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력지도력

Posted at 2006. 7. 11. 17:28 | Posted in 수령님 사상전집

언젠가 블레인 리의 '지도력의 원칙'이라는 책을 본 적이 있다. 도서 사이트를 보면 평가가 그저 그런데 내 개인적으로는 스티븐 코비의 책 이상의 감명을 받았었다. 요지는 자기경영이 그러하듯 간단하다. 먼저 여기서 저자는 '지도력'을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힘'이라 정의한 후 지도력에는 강압적, 실리적인 방법이 있으나 이들로는 부족하고 원칙 중심의 지도력을 증대하면 존경이 뒤따르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중시하는 가치와 목표를 잘 깨닫고 그것과 언행, 행동을 일치시켜야 하며 그러지 않을 경우 신뢰를 잃게 될 것이라 경고(협박?)한다. 정작 책을 다른 사람 줘 버려서 긴 말은 못 쓰겠다. (솔직히 기억이 잘 안 난다는 이야기, 언제나 무책임한...)

inuit님의 글을 보다가 옛날 생각이 났다. 병역특례 때 차장님은 정말 날 갈구기 좋아하는 분이었다. 뭐, 누구나 그렇듯 (사람은 그렇게 나쁘지 않은데 - 한국인중에 이렇지 않은 이가 참 드물다) 부하직원에게는 좀 아니다 싶은 분이었다. 내가 화 잘 안내는 편이라 해도 계속 트집잡히다보니 나중에는 행동이 좀 꽁해져서 회사 내에서 관계가 그리 좋지 않았다. 그래도 차장님께 내공을 느낀 게 차장님은 아무리 관계가 안 좋은 상황이라도 아무 일 없는 듯 행동하는 것이었다 -_-... 어쨌든 이렇게 된 것은 내가 차장님을 무슨 말을 해도 안 먹히는 분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inuit님의 글을 보니 웬지 내 생각이 짧았다는 생각이 든다.

leadership이 power를 필요로 하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power는 authority 뿐만 아니라, 전문성 (expert powre)이나 준거점(referent power)을 제공하면서 생기기도 합니다. 따라서 신입사원도 어떤 의미에서는 팀을 leading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완벽한 리더를 그냥 만나기는 어렵지만, 시간이 지나며 완벽한 리더로 변모할 수 있도록 지지와 자극을 주는 것이 좋은 쫄따구의 자세일거란 생각입니다.

솔직히 말이 쉬워서 그렇지 아랫사람이 윗사람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게 쉬운 일은 아닐테다. 나이가 먹을수록 경직되는 데다가 한국 사회에서 윗사람이 아랫사람 말을 얼마나 경청하겠는가? 하지만 블레인 리도 지도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자 출발점은 자신이 변화할 수 있다는 마음이라고 했다. 즉 차장님이 쉽게 변할만한 분이 아니었더라도 차장님이 변하지 않은 이유는 (적어도 내게 있어서는) 내가 차장님이 변하지 않는 분이라 생각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아니, 분명히 그럴 것이며 나는 좀 더 수월한 사회생활의 기회를 스스로 잃어버린 셈이 된다.

좀 더 나아가 이런 생각을 해 본다. 다른 사람, 특히 윗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참 힘든 일이다. 하지만 타인의 변화를 이끌기가 힘들다고 포기하는 것보다는 변화를 이끌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 좋을 것이다. 또한 공적인 power 역시 단순히 개인역량으로만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라 조직의, 그리고 조직 구성원들의 힘을 끌어낼 수 있느냐에 더 큰 비중이 실릴 것이라면 역으로 윗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을 정도의 역량을 갖추지 않고서는 공적인 힘이 주어지지도 않을 것이다. 결국 언제나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이 함께하지 않고서는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게 아닐까? 다른 사람이 어떻기에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변명을 하기 전 그 사람을 어떻게 변화시킬지에 더 생각을 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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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쪽팔려서 트랙백은 안 겁니다 -_-
    • 2006.07.11 23:01 [Edit/Del]
      '트랙백 없는 곳에 리플없다.'
      이런 정책을 펼까 합니다.. 하하

      (그나저나, 제 블로그에서 트랙백이 되지 않는군요. 차단당한듯 합니다. ㅜ.ㅠ)
    • 2006.07.12 16:06 [Edit/Del]
      신기한 일이네요, 스팸 트랙백은 매일같이 덮이는데 말입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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