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still alive!!!I'm still alive!!!

Posted at 2009. 6. 8. 09:44 | Posted in 수령님 생활일지
386 좌빨 블로거분들과 함께 술을 들이키고 3차로 가기 전... 과도한 알콜에 몸이 망가지고 있다는 신호가 강하게 왔다. 내 돈 아니기에 맥주만 여섯 잔 정도를 들이켰는데 이게 강한 복통을 일으킨 듯. 주군을 끝까지 지키는 게 부하직원의 도리이겠으나, 동행한 부두목 상태를 보니 이미 보좌하든 안 하든 돌이킬 수 없는 상태임을 깨달았고 본인은 오수의 개죽음을 당하고 싶지 않은 바 재빨리 택시를 끊고 외쳤다. 

"일단 달려요!!!"

택시에서 깜빡 잠이 들고 만 나, 기사는 곧 이어 나를 깨웠고 다행히도 요금을 보니 나를 데리고 서울 순회관광을 하지는 않은 듯했다. 그래, 세상에 아직 양심은 살아 있구나. 천금같이 무거운 발을 이끌고 옥탑방으로 올라왔다. 술에 취한 취객부두목님을 버리고 왔다는 생각이 착한 사마리아인의 법을 떠오르게 했으나 어차피 세상은 서로를 밟고 착취하며 살아남는 내 코가 석자인 법, 스스로를 자위하며 열쇠를 꺼내기 위해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

열쇠가 없다.

그제서야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본인은 어릴 때부터 냉정해지기 훈련을 좀 한고로, 일단 정신을 차리자고 생각하면 상당히 머리 상태가 깨끗해진다. 

그러나 문제는 본인은 머리 속이 깨끗해져봐야 어차피 대가리가 비었다는 것. 열쇠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은 어딘가로 날아가고 일단 어떻게 잠을 청할 수 있을지를 생각했다. 마침 난간에 이불을 말리기 위해 걸어 두었다. 그렇군, 인간은 자연에 거스를 수 없는 법. 이 모든 게 하늘의 뜻이란 말인가? 마침 요즘 날씨도 뜨뜻한 바, 본인의 옥탑 앞 약간의 공간에 이불을 돌돌 말고 누워 보았다.

추웠다-_- 역시 대학 신입생이나 할 짓을 하면 안 되 ㄷㄷㄷ

결국 어찌 하지 못하고 다시금 일어났다. 이미 시간은 동이 틀 무렵이 가까워지고 일단 살고 봐야겠다는 엄청난 생존 정신에 힘입어 무작정 지인들에게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뚜루루루루루...
땡댕대댕댕~ 
안녕하세요,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다양한 칼라링이 울려 퍼졌으며... 
아무도 받지 않았다-_-

이 충만한 괴로움을 어찌할까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고 주화입마를 일으킬 무렵!
옆 방 사는 놈이 생각났다. 
그렇다, 등잔 밑이 어두운 범. 왜 나는 가장 가까운 살 길을 기억하지 못했을까? 나는 녀석에게 전화를 걸었다.

뚜루루루루루... 찰칵!

역시 받았다. 하늘의 뜻인가?

"형제여, 미안한데... (중략) 사정이 이러하니 나를 구해주기 바라네."

"형, 죄송한데요, 저 여자랑 같이 있어요."

딸칵.
딸칵딸칵......
딸칵딸칵딸칵딸칵............

전화기를 끊는 소리는 한 번밖에 들릴 수 없을지언데 내게는 왜 그 소리가 수 십번으로 들리는 건지...
어쨌든 이 씨발놈의 자랑질이 나를 두 번 죽이는구나. 

방법은 없었다. 다행히 곧 동이 틀 것이기 때문에 대충 어디 벤치에 신문지 깔고 자도 얼어 죽을 판국은 아니었으나 본인처럼 폼생폼사, 가오가 우선인 인간이 그런 추한 짓을 할 수는 없었다. 일단 정말 갈 일 없는 학교 동방을 찾아갔다. 다행히 지하인지라 그럭저럭 사람이 누워 잘 법한 온도를 유지하고 있었다. 대충 어디 조선일보 없나 뒤져 싸구려 테이블에 누운 후 잠을 청했다. 

눈을 뜨니 9시, 이 때서야 친구는 전화를 받았고 나는 기숙사로 잠입할 수 있었다. 이 놈은 곧 나간다고 하니 간만에 제대로 눈을 붙일 수 있으리라... 는 생각은 망상이었고 삭신이 쑤셔서 도저히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역시 나이가 든다는 것은 뼈에 구멍이 하나씩 뚫리고 근육이 하나씩 파열되고 인대가 하나씩 늘어나는 그 끊임 없는 인고의 과정인가 보다. 혹자는 서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떡 치고 자고 싶은 게 인간이라 하나 본인의 몸은 이미 누우나 앉으나 자나 똑같이 맛이 간 몸이었다.

열쇠가 어디 있는지, 이사쿠에게서 도망가는 겐타마냥 가능성을 생각해 보았다. 

아, 귀찮아서 더는 못 쓰겠다 -_- 여하튼...

본 포스팅은 다음 view 현장취재 카테고리로 발행되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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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엄헛 일뜽! 깔깔깔
    9시에 일어나서 집에 들어가신건가요? -0-
  2. 다음 뷰 추천했어..............지금까지 본 현장취재중 가장 현장분위기가 묻어났다.
    아참 아카네 인터뷰 나왔다. 읽어봐라.

    http://www.jpnews.kr/sub_read.html?uid=514&section=sc1&section2
  3. 생명력이 강하군...
  4. 뽐뿌
    http://www.ppomppu.co.kr/zboard/zboard.php?id=humor
    루리웹
    http://ruliweb2.nate.com/ruliboard/list.htm?main=cmu&table=cmu_yu&page=&num=&find=&ftext=&left=h&db=
    Play XP
    http://www.playxp.com/community/funny/list.php
    오늘의유머
    http://todayhumor.paran.com/board/list.php?table=humorbest
    클리앙
    http://clien.career.co.kr/zboard/zboard.php?id=image

    위 링크만 있어도 하루가 곰방 간다능.. ^^;;
  5. 한국에서 술마실때가 행복한 줄 알아야돼..삼겹살 소주 홈씩이다.
  6. 뭐 여하튼 살아계셔서 다행!!
  7. ㅋㅋㅋㅋ 살아계시니 다행이네요....저도 살아있습니다. 담날 마눌님의 호통(?)에...겨우 살아났습니다...^_^
  8. 비로그인
    http://www.nanumgosi.co.kr
    http://www.gositank.com
    http://gosiday.net

    조만간 프리랜서가 되실 것 같아 공시 서적 판매 사이트 주소 몇 개 남겨 둡니다...
    나랏밥 먹고 살면 상사한테 찍혀도 짤리진 않아요. 승진을 못해서 그렇지...
    • 2009.06.09 10:04 신고 [Edit/Del]
      ....................................................................................................................................................................................................................................................................................................................................................................................................................................................................................................................
  9. 강철은 살아있군요..

    말장난 해봤는데.. 별로 재미없네..
  10. 아.. 눈물 없이 읽을 수가 없습니다.
  11. 이번에 돌아간 입은 다음에 반대로 돌리시면 됩니다..
    그러나 "저 여자랑 같이 있어요"는 도저히 회복의 길이 보이지 않으니.. 통탄할 수 밖에 없군요.. ( ㅠ_ㅠ)//
  12. 류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슬퍼도 웃음이 난다
  13. 멀쩡히 가시더니만....-_-;;
  14. 민트
    밖에서 자는 것도 때론 신선합지요. 오늘 같이 비오는 날 특히 권해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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