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 트라우마 : 달러, 위안, 유로 전쟁의 승자는?화폐 트라우마 : 달러, 위안, 유로 전쟁의 승자는?

Posted at 2012.11.18 00:47 | Posted in 책은곧배게 학술부

간만에 별 다섯 개에 하나쯤 더 주고 싶은 책이다. 각국의 통화, 화폐 정책에 대해 역사적으로 차근차근 잘 설명해준다. 원제는 weltkrieg der Währung. 대충 화폐 세계대전 정도 된다. 쌍콤하게 별 가슴 좀 보고 시작하자.




이 책은 현재 3개의 주요 통화인 달러, 위안, 유로를 다루고 있다. 그리고 이들 화폐에는 각각 트라우마가 있다고 말한다. 달러는 대공황 트라우마로 인해 절대 긴축정책을 취하지 않는다. 위안화는 화폐혼란을 꽤나 겪었기에 최대한 안전하게 한 걸음씩 나아간다. 유로는 독일 때문에 유럽이 개판난 시기가 꽤 있기에 독일 견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 때문에 독일과 프랑스가 지금까지도 부딪혀 오는 것이고.


이들 3개 통화의 역사를 꽤나 찰지게 설명한다. 달러와 위안이야 다른 책에서도 쉽게 볼 수 있지만 독일 아저씨가 써서 그런지 유로 쪽이 가장 흥미롭게 잘 쓰여져 있다. 그래서 이 양반이 보는 유로의 미래는? 대단히 암울하다. 달러야 될때까지 그냥 찍어내는 거고, 적절한 시기에 위안화에 기축통화를 이양하거나 아예 전세계에 달러 기반의 통화 통합을 꾀하는 쪽으로 갈 것이라 전망한다. 


하지만 유로는 꽤나 부정적으로 전망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시나리오는 3가지다. 우선 PIGS의 긴축재정이다. 하지만 성장 없는 긴축재정은 그들을 구할 수 없다. 97년 경제위기에서 아시아가 벗어난 방법은 통화가치 절하와 경제성장의 조합이지만 유로화에 얽매어 통화가치 절하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해결책이 될 수 없다. 또 하나는 유로라는 화폐공동체 속에서 금융위기 지역으로 이익을 이전하는 것이다. 하지만 유로권이 그다지 정치적 단결력이 강하지 않고, 지금도 충분히 퍼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유럽 경제정부 설립이다. 이가 이뤄진다면 미국처럼 연방국가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정치권과 국민들로부터 컨센서스를 확보할 수 없을 것이라 이야기한다. 유럽은 생각보다 크고 아름답다 복잡하다. 



백인 피 반만 물려받은 97년생이 이정도...



아무튼 그래서 향후 유로존은 어떻게?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한단다. 그리스 탈퇴. 이 경우 그리스는 망하기 쉽다. 유로를 버리고 드라크마로 가는 순간 화폐가치 하락이 엄청나다. 그런데 빚을 갚으라고? 동아시아처럼 성장이 쉬워 보이지도 않는다. 행여나 유로존 탈퇴 정보가 새어 나가면 그 순간 이미 드라크마는 끝장이다. 다음은 독일의 유로존 탈퇴. 그나마 이상적인 시나리오다. 더 이상 독일의 강한 화폐에 묶일 이유가 없으니 그간 독일 물건 열심히 빚 당겨서 사던 국가들은 빚놀이가 불가능하다. 다만 독일이 마르크 재도입으로 인한 통화가치 절상을 감내할지는 알 수 없다. 독일은 수출국이기 때문. 마지막으로 프랑블록, 마르크블록 분리다. 프랑스는 항상 강한 화폐를 원했으니 반길지도 모른다. 다만 이 경우 국제정치에 어떤 일이 생길지는 미지수.


이러쿵저러쿵해도 결국 문제는 '달러'가 넘쳐난다. 그리고 그 달러를 받을 준비는 누구도 되어있지 않다. 달러를 받기 위해서는 성장과 안정이 담보되어야 한다. 하지만 더 이상 세계 경제에 그 두 마리 토끼를 바라는 건 욕심으로 보인다. 그래서 저자의 결론? 이머징마켓 중 원자재 쪽 포트폴리오가 강한 통화를 눈여겨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도 동의. 물론 이래봐야 많이는 못벌겠지만 은행 이자보다야 벌겠지(...) 


뭔가 딱딱한 글이 된 것 같은데 술마셔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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