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3회는 좀 멀쩡한 글들을 지향했습니다.3. 3회는 좀 멀쩡한 글들을 지향했습니다.

Posted at 2009.02.15 23:59 | Posted in 블로고스피어 인민재판록
2월 9일자 리포트입니다. 며칠 늦다보니 후끈거리는 느낌은 없지만 더 달아 오른다고 좋을 것도 없겠죠...

2009.02.15 [제3호]microTOP10
3회는 좀 멀쩡한 글들을 지향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개같은 글이 종종 있으니 알아서 걸러 드시길...


한국인이 잘 틀리는 영어표현 두 가지

→ 출처:  http://ko.usmlelibrary.com/entry/korean-american-1

다음 인기 글.
난 참 행복하다. 두 가지 정도에 연연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여하튼 이 나라 최고의 자원 낭비는 수능, 그리고 영어.
http://hop2go.microtop10.com/32377   이 글에 달린 댓글

국내 휘발유-경유값 책정 기준은 뭘까

→ 출처:  http://blog.joins.com/media/folderlistslide.asp?uid=n127&folder=12&list_id=10479584

다음 인기 글. 차를 안 타서 좀 헛갈린다만 그건 패스...
여하튼 이 기자분은 고재열 기자와 마찬가지로 기자 특유의 능력과 화제성을 잘 결합시키고 있다. 단 그것을 좀 현장감 있고 섹시하게 전달하는 능력은 없어서 추천이 저렇게 많아도 댓글은 거의 없다는 기현상을 만들고 있다.
http://hop2go.microtop10.com/32378   이 글에 달린 댓글

1박 2일 야생에서 방콕 버라이어티가 되다.

→ 출처:  http://www.jstarclub.com/315

다음 인기 글.
이게 언제부터 야생이었는지는 모르겠다만(...) 적어도 그렇게 보일 필요는 있었는데 이를 무시함은 성의 부족을 잘 보여준다. 무한도전은 최근 야생으로 보이기 위해 다양한 장치를 활용하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http://hop2go.microtop10.com/32379   이 글에 달린 댓글

홈쇼핑만의 언어는 따로 있다? 하탄레드가 뭔 말일까?

→ 출처:  http://pplz.tistory.com/217

다음 인기 글.
글쓴이의 생각은 잘 알겠지만 언어는 어떠한 정확한 정의를 던져 주는 게 아닌 이미지를 던져주는 것이다. 특히나 광고에서 그러한 측면은 '고려해야 할 대상' 이 아닌 '본질 그 자체' 일 수밖에 없다.
http://hop2go.microtop10.com/32380   이 글에 달린 댓글

연쇄살인한 사도세자는 사이코패스였을까?5

→ 출처:  http://blog.hankyung.com/raj99/219936

제목만큼의 기대를 충족시켜주지는 못해도 현 시대 저널리스트가 가져야 할 센스를 잘 보여주는 듯.
http://hop2go.microtop10.com/32381   이 글에 달린 댓글

에이로드 약물, MLB 불신의 시대가 되나?

→ 출처:  http://hitting.kr/entry/%EC%97%90%EC%9D%B4%EB%A1%9C%EB%93%9C-%EC%95%BD%EB%AC%BC-MLB-%EB%B6%88%EC%8B%A0%EC%9D%98-%EC%8B%9C%EB%8C%80%EA%B0%80-%EB%90%98%EB%82%98

다음 인기 글.
1등은 특별하며 특별해야 한다, 1등은 2등과 비교해 엄청난 이익을 독식하지만 그만큼의 자기관리와 위기관리 능력을 필요로 한다. 그러한 측면에서 이번 사실보다 기대되는 것은 이후의 대처이다.

http://hop2go.microtop10.com/32382   이 글에 달린 댓글

최민수, 죄민수, 그리고 소문을 보고

→ 출처:  http://blog.naver.com/doyuny1/61699220

올블 인기 글.
여전히 매스미디어는 막강하다. 매스미디어의 지원 없이 최민수는 부정적 이미지를 벗기 어려웠을 터. 방송사의 결정을 환영한다. 이 일로 기존 언론을 헐뜯는 블로거들이 많은데 그들 중 상당수가 기존 언론을 좇는 포스팅을 하는 것은 아이러니.
원더걸스 콘서트에 가고 싶어졌다......
http://hop2go.microtop10.com/32383   이 글에 달린 댓글

제2롯데월드 도대체 이렇게까지 할 수 있는지 믿기지 않습니다

→ 출처:  http://blog.daum.net/rwk0215/16904136

올블 인기 글. 조선일보도 나서지 못하는 일을 열심히 하는 정부가 솔직히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http://hop2go.microtop10.com/32384   이 글에 달린 댓글

TNM 반장이 말하는 TNM

→ 출처:  http://ringblog.net/1503

올블 인기 글.
사람들이 문제 삼는 부분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는 센스랄까...
조선일보가 어떤 회사인지 궁금해하는 사람이 없듯 사람들은 TNM이 어떤 회사인지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는다. 조선일보와 TNM을 동급으로 놓는 게 아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니드를 고려할 때 적어도 현 컨텍스트상 이 글은 부정적으로 읽히기 쉽다.

http://hop2go.microtop10.com/32385   이 글에 달린 댓글

당신은 진정 '시민'이었던 적이 있는가?

→ 출처:  http://geodaran.com/1050

올블 인기 글. 이런 무거운 이야기는 좀 부담스럽다.
뭐, 이명박 까는 맛에 사는 내가 이런 말 하기 미안하기는 하다(...)
http://hop2go.microtop10.com/32386   이 글에 달린 댓글

김연아 편파판정...

→ 출처:  http://godlike.egloos.com/1297084

이글루스 인기 글.
짱깨, 쪽바리, 코쟁이, 니그로... 그리고 백의민족.
http://hop2go.microtop10.com/32387   이 글에 달린 댓글

우육면(牛肉麵)이 생각나는 아침

→ 출처:  http://gorsia.egloos.com/2228471

이글루스 인기 글.
본 마이크로탑텐이 너무 도움 안 되는 정보만 전달하는 것 같아서(...)
이글루스는 정말 좋은 글이 많다. 인정한다.
http://hop2go.microtop10.com/32388   이 글에 달린 댓글

이글루스 가입 연령이 14세로 바뀌면서 생긴 부작용!!

→ 출처:  http://coldice.egloos.com/2267847

이글루스 인기 글.
난 애들이 불쌍하다. 일단 까이고 보니까. 사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초기 문화다. 이글루스는 비교적 성숙한 문화와 동시에 가장 격정적인 면이 동시에 있었기에 이런 일은 전혀 새로울 게 없다. 나는 오히려 14세 이상 가입 가능의 약관 변경은 이글루스에 큰 에너지를 가져다 줄 것으로 본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공동체에서 성장할 아이들이 주목된다.
http://hop2go.microtop10.com/32389   이 글에 달린 댓글

CGV 영화 광고 전 상영 도를 넘어섰다

→ 출처:  http://kinoeyes.egloos.com/1353589

이글루스 인기 글.
나처럼 인디나 독립 영화만 보면 알아서 해결된다(...) 광고 별로 없거든;;;
사실 한국 영화계 형편이 그리 좋지도 않은지라 좀 뭐라 하기가 그렇다.
http://hop2go.microtop10.com/32391   이 글에 달린 댓글

덕후의 현실: 설렁탕을 사왔는데 왜 먹지를 못하니!

→ 출처:  http://ssanzi.egloos.com/1294270

이글루스 인기 글.
덕후글루스와 디씨가 한 가족이다보니 이런 센스를 자주 보게 됨. 어찌 보면 이글루스의 성공 자체가 디씨에 일정 부분 빚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후 웹 서비스들은 경쟁 웹보다 공존 웹을 고려하는 게 현명할지도.
http://hop2go.microtop10.com/32392   이 글에 달린 댓글
발행자 : 리승환
블로고스피어 이슈, 인기 글을 통해 미디어를 읽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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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련
    사실 철도동호계에서는 톨비 기름값 팍팍 올리자는 무식한 이야기가 상당한 세를 가지고 있다는.. ㄲㄲ
  2. 바톤 넘겼어요^^
    http://philomedia.tistory.com/166
  3. 승환씨. 충용무쌍님의 축전 포스팅 여파에다가 주위 사람 등쌀에 나도 축전 요구 포스팅을 올려 버렸어. 이거 무슨 전쟁이 난 것도 아니고.... 심지어 나보고도 까라고 난리야. 무서워 죽겠어. 베네주엘라로 이민이라도 가야할까? 이거 술이라도 한판해야...... 하여간 '덕후의 현실' 빌려갈께!!!
    • 2009.02.17 09:07 신고 [Edit/Del]
      후우...... 참담한 기분입니다. 저는 도저히 용기가 없어 그런 일은 못 할 것 같군요. 여하튼 좋은 소식 바랍니다. 많이 떨어지면 제게도 살짝??

      제가 아마 담달 초면 여유가 생길 것 같습니다. 즉시 달려가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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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

Posted at 2008.12.28 12:21 | Posted in 야동후후식 영화부
성추행범의 누명을 쓴다는 소재는 좋은데 이후는 별로다. 사건이 해결될듯 말듯하는 긴장감이 느껴질 필요가 있는데 끙끙대기만 하다가 어찌 풀려나가는 게 좀 짜증, 또 주인공이 석방이라는 유인과 짓지도 않은 죄를 인정했다는 손해 속에서 갈등하는 것도 담아내야 할텐데 이런 거 전혀 없음. 아무래도 드라마가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했다. 영화로 넣기에는 그 시간적 제약이 크니까. 그나마 140분이라는 엄청난 러닝타임으로 이를 커버하려 노력한 것 같은데 아무래도 한계. 덤으로 너무 작위적이라 보다가 접어버렸다. 그래도 장점을 꼽자면 카세 료의 찌질한 연기가 극강이라는 점인데 이 블로그 주인장의 실제 삶을 보고 싶다면 강추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 씨발. 집에가서 야동봐야 하는데... 라고 말하는 듯한 저 눈빛에서 나는 무한한 동질감을 느꼈다.

사실 이걸 보면서 생각난 것은 내가 이런 일에 휘말리면 도저히 빠져 나올 수가 없다는 것. 주인공 집을 수색해 AV가 좀 나왔다고 경찰이 이걸 연관짓는데 내 하드디스크 뒤지면 삼족을 멸할 듯... 야동은 보고 나면 깨끗이 지워야 한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은 영화인지도 모르겠다. 문제는 본인이 현재 인터넷을 끊은 상태라 이것마저 지우면 그나마 누리고 있는 최소한의 문화생활마저 영위할 수 없게 된다는 것. 혹시 마음 좋은 독지가가 있다면 USB 2GB를 동대문구를 대표하는 슬럼가 이문동으로 보내 주셨으면 한다. 학교에서 다운 받아 집에 들고가게...

ps. 일본판 제목은 '그래도 나는 하지 않았어'인데 한국판 제목은 '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 '은/는', '이/가'의 차이는 '이/가'쪽이 비교의 뉘앙스가 들어간다는 점이다. '내가 하지 않았어'는 '다른 사람이 했어'라는 뉘앙스를 준다면 '나는 하지 않았어'는 순수하게 자신의 행동을 부정함으로 좀 더 억울함의 뉘앙스를 준다고 할까? 이런 점에서 훌륭한 의역은 아니란 게 조선어를 사랑하는 수령님 생각. 근데 친구 한 놈은 '내가 하지 않았어'가 더 억울해 보인다고 하는 걸 보니 역시 조선어는 참 어려운 듯. (정확히는 신경 안 쓰는 게 맘 편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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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워 - 세계 영화사에 혁명을 일으킬  (18) 2007.08.17
  1. 앗싸 일빠 2연속!!! 8기가로 보내 드릴까요?
  2. 민트
    저 사람의 눈빛에는 진심이 담겨있군요. +.+ 아...연말을 맞이해 영화 보고 싶다;
  3. 비밀댓글입니다
  4. 저련
    승환님의 경험인 듯 하군요. 길거리 폭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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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사와 나오키가 싫은 이유우라사와 나오키가 싫은 이유

Posted at 2008.10.12 23:59 | Posted in 분서갱유 만화부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세기 소년이 한국에도 개봉된지도 한참... 망했겠죠 -_-? 라고 쓰고 조사해보니 20만도 오지 않은 듯 하네요. 당연한 일입니다. 학생들이라면 안 본 인간이 더 적을 데스노트도 두 편 합쳐 130만인데 비교적 대상 연령층이 높은 20세기 소년에 큰 기대를 걸었다면 배급자가 잘못 생각해도 한참 잘못 생각한 겁니다. 한국에서 여전히 만화는 저연령층만의 문화이니까요. 최근 게임기가 돈이 꽤 되며 그 연령층을 확대해가고 있으나 만화는 그렇게 돈 되는 꺼리도 아니고요.

하려는 이야기가 일본 만화의 영화화는 아니고 우라사와 나오키라는 만화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향간에는 최고의 만화가로 아주 손꼽히는 것 같은데 저는 이 양반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물론 이 양반 잘난 거 인정합니다. 그림 하나하나에 세심하게 신경을 쓰는 것은 몇 컷만 보아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열심히 고증을 거치는 티가 팍팍 나요. 특히 몬스터는 무슨 독일에서 몇 년 살았냐는 생각이 들 정도죠. 20세기 소년의 경우 음악 좋아하는 분들이 특히 공감하는 면이 있던데 실제로 이 양반 음악에 대한 이해도 꽤 됩니다. 앨범도 몇 장 발매했을 정도죠.



그럼에도 제가 우라사와 나오키의 만화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속도감입니다. 몬스터와 20세기 소년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게 초반에 빠른 스피드로 나아가다가 3권 정도만 넘어가도 갑자기 전개가 늘어진다는 점입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급진전, 위기-절정-결말이 마지막 두세권에 펼쳐지며 끝나 버립니다. 읽다보면 절로 진이 빠져 버리죠.

때문에 몬스터와 20세기 소년을 보며 저는 이 양반이 옴니버스 형식에 더 어울리지 않는가 생각을 했습니다. 실제로 위 만화를 보다가 보면 마스터 키튼이나 파인애플 아미와 같은 옴니버스 만화를 좀 더 길게 늘린 느낌이 듭니다. 그런데 옴니버스 형식에서는 문제가 하나하나 손쉽게 해결되고 그것이 반복되어도 상관 없지만 장편에서도 자꾸 비슷한 사건이 벌어지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어차피 적당히 해결되겠지 하며 긴장감이 심하게 떨어집니다. 실제로 위기가 좀 오려나 하면 몬스터의 닥터 덴마와 20세기 소년의 켄지는 이상한 뽀록으로 문제를 손쉽게 해결해 버리죠. 뭐, 능력도 초인적이지만 상대방이 바보로 느껴질 때가 꽤 있으니...

사용자 삽입 이미지
또 한 가지 불만점이라면 항상 폼을 잡고 의미 부여를 하려는 점입니다. 뭘 해도 그냥 사고 터지고 해결하고 속 시원히 끝내려 하지 않습니다. 김전일에서 사람 죽이는 놈은 그냥 조용히 콩밥 먹지, 다 구구절절한 사연을 담고 있다며 억울함을 토로하기 시작합니다. 마치 그 속풀이 대사 내뱉으려 살인한 것처럼 말이죠. 이처럼 우라사와 나오키 만화의 조연 및 엑스트라도 항상 별 있을 필요도 없어 보이는 속사정이 있고 이들의 행동 하나하나에 의미부여를 하려 합니다. 무슨 사건만 터지면 마무리에 괜시리 감동 샷도 좀 넣어주고 하는 거 보면 꼭 이럴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마지막은 불만이라기보다 아쉬운 점인데 이 아저씨는 좀 영화적 연출에 집착합니다. 사람들이 20세기 소년 영화 보고 너무 지나치게 만화를 의식했다고 불만인데 전 그게 아주 당연하게 느껴졌습니다. 이 만화 자체의 구성이나 컷이 무지하게 영화적인 시각을 의식했다는 생각이 절로 드니까요. 이걸 벗어나서 영화를 만들라는 게 오히려 더 힘들어 보입니다. 그러나 제가 생각하는 만화는 더 다양한 가능성을 가진 매체입니다. 웹툰이 만화와 상당히 다른 형식으로 진행되어 가듯 만화 그 자체의 표현의 매력을 살릴수도 있을텐데 우라사와 나오키는 영화적 연출, 그것도 헐리우드틱한 연출에 집착하는 듯하더군요.

뭐, 위 둘은 사실 스토리 작가의 문제일수도 있습니다. 사실 초기작을 제외하면 스토리는 직접 짜지 않았죠. 파인애플 아미, 마스터 키튼만 쿠도 카즈야, 호쿠세이 카츠키카라는 작가명이 명시되어 있지만 몬스터와 20세기 소년 역시 에도가와 케이시라는 왠 오타쿠틱한 예명의 (집단이라는 설도 있는 익명의) 스토리 작가가 따로 있습니다. 플루토는 잘 모르겠으나 그가 스스로 스토리를 담당한 야와라, 해피 등이 굉장히 건전하고 밝은 분위기의 작품인 것을 생각하면 역시 스토리 작가가 있을것 같네요. 여하튼 태생이 반골인지라 잘 나가는 작가를 가지고 딴지를 좀 걸어 보았습니다. 곧 신작도 나온다 하니 저처럼 비뚤어지지 않은 독자분들은 많은 기대를...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난 밝은 인간이라 이런 게 더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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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전 개인적으로 우라사와 나오키를 좋아합니다. 그런데 글을 읽어보니 그런것도 같아요 ^ ^;;
    그리고 저도 나오키의 작품중에서는 옴니버스식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 편이죠. 몬스터의 경우는 한번에 쫙~ 읽지 않으면 나중에 다시 읽어봐야 할 정도이니까요.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마스터 키튼을 제일 좋아합니다. ㅎㅎㅎ
  2. 저도 공감합니다. 20세기 소년을 결국 읽긴 했지만, 몬스터 이후로 우라사와 나오키님의 작품은 눈에 띄이게 느린 진행과 기대에 못미치는 황당한 결말로 저를 실망시키더군요. 결론은 비추작품...
  3. 저도 우라사와 나오키의 마스터 키튼과 파인애플을 가장 재밌게 읽었는데.. 말씀 들어보니 정말 나오키는 옴니버스에 어울리는 작가인것 같네요.. 몬스터는 끝까지 흥미진진하게 봤는데 20세기 소년은 한참 재밌다가 어느순간 힘이 쭉빠졌음.. 정말 공감합니다. ㅎㅎ
  4. 틀린말은 없습니다......만
    그래도 좋다능 ㅠ.ㅠ

    야와라식 진행도 좋아요... -_-;
  5. sok
    개인적으론 해피는 어두운쪽으로. 가장 어두운...
  6. 음.. 용두사미는 분명 문제지만 해피나 야와라는 더욱 더 제 취향이 아니라서..
    특히 해피! 보면서는 주인공이 계속 당하는 게 분해서 이러다 심장병 걸릴 것 같아 도중에 안 봤다는;;
    말씀하신대로 장편보다 에피소드식 전개가 우라사와에게는 적격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했고 가장 여러 번 보고 또 보고 한 작품은 뭐니뭐니 해도 마스터 키튼입니다.
    피리부는 사나이 전설과 관련된 에피소드는 아직도 잊혀지지 않네요.
    멋진 연출도 참 많았어요..
    • 2008.10.13 23:38 신고 [Edit/Del]
      역시 수준 높은 분일수록 마스터키튼을 좋아한다는 이상한 공식이 성립?
      제가 좀 마조히스트라 그런 주인공 괴롭히는 게 나름 맛깔나더군요 -_-;
  7. 마스터키튼은 처지는 느낌도 나쁘지 않았는데 몬스터 후반은 좀..^^);;
    20세기 소년은 뒤로 갈수록 알 수 없는 전파를 타고 전개되고...=ㅂ=);;
  8. 조루사와 나오키!
    무엇이든지 5권까지는 숨막히게 읽다가 7권쯤 넘어가면 작가가 자신이 뱉어놓은 일들을 수습못해 허우적거리는 느낌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2년에 단행본 1권낼까 말까하는 지루들보단 존경합니다.
    • 2008.10.13 23:39 신고 [Edit/Del]
      훌륭한 요약입니다. 그러고보니 파이브 스타 스토리즈의 나가노 마모루였나? 이름도 기억 안 나는 그 분은 뭐하고 사시는지...;;;
  9. 위 무쌍님의 '조루사와 나오키'라는 명쾌한 지적에 대해선 크게 공감하지만(따라서 본문의 승환님의 지적에도 역시), 해피나 야와라는 너무 단순한 스테레오타입이라서... 저는 키튼 이후의 우라사와를 좋아하는 편이죠. 물론 후미에 말씀해주신 것처럼 '스토리 작가'에게 우라사와 만화의 비밀이 숨겨져있다고 보는 편(조루까지. 함께)이구요.

    추.
    우라사와를 꽤 좋아할 줄 알았는데... 의욉니다. : )
    • 2008.10.13 23:40 신고 [Edit/Del]
      그러고보니 스토리 작가가 권가야씨와 함께 푸른 길이라는 만화도 냈는데 뭐가 문제인지 이건 5권 주제에 금새 늘어져 금새 끝나는 희한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_-

      ps. 민노사마 취향과 저는 뭔가 안 맞네요 ㅜ_ㅜ
  10. !@#... 사실, 비밀은 작가 자신(들)보다 '일본식 잡지연재 시스템'에 있습니다. 인기 있는 연재가 곱게 전개되다가 곱게 끝나도록 방치하지를 않죠... 덕분에 전체가 짜여진 스릴러물보다는 에스칼레이션식 대결물이 피해를 덜 보죠(그나마 '해피'나 '야와라'가 전개 페이스가 덜 망가진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11. indy
    음.
    글을 읽다보니 님의 의견에도 나름 공감이 가긴 하는군요.

    오래된 작품이지만, 야와라는 정말이지..보면 볼수록 감탄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0^
  12. 나그대
    우라사와 나오키의 국내출판물은 전부 소장중인 광빠입니다.
    그러나 이승환님의 말씀엔 적극 동의합니다. 저러한 문제점들은 우라사와 나오키의 단점으로 많이 지적되곤 했었지요. 특히나 몬스터 같은 경우는 많으신 분이 분통을 터트리시기도 ㄲㄲㄲ
  13. 식인토끼
    저도 우라사와 나오키씨의 국내 출판물은 모두 소장중인 광팬입니다.

    물론 20세기 소년은 중반가면서부터 꼬이고 꼬이지만

    저는 몬스터에서 완전 최고라고 생각하는데요.그리고 마모루 나가노....

    뭐....3대에 걸쳐서 연재한다고 했으니까요-_-;;저희도 3대에 걸쳐서 봐야겠지요;;;
  14. 식인토끼
    그리고 우라사와 나오키가 A급 만화가가 아니면, 솔직히 현재 만화가중에서

    A급 만화가는 별로 남아있지 않을꺼라 생각해봅니다^^(물론 제 생각이지만요^^)
  15. 카와이
    노래 좋네요. 오랜만에 20세기 다 봤네요. 너무 길어서 한 이박 3일 봤나봐요. 님의 의견 동의합니다. 그래도 이만한 장편 쓰는 작가 흔하지 않은 세상이라서...
    노래를 계속 듣다가보니 20세기 소년의 시절로 되돌아가는듯한 묘한 향수에 바지네요. 정말 60년대 생들에게는 희한한 경험을 하게만드는 만화 맞습니다.
  16. 너무좋아
    맞는 말이네요 ㅋ 근데 전 그런점이 좋아서 계속 보고있습니다. 늘어질대로 늘어져도 좋으니 완결만 늦게냈으면 하고 바랍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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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 영화는 몰락하지 않았다멜로 영화는 몰락하지 않았다

Posted at 2008.05.29 19:03 | Posted in 풍기문란 연예부

뉴욕타임즈에서 무려 블로그를 운영하시는 답글은 제대로 안 다는 폴 크루그먼 선생께서는 '헐리우드의 막강한 힘에 대부분의 국가는 정서적인 면이 강한 멜로와 코메디 정도에 힘을 기울인다'고 '교과서'에서 이야기했습니다. 물론 이 양반 말고 누구나 아는 내용이니 별로 대단할 것은 없습니다. 한국처럼 자국 영화가 선전하는 경우가 되려 드문 일이니까요. 이 기사는 상당히 징징거리는 투지만 그거야 투자자와 제작자 잘못이고 한국이 2003년 이후 계속해서 50% 이상의 자국영화 점유율을 기록함은 놀라운 일입니다. 누가 그렇게 돈 뿌리라 한 것도 아닌데...

다른 나라 상황과 비교하면 쉽게 이해가 갈 것입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우리가 예술적이라고 운운하는 것과는 달리 유럽 영화는 거의 전멸 상태입니다. 자국 영화 점유율이 10%가 안 되요. 일본은 30% 이하에서 골골대다가 (이것도 양키들 생각하면 과분하지만) 2005년 40%를, 2006년은 50%를 넘으며 한국과 거의 비슷한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또 하나의 괴물같은 국가는 바로 중국입니다. 2007년 각국 흥행 순위는 헐리우드 영화와 대등하게 경쟁하고 있는 국가가 한중일 삼개국 뿐임을 잘 보여줍니다. 물론 중국은 한미 FTA에서 스크린쿼터 축소 노림수가 대중국 견제라는 이야기가 있을만큼 보호가 심한 편이지만 중국의 민족주의는 한국 이상이니 설사 규제가 없어도 이런 상황이 쉽게 바뀌지는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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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인지 KIEP는 무려 한중일 FTA를 주장하고 나섰음 -_-

그런데 크루그먼 선생의 두 번째 구절에 눈길을 줘 보도록 하죠. 바로 '멜로'와 '코메디'는 선전한다는 것인데 요즘 코메디 영화는 자주 보여도 멜로 영화는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확실히 언젠가부터 멜로의 몰락 이야기가 나오더니 영화관에서 멜로가 '사라졌습니다' 줄어들거나 흥행 실패가 이어지는 게 아니라 아예 보이지가 않습니다. 한국인들 정서에 가장 잘 들어맞는다는 이야기를 들은 게 바로 이 신파이며 멜로가 아니었던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3년간 멜로 영화가 흥행 20위권 안에 든 경우는 겨우 셋입니다. '너는 내 운명',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사랑'이 그것이죠. 그나마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제외하고는 겨우 머리를 들이민 정도입니다. 공지영 네임밸류를 생각하면 별로 놀라운 일도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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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렇다고 멜로가 몰락했다는 이야기는 매우 섵부릅니다. 사람들은 매번 똑같은 영화가 나와서 질렸다고, 그래서 멜로가 무너진 거라고 말합니다. 요
기사도 결국 그런 이야기이고요.그런데 생각해 봅시다. 상위권에는 줄줄이 코메디만 늘어져 있는데 코메디 영화라고 크게 다릅니까? 드라마는 어떻습니까? '다 똑같다'는 자조격 농담은 수십년째 이어지면서도 여전히 한국은 드라마 공화국입니다.

굳이 한국에 얽매일 필요도 없습니다. 세계를 휩쓰는 헐리우드는 어떻습니까? 그들은 정말 특수효과 하나로 지금까지 버티고 있다고 생각합니까? 과거 '스타워즈'는 충격적이었고 '주라기 공원'은 더 할 말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 정말로 큰 '임팩트'가 주어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인간의 시각세포의 민감도는 로그곡선을 그립니다. 두 배 더 기술이 좋아진다고 해서 두 배 더 만족하는 게 아니죠. 사람들이 느끼는 충격은 점점 작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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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를 이용하면 지수계산을 하지 않고도 자리수를 구할 수 있습니다. 문과 출신이라서 다른 용도는 모릅니다.

이는 게임에서 더 잘 나타납니다. 버츄어 파이터의 기술은 거의 비슷한, 혹은 그 이상으로 발전했지만 실제 사람들 눈에 보이는 차이는 점점 적게 느껴질 뿐입니다. 이런 현상은 모든 게임 장르에 나타나 각 게임사는 늘어나는 코스트 부담을 견디지 못하며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죠. 영화라고 예외는 아닙니다.그럼에도 우리는 여전히 헐리우드 영화를 즐깁니다. 그리고 그러한 차이조차 없는 한국 코메디를 봅니다. 또 어쩌면 더욱 심할지도 모르는 드라마를 봅니다. 그리고 우리는 멜로를 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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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저는 AV를 봅니다지금은 컴이 없어서 ㅅㅂ...

그러나 멜로는 전혀 몰락하지 않았습니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애초에 '뜨지도' 않았습니다. 여기를 확인해 보세요.  놀랍게도 90년대 인기 영화부터 이미 멜로를 찾기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물론 과거는 헐리우드 영화가 상위권을 상당부분 차지하고 있었지만 적어도 '빅 히트'친 멜로는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거의 에로영화만큼이나 적어요. 둘 다 거의 없다는 점에서는 같으니까 뭐...

그런데 '멜로'라는 형식 자체가 몰락한 것일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한국 드라마는 여전히 '멜로'가 상당부분을 차지합니다. 물론 드라마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단순히 한 장르로 잘라 말할 수는 없지만 코메디가 간간히 펼쳐지고 배경을 달리하고 전문성을 부여해도 여전히 멜로는 드라마 안에 녹아 들어 있습니다. 큰 틀을 볼 때 멜로에서 자유롭다고 할 드라마가 얼마나 될까요?

영화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한국 코메디 영화에 대해 자주 나오는 비판이 바로 '억지 감동'입니다. 그런데 이 '억지 감동'이란 말, 어디서 많이 들은 말 같지 않나요? 바로 '멜로'에 대해 언급할 때 나오던 말입니다. 그토록 비판받던 그 감동 요소가 코메디의 한 부분으로 살짝 편입한 것이죠. 물론 코메디를 주로 내세우다 보니 멜로적 요소가 크게 부각받지는 않지만 여전히 그것이 잔존하고 있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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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문단 아이디어는 사실상 이 책에서 표절했음을 밝힙니다
사실 기억도 가물...

사실 똑같다, 똑같다... 라고 이야기들 하지만 사실 그것이야말로 사람들이 원하는 것입니다. 매번 똑같다고 하면서 사람들은 다시금 그와 같은 것을 찾습니다. 새로운 방식, 내용의 무언가를 찾는 사람이 되려 소수죠. 영화건 드라마건 대부분의 영상매체는 돈을 벌기 위해 만드는 것이고 그만큼 대중적인 코드를 갖춰야 합니다. 여러분 같으면 정해진 흥행 공식을 버릴 수 있겠습니까? 그것을 버리는 것은 쉽지만 다른 요소로 하나의 새로운 콘텐츠를 구성한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설사 구성할 수 있다고 해도 그것에 돈을 대 줄 투자자는 많지 않습니다 -_-

어쨌든 결론은 멜로는 애초에 죽지도, 뜨지도 않았다는 겁니다. 단지 사람들 기억 속에서 죽었다 살았다 했을 뿐이죠. 그렇다고는 해도 멜로의 선전을 기대해 보는 것은 빅 히트작 없이도 나름 사람들의 기억 속에 자리잡을만큼 그 공식을 잘 활용한 준수한 작품이 많았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제 기억 속에서도 멜로가 '똑같기는' 해도 그나마 한국 영화 중에 가장 '웰 메이드'인 장르가 아니었나 생각하고요. 디워 만드는 데 떡돈 들이는 것 보다는 멜로 여러 개 도전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내 머리속의 지우개 게런티가 꽤 높았다고도 하던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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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starot
    사람들이 웃긴 게 입으로는 참신한 거 내놓으라 그래도 정작 보기는 뻔한 것들을 더 본다 이거죠. 이러니 저러니해도 사람들(보는 사람들도 만드는 사람들도요.) 모험 싫어하는 건 똑같은 듯. 신데렐라 스토리로 떡칠한 드라마를 욕하면서도 안 빼먹고 보는 거 보면 참...마지막 말씀대로 적지 않은 돈 한 군데에 몰아놓느니 자잘한 것들 여러 개 만드는 쪽이 더 낫다는 데 동감입니다. 자고로 주식 투자할 때도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아놓지 말라고 하지 않습니까.(...?!) 걸작이니 명작이니 하는 것들은 '학'들은 무수한 범작이라는 '수많은 닭들' 사이에 나타나는 거니까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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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망하면 김태희 때문?영화 망하면 김태희 때문?

Posted at 2008.01.20 22:35 | Posted in 풍기문란 연예부

대한민국 외모 지존 중 한 분인 김태희… 이뇬 연기력은 거의 똥 수준이라는 것은 나도 인정. 솔직히 지난 번 개그 프로그램 나왔을 때 느꼈지만 얘는 연기뿐 아니라 끼 자체가 무진장 떨어진다. 그냥 이쁜 얼굴 살포시 쪼개주는 것밖에 없다. 그럼에도 그걸 다 커버하고도 남을 얼굴과 서울대 프리미엄이 있다. 지금도 나를 비롯한 주변 인사들은 아무도 김태희가 똥을 싼다는 것을 믿지 않을 정도이다. 사실 김태희는 고딩 시절부터 유명했다고 한다. 내가 울산을 뜬 후 이내 걔도 떴는데 (의미는 좀 다르지만) 소문에 의한 즉 공부도 잘 하고 돈도 많고 이쁜 주제에 짜증나게 착하기까지 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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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태희가 오니 이 암울한 블로그마저 밝아보이누나!

그런데 다 좋은 얘가 안습인 게 하는 영화마다 족족 망해준다는 것. 그래서 영화 출연 때마다 우리의 기대는 집중. ‘이번에는 안 망하려나?’라는 불쌍한 기대. 그리고 ‘역시 망하는구나’라는 결론은 ‘그나마 신이 양심은 있구나’라는 안심을 여성들로부터 자아내게 함. 그런데 하필이면 이번에는 연기 변신을 시도한데다가 상대역이 충무로 3대 배우라는 설경구라서 제곱으로 씹히는듯함. 그러나 이건 정말 아닌 듯. 설경구가 몸값은 지랄같이 비싸고 연기도 그럭저럭 잘하는 것은 인정하겠다만 얘가 가진 흥행력 까먹는다는 것은 좀 오버다. 이를 위해 설경구가 출연한 영화를 좀 봅세.

ㆍ영화

이 중 다소 작가주의가 담긴 처녀들의 저녁식사, 박하사탕, 새는 폐곡선을 그린다, 오아시스는 잠시 제쳐두자. 물론 이들 영화도 그럭저럭 히트를 쳤으나 이런 영화 배우 보러 가는 경우는 드물고 당시 설경구가 별 유명한 놈도 아니었으니까. 그럼 나머지 영화 흥행은 어땠을까? 실미도 1000만 돌파, 공공의 적, 광복절 특사, 그 놈 목소리 300만 돌파. 이는 분명 A급 배우가 아니고서는 올리기 힘든 기록. 그러나 반대로 유명세를 얻기 전 유령, 단적비연수는 차치하더라도 역도산, 사랑을 놓치다, 열혈남아는 기대에 전혀 못 미치고 폭삭 망해버림. 여기에 싸움 하나 더 망한다고 굳이 이상한 게 있으려나?

그리고 흔히들 일어날 수 있는 착각이 우리 눈에는 배우밖에 안 보이다보니 흥행이 얘네들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 같지만 얘네에게 그 책임을 물리는 데는 무리가 따른다. A급 배우, 속칭 비싼 배우들이 히트를 치는 이유는 중소 영화사, 배급사는 얘네들을 섭외조차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영화를 보는 이유는 단순히 영화가 좋아서라기보다 수다꺼리 하나 만들기 위한 용도가 크고 당연히 대작으로 몰리는 게 일반적이다. 심지어 언론조차 비용 많이 들인 영화 아니면 잘 다뤄주지 않는 게 현실. 그렇게까지 영화배우가 가진 흥행효과가 큰 것이려나? 평소 진보적 성향이라 자부하는 본인은 매우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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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복 교수님께서 가르쳐 주시는 보수와 진보 구별법, 유용하게 써 드세염

사실 스타가 등장한다는 것만으로도 이슈가 되기에 흥행과 배우의 유명도를 무시하는 것은 안 될 짓. 허나 그것에 너무 매몰되는 것도 되도않은 소리라 본다. 설경구와 김태희가 출연한 ‘싸움’의 경우도 김태희 연기력 여부를 떠나 시나리오 자체가 평가가 똥임. 대체 쟤네들이 왜 저렇게 머리칼 쥐어 뜯으며 싸우는지 모르겠다는 게 일반적인 평. 그런데도 이런 평가를 보기 힘들만큼 다들 김태희를 물어뜯고 늘어지고 있음. 뭐, 스타 없이는 하루가 무료할 언론과 코리안이라지만 태희를 그냥 놓아주려므나. 쟤도 흠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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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극악의 간접광고... 1시간 반짜리 광고를 돈 주고 본 느낌이에요.. 김태희는 이뻐요 ^^
  2. 정말 엄마 친구 딸이로군요
    영화고르는 안목을 키우고 연기력을 장착하게 되는 날은 수많은 여성들이 좌절하겠지요 ㅋㅋ
  3. 뭐 아직은 고소영 급으로 막장은 아니니까요(...). 좀 다른 소리지만 울산 출신인 제 친구 하나가 나름 김태희 후배..(뭐 일단은 같은 학교다 보니..ㅋ)
  4. ..그리고 서울대를 (정확히는 잘나보이는 사람들을) 까는건 사람들이 좋아하거든요;;
  5. mike
    김태희는 시나리오를 발로 읽고 출연결정하나연?
    (모든 게 부정적으로만 보이는 빨갱이 한 명 자진신고합니다. 제 정체성을 일깨워 주신 이원복 교수에게 감사)
  6. 뭐 경험치를 계속 쌓다보면 레벨업이 되겠거니... 하는 마음으로 감상을...

    (그나저나 저분은 뭔가 제 어릴적에 큰 영향을 준 책을 쓰신 분으로써 후새드...)
  7. 영화감독이나 드라마 PD들도 처음엔 연기력 때문에 캐스팅 관심 없다가 얼굴보면 '그래, 다 괜찮아'라고 생각하게 된다더군요. 아, 예뻐요.
  8. 그래도 김태희 얼굴마저 없으면 저 영화들을 엉덩이 붙이고 앉아서 볼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9. 김태희씨와는 일을 해 보진 않았지만, 연기력에 대해선 말을 못하겠지만, 그래도 cf의 여왕이니 만큼 자신의 이미지를 잘 만들어내는 모습이 이뻐요.^^

    그리고, 이번에 싸움이라는 영화가 그다지 흥행을 못한것 같아 가슴이 좀 아프네요....
    • 2008.01.21 21:11 신고 [Edit/Del]
      오랜만입니다 ^^ 제가 생각할 때 김태희의 경우는 스스로 이미지를 만들기 앞서 알아서 세상이 띄워주는 스타일같습니다. 어쨌든 한국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를 모두 갖추고 있으니까요.
  10. 결론은 ‘그나마 신이 양심은 있구나’라는 <- 뒤집어졌음.
  11. 저는 김태희가 외모 지존이라는데 동의를 못 하는지라;;
    그렇게 찬양받을만큼 이쁜건지...저는 전혀-_-;;
  12. 민트
    동생은 1등이 무조건 유부녀 한가인 2등 성형 미남(?) 윤은혜랍니다. 김태희는 별로래요. ㅋㅋ 실물 봐야 김태희의 후덜덜함을 알듯.ㅋㅋ
    • 2008.01.21 21:12 신고 [Edit/Del]
      키 차이와 볼륨 차이가 있는만큼 실물로는 김태희가 좀 딸리지 않을까? 사실 키는 굽과 상대 배역을 조절하면서, 볼륨은 bbong를 활용하면서 화면에서 충분히 커버가 가능하잖냐.
  13. 이제 왠만한 연예인은 김태희와 비교가 안될거 같아요. 김태희 +_+ 여자가 보기에도 완전 예뻐염. 연기력이야 좀 있음 늘지 않을까 싶군요. 그런데 별로 연기에 관심이 없어보이기도 합니다. 하긴 뭐 못해도 돈 잘 버니깐욤 -_-
  14. 각자 취향이니까요-
    저는 김태희가 이쁘단 생각이 안 들뿐.. (한가인, 손예진 등도 그닥..)
    저는 이나영이 좋아요- 이영애, 이지아.. 정도
    쓰리이..군요ㅇㅁㅇ;;;
  15. 신은 공평하다에 한표 !! 그리고 남친한테 비됴나 안찍혔으면 합니다. ^^
  16. 그러게. 설경구가 영화를 잘 고른다는 생각은 안 들고, 이제 그 무조건 분출해대는 연기=.=;도 좀 식상해가는 감이 있는데도, 설경구가 순전히 김태희 때문에 피해보는 것 마냥 동정표를 얻는 듯. 남자배우와 여자배우를 평가하는 기준이 다른 탓이 큰 것 같소.

    근데 나도 김태희 예쁜 거 별로 모르겠더라...난 좀더 늘씬하고 못돼먹게 생긴 애들이 좋더라구.
  17. 우와 이원복 교수님의 보수진보구별법 놀랍고 새롭숩니다.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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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은 언제나 저급 문화게임은 언제나 저급 문화

Posted at 2008.01.14 01:44 | Posted in 폐인양성소 게임부

(올리고 보니 글이 끊겨있어 대충 땜빵해 재발행합니다. 하여간 이 놈의 쓰레기 컴...)

인터넷 돌다보면 심심찮게 보이는 게 영화든 책이든 꼭 봐야 한다는 100개, 1000개 리스트다. 개인적으로 뭔가에 매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이런 리스트는 완전히 무시하는 편. 나 보고 싶은 책 보고 영화 야동 볼 시간도 없는 세상에 왠 이런 것까지 신경 써야 하겠는가? 물론 참고 정도는 하지만 블로거 리뷰만큼의 신경도 쓰지 않는 참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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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들보다야 낫지만...

그런데 재미있는 게 게임도 가끔 이런 발표를 하는데 이 게임 다 해 봐야겠다는 인간은 아무도 못 본 것. 사실 역사로 따지면 게임이 좀 일천하기는 하다만 현재 위치에서 딱히 이들 매체보다 못난 게 있을까 하는 점이 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 더군다나 게임은 인간과의 상호작용이라는 엄청난 개성을 가지고 있기에 지금까지 성장속도는 물론 앞으로의 발전가능성도 훨씬 크다는 게 내 생각이다. 물론 물론 음악이나 영상도 부분적으로 상호작용이 가능한 퍼포먼스를 만들어가고 있으나 그게 기본에 깔려 있는 게임과 비교할 때 그 정도의 차이는 굉장히 크다.

역사가 일천한 것은 사실인데 그래도 그 짧은 시간 속에 엄청난 속도로 분화와 발전을 거듭해 왔고 그 나름의 고전도 분명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대개 ‘고전’이란 게 무지무지 훌륭한 책이나 음악을 언급하는 것은 아니다. 사실 요즘처럼 책이 쏟아져 나오는 시대보다 선택된 인간들만 저술이 가능한 시대가 완성도 높은 책이 많았겠는가? 고전은 완성도라는 기준을 떠나 이후 큰 영향을 준 놈들을 의미한다고 봐야 할 것 같다. 그런 측면에서 가끔 ‘우리 시대의 고전’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일테고. 그런 면에서 게임도 상당히 많은 고전을 갖추었다고 봐야 하지 않나 싶다.

물론 집적된 양에서 타 매체와 엄청난 차이가 있다는 것은 큰 페널티다. 하지만 염두해 두어야 할 것이 사실 게임은 하나 나오기가 무진장 어려운 매체라는 점이다. 책이나 음악 혼자 만들 수 있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넘쳐도 게임 혼자 만들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러한 한계는 게임을 음악보다는 영화에 대비되게끔 하는데 양 쪽 모두 하나 만들려면 꽤 많은 인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덕택에 산업 구조도 비슷하게 되어가는데 무진장 돈 쓴 영화와 게임 위주로 흐르고 나머지 놈들은 머리 쥐어짜내거나 적당히 베끼며 찍어내듯 만들어내며 삶을 연명한다는 것, 물론 이러한 한계를 뛰어넘은 아이디어와 구조로 돈 버는 분들도 있는데 대표적 아이디어는 모텔 몰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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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비용 고수익 보장 사업

뭐, 산업 구조가 비슷하다고는 해도 백 년의 유구한 역사를 지닌 영화와 게임이 맞짱 뜰 위치에 속해야 한다는 것이 무리라는 것은 인정함. 그래도 게임은 너무 고급 문화, 혹은 예술로 지위를 부여 받지 못한다는 점은 아쉽다. 대개 예술을 언급할 적 '창조성'과 '완성도'가 그 주 요소이며 주로 그 초점은 전자에 맞춰져 있다. 게임이 비록 역사도 짧고 많은 양이 집적되어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굉장히 많은 창조적 도전이 있었음은 사실이고 지금까지도 타 매체에 비하면 그러하다. 물론 언급한 것처럼 양과 역사의 차이에서 나오는 한계야 존재하겠지만 그보다 더 큰 이유는 재미와 예술 사이, 상업성과 예술성 사이 어떠한 벽이 존재한다고, 혹은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우리의 관념이 아닐까? 이러한 벽이 있는 한 일단 재미와 상업성이 동반되어야 하는 게임의 특성으로 인해 게임이 그 자리에 들어서는 것은 절대 무리일 듯하다.

사실 지금 게임의 지위만 해도 엄청나게 올라간 것은 사실이다. 저 옆 섬나라야 원래 좀 알 수 없는 나라인지라 게임이 얌전히 정착했지만 – 더군다나 이게 세계를 쓸었기에 나름 민족주의가 힘도 되었다 – 코쟁이 아메리카만 해도 애새끼들이 오락실에서 돈 써댄다고 아타리, 미드웨이 등이 초기에 여러모로 애를 먹었다. 가뜩이나 보수적인 한국은 두 말할 필요가 없음. 오락실에서 친구와 같이 오락하다 보면 친구가 사라질 때가 있었다. 본인만 해도 패드선이 가위에 달랑 날아간 적이 있었는데 그 기분은 그야말로 분서갱유 당한 학자들의 기분. 졸 서러웠음. 그런 생각하면 동네 꼬마들이 닌텐도 DS를 들고 다니는 모습이 참 놀랍기도 하지만 이제 이러한 단계도 넘어 슬슬 게임도 예술로 대접받아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물론 그 과정이 쉽지야 않겠지만 이러한 측면이 주목받을 때 더 낫고 새로운 게임이 등장하고 사람들의 창의력을 제고시키고 지평을 넓혀주는 게 아닐지. 아님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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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Ha-1
    모든 텍스트가 그러하였듯이, 게임이 예술이 되는 과정은, 일단 '돈'이 되고 나서, 평론가들이 그것에 정당성을 덧칠해주는 과정을 밟지 않을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public friendly가 하나의 요소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만..)
    • 2008.01.15 22:19 신고 [Edit/Del]
      두 가지 다 중요한 요소 같습니다. 예술이라 주장함은 그것이 '존재 자체'만으로 가치가 있음을 이야기하는 것인데 미학적 평가가 이성이라는 탈을 쓰고 있다지만 결국 그것에 대한 애정에서부터 시작한다고 봅니다. 전자는 사실 상당히 충족되었지만 급속도로 성장한지라 시간이 필요할 것 같네요.
  2. GoGoGo
    어렸을때 게임을 하면서 받은 낮은인식은 지금 생각해도 불쾌합니다
    게임의 예술로 대접은 당장 힘들지만 과거보다 받는 대접이 많이 발전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차차 개선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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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빠의 거울디빠의 거울

Posted at 2007.10.04 14:10 | Posted in 풍기문란 연예부
얼마 전까지 한국에서 '디워 현상'이라는 알 수 없는 현상이 일어났다. 매스컴과 거대자본을 등에 업은 심형래의 피해자 마케팅은 보기 좋지 않았으며 알아서들 신도가 된 수많은 군중, 이른바 '디빠'라 불리는 이들도 보기 좋지 않았다. 여기에 많은 심형래 비판자, 소위 '디까'들이 일어났다. 나는 이들의 위치를 동등하게 놓는 것은 불공정한 처사라 생각한다. 디빠라는 인간이 워낙 많다보니 소위 무조건적인 '디까'도 있었으나 기본적으로 이들은 '디빠'의 감정적 반응에 대한 방어적인 측면이 있었으며 어느 정도 논리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상 논리가 중요하지 않은 인터넷 논쟁에서 수가 안 되는 디까들은 아주 혼이 났고 덕택에 더욱 감정적으로 몰아세워진 감이 없지 않다.

디워의 결과에 대해 언급하자면 디빠들이 무슨 소리로 변명하든 디워는 시장에서 무참하게 실패했다. 이에 대해 디빠들이 어느 정도 수그러든 것은 미국 시장 개봉 이후이다. 여러 팩트들이 이미 인터넷을 통해 퍼지고 있고 굳이 이를 접하지 않은 이라고 해도 한국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의 미국에서의 차가운 혹평, 예상 이상으로 급속도로 떨어진 극장 수입만으로도 디워의 수입 실적을 언급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이제 옹호라고 해도 그 결과에 대한 것보다는 심형래의 의지나 애국주의에 근거한 옹호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물론 황우석 때마냥 아직까지도 그것을 우기는 이들도 있지만. 그런데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인터넷에서는 반대의 현상이 보이고 있다. 디빠가 했던 일을 디까가 그대로 반복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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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수잔나님이 쓴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리뷰에서 기억나는 구절이 있다.

브레히트가 노래했듯 “비천함에 대한 증오도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불의에 대한 분노도 목소리를 쉬게” 한다.

굳이 브레히트를 인용하지 않는다고 해도 싸우면서 닮아간다는 사실은 상당한 진실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존 정치권에 대해 끊임없이 비판하며 중앙으로 진출한 이들은 전혀 이전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을 보인다. 블로거들 사이에서 상당히 높은 평가를 받는 유시민만 해도 그렇다. 물론 비단 말빨 뿐 아니라 그의 능력에 있어서는 큰 이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민주주의를 그토록 부르외치던 그는 개혁당을 중앙정치 진출의 발판으로 사용하며 형식적 민주주의를 악용했고 한미FTA에 앞장서며 사회경제적 민주주의에서도 멀어져 갔다. 그런 그는 이상한 의리를 외치며 친노라는 이름의 결집을 외친다. 문제는 다른 정치인이라고 유시민보다 나을 게 없다는 것. 세련미에서는 오히려 비교도 안 되게 떨어진다.

디까나, 디빠나 한통속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게 아니다. 단지 디빠들을 그토록 비판하던 그들, 그들에게 과연 비판하고 싶었던 대상은 무엇이었으며 지금의 비판 아닌 비난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그들이 이 질문에 떳떳할 수 없다는 점만큼은 분명하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지금 디까들의 모습은 대체 예전 디빠와 어디서 어느만큼 다른 것일까? 나는 별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 디빠가 비판받은 것은 그들의 논리성의 결여보다 태도의 문제에서 야기되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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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금은 판도가 이렇게 바뀌었군요. 영화 한 편이 하나의 '현상'이 될 수 있다는 점도 놀라웠지만, 어떤 논쟁이 이렇게까지나 비생산적일 수 있다는 점이 더 놀라웠습니다. 일부 정신 말짱한 사람들은 영화 자체 보다는 외적인 현상들의 위험성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던데, 그것 마저 '까'짓으로 폄하되고, 공격을 당하더군요. 사실 저같은 소시민은 굉장히 무서운데요. 낯설지만은 않은 이런 현상이 언제 또 되풀이 될지, 얼마나 더 큰 혼란을 낳을지 상상도 못하겠네요. -_-;;

    일련의 사태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싫었던 부분은 팬덤에 무임승차해서 덕을 보려던 몇몇 문화평론가(라고 스스로 명명한 이)들이 있었다는 것이에요. 저처럼 안 똑똑한 친구들은 '혹' 한다니까요.
    • 2007.10.07 00:21 신고 [Edit/Del]
      한국 인터넷은 언제나 무섭지만 이제 익숙해져서 뭐,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변희재, 그 양반 예전에 참 괜찮았는데 인간이 권력욕에 빠지면 아주 순식간에 병신이 되는 것 같아요.
  2. 제가 모르는 새 이렇게 변했군요. 참.. 이제 '디'자만 봐도 짜증이네요..
  3. 이건 까와 빠를 떠나서 너무 초장부터 진을 빼놓으니 볼려고 했던마음조차 사라지더 군요.
    그냥 받아놓은 ONED-089나 보렵니다. ㅎㅎ
  4. intherye
    황우석을 가장 열렬히 "비난"하는 황까는, 그를 가장 열렬히 찬양하던 황빠들 중에 배신감을 느끼고 돌아선 사람들 중에 나오지 않았던가요. 물론 안 그렇기도 하지만- 그건 심감독의 경우도 마찬가지. 그래서 세간에서 말하듯, 단순히 빠=반지성, 까=지성이라는 이분법이 아니라... 굳이 꼭 단순화를 하자면 빠/까와 지성/반지성을 가로세로로 하는 사분법 정도는 필요해지는 시점입니다. 빠/까가 대충 반반으로 나뉜다고 치면, 지성/반지성은 좀 차이가 크고, 특히 반지성쪽은 빠/까 사이에 유동이 훨씬 심한 편이라고 봐요. 하하하.
    • 2007.10.07 00:27 신고 [Edit/Del]
      황까는 원래부터 있기도 했지만 확실히 배신감 느낀 인간들이 돌아서기도 했죠. 애초에 지들 맘대로 좋아하고서는 -_-ㅋ 말씀하신 사분법은 얼추 잘 들어맞는 것 같네요 ^^
  5. 애초부터 파충류를 싫어해서....(음?)

    멀리서 보면 꽤 재미있는 싸움 구경이었습니다만 이제 그만 둘 때도...
  6. 디워를 깠음에도(기대를 '전혀' 하지 않고 봤음에도 결과는 정말 처절했습니다.) 테러를 받지 않았다는 사실에, 제 블로그가 초마이너란 것에 감사를 했었지요(...). 포스트도 그렇고, 포스트의 저 네이버 리플 캡처도 그렇고 정말 자신이 뭘 비판하고 싶었던건지 방향을 잃은 게 틀림없는 듯 합니다. 저야 딴 거 다 떠나서 심형래의 영화관이 맘에 안 들 뿐이지만요^^;(이거에 대해선 언젠가 말해보고 싶긴 한데 그나마 디워 떡밥이 아직 덜 식은;; 이 시점에라도 이야기를 해야 하는 걸까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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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워와 평론가, 그리고 옹호자디워와 평론가, 그리고 옹호자

Posted at 2007.08.10 12:17 | Posted in 풍기문란 연예부

이번 디워를 통해 평론가가 권위실추에 대해 말들이 많습니다. 인터넷 시대가 되며 개나소나 영화평론을 그어대니까 돈 받고 쓰는 전문가와 시간이 남아돌아 쓰는 저같은 나부랭이들의 영역이 애매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제 생각에 전문가들 평론이 안 먹힌다고 권위실추 어쩌고 할 이유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적어도 평론가들 입장에서 더 나빠지지는 않을 것 같아요. 왜냐고요? 원래 사람들은 평론가라는 양반들을 별로 신경쓰지 않거든요. 대개 영화를 보러 가는 사람들을 지켜 보세요. 이 사람들이 평론가 평을 주의깊게 읽고 영화보러 간답니까? 아마도 개봉 전부터 '이 영화 봐야지'라는 마음을 먹거나 언론에서 떠들어대니까 보러 가는 사람이 대부분일 겁니다. 이 사람들이 잘났다, 못났다를 떠나서 이게 사실이에요.

사람들이 이처럼 평론가를 신경쓰지 않는 것은 이들이 영화의 기법, 철학, 관련작, 필모그래피 등을 언급하면서도 정작 그 영화가 재미있는지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침묵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물론 발행부수를 신경써야 하고 경쟁매체(단순히 영화만이 아닌)가 많아지며 점점 이 부분에도 신경을 기울이고 있지만 영화를 이론적으로 분석하는 분들과 일반인들의 시각 차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그건 거짓말이겠죠. 그러다보니 그저 재미를 추구하는 대부분의 사람들과 평론가들은 자연히 멀어질 수밖에 없고 오히려 사람들은 네이버나 맥스무비 별점을 더 신경쓰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디워 논쟁은 오히려 평론가로부터 관심이 멀어졌던 일반인들에게 평론가의 존재를 간만에 떠올리게 했다는 점에서는 약간이나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드네요.

중요한 점은 평론가에 대한 이런 무관심이 디워 논쟁과 마주쳤을 때의 모습입니다. 많은 이들이 디워 논쟁을 두고 평론가를 공격합니다. 높은 곳에서 이론적 분석만을 일삼으며 정작 그 영화의 노림수나 사회적 의미 등에 대해서는 전혀 알고 있지 못하다고 말이죠. 이들의 의견이 옳건 그르건을 떠나 이러한 모습은 제게 참 특이하게 비춰집니다. 왜냐하면 평론가들이 흥행몰이에 성공한 영화를 비판적으로 바라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거든요. 특히 민족주의를 끌어들인 영화이며 내용이 부족하다고 비판받은 영화만도 여럿이 떠오릅니다. '한반도'와 '태극기 휘날리며'라는 빅히트 영화도 이러한 비판을 받은 대표작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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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당시 분위기를 생각하면 이들 영화에 대한 비평에 대해 찬반양론이 갈리기는 했으나 지금처럼 무서울 정도의 비판에의 반대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재미있어서 보는데 뭐 어떠냐, 민족주의 좀 내세우면 어떠냐, 이런 식으로 자기들 보고 싶은 것 보는 분위기였거든요. 이에 반해 디워의 경우 옹호논리를 강력하게 내세웁니다. 스토리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헐리우드는 다를 바 있냐, 한국이 이 정도의 CG를 내는 게 어디냐, 이러한 논리의 덧글은 디워에 대한 비판글을 완전히 잠식해 버립니다. 특히 타 영화 논쟁과의 차이는 타 영화에 대한 비판의 경우 그 비판을 수용하고 자기 논리를 내세우며 적당히 넘어가는 반면 디워의 경우는 디워에 대한 비판들은 고려할 가치가 없다는 이야기를 한다는 점입니다. 즉 디워가 훌륭한 영화임을, 혹은 (최소한의 의미로라도) 성공작임을 주장하고자 한다는 점이죠.

이러한 점에서 디워는 평범한 관객을 가진 타 영화보다 차라리 많은 팬층을 가진 아이돌 가수에 가깝다는 느낌이 듭니다. 황우석과의 비교도 있던데 사실 황우석에 대한 지지도 그에 대한 비판을 원천적으로 거부하려고 했다는 측면에서 아이돌 가수와 같은 존재였습니다. 제가 볼 때 문제는 디워 영화 자체가 잘 만들어졌는가도 아니고 마케팅 방식이 문제도 아닙니다. 좋은 영화도, 나쁜 영화도 있으며 사람들마다 관점이 다르기에 섣불리 어떻게 결론을 내리기도 힘듭니다. 또 개봉전 다양한 마케팅으로 이미 그 영화에 대한 기대심리와 로열티를 확보했다면 그것도 나름의 기술이고요. 사실 헐리우드 영화라고 뭐 크게 다르겠습니까, 오히려 미국만세에 너무 익숙해져서 이상하게 보이지 않을 따름이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지만 문제는 디워 옹호자들이 비판에 대해 원천적으로 거부하거나 혹은 그 영화를 인정받고자 한다는 데에 있습니다. 물론 사물을 객관적으로 보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겠지만 '이 영화는 훌륭한 영화다' 혹은 '인정받을 가치가 있다'라는 목적론적 사고에 얽매어서는 생산적인 논의가 불가능해집니다. 상대방이 영화의 한 부분을 공격할 때 그것을 영화 자체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이거나 논의 과정보다 자기 결론을 내세우는 일이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것이죠. 생산적인 논의는 그 과정에 있지, 단순히 결과를 내세우는 데에 있는 게 아닙니다. 물론 이들에 대한 반감, 혹은 원초적인 반감을 가진 소위 '디워까'가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논리성을 떠나 쪽수에서부터 비교가 안 되는 상황입니다. 디워 논쟁이 생산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 한 발 물러서서 바라보는 게 어떨까 싶네요. 영화를 보신 분들도 즐기려고 본 거지, 집착하려 본 게 아니지 않습니까? 색즉시공, 공즉시색이라는데...

ps. 다 쓰고나니 저도 디워 보고 싶네요, 며칠 전에 예매권 생긴 것 남 줬는데 도로 받아와야 하나...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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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재미나게 잘읽었습니다.
    저도 요즘 상황이 오히려 평론가들에게 호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러고보면 '디워'는 정말 애국하네요.. 여럿 먹여살리고 있는듯..
  2. 매니아가 존재하는 사람이나 브랜드나 기업이나 참 부럽지요.
    애플이나 심형래나 마찬가지라고 봅니다만.. 자기생각과 다른 사람들을 적으로 보는 일부태도가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것 같네요. 하긴 그런 열혈팬이 있기에 더욱 이슈화되는 일이기도 하지만요.
    저도 심형래 팬이라서 그런지 디워를 좋게봐주고 싶어요. 좀 봐주세요 ㅋㅋ
    • 2007.08.12 15:30 신고 [Edit/Del]
      어떻게 보면 실제건 가상이건 적을 만드는 것도 능력인 것 같아요, 이번에 디워가 성공한 데는 심형래씨의 언론을 다루는 능력이 한 몫을 한 것 같고... 디워 보고는 싶은데 바퀴벌레도 무서워하는 제가 디워봐서 될지 모르겠네요 ^^
  3. gggggggggggg
    gggggggggggggggggggggggg
  4. 가족사랑해요건강해요!
    오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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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맨스랜드노맨스랜드

Posted at 2007.03.26 22:50 | Posted in 야동후후식 영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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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 형, 반전영화제 한다는데 가실래요?
승환 : 엥, 무슨 영화가 하길래?
후배 : 노맨스랜드라고 한다던데요.
승환 : No mens land? 무슨 여성 영화제 하나?
후배 : 반전영화제니까 No man's land하는 거죠.
승환 : 서양애들 작명 센스는 참 희한하군. No mens land가 반전영화의 제목이라니...

이런 호기심으로 보게 된 영화다 -_-

하지만 즐거웠던 호기심과는 달리 영화가 굉장히 코믹함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메시지는 그다지 밝지 않다. 사실 보스니아내전이라는 잔혹한 사건을 배경으로 밝은 이야기가 나온다면 그 이상 현실성을 상실한 이야기도 없으리라. 물론 한 참호에 보스니아 병사와 세르비아 병사가 함께 고립되어 그 곳을 빠져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초반부만 보면 휴머니즘이 가득 찬 이야기가 나올 듯 하지만 감독은 관객의 기대를 완전히 배신한다. 그것도 한 번에 배신하지 않고 관객에게 계속해서 기대를 안겨 주면서 이야기를 비극으로 치닿게 한다. 더군다나 삶의 기회가 있었음에도 그들은 서로를 믿지 못하며 자멸의 길을 택한다. 마치 prisoner's dillema를 증명이라도 하듯.

이 영화를 가지고 보스니아판 JSA라는 말이 있는데 적군과 잠시나마 손을 맞잡는다는 구성 외에는 전혀 공통점이 없다. 어느 정도 낭만적인 JSA에 비하면 노맨스랜드는 너무나 현실적이다. 언젠가 진주만이 등장했을 때 어떻게 전쟁을 이렇게 잘 묘사했냐고 사람들이 극찬했는데 나는 노맨스랜드만큼 전쟁을 잘 묘사한 영화는 없다고 생각한다. 전쟁의 묘사는 비행기가 멋지게 날아다니고 항공모함이 떠다니는 비쥬얼에 있지 않고 아픔에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아픔은 단순히 산업 기반시설이 파괴되고 사람들이 집을 잃거나 목숨마저 잃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살아남의 이들의 이성과 감성을 앗아간다는 데에까지 나아간다.

노맨스랜드는 이러한 모습을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참호에서 니노는 치키에게 이름을 묻는다. 이에 대해 치키는 '연락처 묻고 주소 물어 파티라도 할 거냐, 나가면 우리는 총구멍으로 서로를 보게 될 것이다'라고 차갑게 대답한다. 사람들이 보기에 치키의 대답은 잔혹해 보이지만 전쟁 속에서는 니노의 행위야말로 어리석은 행위이다. 무엇보다 생존을 일차목표로 삼아야 할 전쟁에서 아군도 아닌 적군을 믿는다는 것만큼 어리석은 행위가 있을까? 전쟁 속에서는 잔혹해 보이는 치키가 오히려 정상에 가까운 것이며 니노의 낭만성 짙은 행위는 그가 아직 전쟁에 대해 파악하지 못한 초보병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일 뿐이다. 치키는 이후 다시금 화해의 제스처를 취하지만 결국 고립되는 상황이 다가오지 니노를 믿지 못하고 총구를 니노에게로 향한다. 그리고 그 비정한 논리를 깨달은 니노는 잭나이프를 꽂는다. 심지어 모든 위기 상황이 해제되었는데도 그들은 서로를 향한 증오를 버리지 못한다.

이러한 말도 안 되는, 그러나 전쟁이라는 논리 속에서는 너무나 당연한 상황을 지켜보는 인물이 있다. 몸을 조금만 움직이면 몸 밑의 지뢰가 터지는 체라이다. 이 영화 내내 죽음과 가까이 있는 그가 바라볼 때 친구 치키의 행동은 모두 바보같은 일로만 비춰진다. 전쟁이라는 논리 속에 휩싸여 모든 자유를 잃고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서 있는 그에게는 전쟁이라는 상황 자체가 정상이 아니다. 이 비정상적인 상황 속에서 누가 옳고 그른 것을 따지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러나 치키와 니노는 서로에게 누가 이 전쟁을 일으켰냐는 질문을 하며 서로에게 적의를 키운다. 자신들도 결국 힘 없는 쪽이 모든 것을 덮어쓸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 질문을 한다. 그리고 상대방은 물론 자신마저도 죽음의 길로 빠뜨려간다. 그들은 서로에게, 그리고 상대방의 국가에게 적의를 불태우지만 큰 관점에서 보면 두 사람 모두 전쟁의 희생자라는 점에서는 다를 바 없는데도 말이다.

영화의 배경은 보스니아 내전이지만 한국도 전쟁의 망령에서 자유롭지 않은 나라다보니 영화를 보며 내내 기분이 불편했다. 누가 옳고 누가 그르건 간에 사실상 한반도에서의 전쟁은 끝났다. 그러나 전쟁세대는 물론 후세대들도 전쟁으로부터 자유롭지는 않다. 과연 그 전쟁은 그렇게 의미가 있는 것이었을까? 아니면 아무런 의미없는 어떠한 사건에 우리가 끊임없이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는 것일까? 전쟁이 정당하다는 생각이 잔존하는 그 자체가 어쩌면 우리의 상황이 아직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은 것을 증명하는 것이 아니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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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으흑. 또 1등으로 댓글을 달고 있어...ㅜ_ㅠ)
    아 전 전쟁영화는 시러요. 제가 첨 본 전쟁영화가 플래툰인데 얼마나 맘이 아팠던지 흑흑.
    전쟁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수 있을텐데..덜덜 그런 사람들은 직접 1:1로 맞짱뜨시고(wow에서 pvp라도..)젊은 생명들을 총알받이로 쓰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꾸꾸도 훈련소에 갔단말입니다. 흑)
    • 2007.03.28 09:58 신고 [Edit/Del]
      1등인 것이 엘윙님의 굴욕이라면 마지막인 것은 저의 굴욕입니다 -_-
      훈련소 4주는 아무리 생각해도 다시 못 할 좋은 경험입니다, 연구원으로 몇 년을 박아야 하는 것은 조금 슬프지만 땅개들을 보면서 참으세염. 크크큭...
  2. No man's land ....
    외국의 '훌러덩 벌러덩 영화' 제목이랑 비슷하군요...
  3. 프리스티
    오 이 영화 참 좋았죠. 엔딩이 참 가슴 아프던.
  4.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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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아파트

Posted at 2007.01.31 12:00 | Posted in 야동후후식 영화부
장점

나도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공포영화는 꼭 무서워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깰 수 있다

원작이 괜찮으면 대충 가져다 쓰면 된다는 적당주의를 타파할 수 있다

단점

다운로드를 받든, 대여하든 돈을 버린다

화와 짜증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에 심성도 버린다

90분이라는 소중한 시간을 버린다


총평

포스터 말 믿지 말고 그냥 불 끄고 자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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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헉스..소영씨군요. 공포영화인가요? 가만히 있어도 무서운 얼굴인데 저리 나오니 더 무서버요.
  2. 여자 입장에서 보면 고소영씨는 저 포스터에서도 예뻐보이네욤. -_-
    그나저나 아파트 원작만화는 굉장히 무서웠는데 영화는 아닌가봐요. 크크크.
    그래도 위험한 영화네요. 이승환님께 영화를 만들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불어넣다니!
  3. 고소영정도라면... 귀신도 환영입니다... ㅡㅡ;
    불 안끄고 있을게요... 제 옆에 와주세요... ㅠㅠ
    그건 그렇고 스킨이 갈수록... 흠...
    착해진다고 해야 하나요? 씨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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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ayD-day

Posted at 2007.01.16 02:53 | Posted in 야동후후식 영화부
비록 과거와 강도는 다르겠지만 입시생에게 있어서는 한국 전체가 거대한 기숙학원이라고 해도 딱히 잘못된 비유이지 않을 것이다. 고액 학원을 가건, 학교에서 야간 자습을 하건, 집에서 혼자 공부를 하건 한국의 모든 입시생들은 입시 지옥 안에서 살아간다는 점에서 별반 다를 것이 없다. 물론 그러한 기존 질서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있다. 학창 시절을 추억한다면 공부와는 담을 쌓은 친구들을 누구나 떠올릴 수 있으리라. 그리고 그들에 대한 비참한 평가와 현실에 대해서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이 영화는 여자 재수생 기숙학원을 배경으로 하여 한국의 그러한 현실을 극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D-day는 당연히 그들이 기다리는 동시에 피하고 싶어하는 수학능력시험의 날이고.

이 영화도 다른 호러영화들처럼 사람을 놀라게 하는 장면이나 물리적 폭력을 행하는 장면이 가끔 등장하지만 정작 두려운 것은 그러한 장면이 아니다. 오히려 기숙학원 내에서, 입시제도 내에서 살아가는 학생들의 모습이다. 수많은 학생들이 일년간 아무런 자유도 없는 생활을 누려야 하고 당연히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등장한다. 이들의 형태는 다양하다. 어떠한 학생은 애초부터 자유를 제한당한 그 공간을 벗어나고 싶어하고 어떠한 학생은 자신의 떨어지는 성적에 압박을 받으며 괴로워하며 어떠한 학생은 그 속에서 망가지는 인간관계에 괴로워한다. 그러나 그들에게 돌아오는 대답은 일률적이다. 모두가 참고 있고 그냥 참으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당당하게 충고한다. 이 정도를 이겨내지 못하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겠냐고.

그런데 이 충고 자체가 무서운 모순을 내포하고 있다. 즉 대학에 들어간다고 해도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어차피 앞으로도 계속해서 난관은 존재할 것이며 그 때마다 참으며 현실에 맞추어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내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포기할수도 없다. 만약 포기한다면 기숙학원 입학식의 방송처럼 '실패자'로 받아들여질 뿐이니까. 그야말로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이다. 무엇 하나 좋을 것 없는 질문이기는 하지만 적어도 질문을 받는 당사자에게 죽는 것이 나쁜 것보다 좋을 리 없고 당연히 학생들은 이 질서에 굴복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기숙사 퇴소가 결정된 한 학생은 원장에게 미치도록 빌어댄다. 앞으로 잘 할테니 한 번만 봐 달라고. 그 학생에게 정말 두려운 것은 지옥이 아니라 지옥에서조차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이다.

더구나 지옥은 너무나 견고해서 자신을 실패자로 규정받으면서까지 벗어나기 힘든 곳이다. 바깥과 완전히 차단되어 있던 기숙사 건물에 갑자기 문이 열린다. 바깥에는 번개가 치고 비가 내리고 있는데 그 속에서 등장하는 것은 여느 호러영화처럼 흉기를 든 살인마가 아니라 기숙학원에 적응하지 못하고 퇴소한 아이의 손을 이끌고 들어오는 어머니의 모습이다. 난 이 장면이 흉기로 사람을 난도하는 여느 호러영화의 장면보다 훨씬 잔인하게 느껴졌다. 제발 이 곳만은 싫다고 애걸하며 끌려오는 학생은 어머니에게 있어서조차 인격체가 아닐진데 성적순으로 자습실 책상 번호가 결정되는 학원에게 다를 리 없다. 어디에서건 그 학생은 오직 기존 질서에 무조건 편입되어야만 하는 무언가이다. 비단 이 실패자로 규정된 학생뿐이 아니라 다른 모든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그 학생과 다른 학생들의 차이란 단지 끊임없이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기존질서를 따르는 '나쁨'이 아닌 기존질서를 벗어난 '죽음'을 택했을 뿐이다. 결국 그 의지조차 받아들여지지 못해 '나쁨'을 강요하는 지옥으로 돌아왔지만.

결국 영화의 결말은 당연히, 너무나 당연히도 모두가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이다. 물론 현실과 판타지의 벽이 모호하지만 어느 쪽이든 학생들은 이 이지선다의 잔인한 선택에 포섭되어 있음은 별다를 바 없다. 대단히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지만 서울대 아니면 안 된다던 학생도, 처음에는 낮은 성적이었지만 부단한 노력과 친구의 도움으로 높은 성적을 얻을 수 있었던 학생도, 애초부터 입시지옥이라는 기존 질서에 편입되기를 거부했던 학생도, 이들 모두를 지켜보았던 학생도 모두 죽거나 혹은 나쁠 뿐이다. 결국 이 속에서 끝의 끝까지 망가졌던 학생은 질문한다. 정말 학원의 방송처럼 지금은 실패자이지만 정말 노력하면 좋은 날이 올 수 있는지. 마치 애원처럼 들리는 이 질문에 어떻게 대답해야 옳을까, 그저 기존 질서에 편입하며 참아가면 정말 좋은 날이 올 수 있는건가? 아니, 그 전에 정말 좋은 날이 있기는 한 걸까? 그 좋은 날이란 어쩌면 학원 내에 몰래 들여놓은 햄스터에게 던진 '매일 주는 야채나 쳐먹고 챗바퀴나 돌리며' 좋아라 하는 그러한 날들이 아닐까?

드러내어 보려고 하면 너무나 가슴 아픈 현실이지만 그렇다고 마냥 덮어놓고 바라보기에는 더 가슴 아픈 현실이다. 대체 언제쯤 우리의 아이들은 경쟁까지 해 가면서 '나쁨'을 선택하는 교육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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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심오한 철학이 담긴 공포영화인거군요.
    컨셉 자체가 독특하군요. (-_-)ㅋ
  2. 오랜만의 포스팅이군요. 잘 지내고 계신가요?
    근데 중국에서 한국영화를 어떻게 보시는건지 궁금합니다. ㅇ-ㅇ
  3. 은하
    으헉 리뷰만 보아도 정말 잔인하다...ㅠ_ㅠ
    죽거나 나쁘거나. 제가 하는 과외 일이 이 제도에서 끝까지 벗어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억지로 곁에 앉히는 '저 기숙학원'일과 다름없겠지요. 아아 어제는 소인수분해 가르쳤고, 낼은 최대공약수랑 최소공배수 가르치러 가야 하는데..ㅠㅡ 돈 때문에 한다고는 해도, 마지막 말에는 정말 공감입니다. 대체 언제까지..
  4. 이제 공포영화의 소재가 학교에서 기숙학원까지 확장되었군요.
    현실 자체가 곧 공포군요 휴우.......
    저도 어릴 때 잠시 기숙학원에 몸 담아본 적이 있는데 끔찍하긴 해요.
    담배 좀 몰래 피웠다고 허벅지 시꺼멓게 되도록 두들겨패는 경우를 봤지요.
    대학만 가면 미래가 팍팍 풀리느냐 하면 사실 그것도 아닌데......
    어차피 공부란 스스로 해야 하는 건데 말예요.
    • 2007.01.23 00:50 신고 [Edit/Del]
      덧글과는 좀 관계 없는데 전 학교에서 온 몸이 시커멓게 맞은 적이 있어요 -_-

      그리고 전 같이 공부하고 싶은 편인데 사람들이 절 피해요 -_-
  5. 저런.... 이승환 님도 체벌 피해자시군요.
    하긴 뭐 우리나라에서 체벌 피해자가 흔하지요. 저도 그 중 하나랍니다.
    체벌 빨리 없어져야 할텐데요. 세상이 점점 좋아지고 있으니까 기대해봐야지요.

    좀 엉뚱한 연상입니다만, 이토 준지 만화가 생각납니다.
    등 뒤에 귀신이 붙어있으면 사람들이 그 귀신을 보고 놀라서 도망간다는.... 푸닥거리를 하면 귀신이 도망가려나요? 엑소시스트인지...... 그냥 맘대로 공상이었고요. ^^;
    원래 공부는 혼자 하는 거 아니던가요?
    팀 별로 토론수업을 한다던가, 정보교환을 한다던가, 연구조사를 한다던가 그러는 거야 가능하지만, 책 읽고 문제 푸는 건 원래 혼자 해야지요.
    사람들이 뭔가를 같이 할 때는 다양한 이유가 있고 방법이 있으니, 너무 집착할 필요도 없거니와, 필요할 때는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서 시도해보아야겠지요.
    서로 편안하게 지낼 수 있다면 같이 발전을 도모할 수 있겠지요.
    서로 원하는 방향, 추구하는 목표가 비슷해야 어울리기 쉽답니다.
    • 2007.01.25 17:12 신고 [Edit/Del]
      다양한 방법이 있겠죠. 팀 공부는 그 나름의 재미가 있고 또 서로 감시하는 분위기로 학습을 지속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

      저는 모여서 술만 먹게 되지만서도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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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구두비단구두

Posted at 2006.12.21 15:02 | Posted in 야동후후식 영화부
제작비는 배우 한 명 게런티에 미치지 못하고 박장대소할 장면도 없지만 참 사람냄새나는 따뜻한 코메디다. 척박한 한국 코메디시장에 이런 영화가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참 반가운 일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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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단...지... 저 소개글이 다인가?? 아쉽다... ㅡㅡ 아쉬워... 모두들 나와 같은 생각일 것이요..
    글은 겨우 두 줄에 미치지 못하고 박장대소할 글귀도 없지만 참 짐승냄새나는 글이다. 활기찬 이 블로그에 이런 글이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참 경악할 일이 아닐까 한다. (본글 패러디) ㅋㅋㅋ
  2. 민트
    저 영화 개봉한 줄 몰랐네요. 근데 소개글이 너무 간략하다~
  3. 크크크.김진방구님 댓글이 재밌어요. 근데 코메디인가요. 포스터에 제목이 빨간색이라 약간 섬뜩한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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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밭을 흔드는 바람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Posted at 2006.12.10 18:33 | Posted in 야동후후식 영화부

모든 발전은 거칠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하나는 개선이며 하나는 혁신이다. 이 두 단어를 역사에 적용시킨다면 그것은 아마도 수정과 혁명이 될 것이며 이를 사상으로 표현한다면 수정주의와 근본주의가 될 것이다. 수정주의와 근본주의는 역사에서 수 없는 갈등과 충돌을 겪었으며 지금도 그러하다. 물론 어떠한 집단이나 개인의 움직임을 놓고 무엇은 수정주의고 무엇은 근본주의라고 자로 재듯 이야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또한 그것 중 어느 쪽이 더 도덕적으로 옳은 길이라 말할 수도 없으며 마찬가지로 어느 쪽이 더 현실적으로 좋은 선택이었는지 말할 수도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그저 역사에서의 수많은 대립을 귀납적으로 집어보는 것뿐이다. 그 역사의 축적은 이미 충분한 것 같지만 실제로는 과거에서 전혀 진일보하지 않은 것만 같은 반복을 생산해내고 있을 뿐이다. 그렇게 우리는 과거보다 전혀 나을 것 없는 선택을 하며 어쩌면 의미 없을지도 모르는 하나의 데이터를 미래세대에게 제공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영화의 말미, 동생은 아내에게 보내는 편지에 누구와 싸우는지는 알기 쉽지만 왜 싸우는지는 알기 어렵다는 구절을 쓴다. 그렇다고 감독이 단순히 근본주의의 손을 들어준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동생은 사형당하기 전까지 정말 국가가 이렇게까지 몸바칠 대상인지 고민하는데 이는 동생을 근본주의자로 보기에 주저하게 만들기 충분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감독이 강조하고자 하는 부분은 형이 왜 싸우는지를 잊었다는 사실이다. 즉 감독은 근본주의는 옳으며 수정주의는 그르다는 명제를 제시하고자 하지 않는다. 그가 비록 정치적 좌파임을 자처하는 인물이며 이 영화도 심각하게 좌편향적인 작품이라고 할지라도 말이다. 오히려 감독이 비판하고자 하는 지점은 수정주의의 반복되는 과오인 적대자와의 동일시이며 더욱 더 근본적인, 기본적인 가치로 회귀하기를 권한다. 같은 세력을 적대하던 이들 중 타협을 택하는 이들은 어느 새 자신들과 함께 했던 이들을 탄압하기 시작한다. 자신들이 적대하던 세력과 별다를 바 없는 방식으로 말이다. 비록 혁명이라는 일이 낯설지 않은 시기까지 돌아갈 필요도 없다. 우리 사회에서 진보를 외치던 이들이 수구세력과 거시적 관점에서의 협력이라는 이름의 타협을 하는 순간 그들은 어느새 자신이 손잡은 집단과 매한가지가 되어있는 일은 그리 보기 힘든 일이 아니다. 감독은 그 편지의 문구를 통해 끊임없이 반복되는 이러한 오류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으리라.

그들은 왜 모두 함정을 피하지 못하는 것일까? 그들은 정말 자신이 걷고 있는 길이 올바른 길이라고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니, 아마 그러할 것이다. 그것이 이성의 결여에서 비롯되었건 감성의 과다에서 비롯되었건 그들은 자신의 길에 믿음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분명 변했다. 단순히 세상을 바꾸어나가는 방법적인 측면에서, 즉 수정과 혁명 사이에서 변한 것이 아니다. 그들은 어느새 자신의 생각만을 절대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점에서 변했다. 즉 독선적으로 변했다. 영화에서 그들은 때로 법을 무시하기도 하고 토론을 무시하기도 한다. 그러한 강경한 자세를 취하는 이유는 단순한 자기 이익 때문이 아니라 자신이 선택한 길이 절대적으로 옳다는 믿음이 있어서일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딜레마가 생긴다. 그렇다면 이전에 자신들을 탄압하던 적대자와 자신들의 모습이 근본적으로 다른 것은 무엇인가? 그들 역시 어떠한 신념을 가지고 그것이 옳다고 실천하고 있다. 그리고 그 결과로 약자들이 희생되고 있지만 자신들의 생각이 옳은 이상 자신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바뀐 것은 단지 가해자와 피해자의 역할 변경뿐이다.

영화는 형제를 그 대립대상으로 하여 미치도록 비극적인 상황을 연출하고 있으나 사실 우리 사는 세상이라고 그리 다를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수정주의의 딜레마는 우리 속에 존재한다. 단지 과거와 달리 그것이 좀 더 미묘하고 은밀하게 작용할 뿐이다.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 약자들은 사회 대다수에게 물리적 방법이 아닌 문화적으로 고통과 억압을 받고 있다. 요란하게 정치적 관계를 내세울 필요도 없다. 크게 보면 여성과 남성의 관계,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관계 등 대부분의 사회관계가 이와 다를 바 없다. 쪽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힘을 가지고 있느냐 마느냐가 중요한 것이니까. 언제나 강자에게 자신의 위치를 인정받은 중간자는 약자에게 자신의 자리를 내주지 않으며 강자의 입장을 옹호하게 된다. 그리고 그것에 저항하는 이들, 약자들에게 돌아오는 것은 언제나 냉소뿐이다.

이러한 딜레마를 벗어나는 길은 결국 자기 내부부터 초심을 유지하는 것 뿐일테다. 근본주의와 수정주의, 그들이 세상을 변화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 그 자체에는 어떠한 문제도 없다. 그러나 어떠한 길이건 민주적인 자세와 약자를 배려하는 자세를 잃어버리는 한 그 지긋지긋한 딜레마를 벗어날 수 없게 되어버린다. 만일 그러한 자세가 그들 내부에서 처음부터 존재하였고 변하지 않았다면 수많은 수정주의들이 정치적으로는 좌절했을지라도 적대자와의 동일시라는 비극을 양산하지는 않았으리라. 그러나 이보다 더 힘든 길이 어디 있을까? 영화 속에서 형은 동생을 죽이는 장면을 지휘하고 동생의 아내가 오열하는 장면이라도 볼 수 있었다. 영화에는 나오지 않지만 어쩌면 형은 영화의 결말 이후에라도 그 끔찍함을 되새길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사회 대다수 구성원들에게 그러한 비극을 되돌아 볼 기회가 주어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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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엘
    요즘은 내가 악플달만한 만만한 글을 안쓰네
    아래 글은 순진한 내가 이해하기에는 어려워서 패스
  2. 염창훈
    아아, 켄로치.. 나 10월에 휴가갔을 때 우연히 봤는데 정말 가슴따뜻해.
    내가 본 건 '티켓'이었어.
    봄에 용서받지 못한 자 이후로 또 간건데,,
    좋아하는 영화관이 생긴거지.
    그나저나 메리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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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Posted at 2006.11.15 19:56 | Posted in 야동후후식 영화부

로렌 와이스버거의 소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작가가 보그의 편집장 안나 윈투어의 어시스턴트였던 경험을 살려 쓴 소설입니다. 저는 이 소설을 전반부만 읽다 말았는데 시종일관 귀여니 소설을 떠올렸습니다. 소설의 질이 형편없다는 게 아니고 전체적으로 굉장히 스피드있고 맛깔스럽다는 점에서입니다. 그리고 연령대는 다르지만 여성들의 취향을 굉장히 잘 반영했다는 점에서도 그렇고요. 어쨌든 딱히 볼 생각은 없었지만 시험이 끝났음에도 아무도 놀아주지 않음에 분개하며 홀로 놀고 있던 디비디를 기계에 넣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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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방인
    인터넷에서 smi파일을 다운 받아 KMP로 돌려보시면 됩니다. 그런데 이게 중국에선 벌써 DVD가 나온건가요?
    • 2006.11.17 21:13 신고 [Edit/Del]
      아, 컴퓨터로 보는 방법이 있었군요. -_-

      중국에서는 디비디 플레이어가 개똥값이기 때문에 보통 플레이어를 사서 봅니다. 참고로 디비디도 개똥값입니다. 필요한 것 있으면 부쳐드릴 수도... -_-;
  2. 나도 이 영화 봤는데.. 넘 재밌던데.. 눈이... 호호호 내 영화평을 추가 하네..
    실제로 패션 잡지사에서 일했던 비서가 직접 집필한 소설을 영화로 만든 작품이다... 이영화에서 가장 주목 할 만한 점은 주인공이 너무 예쁘다는것과 주변에 나오는 다른 쭉쭉 빵빵한 여인들 또한 예쁘다는 것 ^^... 물론 주된 주제는 인간이 만들어 낸 거대한 기업 혹은 기업의 중심이 되는 사람이 사람들을 어떻게 마음대로 움직일 수가 있는지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또한 마치 그것이 저항할 수 없는 것 처럼 비춰지는 현대 사회를 감독은 지적하고 싶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그 유혹을 뿌리치는 방법을 자신의 결단에 두고 있다. 너무나 단순한 답 앞에 관객들은 실망 할지 모르지만 이 보다 더 극명한 답이 어디있겠는가.. 돈 앞에 자유로울 사람은 없겠지만 돈 보다 더 앞서는 가치가 있다는 의식이 중요하다. 이 영화는 2시간 내내 그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전하고 있다... 영화 끝날때 까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번더...주인공 넘예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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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한반도

Posted at 2006.11.05 01:13 | Posted in 야동후후식 영화부

사람들이 자신의 논리를 정당화할 때 이용하는 잘못된 논거 중 하나가 극단적인 예를 통해 자신을 정당화하는 것입니다. 우파가 극좌를 이야기하며 자신을 정당화하고 좌파가 극우를 이야기하며 자신을 정당화하는 경우는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때로는 자신의 편향성을 숨기기 위해 이러한 논리를 통해 자신을 정당화하기도 합니다. 좌파가 극좌를 비판하거나 우파가 극우를 비판하는 것은 이러한 비판을 통해 자기 논리가 균형 잡혔음을 내세우려는 것이죠.


한반도는 참 특이하게도 극단적인 이상론을 내세우는 민족세력이 현실이라는 단어 하나에 매달리는 극우를 비판하며 자신을 정당화합니다. 애초에 설정 자체가 황당했으면 그 설정을 커버하기 위해 내부논리라도 탄탄했어야 하는데 양 쪽 모두가 너무 극단적이기에 황당하기 이를 데 없는 논리를 전개합니다. 하지만 둘 다 말도 안 되는 논리를 전개함에도 전체적으로 선악을 뚜렷이 내세우고 민족감정을 심각하게 자극함으로 극단적 민족세력의 손을 들어줍니다. 아무리 상업영화라고 해도 좀 더 균형 잡힌 블록버스터가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영화에 500만이 들어와서는
일본침몰에서 한국이 그려지는 모습이 어쩌고 해 봤자 코웃음만 당할 뿐이에요.


상황이 좀 황당해서 잘 와닿지 않기는 하지만연기파 배우가 많은만큼 연기는 훌륭합니다. 재미의 측면에서도 솔직히 생각했던 것보다 재미있어서 놀랐습니다. 좀 지루할 때도 있고 황당할 때도 있지만 킬링타임으로는 제법 쓸만한 정도입니다. 더 쓸만한 영화가 많아서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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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러고 보니 포스터에 나오신 분들이 다들 한 연기 하시는 분들이시군요.
    • 2006.11.10 14:56 신고 [Edit/Del]
      문성근씨가 정말 대단합니다. 말도 안 되는 역할을 자연스레 소화해 내거든요. -_- 조재현씨마저도 딸리는데 말이죠.

      독고영재가 참모총장으로 나오는데 웬지 웃깁니다 -_-;
  2. 은하
    안성기씨는 연기는 잘 하지만 작품 고르는 눈은 별로인듯한...ㅠㅜ
  3. 저..이 블로그 스킨이 너무 빨리 떠버려요. 회사에서 접속하면 왠 여자분(?) 엉덩이가 먼저 뜹니다. ㅜ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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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은혜스승의 은혜

Posted at 2006.10.07 02:45 | Posted in 야동후후식 영화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영화들은 좀 정상적이지 않은 특이한 영화들입니다. 달리 말하면 어디선가 본 듯한 스토리를 답습하는 영화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호러 영화는 가장 제 취향에 맞지 않는 영화 장르입니다. 호러는 미숙한 감독이라도 대충 룰에 맞게만 제작하면 일정 수준의 재미를 보장할 수 있는 장르니까요. 소설에 비유한다면 일부 작가들이 아주 공장장인 듯 찍어내는 무협지라고 할까요? 그렇다고 특이한 영화라고 무조건 좋아하는 것만도 아닙니다. 저도 변태는 아닌지라 아무리 그래도 최소한의 논리를 갖추지 않는 영화에는 도저히 정이 가지 않습니다. 그저 특이하기만 한 것이 대단하다면 사실 제 소설만큼 대단한 것도 없겠죠.


그러나 스승의 은혜는 이런 두 가지 면에서 모두 합격점을 받을만한 영화입니다. 진부한 공식에 매달리는 영화도 아니며 나름 논리도 괜찮은 편입니다. 우선 설정에 있어서는 모두가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라는 설정이 눈에 띕니다. 이는 일반적인 호러영화에서는 보기 드문 설정입니다. 그러나 ‘사실적으로’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인 이들은 ‘심리적으로’는 스스로를 그저 피해자로 여기고 있을 뿐, 가해자라는 생각은 전혀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여기서 대단한 딜레마가 발생합니다. 바로 자신이 복수를 해도 좋다는 생각을 가지는 순간 자신에게 피해를 받은 이 역시 자신에게 복수를 해도 좋다는 결론에 이르는 것이죠. 그렇기에 저는 ‘살인자는 희생자들에게 니들이 복수의 자격이 있느냐고 질문을 던지는 셈’이라는 이규영님의 생각에 완전히 동의합니다.


작품 내에서의 논리에 대해서 부실하다는 이야기가 많지만 저는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듀나님의 평론에서는 ‘하필이면 희생자만 모인 생일파티’와 ‘이야기와 주제를 산만하게 흐뜨러트리는 토끼 살인자’를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소설이나 영화의 논리에서 중요한 점은 설정이 얼마나 황당한가의 문제가 아니라 일단 주어진 설정 내에서 얼마나 짜임새 있게 이야기가 이어지는가라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소설이건 영화건 모두 픽션입니다. 이름이 있는 오멘, 링 등도 애초에 말도 안 되는 설정에서 시작하지만 적어도 그 설정 안에서는 분명한 논리적 구조를 가지고 있기에 높은 평가를 받는 것입니다. 스승의 은혜 역시 그러합니다. 물론 살인자가 언제 그렇게 잔인하게 살인을 하고 옷을 갈아입고 할 시간이 되느냐는 등의 사소한 문제는 존재하지만 영화 자체의 몰입력이 충분히 커버해 준다고 생각합니다. 아닌 게 아니라 이 영화의 연출력은 한국 공포영화 중 최고급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매우 기초에 충실하면서도 촌스럽지 않은 연출은 시종일관 영화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 줍니다.


아쉬운 점은 이 영화가 스승과 제자 관계를 좀 더 부각시키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제자들은 스승에 대해 피해자이지만 동시에 한국 문화상 그들에게 함부로 대항할 수 없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아직까지 '스승의 은혜는 하늘같아서'를 학교에서 가르치는 곳이 한국이니까요. 그러나 제자들은 스승에 대한 복수심을 숨기기는 하나 복수에 대한 죄책감을 가지지 않습니다. 즉 이 영화는 굳이 스승과 제자라는 관계의 특색을 포착했다기보다는 그것을 대체 가능한 관계 정도로 그쳤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많습니다. 딱히 교사의 폭력을 비판했다는 생각도 들지 않을 정도에요. 이 외에도 잔혹한 장면이 뒤로 갈수록 그 강도와 빈도가 약해진다는 점도 조금은 긴장감을 떨어뜨리거나 사소한 설정에서 현실성이 좀 떨어진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반전에 대해서 이런저런 말이 많은데 제가 볼 때는 불필요한 반전이었던 것 같습니다. 반전강박인지 아니면 짧은 플레이타임이 불만이었는지, 혹은 한국 영화 특유의 감성적 여운을 주려고 했는지는 감독만이 알겠지만 이것이 다소 무리한 설정에 사실성을 부여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잘 이끌어온 긴장감을 무너뜨림은 물론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의 관계 사이에의 딜레마 사이에서 미묘한 줄타기를 해 오던 논리적 구조마저도 무너뜨리는 것 같더군요.


하지만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정말 오랫만에 호러영화다운 호러영화를 본 것 같습니다. 다른 점을 차치하고서라도 호러영화의 가장 중요한 공포와 긴장감이 잘 유지되고 있습니다. 9명이 함께 영화를 보았는데 여자들이 꺅꺅거리는 부분도 꽤 있고 전체적인 반응도 괜찮았습니다. 하필이면 이 영화에 이어 아파트를 보았는데 감상평을 써야할지 망설여질 정도의 완성도를 자랑하던 영화였습니다. 관객수는 아파트가 훨씬 많다는 점은 한국 영화의 현주소를 여실히 드러내주는 부분인 것 같아 스승의 은혜는 끝맛이 좀 찝찝한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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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엘
    아 스포일러 즐
  2. wenzday
    기대하지 않고 봤는데 꽤나 흡족했던 영화였지요. (떠오른 유령)
  3. 영화는 보지 않았으니 텍스트는 스킵하고 사진만 저장해둠. -_-;
  4. 글쎄 쓸모없는 반전이라... 나는 어느정도 예상을 했었던기억이 난다... 음... 그모든일을 한 선생님이 할 수 가없다는 생각을 했지... 그것도 수많은 아이들에게...후후후 그런데 이영화의 마지막의 반전에서 한놈을 빼놓았지 뭐니 사람들이 그것을 지적을 안하더라.. 그왜 선생님한테 성희롱 당하던아이있잖아... 그건 주인공이 안당한건데 그건 좀... 그랬어...음.....
    거기에 약간 반전이 전체 스토리를 감싸지 못한게 있었던듯.
    그리고 동물원 이야기 보고 완전 의자 뒤로 넘어갔음....덕택에 옆방에서 들리는 20살 남녀의 동거 잡음이 안들린다... 훗훗...너라면 엄청 아쉬워 했겠지... 듣고 싶음 언제 한번 놀러와 러시아어과 애들인데 시험기간때 더해.. 으~~
    그건 그렇고 그나저나 잘있지??
    • 2006.10.12 23:47 신고 [Edit/Del]
      난 영화력이 짧아서 그런 반전은 생각도 않고 있었구만. 아주 멋진 스토리라고 생각하며 즐거워하고 있었는데 마지막에 아주 흥을 깨버리더군. 나도 성희롱 남자 생각은 했는데... 그 남자는 뭐 그냥 잘 생겨서 뽑았나... 생각하고 넘어갔지 -_-;

      러시아어과 애들 녹음이나 해서 한 번 올려보게나. 난 뭐 그저 그렇네, 국경절 연휴 때문에 많이 망가졌는데 놀다보니 이제 의욕이 다시 솟는다. 초심으로 돌아가면 남은 짧은 시간 동안에 많은 걸 이룰 수 있다고 믿네, 그려...
  5. 음 열심히 하리라 믿는구려... 내 한번 녹음해 한번 드립 십지...
  6. 서민
    애들 수업 때문에 슬라이드 만들려고 관련자료 검색하다가 이 사이트 발견했습니다. 전 그냥 사진만 따오려 했는데 글이 재밌어서 계속 읽다가 여기까지 왔습니다. 영화는 웬만하면 다 보는 편인데 평이 워낙 안좋아서 지나쳤어요. DVD로 꼭 봐야겠군요. 님 덕분에 잊혀질 뻔한 좋은 영화를 하나 발견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2006.11.25 15:52 신고 [Edit/Del]
      제 관점에서는 그런데 사실 실망이라는 분들도 꽤 있습니다. 서민님도 그렇게 될까봐 벌써부터 긴장이... -_-; 다들 재미있다는 면에는 동의하는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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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시간

Posted at 2006.08.30 11:36 | Posted in 야동후후식 영화부

이전 김기덕 감독이 영화 상영을 앞두고 한 인터뷰에서 땡깡을 좀 부린 적이 있습니다. 외국에서는 최고급 명장 대우 받지만 한국에서는 늘상 찬밥 신세이니까 그럴 법도 하죠. 그 때마다 반김기덕 풍조의 한국 언론은 대중성을 꾀하라는 유치한 충고를 내뱉었는데 이 영화는 마치 김기덕 감독이 언론을 조롱하기 위해 만든 영화인 듯 합니다. 왜냐하면 이 영화는 매우 상업적이고 대중적인 영화이거든요. 비교적 근작인 '활'이나 '빈집'과는 달리 대사도 엄청나게 많고 지나치게 작가주의에 빠져 있는 그런 영화도 아닙니다. 그래서인지 제게는 이 영화 전체가 김기덕 감독의 항변처럼만 느껴졌습니다. 그러니까 20만명이 들어온다면 한국에서 영화 개봉을 검토하겠다는 말도 한 것이겠지요. 그러나 이 영화 전국 개봉관이 10개 남짓한 것을 볼 때 이제 김기덕의 영화를 한국에서 보는 것은 좀 미뤄둬야 할 것 같습니다. 어차피 DVD로 들어오거나 최소한 불법 다운로드를 통해 접할 수는 있겠으나 명장이 이렇게 본국에서 묻혀야 하는가에 대해 참으로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 글은 스포일러가 일부 있으니 되도록이면 극장에 가서 보시길 바랍니다.


얼굴을 다룬 영화는 물론 만화까지도 매우 많습니다. 그렇기에 이 소재 자체를 특이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이 영화는 다른 얼굴을 다룬 영화와는 진행 방식이 매우 다릅니다. 대개 같은 소재를 다룬 영화들은 본의에 의해 얼굴이 바뀌게 된 것이 아니거나 어떠한 요인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자의로 바꾸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시간의 경우는 한 남자를 미치도록 사랑하는 여자가 자신에게 점점 질려가는 남자에게서 사랑 받고자 하는 욕구로 스스로의 얼굴을 고쳐버리는 이야기입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남자가 여자에게 지겨워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그 시간의 흐름을 막기 위해서는 자신이 새로운 존재로 태어나는 것을 해결책이라 여긴 것이죠.


이것이 다른 이유는 전자, 즉 이제껏 일반적인 케이스는 기본적으로 자기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자신은 얼굴을 바꾼 상태의 삶을 괴로워하며 과거의 삶으로 돌아가고 싶어하지요. 그러나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어떠한 목적 때문에, 혹은 그것을 이룰 수 없는 환경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없는 내부의 갈등을 다룹니다. 그러나
시간에서는 반대로 과거의 자신을 버리고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 얼굴을 바꾼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과거 정체성을 버리려 합니다. 여기에서 김기덕 감독은 관객에게는 재미있는, 그러나 당사자에게는 잔인한 설정을 넣습니다. 남자는 여전히 옛 여자를 잊지 못하고 새롭게 태어난 그녀는 오히려 과거의 자신과 적대 관계에 놓이게 되는 것입니다. 그녀는 계속해서 과거의 자신으로부터 남자를 빼앗으려 하지만 그 시도는 무위에 그치게 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과거의 자신으로 돌아갈 수도 없습니다. 이미 얼굴은 되돌릴 수 없기 때문만이 아닙니다. 과거의 자신으로 돌아감은 다시금 남자가 그녀에게 지겨워하는 것으로 귀착되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갈등 속에서 그녀는 히스테리는 극을 향하고 그것은 너무도 끔찍한 형태로 발현되어 버립니다.


사실을 알게 된 남자는 성형외과 의사를 만나 하소연도 하고 땡깡도 부려 보지만 그것이 해결책이 되지 않음은 남자도 잘 알고 있습니다. 결국 남자의 선택은 더욱 끔찍한 선택입니다. 그녀를 정체성의 갈등에 들어서게 한 자기 자신의 존재를 버린 것입니다. 여자는 다시금 자신에게 돌아 올 남자를 애타게 기다리지만 결국 여자에게 돌아온 것은 예전의 그 남자가 아니라 새로운 남자입니다. 그러나 여자는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더욱 혼란에 빠질 뿐입니다. 마치 남자가 예전의 그녀와 새로운 그녀 사이에서 그랬듯이 말입니다. 그러나 남자가 그러했듯 여자는 과거의 남자만을 좇고 여자가 그러했듯 새로운 남자는 과거의 남자가 아니기에 도망갈 뿐입니다. 그의 빈자리를 매울 수 있는 여자가 새로운 그녀가 아니었듯이 그녀가 좇는 남자는 새로운 그가 아니니까요. 결국 둘의 추격전은 잡는다고 해도 무엇 하나 이루어질 수 없는 그러한 추격에 불과합니다. 아니, 이미 시간을 거스르려고 하고 시간을 멈추고자 할 때부터 이미 이러한 비극적이고 무의미한 추격은 정해져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설사 시간을 멈추게 하고 거슬렀다고 해도 결과는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그들의 기억 속에는 여전히 예전의 그들이 남아 있으니까요. 그들이 두려워 한 시간은 어쩌면 유일한 해결책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겨워지는 만큼 또한 잊혀지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수 있게 하는 것이 시간이니까요.


이 영화는 정말 대단한 영화입니다. 반복하지만 정말 대단한 영화가 나왔습니다. 이제껏 이토록 한 영화에 집중했던 적은 정말 드물었던 것 같습니다. 그 집중이 깨지는 순간은 모두 김기덕 감독의 천재성을 생각했던 때뿐이었습니다. 김기덕이 괴물 관련 발언을 할 때 표면적으로는 몰라도 속으로는 한국 관객들에 대한 실망이 가득했을 것이라 추측합니다. 그리고 저는 이 영화를 본 뒤 김기덕의 실망이 너무나 당연함은 물론
올바르다고 까지 주장하고 싶군요. 칸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고 토론토 영화제에 초대된 괴물을 숭배하는 분위기가 언론을 타고 확대재생산 될 때 그 뒤에는 베를린, 베니스 영화제를 평정하고 산세바스찬 영화제 국제비평가 협회상을 비롯해 전세계에서 진짜 이름을 떨친 김기덕 감독이 있었음을 훗날 얼마나 많은 한국인들이 기억할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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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시지프스
    잘 읽고 갑니다. 저도 주말에 보고왔다지요.
    뭐랄까, 그리 좋아하는 영화들은 아닌데 참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면에 있어선 꽤 좋습니다. 김기덕 감독 영화들은 말이지요.
    • 2006.09.03 02:01 신고 [Edit/Del]
      사실 다른 김기덕의 영화는 참 계륵과 같았습니다. 난해하고 재미는 떨어지는 반면 지루함은 주지 않고 많은 생각에 젖게 했거든요. 그에 반하면 시간은 정말 모든 요소를 다 갖춘 것 같아요. 비록 이전만큼의 예술성 (제가 알 수 없는 영역) 은 떨어지더라고 해도요.
  2. 저도 이 영화 보고 싶었는데..개봉관이 많지 않을 줄은 알았지만서도..ㅠㅠ 어디서 보셨는지요?;;
  3. 김기덕 영화는 뭔가 생각하게 해서 좋더군요.
  4. 은하
    꺄악 완벽한 스포일러>_< 근데 정말 재미있게 읽었어요:)

    김기덕 감독을 보면 "전 세계에서 인정해줘도, 고향에서 박대받으면 그닥 마음이 편치 않는가보다. 대체 인간에게 고향이란 의미는...-_-" 이런 걸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 2006.09.03 02:03 신고 [Edit/Del]
      요즘 같은 세상에 대접 안 해주면 다른 나라로 새는 것은 다반사죠. 좀 다른 경우지만 투자환경이 좋은 나라로 가는 기업도 그렇고 돈 많이 주는 외국으로 가는 학자들도 그렇고요. 하지만 김기덕같은 예능인은 단순히 돈이 아니더라도 인정받고 작업할 환경만 주어진다면 장소는 크게 신경쓰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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