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하는 조직의 본질실패하는 조직의 본질

Posted at 2009. 7. 6. 09:11 | Posted in 책은곧배게 학술부
1인 출판사를 운영 중이신 언더독님께서 테츠 오빠를 부려먹으며 책 한 권을 냈다. 일본 제국은 왜 실패했는가?

온라인으로나마 안면이 있는 사람의 책은 블로그에 깔짝대기 부담스럽다. 아무래도 좋은 이야기만 나오기 마련이기도 하고, 고생하며 책 냈는데 이러쿵 저러쿵 비전문가의 시각으로 떠들기 뭐하기 때문이다. 당그니님처럼 노력해서 잘 정리할 능력도 없고. 그런데 이를 이명박 정부, 혹은 운동 조직 등과 연관지어 쓴 서평이 눈에 띄어 좀 덧붙인다.

이 책은 절반 이상이 일본군이 말아먹은 전투에 대한 분석이며, 나머지는 이들 사례의 공통 지점을 분석, 왜 '실패'했는지를 이야기한다. 그래서 원제가 '실패의 본질'인데 사실상 앞 부분은 안 읽어도 뒷 부분을 읽는데 별 문제는 없다. 

앞 부분 분석을 읽으며 내내 같은 생각을 했다. 일본군은 1. 애초에 정보 입수 통로가 매우 좁았으며, 2. 정보가 적고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그 한계를 무시했고, 3. 이를 의지와 인맥, 그리고 독단으로 극복하고자 했다. 4. 그리고 이러한 행태에 있어 마지막까지 변화가 없었다. 

여기서 방점은 독단이며 정체다. 이러한 점에서 이명박 정부와 운동조직의 문제를 지적한 udis님의 글은 매우 적절해 보인다. 자신들은 소통을 하고 있다고, 합리적 추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나,  실은 그룹씽킹이라는 필터링을 통해 애초에 생각한 그대로의 결과만을 낳는다. 대답은 나와 있고 원인은 끼워맞추기 용이다. 그리고 해결책은 현실과 점점 멀어진다. 

재미있는 점은 이러한 독단을 낳은 기반에는 성공의 추억, 혹은 신화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일본군은 과거 몇 차례의 성공 사례로부터 벗어나지 못했고, 새로운 상황변화를 읽지 못했다. 정확히는 "상황변화를 읽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격변하고 있는 시대 속에서, 과거 개발주의 시대의 성공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는 현 정부의 정책이 어떻게 진행될지는 매우 염려스럽다. 

전쟁이 그러했듯, 정치에서도 그 피해는 국민 모두에게 돌아간다. 정부가 일본군과 같은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지만, 지금까지 보여 온 모습은 그리 희망적이지 않다. 정부가 다양성을 포용해 자기혁신을 이룰 수 있는 합리적 조직으로 변모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난 시국선언도 안 했으니 내 말 좀 들어라.

책 자체의 메시지는 매우 간명하며, 일본 책인만큼 정리도 매우 깔끔하다.  다소 사후해석으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패배의 원인을 전술이나 전력 차가 아닌 '조직 그 자체'에서 찾으며 경영서로 승화시켰다는 점이 아주 마음에 든다. 여하튼 책을 낸 분께서 재미있다고 우기고 있는데 출판사 사장님 말마따나 재미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요즘 시대 책답지 않게가격 대 성능비는 상당히 좋은 편이라 생각한다. 이명박 정부를 떠올리며 읽으면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1. 1빠..ㅋㅋㅋ
    일본술에 넘어가셨군요..ㅋㅋㅋ
    역시 소통에는 술이..

    근데 이벤트 발표는 언제인지..?
    ㅋㅋ 두근두근 한다능...
  2. 동네도는 형
    요즘은 닥치고 찬양입니다.
    결론은 구속이지요-_-;;;
    처음 쓰는 댓글인데.
  3. 딴건 다 좋은데 제발 오빠라고 부르지 좀 마. 나를 오빠라 부르기 위해선 그 얼마나 많은 시련과 고난을 겪어야 하는지......-_-;;; 딴 애들이 막 뭐라 그러잖아. 승화니는 먼데 지맘대로 오빨 오빠라 부르냐고 말야.....................
  4. 그런데 제가 보기엔;;; 설령 일본 정부가 개념이 똑바로 잡혀 있다 손 치더라도 2차 대전에서 승리는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워낙 기술, 전력, 기타 등등의 차이가 컸으니까요. 패배의 시간을 좀 연장할 수는 있었겠지요. 그러나 본질적으로는 일본 제국이 무슨 발버둥을 치든 미국을 이기는 건 불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5. 읽어보지 못했는데 친근한 기분은 뭐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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