 책 한 곳 한 곳에 스스로 주석을 달면서 이 부분은 어떤 한계가 있고 어떤 해석이 올바른지를 써 내려가며 체화시키는 것,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훌륭한 독서이며 책과 저자에 대한 예우이다.

좀 더 거시적인 측면에서 나는 '독서'라는 행위 자체가 얼마나 고전적인지 곱씹어보고 있다. 독서는 근본적으로 외로운 행위이다. 독서는 저자와의 대화이지만, 저자는 그 곳에 없고 단지 텍스트만이 남아 있다. 그리고 그 책을 접한 이들의 생각 역시 책 안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 과연 독서라는 행위가 근본적으로 개인에게, 그리고 사회에 효과적인지는 되물을 필요가 있다.

이미 우리는 모니터와 웹을 통해 함께 텍스트를 읽고 해석하고 생각을 나눌 여지가 열려 있다. 책은 이제 굳어진 텍스트에 머물지 않고 끊임없이 많은 이들에 의해 주석이 달리고 재해석될 수 있다. 물론 우리는 여전히 기존 사회적 구조와 습속의 영향을 받기에 고전적 독서법에 얽매어 있지만 이제는 '책'이 아닌 '텍스트'로부터 새로운 무언가를 창조해내는 것이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릴레이 경로

완전 경영 블로거 패스를 타고 오던 멋진 릴레이가 내게 이어졌다.

요즘은 돈이 떨어졌는지 여행 블로거에서 서평 알바 블로거로 전업을 선언한 inuit님 -_-
1인기업이면서 겉으로는 왠지 직원이 많은 듯 꾸미고 계신 인퓨처컨설팅의 유정식님 -_-
머나먼 미국 땅으로 유배를 떠나 맘 놓고 이명박 정부를 까고 계시는 쉐아르님 -_-
댓글 한 번 안 달았기에 함부로 말하면 나만 욕먹을 듯한 최동석님 -_-
거기에 곧 내게 맥주를 쏘게 될 것이기에 함부로 말하기 힘든 구월산님 -_-
뭐라 할 말은 많지만 뭐라고 말 하는 순간 본인 책상이 깨끗하게 정리될 easysun님 -_-

존경하는 고수분들의 바톤이 이어지니 왠지 기분이 좋다, 하여간 거지근성은 언제 떨어질지 알 길이 없다. 아마도 본인도 끊임 없이 일을 벌이고 누군가를 까면서 조금씩 커 가는 변선생님 루트를 밟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여하튼 저 분들의 독서론은 모두 읽을만하니 한 번씩 읽어 보시길...

 
릴레이 패스

경영 릴레이가 어쩌다 친정부 블로그로 오게 되었다. 그러나 블로고스피어를 아무리 뒤져도 친정부 블로거는 본인 뿐인지라 (cf. 동고동락과 따스아리에 넘길까도 했으나...) 다시금 경영 블로거들에게 바톤을 넘겨 주는 게 예의가 아닐까 한다. 솔직히 언제 경영 관련 블로거가 거덜날지 끝까지 가 보고 싶다 -_-

얼마 전 일본제국은 왜 실패하였는가? 라는 책을 내놓으신 1인 출판사 두목 언더독님
그리고 본인이 존경하는 생활방식을 가진 - 술 안 먹고 담배 안 피는 - 후배 kyoonjae군에게 바톤을 넘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삼룡이님의 야동 시국선언문을 기리며 오늘 짤방은 쉽니다

신고

'책은곧배게 학술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룡과 김용  (13) 2009.07.12
실패하는 조직의 본질  (10) 2009.07.06
나에게 독서는 극복해야 할 대상이다.  (28) 2009.06.12
고전과 현실 사이  (21) 2009.04.25
좌빨 블로거 추천도서 릴레이  (45) 2009.03.08
2008 읽은 책 Best 5  (42) 2008.12.25
  1. 야동 시국선언문을 보다가... '헉 뒤에 동생있었지...' 큰일날뻔 했습니다.
  2. 비밀댓글입니다
  3. 저련
    아아, 독서론이 저를 포함해 인터넷에 유이한 현 정부 지지 블로그에까지..
  4. 꽤 야심차고 매운 정의네요.
    의외라는;;;
    그래도 맘에 무척 든다능;;
  5. 이건 넘 멋진 떠넘김인데...-_-;;
  6. 크게 공감합니다. 저도 이승환님과 같은 스탠스를 취하고 싶은 마음이 급생겨납니다. ^^
  7. 쉐아르
    "맘 놓고 이명박 정부를 까고" 있는 ㅋㅋ 갑자기 제 블로그가 시사 블로그가 된듯한 느낌입니다... 여기가 친정부 블로그면... 제 블로그는 반정부 블로그? ^^

    그나저나... 저도 이승환님의 정의가 무척 맘에 든다는 ^^
  8. 리승환 가카. 어제 밤까지 포스팅을 하기로 약속했습니다만, 글쓰기가 되지 않습니다. 로그인하고 글쓰기를 누르면 아무 것도 뜨지 않네요. 시간이 흐르면 될까 하고 기다려봤는데 여전히 안 됩니다. 릴레이 바톤을 받고도 다음 주자에게 늦게 전달하는 것에 심심한 사과를... 이해해 주실거라 믿습니다. 가카.
  9. 미션 컴플리트! 고맙습니다. 태그를 보니 "다 쓰고나니 병맛이네"라고 하셨네요ㅎㅎ
  10. ㅋㅋㅋ 유쾌한 블로그에요~~
    읽다보면 얼굴에 슬금슬금 웃음이.. ㅋㅋ
  11. 비밀댓글입니다
  12. '극복해야 할 대상'...
    생각해 보니, 저도 극복해야 할 문제가 많습니다.
    속독에 대한 압박, 조금더 유익한(?) 독서, 독후감에 대한 부담감... 등
    재미있게 읽고 글 엮었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엮인 글 읽어보시고, 가능하시면 동참을 기다립니다~~
  13. 관계로 여전히 계속 좋은 노력.

Name __

Password __

Link (Your Website)

Comment

SECRET | 비밀글로 남기기

2008 읽은 책 Best 52008 읽은 책 Best 5

Posted at 2008.12.25 10:35 | Posted in 책은곧배게 학술부
최근 들어 제 이미지가 하루가 멀다 하고 나빠지고 있습니다. 모두 물 나쁜 이웃들 때문이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작자가 나를 어둠의 늪으로 빠뜨리더니...

사용자 삽입 이미지
두목님까지 친히 나서 나를 악의 조직에 영입하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제는 더 이상 빠져나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러나......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글자 고치기 귀찮아 출판사 운영중인 죄 없는 언더독님을 끌어들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쨌든 요약하면 최근 변태무리들과 어울리지 말라는 충고를 많이 듣는다는 것입니다.

고로 오늘부터 이들과 연락을 끊고 착하게 살겠습니다. 제가 잠시 눈이 멀었나 봅니다. 그 의미에서 블로그계를 대표하는 선비 블로거들... inuit님, sanna님, 쉐아르님, 도도빙님이 추진하는 올해의 책을 꼽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오늘부터 이 계열에 합류할 생각이며 책에 대한 감상은 이후 쓸 리뷰를 위해 간략하게 코멘트만 붙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내일부터 이 곳은 독서블로그로 변모할 예정이며 충XXX, 대XX, 삼XX 등은 모두 차단할 예정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블랙 스완
그야말로 올해의 킹왕짱 책입니다. 제가 요 몇년 간 읽은 책 중에 단연 최고의 책으로 꼽을 수 있을 것 같군요. (독서량의 부족이 드러난다는...)
good. 온갖 상식에 찌들어버린 뇌를 세탁해준다.
bad. 책값이 오지게 비싸다. 하여간 거지같은 출판사들...
ps. 물론 저는 한글판으로 보았지만 폼생폼사 스타일 블로거이기에.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언어로 살펴본 일본 문화
책은 얇지만 그 내용은 두껍습니다. 일본에 대한 이해를 넘어 언어 그 자체에 대한 성찰을 할 수 있습니다.
good. 서구 언어학에 갇힌 틀을 깨고 이를 통해 문화간 차까지 일깨워준다.
bad. 딱히 흠잡을 부분이 없다.
ps. 딱히 코멘트할 부분도 없다. 그만큼 얇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컨버전스 컬처

왜 하워드 라인골드가 저자를 '21세기의 맥루한'이라 말했는지 이해가 갑니다. 올드 미디어와 뉴 미디어의 접점, 그 곳에서 펼쳐지고 있는 일들에 대해 폭넓은 이해를 가져다 주죠.
good. 유명 대중문화가 소재인지라 맛깔이 나며 방법론 자체에 대해 clue를 줍니다.
bad. 한국의 대중문화에 약간의 성질이 날 수 있음.
ps. 팬, 블로거, 게이머가 국내에는 더 늦게 출간되었는데 좀 더 별로임. 그래도 괜찮음.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반야심경과 마음공부
반야심경이라는 짧은 텍스트를 통해 불교의 전반적 이해까지도 할 수 있도록 엮은 책입니다. 딱딱하지 않게 주요 개념을 흝어 그 어느 불교 입문서와 개론서보다 강추입니다.
good. 반야심경이라는 위대한 경서를 되새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동.
bad. 너무 쉽게 설명하려다 보니 이론을 깊이 다루지 않는 부분들이 좀 아쉬움.
ps. 인생이 잘 안 풀리다보니 점점 사상이 불교로 치닫아 본 책은 아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보이즈 온 더 런
찌질함의 극을 달리는 주인공이 뭐라도 해 보겠다고 설치지만 결과는 물론 과정마저도 안습 찌질인 만화입니다. 용두사미로 치닫지만 이 정도 처절함이라면 용두사미도 용서됩니다.
good. 눈물나게 찌질하다. 옆 그림만 봐도 알 수 있을 것이다.
bad. 앞서 말했듯 용두사미 필, 그리고 마음 약한 사람은 안쓰러워 보기 힘들 듯.
ps. 자신보다 더 찌질하게 살아가는 사람을 보고 싶다면 강추, 단 힘은 안 된다.

릴레이 바톤 받으실 분을 구합니다. 연말이라 바쁘다고 둥글둥글 넘어가면 아무도 안 받을 것 같아서 강제지정.
대단한 다독가로 보이시는 두 분, capcold님호밀님께서 수고를 해 주셨으면 합니다. 쿄쿄쿄...
신고
  1. 이전 댓글 더보기
  2. !@#... 에잇, 이 바통 받아버리도록 하겠습니다.
  3. 바...반야심경. (^^);;
    내용에 빠져 정작 책소개를 보곤 응? 이랬습니다;;
  4. ㅇㅇ
    변태들과 협력해서는 안돼 ㅋㅋ 아대박이다^^ 충용님 대야새님 삼룡씨 여러블로그다가봤지만
    역시 여기가 제일 딸감에대한 얘기가 적네요^^ 가장정상적인블로그!!
    오프만남이후에 4명에대인들 블로그에 온통
    정모에관한얘기들 서로에 입장차가 다들 달라서 둘러보는재미가 있네요^^
    다시 생각하면 그때모였던분들이 이나라딸을 이끌고 계시다는게....대단합니다..
    운동장하나빌려서 팬들과 모임한번갖는게 어떠실지~
  5. 어랏.. 다음 어둠의 정모에 승환님 따라 쫓아가볼까 했더니, (금방 되돌릴) 절교선언을 해버렸네요. ^^;;

    블랙 스완 괜찮은가요?
    하도 광고를 떠들어대서 거들떠도 안봤는데, 승환님 평을 보니 좀 달리 보여요.
  6. 어느새 저도 선비 블로거에 합류되어있네요 ^^

    블랙스완... 색다른 시각임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승환님이 이렇게 칭찬을 하시니 꼭 한번 읽어봐야겠습니다. '반야심경과 마음공부'도 관심이 가네요. 타종교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듯 해서요.
  7. 동무! 이바닥은 발들여 놓기는 쉽지만 본인이 원한다구 나갈수 있는 그런 바닥이 아니라우. 마음과 본능의 소리를 외면하지 말라우. 결국 남는건 하드에 남는 야동뿐이라우.... 연말이라 쓸쓸해서 그런가 본데 우리 마리아 오자와 [명기의 품격]이나 공구할까요?
  8. 블랙 스완...내용이 먼가요?
    검은백조도 있다~ 이건가...
  9. 블랙.. 컨버전스... 살짱 땡기는군요.
    졸업하기전에 도서관에서 뽕을 뽑아야 하는데....
    리스트 추가...
  10. 이거 왜 이러십니까. 이러시면 안 되지 말입니다.
  11. 류자키자키
    이제, 부활한 레진사마랑만 엮이면 리승환 수령도 막장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겠군요.
  12. 리승환 동무. 내년에 야사를 전문으로 펴내는 단행본 부서를 새로 출범할 생각인데, 부서장으로 와주지 않겠나? 어둠의 분들과 놀던 가락을 양지에서 마음껏 펼쳐보게. 그 사람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주게. 신제품 개발과 홍보에 필수적인 분들이라네.

    (나, 참 기가 차서... 크하하하하...)
  13. 털썩~~선비라니요. 이 무신 말씀을.....ㅠ.ㅠ
    요즘 일본어 학습에 용맹정진중인데 '언어로 보는 일본문화' 좋아보입니다. 근데 수령님이 이 책을 왜 읽으셨을까 궁금...혹시 야동의 깊은 이해를 위하여? ^^
  14. 가루
    와 보이즈온더런 진짜 재밌죠. 보고나서 다음편이 기다려지는 만화~
  15. 금과은, 굉장히 재밌게 봤는데..

    그런데 '충직한 선비'를 저렇게 노골적으로 비하해서 묘사해도 되는겁니까????
  16. 야심찬 포스팅이었으나, 역시나 진실성을 의심 받고 있군요. '평소에 잘하라'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닙니다. 아무튼 크리스마스 및 새해 인사는 생략하겠어요.
  17. 와~! 만화추천~!
    '보이즈 온 더 런'을 보며 노하우를 배워보고 싶네요~ ///>ܫ<///
  18. 음... 과연ㅎㅎㅎ 기대하겠습니다. 블랙스완 보고싶네요.
  19. 이런다고 이미지가 .....
  20. 언어로 살펴본 일본 문화 보고 든 생각인데. 문화론에 관한 책이라면 '일본열광'도 상당히 잘쓴 책이더군요. 그 전작들의 수준낮음을 보고 이 책도 평가 절하 할 뻔 했는데, 들어간 정성이 다르더군요.전공자로서 심리학을 전공하지 않고 과연 지역학을 하는게 맞는가 하는 의문이 들정도로 셈이 났습니다.

    사서보긴 아깝고. 빌려보세요. 진지하다 농담따먹다 하는 책이라서요.
  21. 김선생
    오옷..블랙스완을 여기서 다시 보게 되는군요.ㅎㅎ
    정말 좋은책인데 역시..알아보시네요..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태의 낙인은 하루아침에 없어지는것이 아니랍니다. 호호호

Name __

Password __

Link (Your Website)

Comment

SECRET | 비밀글로 남기기

2008년 2월의 단상록2008년 2월의 단상록

Posted at 2008.07.30 13:39 | Posted in 수령님 단상록
2월
25
 
17:04
걷기 힘들만큼 무릎이 아프다. 덕택에 출국 연기, 그러나 병원에서는 이상 무 판정.

하긴 내 뇌를 MRI 촬영한다고 해서 이상이 나올 리야 없지 않은가!!!

2월
23
 
20:01
투기를 규제한다고들 이야기하는데 인간의 이기심을 상수로 둘 경우 투기 기회가 있다면 당연히 하지 않을까? 투기에 대한 페널티를 적용하기보다 그것 자체가 불가능하도록 하는 제도를 겸비하는 게 좋을 듯. 대체 투기와 투자의 차이가 뭐야?

정답은 돈 많은 사람이 하면 투자다 -_-...

2월
22
 
22:48
남에게 도움을 주려 하지 마라.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어라.

12:16
'회사 가면 바보된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 치고 회사에 뚜렷한 목적 두고 간 사람들을 본 기억은 없다. 물론 조직은 문제가 있다. 한국의 조직이라면 당연히 그럴 것이고. 그러나 본인은?

점점 자본가 정신에 물들어 가는 듯......;

12:15
흔히들 '최고를 노리다보면 최선이 아니더라도 차선의 결과는 나돈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는 '최고를 노리지 않으면 낙오된다'가 더 정확한 이야기인 듯. 이를 위해서는 목표 포지셔닝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내가 목표가 제대로 없어서 이 꼴이라는 건 아니다...

2월
21
 
17:10
앞에서 일을 추진하는 사람은 없으면 누군가가 한다. 그러나 뒤에서 성실하게 받쳐주는 사람은 그렇지 않다.

그러고 보니 군대가 조금은 긍정적이기도 한 듯...;

2월
12
 
13:32
내가 한국 쇼프로가 재미없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슬로우 모션 남행으로 진행이 느리고 쓸데없는 자막깔고 덤으로 리플레이 쇼를 해대기 때문. 유머에 그리도 자신이 없나? 외국 쇼프로를 케이블이 아니라 공중파에서 좀 때려줬으면 하는 마음까지 든다.

나... 나는 자유 무역론자가 아니라고! (보호도 아닌 듯 하지만...)

10:32
철거민들을 보고 침묵하거나 국가의 편을 드는 이들이 왜 숭례문에는 분노할까나?

2월
11
 
23:50
숭례문 사태를 보고 느낀 점 : 보신주의는 패망의 지름길이다. 결국 급한 상황에는 책임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국회의원들을 보면 제발 좀 두려워 해 줬으면 하는 생각이!!!

22:51
비판을 위한 비판은, 과정으로서의 성공은 모르겠으나 결과로서의 성공을 담보하지 못한다. 비판적 관점은 저절로 따르는 것이다.

13:47

사유에 있어 지식의 준거점은 무엇이 되어야 할까?

2월
10
 
20:01
비판적 책읽기가 필요하다. 난 유독 책에는 무비판적이란 문제가 있다.

20:01
술을 먹으면 응가가 줄줄 나온다. 왠지 잘 꾸미면 귀엽운 장면일지도...

2월
01
 
02:40
펄님과 민노씨를 만남. 두 분 다 매우 부러울만큼 박식하고 폭이 넓다. 허나 다음 블로거모임은 정치나 블로그 이야기보다 사는 이야기가 주가 되었으면 좋겠다. 애 이야기라거나...

하지만 민노사마는 애가 없군. (마누라도...)
신고

'수령님 단상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겉멋  (23) 2009.05.24
미친개가 필요해  (20) 2009.05.09
2008년 3월의 단상록  (2) 2008.07.31
2008년 2월의 단상록  (13) 2008.07.30
2008년 1월의 단상록  (2) 2008.07.19
대국적 기질  (6) 2007.09.13
  1. 민트
    갑자기 블로그 디자인이 바뀌었네요.
    저 잘못들어온 줄 알고 놀랬음. 왜 바꾸셨나용? 글고 사랑과 정의의 수호천사 세일러 문은 어디갔음?
  2. 바뀐 스킨이 매우 세련되고 멋집니다.
    그러나 수령님 이미지와 뭔가 안 맞는 듯........?
  3. 제 컴에서 버벅대요-_ㅠ;
    너무 화려해진듯...=3=3
  4. 아까 말씀하신 스킨이 이거였군요.
    스킨은 참 예쁩니다. 스킨은 참 예쁘네요..스킨은 참...
  5. Favicon of http://pouramie.com BlogIcon k
    사람들 다 거짓말 친다. 내가 진실을 말해줄께. 첫째, 안이쁘다. 둘째 안어울린다.
  6. 환사마(ㅎㅎ)의 소녀취향이 드러난 스킨인가욤?
    너무 (지나치게) 세련된 것 같다거나, 혹은 약간은 차가운 것 같다는 느낌도... : )
  7. 비밀댓글입니다

Name __

Password __

Link (Your Website)

Comment

SECRET | 비밀글로 남기기

윤리학과 나윤리학과 나

Posted at 2007.09.28 00:05 | Posted in 수령님 생활일지

오늘 윤리학에 대해 아픈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후배 : 형, 대체 저 책 왜 봐요?

승환 : 응?

제가 원래 잡식성이라 여러 책을 보는데 왜 그러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후배가 가리킨 자리에는 '서양 윤리학사'가 널브러져 있었습니다.

그러고보니 몇 달 전에는 반대의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후배 : 형, 지금 읽는 책 형하고 정말 잘 어울려요.

승환 : 음... 뭐, 내가 좀 윤리적이기는 하다만... (당시는 '사회윤리의 제문제'를 읽고 있었습니다)

후배 : 아니, 책 말고 파트요.

이 책의 1장은 '성도착 행위'였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최근 안드로메다에는 개념들이 우글우글거린다고 합니다.

교훈 : 어린 것들은 패야 맛이다 늙었으면 괜히 맞지 말고 알아서 찌그러지자

신고

'수령님 생활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국어 발표  (16) 2007.10.03
Possible is nothing  (26) 2007.10.01
윤리학과 나  (17) 2007.09.28
학습효과  (15) 2007.09.22
오교수의 우문현답  (20) 2007.09.20
외환위기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10) 2007.09.18
  1. 책을 많이 읽으시나봐요? (후배들 앞에서!?)

    왠지 저런 후배가 있어야 재밋지 않나요? ㅋㅋ
    말잘듣는 애들은 재미가 없어서리~;
    • 2007.09.29 00:53 신고 [Edit/Del]
      사람들만 보면 놀고 싶어지는 사회유희적 동물 -_-? 인지라 남들 앞에서 책은 잘 못 읽는 편입니다.

      말 잘듣는 애들이 재미는 없는데 최소한 열받게는 안 하기에 그냥 말 잘듣는 애들이랑 놀고 싶습니다... 만 애들이 저를 만만하게 봐서 그런 일이 없다는 ㅠ_ㅠ
  2. wenzday
    어익후..ㅋㅋ.
  3. 아하하 우리 과방에도 그 책이 굴러다녔죠. 꽤 오래된 책이었던 것 같은데, 다른 책일지도 모르겠네요. (1장이 성과 관련된 내용이었던 건 맞는데 말이죠) 승환님은 후배들에게 대체로 그렇게 오해(혹은 이해)받고 있는 거군요. ^^;
    • 2007.09.29 00:55 신고 [Edit/Del]
      1장이 성과 관련되었으면 맞을 겁니다. 대체로... 라기보다는 몇몇 정신나간 놈들을 올렸을 뿐이죠 ^^
      나머지 대부분의 후배들은 대개 저를 존경합니다 -_-
  4. dudadadaV
    후배들이 너무 멋져요. 나도 저런 후배가 되어야지! 므꺄>_<
  5. 리승환도 저런 후배들이었던 적이...ㅎㅎ
  6. 안드로메다에서 살고 싶어지는군요.
  7. 달마상무
    풀싸롱 현역구좌가 직접운영하는 밤문화 정보가이드 "별을헤이는밤" 이쪽으로 오셔서 많은정보 얻으시면서



    회원들하고 정보공유 하세요 카페 주소는 http://cafe.naver.com/cruxstar1004

Name __

Password __

Link (Your Website)

Comment

SECRET | 비밀글로 남기기

겸손한 책읽기겸손한 책읽기

Posted at 2007.09.21 03:39 | Posted in 수령님 사상전집
제가 다니는 학교에 김용민이라는 교수님이 있습니다. 루소 연구의 권위자이신데 확실히 글을 보면 절정까지는 아니지만 꾸준하게 한 길을 걸어 온 학자 특유의 뚝심과 내공이 느껴지는 분입니다. 어쩌다가 이 분 수업 후 질문을 했습니다. 내용인 즉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이 중요한 것은 그것이 '정치'와 '도덕'을 분리함으로 근대로의 길을 연 것이지, 중간중간의 '제왕학적 전술'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내용이 아니냐는 질문이었습니다.

이에 대한 교수님의 대답은 '그것 역시 중요하다'는 것이었는데 사실 이 부분을 연구하는 학자로서 지극히 당연한 답변입니다. 물론 마키아벨리가 도덕, 정치 분리 뿐 아니라 힘을 사용할 때도 그것이 군주와 국가에게 이득이 되는 한 수단적 이성에 한해 행하라는 면에서 마키아벨리의 사례 열거는 의미가 있음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결국 그것도 큰 틀에서 본 것이고 하나하나 따질 가치는 크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러한 전술 열거가 서양에서는 꽤나 혁신적이었을지 몰라도 일찍부터 제왕학이 발달하고 온갖 전략과 전술이 응용된 동양에서는 오히려 가볍게 여겨지거든요.

그럼에도 교수님의 이어지는 말을 듣고 책을 접할 때 좀 더 겸손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이 책은 저자가 무려 15년에 걸쳐 썼기에 문장 하나하나에 그의 지혜가 담겨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하며 미국 대학원에서는 이러한 텍스트 하나를 가지고 한 학기를 씨름한다고 하셨습니다 . 저같은 무지랭이 학부생이야 아무렇지도 않게 보고 논하는 책들이지만 이는 바다에 발 담구고 바다를 안다고 설침에 불과한 거죠. 더군다나 당시는 함부로 책을 쓸 수도 없었던 시기였기에 문장에 깊은 뜻을 숨길 가능성도 높은데 말입니다. 진정한 앎은 단순히 읽고 정보만 알았다고 되는 게 아니라 이처럼 긴 저자와의 싸움을 통해서야 얻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비단 고전 뿐만이 아니라 다른 책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넓게는 책을 넘어서 영화나 음악, 미술 등 기타 매체도 그것을 창조한 이의 노력과 지혜가 담겨있을 것입니다. 물론 그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적어도 단순히 남들이 창조한 무언가를 접하는 입장에서 한두마디로 단평하거나 깎아 내리기에는 창조자가 들인 공은 가볍지 않을 것이고 그들이 미처 읽어내지 못한 지혜가 숨어있을 것입니다. 물론 뭔가를 빠르게 접하고 평가하는 것이 효율성 면에서는 나을 지 몰라도 대상에 대해 좀 더 겸손하게 접하는 쪽이 그 안에 담긴 지혜를 온전히 읽어낼 수 있고 장기적으로 제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방향이 아닐까 합니다.
신고

'수령님 사상전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블로그와 나  (20) 2008.03.13
사관은 중요한가?  (0) 2007.11.04
겸손한 책읽기  (17) 2007.09.21
당신은 그 남자를 얼마나 아십니까? - 이 시대의 아버지는 불행한가?  (22) 2007.08.23
지성인과 나  (5) 2007.07.13
당신의 생각을 수정하시오  (25) 2007.06.05
  1. wenzday
    마지막 문단에 특히 동감합니다. 너무 쉽게들 가요 요즘. 꾸준함과 진지함이 점점 결여되어가는 사회라는 생각이 듭니다.. 승환님은 이런 저런 엘오포스팅으로 이쁘게도 점수를 깎아드시다가도 요런 포스팅으로 은근 땜빵 다 하시고. 내공의 끝은 어디입니까. (혹은 폭?)
    • 2007.09.22 16:54 신고 [Edit/Del]
      사실 제가 꾸준함이 많이 떨어집니다. 진지함은 더 떨어지고요 -_- 웬디님 답글을 보니 무한 죄책감이 드는군요, 흑...

      ps. 엘호포스팅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2. 여기 이승환님 블로그 맞나요? ;)
  3. 오늘은 우리의 위대한 령도자 리승환 선생의 탄신일입네다!
    늦었지만 동무들 날레 축하들 하시라우요!
  4. 저는 솔직히.. 철학책을 접할때마다
    언급하신 교수님의 말씀을 넘어서,,
    대체 그동안 학자들의 이해가 맞는것일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죠
    이어져서 공부해도 해도,, 참 모르겠고
    읽어보지 않고 논하지도 마~ 란 이야기를 들을땐.. 읽기만 하면 되나 싶고
    (이게 먼소리 댓글이래~_~)
    • 2007.09.22 16:59 신고 [Edit/Del]
      사실 글에 완전한 논리적 정합성을 요구한 역사도, 맘대로 글을 쓸 수 있었던 역사도 비교적 짧기에 생기는 일이 아닐까 합니다. 자신의 포지션에 맞춰 맘대로 해석하고 맘대로 해석한 것을 받아들이는 문제가 있기도 하지만 말이죠. 그래도 오히려 그런 것이 더 풍성한 해석을 낳고 가능성을 낳는 게 아닐까 합니다.

      ps. 교수님들 말을 들으면 이 말이 맞는가 헛갈리는데 혼자 읽으면 아예 뭔 소린지 모르겠어요 ㅠ_ㅠ
  5. wenzday
    어 정말인가효. 축화축화해요 승환님 ^_^ 이야. 함께 늙어가는군요 (턱!)
    • 2007.09.22 17:00 신고 [Edit/Del]
      감사합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남성의 상대적 노화가 좀 덜 두드러보이지 않을까요? 더군다나 전 원래 노안의 소유자인지라 그다지... -_-a
  6. ㅎㅎ 왜 그런분이 그렇게 정치적인지....ㅎㅎ....나는 그 선생님한테 맑스이론(교과서를 MAX이론이라고 제본해놓고 '시국이 시국이니 만큼 베버로 위장했어요 '하는 썰렁한 농담이나 듣는) 수업을 받았는데.....맑스 이론은 안 가르치고 맑스 아내가 얼마나 힘든 생활을 했는가 이런 걸로 시험문제나 내고....맑스 이론의 현재성을 묻는 시험답안에....이것저것 열심히 쓴 나는 빨간 펜으로 8점, 맑스 이론은 끝났어요 라는 후쿠아먀 식 답안에는 10점 만점...좌절한 적이 있다....올해 학교에 맑스이론 수업없앤 것도 그분이라는.......
    • 2007.09.23 21:07 신고 [Edit/Del]
      헉, 그렇군요. 학부 수업에서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생각은 들었지만막스에 대한 폄하는 없던데, 역시 사람은 오래 봐야 할 일입니다. 그건 그렇고 막스가 맞을까요, 맑스가 맞을까요 -_- 전 귀찮아서 막스로만 씁니다만...
    • 2007.09.24 11:08 신고 [Edit/Del]
      96년도 학부때 얘기다....ㅎㅎ....막스는 보통 막스 베버(Max Weber)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 쓰면 혼동이 있을 거 같고...마르크스는 일본어 표기에서 온거라고 하더군...독일어 원어 발음에는 맑스가 제일 가깝다고 하긴 하던데 독일어를 몰라서..
    • 2007.09.24 11:58 신고 [Edit/Del]
      오오... 정말 옛날 이야기이네요. 확실히 베버와의 구분을 위해서라도 맑스가 좋을지도 모르겠지만 Karl Marx에게 밀린 Max Webber는 불쌍하게도 베버라고 불리고 있다는... 사실 어디 가서 밀릴 양반은 아닌데 상대가 상대이다보니 불쌍하게 되었군요.

      ps. 그런데 맑과 막의 발음 차이는 대체 무엇일까요 -_-a
  7. 오, 늦었지만 생일축하해요! 크게 공감되는 글입니다. 저는 겉핥기식 독서습관 때문에 고민이 많거든요. ㅠ_ㅠ
  8. 깊이 새겨 읽어야할 글이네요. 저도 빠를 때는 이틀에 한권 책을 읽을 때도 있습니다. 그렇게 후다닥 해치우고 다 안다는 식으로 서평도 쓰고는 했지요. 좀더 겸손해져야겠네요.

Name __

Password __

Link (Your Website)

Comment

SECRET | 비밀글로 남기기

지식을 경영하는 전략적 책읽기지식을 경영하는 전략적 책읽기

Posted at 2007.08.03 16:46 | Posted in 책은곧배게 학술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영풍문고에서 잠시 시간이 나 읽은 책입니다. 대개 번역본이 그렇듯 그렇듯 원제는 'The little guide to you well-read life'로 번역본 제목과는 꽤 거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찌라시틱한 번역제목과는 관계없이 굉장히 유용한 책입니다. 저자가 제시하는 well-read life는 두 가지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독서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기 위한 전략이라면 다른 하나는 한 권의 책을 접근할 때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의 전술적 방법입니다. 개인적으로 체크한 몇 가지 중요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전략

우선 자신이 필요로 하는 책을 읽어라, 고전은 매우 중요하지만 무조건 고전만 읽는 것보다 자신에게 필요한 책을 읽어나가라

하나의 목적 하에 읽고싶은 책 리스트를 작성하라, 책 목록을 추가 수정하기도 하며 외연을 확장시켜라

한 권이라도 제대로 읽어라, 읽었다는 사실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내용을 이해하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책은 되도록이면 사서 봐라, 독서욕이 생길 뿐 아니라 필요하거나 원할 때마다 이를 활용하거나 즐길 수 있다, 읽지 않더라도 사라

서평에 과도하게 의존하기보다 전문가나 주변 사람으로부터 책을 추천받아라

독서모임은 독서의 자유를 빼앗지만 깊이를 깊게 한다


전술

우선 맘에 드는 책을 훑어보되 우선 목차와 각 장의 결론을 읽어라, 이를 통해 책의 중심내용과 저자의 주장을 파악하라

일단 읽기 시작했다고 계속 읽지 말고 50페이지 가량 읽었을 때 아니다 싶으면 과감히 접어라

책을 읽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왜 이 책을 읽는지 문제의식과 목표의식이다

속독이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경우에 따라 속독을 활용하되 내용을 이해하는 데 방해가 된다면 천천히 내용을 음미하라

책, 저자와 대화를 하라, 계속해서 메모하고 계속해서 질문해야만 한다, 가능하면 작가에게 메일을 보내라

인간의 기억력은 한계가 있다, 다시금 읽어줘야만 내용을 완전히 숙지할 수 있다

고전으로 꼽히는 아들러의 '독서의 기술'을 비롯해 독서기술 책을 보았고 그들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아 딱히 사 볼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연구와 경험이 축적된 저자의 몇몇 독자적인 기술이 상당히 눈에 띠고 활용할 법해 꽤나 읽는 보람이 있었던 책입니다. 앞으로 위에 언급한 전략, 전술은 모두 활용해 볼 생각입니다. 북리스트나 메모 같은 경우는 여러명이 공유해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하면 일종의 집단지성으로 확장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ps. 개인적으로 몇 가지 활용해봐야 할 방법이 있그리고 저자 이름 스티븐 래빈이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았는데 괴짜경제학의 스티븐 래빗과 헛갈린 거였네요.
신고

'책은곧배게 학술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환경 위기의 진실  (20) 2007.10.15
공화주의  (8) 2007.10.09
지식을 경영하는 전략적 책읽기  (4) 2007.08.03
메디치 효과  (7) 2007.07.11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10) 2007.06.20
민주주의  (12) 2007.06.13
  1. 책을 되도록 사지 않으려고 하는 저에게는 뜨끔할만한 내용도 있네요 :P
    대신 독서 메모를 상세하게 해서 공유화 해보려고 하는데.. 이건 정말 엄청난 부지런함이
    필요한 일이더군요.

    '독서 기술'에 관련된 책은 접해본 적이 없었는데 많은 관심이 생겼습니다.
    (혹시 추천해주실 책은 없는지..)
    • 2007.08.05 22:21 신고 [Edit/Del]
      사기만 하고 읽지 않는 제게는 반대 의미로 뜨끔했습니다 -_-a

      위에 언급한 아들러의 책이 가장 기초적인 것 같고 나머지는 다들 비슷한 것 같아요 ^^
  2. 저는 작가 가지치기식 독서를 하는 편입니다.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읽다가 언급되는 작가나 책을 찾아서 읽어보고 맘에 들면 다시 그 작가의 책을 다 읽어보는 식으로;;그러다보니 독서의 두서는 없지만 그래도 꽤 괜찮은 책을 많이 읽을수 있는듯하네요

    람반장님// 다치바나 다카시의 '나는 이런책을 읽어왔다' 나 '뇌를 단련하다'를 읽어보심이 어떨지요

Name __

Password __

Link (Your Website)

Comment

SECRET | 비밀글로 남기기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Posted at 2007.06.20 01:28 | Posted in 책은곧배게 학술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전히 세계는 많은 부를 가지고서 그것을 소수가 지니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자본주의와 시장경제를 반대하지 않고 오히려 상당히 긍정적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현재 세계의 모습을 그렇게 긍정적으로만 바라보기는 힘들고 여러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 스스로도 여기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고 싶고 몇 년 전부터 꿈도 공익사업으로 거의 굳어졌습니다. 앞으로의 자기개발을 위한 노력은 모두 이를 중심으로 해 나갈 생각이고 또 지금도 어느 정도 그렇게 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 책은 기아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2000년에 쓰여진 책이 올해에야 번역되었으니 꽤 늦은 편입니다. 그러나 그 중요성은 오히려 더 커져 있습니다. 그만큼 기아문제는 너무나 중요한 문제인데도 너무나 알려져 있지 않은 문제입니다. 개인적으로 그 심각성은 일찌감치 들어 왔지만 이렇게 정리된 내용을 보게 되니 다시금 세상은 좀 더 많은 제도와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고 이상을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해야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하는 이 책의 인용입니다. 비록 직접적으로 큰 도움은 아니더라도 더 많은 분들이 더 소외된 세상에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게 제 작은 바램입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는 99년 한 해 동안 3000만명 이상이 '심각한 기아상태'에 있다고 본다. 여기에 '만성적인 영양실조'까지 합치면 기아 인구는 8억2800만명이 된다. / p31

이미 84년 농업생산력만으로도 세계의 2배 인구를 먹여 살릴 수 있었다 / p37

에티오피아 난민 캠프에서의 식량과 의약품은 한정되어 있었기에 간호사들은 순간의 상태로 살아남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을 선별해야 했다 / p51

필리핀 마닐라 수도에는 '스모키 마운틴'이라 불리는 쓰레기장이 있다. 이 옆에는 30만명이 거주하는 빈민층이 있는데 이들은 음식 쓰레기로 삶을 연명하고 있다 / p63

1분에 250명의 아기가 새로 태어나는데 이 중 197명이 제3세계라 불리는 122개국에서 태어난다. 그리고 이들 중 많은 수가 '이름도 없는 작은 묘'에 묻히게 된다 / p65

전세계에서 수확되는 곡물의 1/4을 부유한 나라의 소들이 먹는다. 이들은 때로 영양과잉 질병으로 사망한다 / p72

시카고 곡물 거래소를 주름잡는 이들은 가난한 나라의 형편에는 관심이 없으며 오직 이윤극대화에만 관심이 있다 / p 76

부유한나라들은 최저가격 보장을 위해 농산물 생산을제한할 뿐 아니라 건강한 소를 도살하기까지 한다 / p 79

대부분의 학교는 기아문제를 가르치는 일을 일종의 터부로 여긴다 / p 82

때로 구호단체가 전쟁을 연장시키고 살인자를 배불리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어떤 대가도 한 아이의 생명에 비할 수는 없다/ p 93

국가적인 폭력이 자행되는 나라는 기아를 무기로 삼기도 한다, 수단의 경우는 구호단체의 비행기를 포격하기도 했다 / p 95

북한은 굶주림을 국가 테러의 무기로 사용하기까지 한다, 현재 20만명의 인원이 강제 수용소에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 p 105

사막화방지에는 무려 430억달러가 필요하다고 한다. 이 계산을 한 유명한 경제학자이자 세계은행 부총재 이언 존슨에게 그 금액을 어떻게 조달할지 묻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지글러 선생, 걱정 말아요. 누구도 그런 돈을 갖고 있지는 않으니까요." / p 117

세계적으로 환경난민은 2억 5천 이상이며 그 수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p 125

서구의 식민지 정책과 현지 엘리트가 서구의 눈치를 보며 식량생산 증진은 커녕 의존도만 높아지고 있다 / p 135

무엇보다 인간을 인간으로서 대하지 못하게 된 살인적인 사회구조를 근본적으로 뒤엎어야 한다. 인간의 얼굴을 버린 채 사회윤리를 벗어난 시장원리주의 경제(신자유주의), 폭력적인 금융자본 등이 세계를 불평등하고 비참하게 만들고 있다. 결국은 자신의 손으로 자신의 나라를 바로 세우고 자립적인 경제를 가꾸려는 노력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 p 153
신고

'책은곧배게 학술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식을 경영하는 전략적 책읽기  (4) 2007.08.03
메디치 효과  (7) 2007.07.11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10) 2007.06.20
민주주의  (12) 2007.06.13
용서  (10) 2007.02.23
퍼즐과 함께하는 즐거운 논리  (8) 2007.02.22
  1. 기본 서지 사항들을 써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곧 기말고사겠네...고생이 많소..ㅎㅎ
  2. 누가 쓴 책인지 궁금해 인터넷서점에 가봤습니다. 장 지글러. 스위스 사람이고 유엔인권위 식량특별조사관이군요. 이승환님의 꿈에 대한 언급을 읽고 묘한 감동이 밀려오는군요. 20대때의 꿈대로 살지 못하고 있는 저 자신을 돌이켜보게도 되구요. ^^; 그 꿈, 잃지 않으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3. 한비아님의 지도밖으로 행군하라에도 전쟁과 기아에 대한 내용이 나옵니다.
    정말 안타깝습니다. 멀리 외국도 그렇지만 우리나라 어린이들도 심가하더군요.
    좀만 여유를 가지고 한번 주위를 돌아보며 살아야 한다는 생각 많이 하고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4. 얼마전 친구 페이퍼 도와주느라 이것저것 검색하며 찾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참 어이없어요
    식량 생산량은 충분한데 기아는 변치 않고 있다니ㅡ_ㅡ;;
    미국 가축들이 다 먹어서 그래요 흑흑
    • 2007.06.22 11:16 신고 [Edit/Del]
      미국 가축은 이래저래 팔자가 좋은 것 같아요, 한국 가축에 비하면 꽤 넓은 곳에서 살더군요. 어차피 먹힐 운명이라는 점에서는 다 똑같지만 죽기 전에라도 호강해야죠 -.-
  5. 고등학교 때 읽었던 '토토의 눈물'이 생각나서 참 안타깝네요. 일본 여학생들은 명품을 사기 위해 몸을 팔지만 아프리카의 소녀들은 하루를 먹고 살기 위해 몸을 판다고 하는 부분이 생각나서...미국은 가격 조절한다고 멀쩡한 곡식을 바다에다가 버려 버린다는데 한쪽은 저렇게 비참하게 굶어가니 세상 참 얄굿습니다-_-;; 저 역시 승환 님 꿈이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 근데 미트릭스 같은 플래시 애니 보면 미국 가축도 그렇게 팔자가 좋아보이진 않더군요; 오히려 우리 나라 가축보다 '공산품'으로서의 전락이 더 심해 보이기도 합니다.

Name __

Password __

Link (Your Website)

Comment

SECRET | 비밀글로 남기기

최강전설 쿠로사와최강전설 쿠로사와

Posted at 2007.03.07 11:34 | Posted in 분서갱유 만화부

사용자 삽입 이미지
후쿠모토 노부유키표 만화가 지니는 지향점은 휴머니즘에 있으며 주인공들의 재기는 이 가치에 한없는 힘을 불어넣어 준다. 주인공들은 언제나 절박한 상황 속에서도 상대방, 때로는 자신이 단지 인간이라는 이유만으로 존중하고 아끼는 마음을 잃지 않는다. 그리고 바로 그러한 마음이 상황을 더 궁지로 몰아 넣지만 현실적 이익에 반하면서까지, 때로는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주인공들은 휴머니즘을 버리지 않는다. 이런 최악의 상황 속에서도 주인공은 인간에 대한 존중을 잃지 않으며 재기로 그 상황을 극복해 나가며 묘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물론 치밀한 구성과 심리묘사도 빼놓을 수 없겠지만 말이다.

그러한 측면에서 '최강전설 쿠로사와'는 나를 다소 당황하게 만들었다. 우선 주인공부터 이전과 너무 다르다. 주인공 쿠로사와는 이전 만화의 주인공들처럼 이렇다 할 재기와 능력도 없으며 (힘만 센 공사장 인부) 외모도 시원찮으며 (추남 중의 추남) 인간관계마저도 원활하지 않고 (친구가 없어 인형을 놔두고 술을 마신다) 하다못해 뭔가를 위한 노력조차도 허사로 돌아간다. (긍정적이건 부정적이건 오해만을 낳을 뿐이다) 이전의 주인공들도 하류 인생임에는 마찬가지였으나 그들은 숨겨진 재능과 강한 의지가 있었다. 무엇보다 45세라는 나이는 크다. 이전 주인공들은 적어도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젊은이들이었으나 쿠로사와는 능력을 키울 입장이 아니다. 오히려 자기 보신조차 힘든 입장이다.

더군다나 쿠로사와는 이전 만화들의 주인공처럼 절박한 상황에 시달리지 않는다. 목숨을 건 도박에 뛰어들 기회도 주어지지 않으며 (도박묵시룩 카이지의 카이지) 살인의 누명을 뒤집어 쓰지도 않으며 (무뢰전 가이의 가이) 목숨을 걸고 누군가를 지키는 입장에 처하지도 않는다. (은과금의 모리타) 그저 평범하게 일을 하고 술을 마시고 때로는 여자를 낀다. 그가 뭔가 해 보려고 하면 그것은 모두 오해로 점철되는데 이러한 과정은 비극적으로 진행되지 않고 매우 희극적으로 진행된다. 수영장에서 여자를 쫓아다니다가 여자화장실로 도망가게 된다거나 인분을 뿌리며 레슬러에게 맞서자 레슬러 3인을 꺾었다는 소문이 도는 식이다. 이 때문에 과대평가를 얻기도 하지만 결국 그가 원하는 것은 조금도 손 안에 들어오지 않는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큰 차이는 이전 만화의 주인공들은 어떠한 상황에 처한 채 자연스레 행동한 데 반해 쿠로사와는 당연한 현실 속에서 자신을 변화시키려 노력한다는 점이다. 이제껏은 그 주인공들이 아무리 재기 있는 선택을 한다고 해도 그들에게는 매우 당연한 목적이 있었다. 자기 능력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억울한 빚을 탕감하기 위해 목숨을 걸어야 했으며 (카이지) 누명을 쓰고 감옥에 계속 있을 수 없었기에 탈옥을 꿈꿔야 했으며 (가이) 어둠의 세계로 뛰어든 이상 그 세계 속에서 돈과 목숨을 걸어야 했다. (모리타) 그러나 쿠로사와는 매우 평범한 현실 속에 처해 있으면서도 뭔가 바뀌려 노력한다. 즉 이전 작품의 주인공들은 환경을 바꾸려 노력하는 데 반해 쿠로사와는 자기 자신이 바뀌려 노력한다.

사실 이는 일반적인 경우와 조금 대치된다. 보통 사람은 젊어서는 자신을 바꾸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보수적이 되는 게 대부분이다. 그리고 젊어서는 뭔가를 해내려 해도 대개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그러나 쿠로사와와 이전 작품들의 경우는 완전히 반대이다. 이전 작품들의 젊은 주인공들은 영웅적인 뭔가를 이뤄내는 데 반해 쿠로사와는 자기 자신을 바꾸려 노력한다. 그렇기에 난 이 만화가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했다. 나는 아마도 이전처럼 극적인 상황 속에서도 휴머니즘을 잃지 않고 무언가를 이뤄내는 영웅적인 과거 만화에서 탈피해 극적인 상황도 없고 당연히 영웅이 될 기회도 없는 삶을 그려낼 것이라 생각했다. 영웅적 방식으로 드러내는 휴머니즘이 아닌 희망만을 갖고 계속되는 하류인생을 그려냄으로 역설적으로 휴머니즘을 강조하는 만화를 그려내지 않을까 하는 게 나의 추측이었다.

실제로 만화는 계속 그렇게 진행되었다. 그러나 역시 그가 추구하는 가치는 변하지 않았다. 이제껏 만화와 전혀 다른 방식으로 흘러가던 만화는 말미에 접어들어 작가가 여전히 휴머니즘을 버리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물론 변함없는 것은 어디까지나 가치이고 그 결과는 매우 다르다. 카이지는 어설픈 휴머니즘과 믿음에 빠져 다시 빈털털이가 되었지만 어쨌든 거액의 빚은 청산했다. 가이도 누명에서 벗어났고 상대방에게 멋지게 복수까지 가한다. 모리타는 그 세계에서 은퇴하기 전까지 거물 정치인과 경제인과 관계할 정도로 큰 일들을 해낸다. 그러나 쿠로사와는 비록 마지막에 영웅적인 모습을 보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는 여전히 공사장 인부이다. 돈도 없고 여자도 없다.

그럼에도 그 역시 다른 주인공들과 달리 목적을 달성했다는 점에서는 차이가 없다. 이전 주인공들이 추구한 것은 상황의 변화였지만 그가 추구한 것은 '내적인 변화'였기 때문이다. 1권의 쿠로사와와 9권 이후의 쿠로사와의 모습은 완전히 다르다. 불리한 상황은 그저 임기응변적으로 넘기기 일쑤였던 소심한 그는 노숙자들을 괴롭히는 폭주족에게 맞선다. 그것이 그에게 어떤 이득을 안겨줄 리 없다. 그럼에도 그는 스스로의 정의감에 따라 행동한다. 폭주족들이 '일도 하지 않고 세금도 내지 않는 버러지들'이라고 노숙자를 공격하는 말에 쿠로사와는 '우리도 너희보다 몇 배는 일을 했고 세금도 냈지만 일을 할 수 없게 되었다, 세상에는 그런 경우가 얼마든지 있다'라고 (자신은 노숙자가 아님에도) 당당히 대변한다. 심지어 전면전까지도 피하지 않는다.

이 만화가 노부유키의 다른 만화에 비해 심리묘사나 구성 면에서 확실히 떨어진다는 느낌을 떨칠 수 없다. 그러나 이 만화가 그의 최고의 작품은 아닐지언정 가장 성숙한 작품이라는 생각은 지우기 힘들다. 이전 만화의 주인공들은 자신을 상수로 두고 현실을 변수로 두었다. 그러나 이 만화에서는 반대로 주인공 자신을 변수로 두며 자신의 변화를 통해 주변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세상을 작게나마 변화시켜 나간다. 사실 세상을 변화시키는 방법은 오직 하나 뿐이다. 바로 자기 자신이 변하는 것이다. 많은 이들이 세상을 바꾸는 데 실패하는 이유는 자신을 그대로 두려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신을 그대로 두려 해서는 단기적으로는 뭔가 될 것처럼 요란해지기도 하지만 언제나 실패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세상의 변화는 결국 자기 자신으로부터 시작된다. 더 나은 자신을 추구하며 변화를 수용할 때 세상 역시 조금씩 변화하는 것이다.

이전 만화의 주인공들처럼 젊어서 절박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고 뭔가를 이뤄낼수도 있다. 카이지도, 가이도, 모리타도 모두 젊어서 악과 맞었으며 승리를 이끌어냈다. 그러나 그것이 당장은 영웅적으로 보일지 몰라도 그것으로 끝은 아니다. 여전히 세상은 또 다른 과제를 부여하고 고통을 부여할 것이다. 그리고 그 속에서 이들은 계속해서 더 나은 자신을 꿈꾸며 긍지를 갖고 세상과 맞설 것인가, 혹은 언젠가 자신의 한계선을 긋고 현실 속에 안주할 것인가 역시 선택해야 한다. 쿠로사와는 외부적으로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음에도 긍지를 잃지 않고 더 나은 자신을 추구함으로 적어도 자기 자신에게 있어 영웅일 수 있었다. 그러나 세상이 영웅이라 이야기하는 쪽은 어디까지나 외면적인 성과이다. 과연 어느 쪽이 진정한 영웅상인가, 우리는 무엇을 향해 가게 되는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만들어주는 만화였다.

쿠로사와 선생의 시 1 -_-

쿠로사와 선생의 시 2 -_-

신고

'분서갱유 만화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라사와 나오키가 싫은 이유  (28) 2008.10.12
도박묵시룩 카이지의 몰락  (26) 2008.04.13
캡틴 츠바사의 몰락  (27) 2008.03.30
개고양이점프  (11) 2007.06.10
최강전설 쿠로사와  (11) 2007.03.07
세계화에서 살아남기  (0) 2006.04.09
  1. 아앗. 이 만화그림체는!! 우리 꾸꾸가 즐겨보던 이상한 만화 그림체의 도박묵시록 카이지랑 비슷하군요. 크크크
    만화책을 보시고도 이렇게 좋은 글이 나올수가 있다니..대단하십니다. _
    요즘은 이승환님의 블로그에 1등으로 댓글을 달기가 왠지 부끄러워염. 왜그럴까여? ㅇ-ㅇ?
  2. 브라질레이루킥
    요즘 대부분의 사람들은 외부적 성과를 위한 내면적 목표를 추구하지 않나요?ㅋ

    외부의 환경에 자기도 모르게 자신을 맞추어 가고 있는 것을 보면 가끔 섬득하게 느껴지죠.
    • 2007.03.11 01:38 신고 [Edit/Del]
      네, 환경에 자신을 맞추는 것은 필요하겠지만 내면까지 외부에 이끌려 가는 것은 되새겨 볼 필요가 있는 문제이겠지요. 그보다 닉이 참 특이하십니다 -_-;
  3. 처음 댓글 남깁니다. 평이 아주 최고네요. 오늘도 마음의 양식이 되는 글 잘보고 갑니다. ^^
  4. 큰오빠
    글의 내용이 너무 좋네요..^^
    궁금해서 만화책 빌려 볼렵니다~ㅋ
    • 2007.03.19 15:22 신고 [Edit/Del]
      실제 만화는 굉장히 웃깁니다. 어떻게 보면 한국식 막판 감동으로의 반전인 코메디일수도 있는데 작가의 다른 작품들을 볼 때 상당히 진정성은 담겨 있다고 봐요 ^^
  5. 일본 만화를 보기 시작한 건 얼마 안 됐지만 볼 때마다 대단하다는 생각은 듭니다. 좋은 책 소개해주셔서 감솨. 함 읽어보겠슴다.
    • 2007.03.19 15:23 신고 [Edit/Del]
      스캔본은 5권까지밖에 없습니다 -_- 일본만화를 보면 아이디어의 끝이 어디인가 하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이런 것을 느끼고 싶다면 박살천사... 나 하레와 구우를 추천합니다...;
  6. 개구리군
    작가가 원고를 그리다가 흘린 눈물때문에 가끔 원고를 망치기도 했다는군요.
    자신을 투영한 캐릭터니까요.
    주인공은 곧 작가 자신이었다고 합니다.

Name __

Password __

Link (Your Website)

Comment

SECRET | 비밀글로 남기기

실행에 집중하라 / 경영의 역사실행에 집중하라 / 경영의 역사

Posted at 2006.07.27 14:39 | Posted in 책은곧배게 학술부

inuit님 블로그에서 추천한 책 두 권을 봤습니다. 감상을 간단하게 요약하면 절망입니다 -_-


실행에 집중하라 - 래리 보시디, 램 차란


우선 이 책 어느 정도 위치를 확보한 사람들을 위한 책인 것 같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절망 -_- 입니다. 한 마디로 자기경영서적과는 거리가 멉니다. 그리고 제가 처음 생각한 것과 달리 실행execution은 행동action과 다른 개념이더군요. 저자는 경쟁력의 차이는 실행력의 차이라고 하면서 단순히 계획 이후 방관하거나 미시적인 간섭을 하는 것에서 벗어나 그것이 어떻게 실행되고 있는지에 초점을 기울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제가 경영에 대해 무뇌아이다보니 그 실행이란 게 제게 잘 와닿지 않고 그냥 '계획만 세우고 놔 두지 말고 실제 상황에 더 세심하게 신경써라'정도로 느껴집니다. 정말 경영인들이 정말 이처럼 계획 세우고 실제로 계획대로 잘 돌아가는지 신경을 안 쓰는지가 의문도 들고요. 결국 구체적 내용이 나와 있는 3부는 봐도 제게 별 도움이 안 될 것 같아 덮어버렸습니다. 솔직히 3부는 도움을 떠나 봐도 모를 것 같았습니다
-_-

결론 : 무식이 죄, 억울하면 출세해라


Builders and Dreamers ('
경영과 역사'라는 제목으로 재출간) - 모겐 위첼


처음에는 경영학사를 기대했는데 경영사이더군요. 정말 생소합니다. 정치사나 경제사는 물론 문화사, 사회사, 온갖 잡다 미시사등이 출간되는데도 불구하고 경영사는 본 적이 없습니다. 다른 모든 분야가 그렇듯 경영학도도 과거에 대한 앎을 통해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는저자의 의도도 멋집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새로운 시도이다보니 조금은 정리가 어지럽습니다. 고대 이집트, 중국부터 중세 교회와 상인까지도 등장하는데 그러한 이야기를 통해 예전부터 각종 경영의 체계는 존재해 왔다고 이야기합니다. 더군다나 중세 베니스에는 아예 그러한 방법을 다룬 책도 있었다고 하는데 이러한 점은 확실히 놀랍더군요.

그러나... 여기서도 결국 내 수준에 좌절입니다. 이 책을 읽은 후 켄 블랜차드의 책을 떠올렸습니다. 왜냐하면 저도 그러하듯 그 책을 읽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냥 우화 읽듯 읽어버리는 경우가 많고 그 core를 빼먹는 사람은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 요즘 예수, 붓다 등이 CEO에다가 화술의 달인이 되어 책이 등장하는데 이들 책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책들의 타겟은 아마도 아주 평범한 사람들을 위해 쉽게 읽으라고 나오는 것이겠지만 아마 마치 켄 블렌차드의 책을 읽을 때와 마찬가지로 나처럼 문외한 내지는 무뇌아는 그 core는 못 빼먹고 그저 재미로 읽는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

이 책도 그런 것 같습니다. 실력자에게는 과거를 통해 다시금 발전한 현재의 의미를 되새기고 응용 할 수도 있겠으나 저같은 문외한에게는 그저 교양서에 불과해집니다. 그리고 서술과 구성이 좋지만 솔직히 말하면 단순히 교양서로 읽기에는 썩 재미있는 편은 아닙니다
.

마지막으로 서장이 좀 기억에 남습니다. 저자는 요즘 경영에서는 왜 기업윤리, 기업가 정신, 혁신, 역사 등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지, 그리고 사실 그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닌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러면서 피터 드러커의 '기업의 목표는 이윤추구가 아니다'라는 말을 인용하던데... 사실이라면 교과서를 좀 고쳐야겠습니다. 그럼 목표는 무엇? 사회기여
?

결론 : 아는만큼 보인다



총결론 : 책은 좋지만 제 머리는 안 좋습니다. 경영학 원론부터 봐야할지...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살아야 -_-......


신고
  1. 전 경제학 전공에 경영학과목을 종종 교양으로 듣지만 여전히 모르겠다는 +_+)

    덧) 코멘트 쓰는데 집주소라고 되어 있어서 무의식적으로 "서울시...."을 치고 있었다는...ㅜㅜ
  2. Execution은 뭐랄까.. 버핏의 투자원칙과 비교할만 합니다.
    트랙백처럼 일종의 농담의 소재가 될 정도로 단순하지만, 어느정도 경험이 있는 상태에서 그 말이 폐부를 찌르는..

    그리고, 아실테지만 B&D는 제글이 아니고 후배가 쓴 글입니다. 이 친구가 책을 안 빌려줘서 전 아직도 못 봤습니다. -_-
    • 2006.07.30 18:41 신고 [Edit/Del]
      음... 경험도, 직위도 일천해서 ㅠ_ㅠ 돼지 목에 진주 목걸이가 되었습니다.

      B&D는 직접 쓴 글인 줄 알았습니다. 선후배간에 글 솜씨가 엄청나네요 -_-;
  3. 경영학은 원론 수업도 안 들어 봤는데, 경영학 원론의 바이블은 어떤 책인가요? 경영학원론에서 정석과 같은 위치를 차지하는 책 좀 추천해 주세요.
  4. 엘윙
    으으음 어려워요. 룰루..백귀야행이나 봐야지.
  5. 책을 파고 사시는군요. 난 언제 정신 차리지-_-

Name __

Password __

Link (Your Website)

Comment

SECRET | 비밀글로 남기기

몰입의 즐거움 -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몰입의 즐거움 -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Posted at 2006.07.25 18:53 | Posted in 책은곧배게 학술부

경쟁이 일상적인 현대사회는 동시에 삶에 조언을 주는 자기경영서적들의 시대이기도 합니다. 이 덕택에 좋은 책도 많이 나오나 동시에 난잡한 책들이 너무 많아 책을 고르기 가장 힘든 것이 바로 이 자기경영서적입니다. 역으로 생각하면 이 시장에서 인정받은 책은 매우 훌륭한 책인 셈이죠. 지금부터 이야기하려는 '몰입의 즐거움'을 보니 그러한 생각이 다시금 듭니다. 그만큼 이 책은 훌륭합니다. 평가를 한 마디로 내리라면 '명불허전'이라고 생각되는군요.

우리는 일상 생활에서 정신, 감정, 의지가 조화를 이루기가 힘들다. 그리고 이러한 일상에서 벗어나 때로 완전히 하나의 경험에 빠질 때가 있습니다. 이 때가 바로 '몰입'으로 저자는 이를 '삶이 고조되는 순간에 물 흐르듯 행동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느낌'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이 책의 주된 내용은 이러한 '몰입'을 어떻게 얻을 수 있는지를 탐색하는 것입니다
.

물론 엄밀히 말하면 이 책은 자기경영서적은 아닙니다. 그보다는 과학적 조사를 통해 우리 삶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고 몰입이 어떠한 상황에서 이루어지는지를 보고한 심리학 서적에 가깝습니다. 그렇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필연적으로 자기경영과 연관시키게 됩니다. 왜냐하면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탐색하는 몰입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고 어떻게 하면 몰입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지 서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삶을 훌륭하게 가꾸어주는 것은 행복감이 아니라 깊이 빠져드는 몰입이다. 몰입해 있을 때 우리는 행복하지 않다. 행복을 느끼려면 내면의 상태에 과님을 기울여야 하고 그러다보면 정작 눈 앞의 일을 소홀히 다루기 때문이다. (...) 모두 소중한 감정임에는 틀림없지만 이런 유형의 행복감은 형편이 안 좋아지면 눈 녹듯 사라지기에 외부 상황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몰입에 뒤이어 오는 행복감은 스스로의 힘으로 만든 것이어서 우리의 의식을 그만큼 고양시키고 성숙시킨다.


말이 좀 멋져서 그렇지, 사실 이 책의 내용이 그렇게 생소한 내용은 아닙니다. 또한 결론 역시 단순합니다. 이러한 시간을 갖기 위해 저자는 열정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삶에 뛰어들라는 자기경영서적의 뻔한 결론이 그것이죠. 하지만 단순히 방법을 나열한 책들과 달리 왜 그렇게 해야 하며 실제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하고 있는지를 여러 수치를 이용해 잘 논증했기에 설득력이 강합니다
.

또한 놀라운 점은 번역의 유실이 존재할 것임에도 문장이 문학가가 쓴 것처럼 매우 미려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이 책이 실천 프로그램을 거의 제공하지 않는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그래도 충분히 많은 조언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바쁘면 책의 정수인 2,8,9장만이라도 꼭 읽을만한 책입니다.

<A href="http://blog.tattertools.com/213" target=_blank><IMG alt="TNC 2주년 기념 이벤트" src="http://blog.tattertools.com/attach/1/1151343382.gif" border=0></A>

신고
  1. 너무너무 멋진 책
    그만큼 읽기도 조심스러운 책이에요~
  2. 보고나면 그저 공허할 뿐이다.

    어쩌면 자학할지도 모른다.
  3. 제목을 보고 괜히 공부하려면 책상이 어지러운 저에게 해법을 주리라 기대했는데..ㅠ_ㅠ 실천 프로그램이 없다니 슬프네요ㅠ_ㅠ
  4. 책의 정수가 너무 많아요. 한 챕터로 줄여주세요. 크하하
    (앗. 이건 엘윙님 말투.. -_-)
  5. 엘윙
    아니! 크하하를 붙이면 제 말투가 되는겁니까! 키킼 (저 요새 키킼을 밀고 있어염)
  6. 이거 정말 대박이었죠; 늘상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명확하지 않았던 것들을 깔끔히 정리해 주는 맛 도 있고... 다 좋았는데 마지막 챕터는 다소 뜬구름잡는 소리를 좀 해대는 것 같아서..-_-;
    • 2006.07.27 15:25 신고 [Edit/Del]
      마지막 챕터는 저자가 과학자이면서도 인문학자의 맛을 지니고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서술 중에는 맛깔스럽다가도 가끔은 좀 새더군요 ^^
  7. 7장에서 딱 멈췄었는데, 빨리 8장.9장 읽어봐야겠습니다.
    첫인사드립니다. 꾸뻑!
    좋은 포스팅 잘 보고있습니다. -^/

Name __

Password __

Link (Your Website)

Comment

SECRET | 비밀글로 남기기

문장기술 - 배상복문장기술 - 배상복

Posted at 2006.07.24 00:16 | Posted in 책은곧배게 학술부
 '탁석산의 글짓는 도서관'에서 탁석산은 이태준의 문장강화와 배상복의 문장기술을 비판했다. 그것에 흥미를 느껴 그 두 책을 보게 되었는데 이 두 책을 읽고나니 탁석산이 참 글을 잘못봤다는 생각만이 든다. 우선 논술능력 강화를 대상으로 삼는 책이 아닌데도 그것을 잣대로 비판의 대상으로 삼았으며 책의 전체적 완성도조차도 이들 책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중 배상복의 문장기술에 대해 간단하게 언급하겠다.

배상복은 현재 중앙일보 기자로 있으며 한국어에 관련된 수많은 칼럼과 책을 썼으며 현재는 EBS에도 출연하고 있다. 또한 '배상복 기자의 우리말 산책'이라는 블로그도 운영하며 자주 사용하지만 어법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우리말을 많이 소개하고 있다.

'문장기술'에서 그는 도입부에서 글쓰기는 누구나 잘 쓸 수 있으니 두려움을 떨치라고 한다. 그리고 그 방법으로 일단 말하듯 줄줄 써 내려간 후 다듬을 것을 권한다. 또한 논술은 지극히 상식적인 수준에서 수험생의 사고력과 표현력을 보는 것이기 때문에 이론 공부는 몇 시간이면 족하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결국 중요한 것은 문장력이라 이야기한다.

남들보다 글을 잘 쓰느냐 못 쓰느냐는 결국 문장력에서 판가름 난다. 문장력이 있는 사람의 글을 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물 흐르듯 부드럽게 굴러가고, 읽는 사람이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는 가운데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쏙쏙 와 닿는다. 읽은 뒤의 여운도 좋다. (...)

문장력이란 결국 자신이 하고자 하는 얘기를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고, 읽는 이가 어떤 사람이든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도 끝까지 읽어 내려갈 수 있게끔 문장을 구성하는 능력을 말한다.

물론 그가 이론 공부를 지나치게 경시한 면은 없지 않다. 그러나 이 책은 밝혔듯 이 책은 논술 수험생을 대상으로 쓴 책이 아니다. 또한 그 역시 사고력과 표현력을 동등하게 놓은 것에서 분명 사고력을 가치절하한 것은 아니다. 다만 자신이 글에서 풀고자 하는 것이 문장력이었기에 그 부분을 다소 가볍게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실제로 문장력은 좋은 글과 나쁜 글을 분별할 수 있는 기준이다. 이는 비단 문학이나 수필, 에세이에서만이 아니다. 논설문은 물론 설명문에서까지 우리는 문장력의 차이에 영향을 받는다. 좋은 문장으로 쓰여진 글은 그것의 주장이나 설명을 쉽게 이해할 수 있으나 반대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

배상복은 이러한 문제를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쉽게 문장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법을 십계명으로 분류한다. 물론 이 십계명은 수사를 통해 문장의 멋이나 힘을 강화하는 방법을 알려주지 않는다. 오히려 문장의 군더더기를 줄이고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표현을 사용함으로 다른 사람에게 쉽게 그 의미가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 책은 정말 어떤 문장이 좋은 문장인지 가려운 부분을 긁어준다고 해도 될 만큼 그 완성도가 높다. 하지만 난이도가 만만하지 않은 부분도 있고 이러한 문장력 강화법 이후에 나오는 우리말 칼럼의 내용이 너무 적다는 아쉬움도 있다. 이 모두 우리말이 너무나 복잡하고 어려워서 생기는 문제이리라. 그러나 그런 사소한 불만보다 이 얇은 책 한 권에 너무나 핵심적인 내용만을 골라 담았다는 고마움이 우선 느껴진다. 시간나면 꼭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할만한 책이다. 그것도 보기 드물게 그 대상은 누구에게나.
신고
  1. 해성
    그건그렇고요.
    2년전에 쓴글은 어디로...?ㅎ
  2. 여기서 '이론'이라 함은 어떤 이론을 말하는 건지요? 글을 잘 쓸 수 있는 이론이 있습니까?
    • 2006.07.25 18:58 신고 [Edit/Del]
      여기서 이론은 서론/본론/결론의 구조와 같은 글쓰기의 형식적 틀을 의미합니다. 배상복씨는 이런 것은 금세 익힐 수 있다고 하고 탁석산씨는 아예 그다지 중요하지 않고 오직 논증만이 생명이라 이야기하네요. 솔직히 둘의 표현의 격차가 있어서 그렇지, 크게 다른 생각을 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또한 저도 이러한 틀에 얽메이지 않아야 한다는 점에는 동의하고요.
  3. 엘윙
    으음. 뭔가 누드모델님 신경에 변화가 또 생긴것 같습니다.(또) -_-;
    스킨도 바뀌고(또), 글도 사라져버리고..
  4. 뭔 일이 있으셨던 겁니까. 분위기가 확 바꼈네요.
    혹시 지난번에 곰돌이 캐릭터 가지고 얘기했던 것 때문에 속상하셨던건가요. -_-;
  5. 이승환
    탁석산 참 별로야-_- 책세상에서 나온 <한국의 정체성> 공짜로 줄께 가져갈래?

Name __

Password __

Link (Your Website)

Comment

SECRET | 비밀글로 남기기

탁석산의 글짓는 도서관탁석산의 글짓는 도서관

Posted at 2006.07.23 00:52 | Posted in 책은곧배게 학술부
 탁석산은 참 다양한 평가를 받는 사람이다. 티비 프로그램에 정기적으로 얼굴을 비친 그인만큼 좋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것이야 당연하다. 반대로 그에 대해 반감을 가진 이는 두 부류가 있는데 하나는 학자가 무슨 매판업자처럼 책을 쓴다는 것이고 다음 부류는 상당히 우파적인 모습을 비판한다. 물론 그는 그런 생각을 말도 안 되는 억지논리로 포장하지 않고 생각을 드러내기에 고종석은 그를 가리켜 '순수한 극우'라 표현한 바 있다.

내가 볼 적 두 번째 비판은 어느 정도 정당성이 있다. 탁석산이 솔직하게 표현을 한다고 하여도 그의 몇몇 주장, 예로 한국이 핵무기를 가져야 한다는 주장 등을 보면 너무 주변상황을 깊게 살피지 않고 답을 내린다는 생각이 들며 그 위험성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첫번째 비판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한국에는 그렇게 대중을 위해 글을 쓰는 이들이 아직 부족하다. 특히 전문적 지식을 바탕으로 글을 쓰는 학자는 더욱 그러하다. 그렇기에 오히려 비판을 받아야 할 쪽은 대중과 엄청나게 거리를 유지하는 학자집단일 것이다.

어쨌든 그런 탁석산이 오랜만에 신작을 냈다. 제목은 '탁석산의 글짓는 도서관' 나는 전혀 관심없었지만 논술교육 등을 내세우며 신문광고까지 했다고 한다. 이 책이 내세우는 주장은 단순하다. 실용적 글쓰기와 논술적 글쓰기는 엄연히 다르며 현재의 논술교육은 너무 엉뚱한 방향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해결책으로 가장 기본적인 논증을 확실히 할 것을 요구하며 일단 그것만 확실하게 이루어지면 나머지는 해결된다고 이야기한다. 1,2권이 대충 이런 내용이고 3권은 그냥 시중 논술서와 비슷하다. 4,5권은 미발간이지만 미안하게도 제목만 봐도 전혀 기대가 가지 않는다.

솔직히 이제껏 탁석산의 책에 나름대로 만족했던 (한국의 주체성은 제외하고) 나에게 이 책은 조금 실망스럽다. 우선 1,2권의 이야기도 사실 전혀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 이러한 책은 서점의 글쓰기나 논리학 코너를 뒤적거리면 쉽게 볼 수 있는 내용이다. (개인적으로는 앤소니 웨스턴의 논증의 기술을 가장 추천한다) 또한 저자가 비판하는 논술 관련책에서 논증이라는 개념을 내세우지는 않더라도 많은 책이 논증과 논리성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다.

더군다나 탁석산이 이태준의 문장강화와 배상복의 문장기술을 비판하는 것은 더욱 황당하다. 그가 내세운 이유는 '글에서 중요한 것은 문장력이 아니라 논증인데 이들 책은 문장력만을 강조한다'는 것인데 저술의도가 다른 책을 가지고서 이렇게 비판하는 것은 논증에 대한 책답지 않게 그다지 논리적이지 않다. 솔직히 책의 완성도만 따진다면 이태준과 배상복의 책이 탁석산의 이번 저서에 비하면 훨씬 뛰어나다고 생각되어서 그 비판에 더욱 아쉬움이 크다.

그럼에도 이 책의 미덕은 정말 중학생도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쉽게 쓰여졌다는 것이다. 그 때문에 가격과 분량에 비해 정말 내용이 없다는 단점도 생겼지만 어쨌거나 탁석산 특유의 쉽고 간결하고 명확한 문체는 중고교생들에게 논증의 중요성과 그 방법을 익히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탁석산이 많이 읽고 많이 쓴다고 좋은 글이 나온다고 하지 않은 것처럼 그의 책은 어디까지나 출발점에 불과하겠지만 출발점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는 난이도와 구성, 내용 측면에서 괜찮은 편이다. 그렇다고 돈 주고 사 보기에는 좀 아까운 책이니 한 번 읽은 뒤 다른 책을 사서 가끔 들여다보는 게 더 좋을 것이다.
신고

'책은곧배게 학술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몰입의 즐거움 -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14) 2006.07.25
문장기술 - 배상복  (14) 2006.07.24
탁석산의 글짓는 도서관  (6) 2006.07.23
경제정책론  (7) 2006.06.18
커뮤니케이션학이란 무엇인가  (11) 2006.06.10
나에겐 분명 문제가 있다  (9) 2006.05.24
  1. 본문과 무관한 이야기입니다만, 글이 좀 사라졌네요.. -_-;;
  2. 탁석산 본인이 쓴 책이 아니라는 정보가 있더군요.
    • 2006.07.24 00:17 신고 [Edit/Del]
      솔직히 대필 관련 정보는 대개 신뢰는 가지 않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대필 관련 정보가 나올 때 그 책을 보면 완성도가 과거에 비해 매우 낮아진 경우가 많았습니다. 여하튼 이 책도 과거 탁석산의 책에 비해 매우 실망스러웠으며 또한 집필했건 하지 않았건 편집이 상당히 들어간 것은 분명합니다.
  3. 그런데 스킨의 오류가 좀 많군요-_-

Name __

Password __

Link (Your Website)

Comment

SECRET | 비밀글로 남기기

번역은 반역인가번역은 반역인가

Posted at 2006.04.09 23:41 | Posted in 책은곧배게 학술부

한국에서 번역 수준이 도마 위에 오르는 일은 한두번이 아닙니다. 다 빈치 코드와 같은 메가 베스트셀러도 두세장에 하나씩 오역이 있었음이 밝혀진 것은 이미 유명합니다. 또 그가 가진 문화권력 때문에 크게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베스트셀러 제조기로 유명한 이윤기씨조차 강대진씨에게 '그리스 로마 신화'의 오역을, 강유원씨에게는 '장미의 이름'의 오역을 각각 지적당한 바 있을 정도니 이름 없는 번역가들의 경우들은 나열하기 힘들 정도이며 이런 번역 상황은 알 만한 사람은 다 알 정도입니다.

박상익 교수가 쓴 책 ‘번역은 반역인가’는 이런 ‘알 사람은 다 알’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물론 거꾸로 이야기하면 ‘모르는 사람은 다 모를만한’ 이야기이지만 어차피 ‘모를만한 사람은 이런 책 볼 리 없다’는 게 제가 내린 슬픈 결론입니다.

여하튼 그런 현실을 알면서도 책을 내 놓은 박상익 교수는 실제로 번역에 대단히 힘을 기울이는 분입니다. 예로 박교수의 역서 ‘뉴턴에서 조지 오웰까지’에서 박교수는 단순히 과거의 텍스트를 번역한 것뿐만이 아니라 ‘깊이 읽기’ 코너를 추가로 저술하여 독자로 하여금 해당 텍스트의 시대적 흐름과 상황을 놓치지 않게 할 정도이며 주석의 꼼꼼함 역시 혀를 내두를 정도입니다.

그런 박교수가 쓴 책인만큼 이 책은 그 문제의식이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독자의 눈높이를 고려해 상당히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배려를 한 점 역시 눈에 띱니다. 강대진씨의 ‘잔혹한 책 읽기’는 상당히 구체성을 지니고 있었으나 고전어라는 전문 영역에 한정한 책이기에 일반 독자들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는 한계가 있었지만 이 책은 설사 번역에 아무런 관심이 없는 독자라 하더라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흥미유발에 가까운 1장과 도서관 문제의 제기를 다루고 정리 부분에 해당하는 4장이 책의 곁가지라면 한국의 번역 수준과 실태를 지적하고 실제 번역이 이루어지는 상황과 그 문제점을 정확하게 지적한 2장과 3장은 책의 핵심부에 해당합니다.

박교수는 2장에서 표정훈씨의 말을 빌어 현 대학교수들의 무성의한, 혹은 수준 이하의 번역에 일침을 가합니다. 또한 우리가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이는 ‘파랑새’의 ‘찌루찌루 미찌루’부분을 인용하며 일본어 중역의 문제도 제기하기도 합니다.

나아가 그는 번역조차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음을 질타합니다. 근대 정치사상가인 홉스, 로크, 루소 등의 번역본이 거의 없음은 물론 플라톤 전집, 아리스토텔레스 전집조차 번역되지 않았음을 질타합니다. 실제로 한국에서 번역이 제대로 이루어진 학자는 프로이트와 니체 정도이며 그들의 전집 번역 역시 최근에야 이루어진 성과임을 볼 때 인문학 서적에 대한 한국 번역의 현주소의 위치가 얼마나 열악한지 알 수 있습니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번역이 서광사에서 이루어지고 있지만 그 속도는 미미한 정도이고요.

3장에서는 ‘번역의 실제’라는 제목 하에 번역자의 조건, 오역문제, 번역 환경과 편집자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그 내용이 매우 구체적이고 세세합니다. 짧게나마 언급하자면 번역자라면 무릇 다양한 참고 도서를 참조하며 많은 배경 지식을 갖추어야 하며 모국어 구사 능력을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오역 문제에 대해서는 다빈치 코드, 단테 클럽, 장미의 이름, 나는 그녀를 사랑했네 등 실제적인 예를 들며 비판하며 충실성과 가독성, 양 쪽 모두를 충족시킬 번역이 요구된다고 말합니다.

또 한국의 번역환경에 대해서는 ‘일 년에 다섯 권의 베스트셀러를 내도… 교수새끼들 일 년 월급도 되지 않는다’는 말을 인용하며 연구실적으로 인정받기는커녕 생계유지도 힘들 정도라며 그 열악함을 비판합니다. 또한 편집자의 역할에 대해서도 저급한 욕구에 호소하는 상업출판에 힘을 기울여서는 안 되며 번역자와 긴밀한 협조 속에 혼돈스러운 글에 질서를 부여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사실 박교수가 일일이 다루지는 않았지만 이 외에도 개선되어야 할 점이 한둘이 아닙니다.

먼저 번역인에 대한 대우 개선이 시급합니다. 시장경제 체제에서 어느 정도 안정된 수입이 보장되지 않고서는 그 분야로 사람들이 몰리지 않으며 경쟁이 이루어지지 않고서 수준상승을 이룬다는 것은 도둑놈 심보에 불과합니다. 번역료 재고나 번역인의 작업과정에서 불이익이 없도록 처우 개선이 없이는 그 어떤 문제도 해결될 리 없습니다.

특히 인문학 분야는 어느 정도 국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문학 분야는 도서대여점, 도서관 등을 통해 일정 이상의 판매량조차 보장되지 않기에 현재 번역의 질은커녕 번역 그 자체조차 잘 이루어지지 않을 정도의 상황이며 이것을 해결할 방안은 역시 국가의 지원이 가장 절실해 보입니다. 박홍규 교수는 ‘오리엔탈리즘’을 번역하며 서문에 아무도 번역하지 않는 현실이 안타까워 번역에 임했다고 말한 적 있는데 이러한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되며 적극적인 지원책을 펼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교수들에 냉엄한 비판이 필요합니다. 교수들의 경우 번역은 그저 글쟁이들의 일이라는 생각 하에 학계에 성역을 쌓고만 있습니다. 그러나 박교수의 말처럼 논문은 학생만을 위한 일이라면 번역은 전 국민을 위한 일입니다. 더군다나 아직까지 번역되지 않은 훌륭한 책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상황에서 자신들은 논문만 쓰고 교재편찬만 하면 된다는 생각은 명백한 직무유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또 번역 교육 역시 확대해야 합니다. 각 대학교의 어문학과의 전문 번역 수업은 한두개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실력을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에 앞서 학교에서 되도록 많은 실력상승의 기회를 제공해야 할 것입니다. 나아가 대학 교육뿐만 아니라 더 많은 사회 교육기관에서 이러한 교육기회를 확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박교수의 주장처럼 논문을 번역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활성화하는 게 좋을 듯합니다. 얼핏 들으면 황당하기도 하지만 외국에서는 이미 일상화된 것일 뿐 아니라 이러한 번역은 후학들에게 계속해서 자료로 활용될 수 있어 유용성이나 장기적인 학문 발달에도 도움을 줄 것이기 때문에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고 박교수는 말합니다.

이 모든 해법들이 한 번에 이루어질 리야 없겠지만 일단 시작한다면 그 결실이 큼은 분명합니다. 지금까지의 선진국에서는 번역의 중요성을 높이 보고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펼쳐왔고 이러한 지원이 현재 그들의 위치를 낳는데 큰 기여를 하였습니다. 박교수가 말하듯 이슬람이 황금기를 맞은 것도 아리스토텔레스 저작의 번역을 통해서였고 현대 일본이 학문의 강국으로 우뚝 설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도 그들의 우수한 번역 능력에 있습니다.

그런 그들의 모습을 이 책을 통해 보면서, 또한 우리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의 갈 길이 얼마나 먼지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번역의 중요성은 이제 더 이상 선택이 아닌 당위임 역시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박교수의 글을 인용하자면 '상황이 이렇다면 우리는 번역은 반역이라는 한가한 탁상담론에 머물러 있을 여유가 없다. 오히려 번역을 할 것인지, 반역을 할 것인지 두 갈래 길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최근 교수신문을 보면 서로의 역서에 대해 비판을 주고받고 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물론 그 주역이 너무 철학에만 쏠려 있는 것은 조금 아쉽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번역과 비판 문화가 철학 이외의 분야에서도 더욱 활성화되어 학계가 올바른 번역 문화를 이끌고 전체적인 번역 문화수준이 상승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seires.ivyro.net/tt/rserver.php?mode=tb&sl=21
Amnesiac   06/03/14 21:23 
글쎄요. 문제도 명확하고 해법도 명확하지만.
'돈'이 안되는 현실에서 상황 개선을 기대하기란 좀처럼 힘든 일인 것 같아요.
프리스티   06/03/15 01:01 
아르마리우스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왔던 것 같은데, 역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기대하는 것이 가장 빠른 길 같긴 하더군요.
이승환   06/03/17 21:05 
Amnesiac / 결국 돈이라는 슬픈 명제로군요. 저에 대한 해법도 돈 좀 쥐어서 제3국으로 내던지면 될텐데 정부는 왜 조용한지 모르겠습니다.
이승환   06/03/17 21:06 
프리스티 / 조금씩 늘어나는 것 같기도 한데 반대로 취소되는 분야도 있고 -_- 참 종잡을수가 없어요...
신고

'책은곧배게 학술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 시대의 소수자운동  (0) 2006.05.10
말 못하는 영어는 가짜 영어다  (0) 2006.04.09
번역은 반역인가  (0) 2006.04.09
실행천재가 된 스콧  (0) 2006.04.09
1분경영  (0) 2006.04.09
다이어트와 성정치  (0) 2006.04.09

Name __

Password __

Link (Your Website)

Comment

SECRET | 비밀글로 남기기

실행천재가 된 스콧실행천재가 된 스콧

Posted at 2006.04.09 23:32 | Posted in 책은곧배게 학술부

 보통 사흘이면 감기가 떨어지는데 무려 보름넘어까지 감기가 끊기지를 않아서 그간 글 쓸 기력도 나지 않았습니다. 확실히 군대 감기가 독하기는 독한가 봅니다. 실행천재가 된 스콧은 1분 경영 실천편이라는 문구에 홀려서 헌책방에서 구입한 책입니다. 그런데 1분 경영과는 원제 '1 page management'라는 제목이 비슷할 뿐, 별다른 관련은 없는 책입니다. 1분 경영과는 출판사도 다른데 이런 문구 맘대로 넣어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1페이지 경영이라는 원제에 비추어도 알 수 있듯 이 책의 핵심도 매우 간결합니다. 먼저 세 가지 보고서를 작성하라고 합니다. 첫째는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핵심정보를 기재하여 목표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포커스 보고서입니다. 둘째는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을 기재하여 자신의 성과를 한 눈에 측정할 수 있는 피드백 보고서입니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직원들이 하는 일에 대한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을 기재하여 성과를 조직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매니지먼트 보고서입니다.

그리고 성공분야라는 큰 목표를 정하고 이하 그것을 이룰 수 있는 세부적인 목표, 즉 성공요소를 설정하라고 합니다. 그리고 현황과 최소 목표 수준, 만족 목표 수준, 우수 목표 수준을 설정한 후 실행에 옮긴 후 추세를 계속해서 검토하면서 반성하라는 게 이 책이 말하는 요지입니다.

어찌보니 일분경영보다 더 단순한 것 같은데 그보다는 좀 더 내용이 많습니다. 어쨌든 군더더기도 없고 대단히 실용적인 지침을 제공하고 있어 대단히 만족스러운 책이었습니다. 아쉬운 점은 다산북스의 '...천재가 된' 시리즈로 인해 1페이지 경영이라는 어울리는 이름이 묻혀버렸다는 점 뿐인 듯 합니다.

이하는 책에서 맘에 드는 구절들을 뽑은 것입니다.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알지 못한다면 아무것도 고칠 수 없다

진실을 원한다면 자신이 스스로 찾아내야 한다

성공으로 가는 길은 좋은 정보로 닦여 있다

진행상황을 지켜본다면 성공의 길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모든 성과는 명확한 목표로부터 시작된다

올바른 일을 하는 것이 일을 올바로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

좋은 경영의 기반은 좋은 정보에 기반해서 사람들을 올바로 대하는 것이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realfactory.net/tt/rserver.php?mode=tb&sl=17
듀크토고   06/03/08 00:17 
형 이러다 전문경영인 되는 거 아닙니까...무엇을 경영하든간에요. 독서를 그쪽으로만 집중?
inuit   06/03/09 21:04 
문체 많이 바뀌었습니다. 몰라볼 정도로.
실명걸고 좋은글 쓰겠다는 의지가 느껴집니다.
건투를 빌어요. ^^
이승환   06/03/11 17:24 
듀크토고 / 아뇨, 생활이 너무 망가져서 잠시 이 쪽을 보았을 뿐이에요. 그런데 감기로 완전히 망가져 버렸네요. 하루 15시간 이상 잔 것은 처음인 것 같아요 -_-;
이승환   06/03/11 17:24 
inuit / 감사합니다. 어울리지 않는 짓 같지만 열심히 해 보겠습니다.^^
신고

'책은곧배게 학술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 시대의 소수자운동  (0) 2006.05.10
말 못하는 영어는 가짜 영어다  (0) 2006.04.09
번역은 반역인가  (0) 2006.04.09
실행천재가 된 스콧  (0) 2006.04.09
1분경영  (0) 2006.04.09
다이어트와 성정치  (0) 2006.04.09

Name __

Password __

Link (Your Website)

Comment

SECRET | 비밀글로 남기기

1분경영1분경영

Posted at 2006.04.09 23:31 | Posted in 책은곧배게 학술부

이름만 들으면 어지간한 사람은 다 알만한 켄 블랜차드의 책입니다. 이 아저씨는 몰라도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의 저자라고 하면 아마 치매에 시달리는 할아버지도 아실겁니다. 워낙에 잘 나간 책이다보니. 그만큼은 아니지만 '겅호'도 꽤 잘 나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하이파이브', '열광하는 팬' 등 다른 책도 많은데 아직 읽지 못해서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블렌차드의 책의 미덕은 매우 핵심적인 요소를 딱딱하지 않게 우화식으로 전달한다는 데 있습니다. 구체적 행동 지침을 바라는 저같은 이에게는 조금 불만일수도 있지만 그저 행동 지침을 나열하는 - 대개 일본인 저자의 책이 그러한데 - 책에 비해 설득력이 있음은 물론 더 각인 역시 더 강하게 되는 편입니다.

1분 경영 역시 이런 켄 블랜차드의 매력을 잘 보여줍니다. 저자가 말하는 1분 경영은 기본적으로 세 요소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분 목표 설정, 1분 칭찬, 1분 질책이 그것입니다. 이 중 1분 목표 설정은 '목표'에 해당하며 1분 칭찬과 1분 질책은 결과에 해당합니다. 이러한 목표와 결과를 통해 사람들의 행동에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 1분 경영이 추구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핵심은 '1분'이라는 시간에서 알 수 있듯이 쓸데없는 내용은 싹 자르고 핵심적인 부분만 구체적으로 행하라는 것입니다. 시간이 너무 부족해 보이지만 저자 자신도 1분은 어디까지나 상징적 시간임을 밝히고 있으며 또 실생활에서도 말이나 목표는 길게 늘이는 것보다 짧게 핵심만 구체적으로 하는 것이 훨씬 효과가 좋음은 많이들 경험하였으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책 분량상 여기에 대한 구체적 행동지침은 적은 편입니다. 아마 얼마 전 인기를 끌던 '3분력'에서 어느 정도 조언을 구할 수 있을 듯 하지만 굳이 그러한 구체적 방법의 조언을 찾지 않더라도 1분 경영에 있는 적은 내용 그대로만 행한다면 효율성을 배가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1분 목표 설정은 매우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아래는 세 요소에 대한 요약을 그대로 옮긴 것입니다.

1분 목표 설정

1. 자신에게 주어진 목표에 동의하라
2. 어떤 것이 최고의 업무 활동인지를 생각하라.
3. 각각의 목표를 서류 한 장에 작성하되 250자 이내로 하라.
4. 이 목표들을 반복해서 읽고 숙지하라, 단 읽는데 1분 이상이 걸려서는 안 된다.
5. 매일 1분 정도의 시간을 내어서 자신의 업무 활동을 점검하라.
6. 자신의 행동이 목표와 일치하는지 살펴보라.

1분 칭찬

1. 업무 태도에 대해 알려줄 것이라 '미리' 말하라.
2. 일을 잘했을 경우 즉시 칭찬하라.
3. 잘한 일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하라.
4. 잘한 일에 대해 자신이 얼마나 좋게 평가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일이 조직과 다른 동료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에 대해 말하라.
5. 업무 처리에 대해 자신이 얼마나 만족하고 있는지 느낄 수 있도록 잠시 침묵하라.
6. 앞으로도 계속 일을 잘 하라고 격려하라, 악수를 하거나 어깨를 토닥거림으로 자신이 부하 직원의 성공을 바라고 있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보여주라.

1분 질책

1. 부하 직원들에게 그들의 업무 수행에 대해서 명확하게 지적할 것이라고 '사전에' 말하라.
2. '즉각적으로' 질책하라.
3. 잘못한 것이 무엇인지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말하라.
4. 당신이 그 잘못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말하라.
5. 부하직원이 당신의 감정을 '느낄 수 있게' 잠시 불편한 침묵을 지켜라.
6. 진심으로 당신이 부하 직원의 편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악수를 하거나 등을 토닥거려라.
7. 당신이 부하직원을 얼마나 아끼고 있는지를 상기시켜라.
8. 잘못된 행동을 질책한 것일 뿐, 평소에는 부하 직원을 소중한 존재로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을 재확인시켜라.
9. 질책은 한 번으로 끝나며 반복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식시켜라.


간단하죠? 물론 말만큼 쉽지는 않을 듯 합니다. 경영은 커녕 아무런 임무도 맡지 않고 있는 저에게 -_- 1분 칭찬과 질책은 큰 의미가 없겠지만 1분 목표설정은 매우 의미 있었습니다. 앞으로 목표들을 다이어리에 적어놓고 매일 볼 생각입니다. 물론 단순히 목표를 정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게 과연 그 목표가 올바른 목표인지 점검하는 것인데 이 방법은 고맙게도 저자가 깔끔하게 세 문장으로 요약해 두었습니다.

목표를 확인하라.
업무 활동을 되돌아보라.
목표와 업무 활동은 조화를 이루는가?

그리고 일단 목표가 올바르다면 목표 달성시 칭찬하고 실패시 질책하면 됩니다. 저처럼 혼자 노는 사람은 스스로 칭찬하고 질책하면 되겠고요. 그리고 한단계, 한단계 나아가면 됩니다. 그런데 쓰고보니 제가 좀 불쌍하군요. -_-

내용이 워낙 간단하고 이를 재미있게 이야기로 펼치고 있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가벼운 마음만큼 가볍기만 한 내용은 아닌 것 같습니다. 대가의 책을 제 맘대로 평가하기는 뭐하지만 저자의 책 중 상대적으로 우화성이 강한 '겅호'나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 너무 한정된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보다 더 와닿는 바가 많았습니다. 30분이면 떡칠 수 있는 책이니 한 번쯤 읽어보길 권합니다. 1분 경영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한 문장으로 요약한 부분을 마지막으로 글을 접겠습니다.

목표는 행동을 일깨우고
결과는 행동을 지속시킨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realfactory.net/tt/rserver.php?mode=tb&sl=15
Amnesiac   06/03/03 12:48 
결론 : 나는 어지간한 사람이 아니다... OTL-_-;;
정worry   06/03/03 21:04 
T.T ;;; 진정으로 힘든 뼈깎는 도닦기의 경지가 아닙니까.
듀크토고   06/03/04 00:55 
목표라... 한시간정도 이리 저리 생각을 해보고 목표를 세우고 시간계획까지 짠 후 결과물(계획표)을 보고 감동해서는 "자 내일부터 열심히 하자" 그러고 바로 자는 게 제 일상인데...
이승환   06/03/07 18:54 
Amnesiac / 괜찮아요. 저는 사람이 아니란 소리도 듣는걸요. (꽤 많이 -_-...)
이승환   06/03/07 18:55 
정worry / 그러고보니 어릴 때 탐구생활에 시간표를 그리던 생각이 나네요. 언제나 기상은 6시였고 타이트하게 운동과 공부와 예능활동을 늘어놓았는데 그렇게 했으면 이미 국비장학생이 되었거나 히스테리로 정신병원에 있거나 둘 중 하나였을 것 같습니다 -_-
이승환   06/03/07 18:56 
듀크토고 / 저도 그렇습니다 -_- 한 때 휴대폰 문구가 '내일부터 열심히' 였죠...;
신고

'책은곧배게 학술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 시대의 소수자운동  (0) 2006.05.10
말 못하는 영어는 가짜 영어다  (0) 2006.04.09
번역은 반역인가  (0) 2006.04.09
실행천재가 된 스콧  (0) 2006.04.09
1분경영  (0) 2006.04.09
다이어트와 성정치  (0) 2006.04.09

Name __

Password __

Link (Your Website)

Comment

SECRET | 비밀글로 남기기

세계화에서 살아남기세계화에서 살아남기

Posted at 2006.04.09 23:22 | Posted in 분서갱유 만화부
서점보다는 도서관이 좋습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도서관에는 베스트셀러, 특가, 이벤트 코너가 없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천편일률적으로 몇 종의 책에 몰려 있는 장면은 제가 별로 좋아하는 장면이 아닙니다. 물론 도서관에서도 인기 있는 책이 있고 인기 없는 책도 있습니다. 하지만 인기 없는 책은 보통 도서관에 자주 오는 사람들이 찾기에 반납고를 보면 눈에 보이는 편중성은 조금 완화되는 편입니다.

전 이 반납고에서 책을 고르는 것을 즐기는 편입니다. 먼저 한 번이라도 다른 사람이 본 책이 아무래도 조금은 신뢰가 갑니다. 또 다른 사람들이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고 어떤 책을 활용하는지 조금이라도 알 수 있습니다. 또 무게있고 어려운 책들은 한없이 지적 허영에 빠져있는 제게 비참함을 안겨주는데 이게 또 자극이 됩니다. '세계화에서 살아남기'도 반납고에서 건진 책입니다. 세계화라는 말이 이제 지겨운데도 이 책을 건진 이유는 오직 하나, 만화였기 때문입니다.

한국 사회에서 만화는 아직까지 제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애니메이션과 게임이라고 뭐 좋은 대접을 받고 있냐면 그렇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 상업성을 통해 점점 문화로 자리매김하는데 반해 만화는 아직까지 애들이나 보는 것 정도로 생각하는 분위기가 남아있는 듯 합니다.

그러다보니 이미지를 자유로운 컷 분할 속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문자로만 이루어진 매체보다 훨씬 높은 정보전달력을 가진다는 점은 아주 무시당하고 있습니다. 교육용 만화들이 이원복씨의 만화가 아닌 한 대부분 저연령층 대상으로만 나와 있는 것도 이런 편협한 분위기의 산물이 아닌가 합니다. 그러나 외국의 경우에는 introducing(하룻밤의 지식여행) 시리즈나 그림으로 배우는 현대사상같은 책은 물론 쥐, 팔레스타인 등 풍자적인 역사, 사회비판물도 많습니다.

'세계화에서 살아남기'는 전형적인 사회비판 만화로 세계화를 자본주의 형성과정부터 신자유주의에 이르기까지 발전과정과 그것이 낳는 결과를 비판하고 있습니다. 그 강도는 매우 강해 토머스 프리드먼처럼 그 긍정적인 면을 보거나 스티글리츠처럼 긍정적인 가능성을 바라보는 부분은 조금도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좀 극으로 흐르는 면도 없지 않은데 이는 저자가 멕시코인인 것으로 이해해줄만 한 것 같습니다. 멕시코는 전체 부야 어떨지언정 국가 자체 조사에서 전국민의 반이 빈민인 국가이니까요.

저자는 '독재의 반대는 자유이고 독재의 적이 거대권력인데 어째서 지금 자유세계는 거대기업들이 지배하고 있는 것인가?'는 질문으로 자신의 세계화에 대한 관점을 잘 표현합니다. 사실 전혀 틀린 소리는 아닙니다. 특히나 우리가 전혀 모르고 사는 남미 인구의 1/3과 아프리카의 인구 80%가 연 2달러 이하의 수입으로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이들 국가 중 대부분은 신자유주의 채택 후 삶의 질이 더 떨어졌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군수산업에 대한 독설도 등장합니다. '다른 나라들은 전쟁을 줄이려 노력하는데 미국은 전쟁을 늘이려 한다'는 부분이나 실컷 아프간과 이라크 정권에게 무기를 제공하고 온갖 나라의 정부 전복에 개입한 점 등을 이야기합니다. 그렇다고 균형을 잃어 이라크나 테러를 용인하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어느 쪽이 진짜 테러인지, 정의에서 벗어나 있는지를 강조할 뿐이죠.

그리고 현재 남미의 각 정권에 대해서도 독설을 쏟는데 특히 저자가 사는 멕시코에 대한 독설은 너무 세군요. '멕시코의 세디요, 브라질의 카르도소, 아르헨티나의 메넴 등이 그런 경우이다. 2000년에는 코라콜라의 임원 출신인 빈센테 폭스(Vincente Fox)가 멕시코의 대통령이 됨으로써 그 행렬을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이 책은 세계화의 여러 문제점을 잘 요약, 서술했지만 분량이 크지 않다보니 아무래도 정확한 통계나 내용이 그다지 삽입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그냥 이러한 문제가 있구나, 정도만 간신히 알고 넘어갈 수 있을 정도입니다. 또 만화의 장점이자 단점 중 하나가 이미지가 내용을 압도하는 것인데 이 책에서 기업이나 자본가는 워낙 흉폭하게 묘사되어 있기에 저자의 생각에 찬성하는 사람에게는 공격적 자세를, 반대하는 사람에게는 강한 반감을 가져다 줍니다.

그리고 뭐 멕시코 사람이니 넘어가자, 식으로 생각한다고 해도 비판이 조금 극으로 흐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각 인물에 대한 평가가 세계화와 경제상황에 대한 한두줄로 끝나는 점은 매우 아쉽습니다. 예를 들면 폭스가 이전 정권에 비해 딱히 친미적 자세를 취한 사람은 아닙니다. 또 전 대통령 세디요도 100년 정권 제도혁명당을 독재의 위치에서 스스로 끌어내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사람인데 겨우 세계화로 경제를 망쳤다는 한 줄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페루의 가르시아 대통령도 미국에 개기다가 망한 것으로만 묘사되는데 사실 그것도 미국 탓만 할 것은 아닙니다. 국제정세를 보면서 국익을 최대화하는 게 대통령의 책무이지, 무슨 도덕정의 내세우는 게 책무라고 하기는 힘드니까요. 더군다나 가르시아의 예를 볼 적 다른 국가들이라고 보호주의 정책을 취하거나 채무를 약속대로 이행하지 않는다고 개겨서 좋은 결과를 얻었을까 이야기하기는 힘드니 좀 더 침착하게 상황을 살펴 볼 필요가 있을텐데 비판만화다보니 그런 점이 무시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 책은 누구에게도 추천하기 힘든 어정쩡한 책이 되어버렸습니다. 앞에서 밝혔듯 저자의 생각에 찬성하는 이에게는 공격성을 배가시키고 반대하는 이에게는 반감만을 키워 독선적 생각을 가지게 할 것 같습니다. 책의 내용을 사실로 받아들이는 이에게는 좀 위험한 단순화를 가져다 줄 것 같고 책의 내용을 쉽게 믿지 않는 이라면 좀 힘겹더라도 촘스키의 책을 꼼꼼히 읽는 게 나은 것 같습니다.

결국 이런 분야에 어느 정도 관심이 있고 시간 나는 분들이 잠시 짬을 내서 재미로 읽을만한 책 정도인 것 같네요. 어찌되었던 이렇게 신랄하게 사회를 비판하는 '만화'가 나올 수 있는 - 더군다나 그 표현력도 대단히 뛰어납니다 - 물건너 사람들이 부러울 뿐입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realfactory.net/tt/rserver.php?mode=tb&sl=14
Amnesiac   06/03/01 19:18 
저도 반납고의 책들을 유심히 보는 편입니다. 좋은 책들이 많이 있죠. '하룻밤의 지식여행'의 같은 경우에는 정말 사랑스러울 정도입니다. 그림체가 유쾌하게 해주지만 깊이도 나름대로 있는 입문서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나온 것 중에 도서관에 있는 것은 다 읽었어요!!
이승환   06/03/02 20:27 
하룻밤의 지식여행의 그림체는 귀엽지도 이쁘지도 않아 별로 유쾌하지는 않은 듯 한데요 -_- 취향이 독특하신 것 같아요. 왜인지 메탈광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Amnesiac   06/03/03 12:50 
허허... 그림체가 재밌던데. 케리커쳐 스타일로 나올 때도 맘에 들고. 메탈광은 아닙니다.... 허허. 비율로 따지자면 적은 편이죠.
신고

'분서갱유 만화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라사와 나오키가 싫은 이유  (28) 2008.10.12
도박묵시룩 카이지의 몰락  (26) 2008.04.13
캡틴 츠바사의 몰락  (27) 2008.03.30
개고양이점프  (11) 2007.06.10
최강전설 쿠로사와  (11) 2007.03.07
세계화에서 살아남기  (0) 2006.04.09

Name __

Password __

Link (Your Website)

Comment

SECRET | 비밀글로 남기기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