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독서는 극복해야 할 대상이다.나에게 독서는 극복해야 할 대상이다.

Posted at 2009. 6. 12. 18:05 | Posted in 책은곧배게 학술부
사실 요즘 책도 거의 읽지 않는데 이런 글 쓰는 게 우습기도 하지만 일단 릴레이 떡밥 바톤은 물어야 하고, 결정적으로 오늘 클라이언트분들이 워크샵을 가 간만에 한가한지라-_- 근무시간에 좀 끄적거려 본다.


나에게 독서는 [극복해야 할 대상]이다.

본인이 가장 싫어하는 놈들이 인용에 미친 놈들이다. 물론 경우에 따라 인용은 필요하나 그것은 단순히 자신의 의견을 뒷받침하기 위해 권위에 기댈 때가 많다. 그들은 책을, 텍스트를 경외하며 그것만을 진리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아무리 잘 쓰여진 책이 넓은 세계를 담아낸다고 해도 그 책의 외부에는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넓은 세계가 있다.

스승에 대한 최고의 예우이듯, 책에 대한 최고의 예우도 그 책을 아작내는 것이다. 물론 비판을 위한 비판적 독해는 지양해야겠으나 책에 나오는 말을 그대로 받아들일 필요는 어디에도 없다. 책 한 곳 한 곳에 스스로 주석을 달면서 이 부분은 어떤 한계가 있고 어떤 해석이 올바른지를 써 내려가며 체화시키는 것,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훌륭한 독서이며 책과 저자에 대한 예우이다.

좀 더 거시적인 측면에서 나는 '독서'라는 행위 자체가 얼마나 고전적인지 곱씹어보고 있다. 독서는 근본적으로 외로운 행위이다. 독서는 저자와의 대화이지만, 저자는 그 곳에 없고 단지 텍스트만이 남아 있다. 그리고 그 책을 접한 이들의 생각 역시 책 안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 과연 독서라는 행위가 근본적으로 개인에게, 그리고 사회에 효과적인지는 되물을 필요가 있다.

이미 우리는 모니터와 웹을 통해 함께 텍스트를 읽고 해석하고 생각을 나눌 여지가 열려 있다. 책은 이제 굳어진 텍스트에 머물지 않고 끊임없이 많은 이들에 의해 주석이 달리고 재해석될 수 있다. 물론 우리는 여전히 기존 사회적 구조와 습속의 영향을 받기에 고전적 독서법에 얽매어 있지만 이제는 '책'이 아닌 '텍스트'로부터 새로운 무언가를 창조해내는 것이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릴레이 경로

완전 경영 블로거 패스를 타고 오던 멋진 릴레이가 내게 이어졌다.

요즘은 돈이 떨어졌는지 여행 블로거에서 서평 알바 블로거로 전업을 선언한 inuit님 -_-
1인기업이면서 겉으로는 왠지 직원이 많은 듯 꾸미고 계신 인퓨처컨설팅의 유정식님 -_-
머나먼 미국 땅으로 유배를 떠나 맘 놓고 이명박 정부를 까고 계시는 쉐아르님 -_-
댓글 한 번 안 달았기에 함부로 말하면 나만 욕먹을 듯한 최동석님 -_-
거기에 곧 내게 맥주를 쏘게 될 것이기에 함부로 말하기 힘든 구월산님 -_-
뭐라 할 말은 많지만 뭐라고 말 하는 순간 본인 책상이 깨끗하게 정리될 easysun님 -_-

존경하는 고수분들의 바톤이 이어지니 왠지 기분이 좋다, 하여간 거지근성은 언제 떨어질지 알 길이 없다. 아마도 본인도 끊임 없이 일을 벌이고 누군가를 까면서 조금씩 커 가는 변선생님 루트를 밟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여하튼 저 분들의 독서론은 모두 읽을만하니 한 번씩 읽어 보시길...

 
릴레이 패스

경영 릴레이가 어쩌다 친정부 블로그로 오게 되었다. 그러나 블로고스피어를 아무리 뒤져도 친정부 블로거는 본인 뿐인지라 (cf. 동고동락과 따스아리에 넘길까도 했으나...) 다시금 경영 블로거들에게 바톤을 넘겨 주는 게 예의가 아닐까 한다. 솔직히 언제 경영 관련 블로거가 거덜날지 끝까지 가 보고 싶다 -_-

얼마 전 일본제국은 왜 실패하였는가? 라는 책을 내놓으신 1인 출판사 두목 언더독님
그리고 본인이 존경하는 생활방식을 가진 - 술 안 먹고 담배 안 피는 - 후배 kyoonjae군에게 바톤을 넘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삼룡이님의 야동 시국선언문을 기리며 오늘 짤방은 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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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야동 시국선언문을 보다가... '헉 뒤에 동생있었지...' 큰일날뻔 했습니다.
  2. 비밀댓글입니다
  3. 저련
    아아, 독서론이 저를 포함해 인터넷에 유이한 현 정부 지지 블로그에까지..
  4. 꽤 야심차고 매운 정의네요.
    의외라는;;;
    그래도 맘에 무척 든다능;;
  5. 이건 넘 멋진 떠넘김인데...-_-;;
  6. 크게 공감합니다. 저도 이승환님과 같은 스탠스를 취하고 싶은 마음이 급생겨납니다. ^^
  7. 쉐아르
    "맘 놓고 이명박 정부를 까고" 있는 ㅋㅋ 갑자기 제 블로그가 시사 블로그가 된듯한 느낌입니다... 여기가 친정부 블로그면... 제 블로그는 반정부 블로그? ^^

    그나저나... 저도 이승환님의 정의가 무척 맘에 든다는 ^^
  8. 리승환 가카. 어제 밤까지 포스팅을 하기로 약속했습니다만, 글쓰기가 되지 않습니다. 로그인하고 글쓰기를 누르면 아무 것도 뜨지 않네요. 시간이 흐르면 될까 하고 기다려봤는데 여전히 안 됩니다. 릴레이 바톤을 받고도 다음 주자에게 늦게 전달하는 것에 심심한 사과를... 이해해 주실거라 믿습니다. 가카.
  9. 미션 컴플리트! 고맙습니다. 태그를 보니 "다 쓰고나니 병맛이네"라고 하셨네요ㅎㅎ
  10. ㅋㅋㅋ 유쾌한 블로그에요~~
    읽다보면 얼굴에 슬금슬금 웃음이.. ㅋㅋ
  11. 비밀댓글입니다
  12. '극복해야 할 대상'...
    생각해 보니, 저도 극복해야 할 문제가 많습니다.
    속독에 대한 압박, 조금더 유익한(?) 독서, 독후감에 대한 부담감... 등
    재미있게 읽고 글 엮었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엮인 글 읽어보시고, 가능하시면 동참을 기다립니다~~
  13. 관계로 여전히 계속 좋은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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