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의 증가, 그리고 감성의 갈구속도의 증가, 그리고 감성의 갈구

Posted at 2009. 8. 3. 17:59 | Posted in 수령님 정상인모드
이메일이 처음 등장했을 때 비교되었던 도구는 당연히 편지였다. 이메일은 매우 빠르지만 사람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 그 주된 요지였다. 그런데 이제 이메일이 자리잡은지도 십년이 넘자 상황이 신기하게  바뀌었다. 더 짧고 간편한 툴이 남발하며 오히려 이메일도 과거 편지처럼 꽤 감성이 담긴 도구로 자리잡는 것 같다.

세상은 끊임없이 속도와 짧음을 추구한다. 티비 화면의 컷 전환은 더욱 빨라지고 드라마의 길이는 점점 짧아진다. 소설 문장의 길이는 짧아지고 내용의 전개는 긴박해진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더불어 치마 길이도 점점 짧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 와중에도 사람들은 균형을 갈구한다. 빠르고 시끄러운 도시 생활 속에서 느리고 조용한 전원 생활은 하나의 고급 코스로 자리잡는다. 모든 것이 디지털화되고 인스턴트화되며 역으로 아날로그와 웰빙은 가치 있는 문화 코드로 자리잡는다.

미래에는 이런 부분이 더욱 강조되지 않을까 한다. 더 빠르고 복잡한 세상 속에서 사람다운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매개체가 강조되고 여유를 한껏 내세울 수 있는 공간이 선호될 것이다. 미래세대의 마우스 패드는 소형 타블렛 모니터가 아닐까? 필요에 따라 예쁜 폰트가 아닌 자신만의 글자를 보내기 위해. 또 무언가 매개체를 통해 서로 진동으로 교감하고 있지 않을까? 메신저 창을 흔드는 건 그 초보적인 형태인 듯하다.

기존의 세계가 같은 공간에서 함께 느끼던 것을 속도의 증대는 다른 공간에서 함께 생각하게끔 만들었다. 이제 남겨진 숙제는 다른 공간에서 함께 느낄 수 있는 세상의 설계가 아닐까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역시 편지는 손으로 써야 제맛이긴 하다...

'수령님 정상인모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을 버리다  (33) 2010.03.18
의지와 행위  (20) 2010.01.25
속도의 증가, 그리고 감성의 갈구  (24) 2009.08.03
스터디 하나 꾸려 봅시다  (84) 2009.07.14
센스토리를 강력 지지하는 이벤트  (52) 2009.07.01
블로고스피어라는 이상한 마을  (37) 2009.04.24
  1. 1빠!
    편지는 손맛!
    받을때만.

    내가쓸때는
    그저 병맛!
  2. 8월부터 블로그 시작??ㅋㅋ
    짤빵이 멋져
  3. 휴가는 끝났다? 의외로 짧았군. 휴가가. ㅋ
  4. 폐관수련이 벌써 끝났군요...(혹시 쎈스토리 영업실적이 부진해서 어쩔.....ㅎㅎㅎ)
    아무튼 무림강호 재출사의 첫 초식이 꽤 매섭군요.
    빤치라 짤방으로 허초를 펼친 다음, 헤벌레하고 있는 상대에게 매섭게 내리꽂히는 살초.
    속도의 증가는 다른 공간에서 함께 생각할 수 있는 또다른 가능성의 세계를 열었다라...
    감탄을 뒤로 하고 병맛스런 마지막 짤방 하나 던져놓고 돌아서는 수령님의 입가엔 빙그레 보살의 미소가...?
  5. 마오
    흠... 복귀하셨군요...
    수령님의 글을 기다렸다는...
  6. 몸은 덜 움직이면서 사람은 더 쉽게 많이 보고 있는 세상이죠.
  7. 지금 이메일과 주로 비교되는 것은 DM 혹은 스팸문자...-_-
  8. 브라질레이루킥
    미팅은 어떻게 된거냐?ㅋㅋ
  9. 휴가기간이셨군요.. 한동안 글이 안올라와서 궁금했는데 ^^
  10. 복귀 추카!!!!!!!!!!!!!!!!!!
  11. 김선생
    순간 제 필체와 너무 비슷해서 움찔했다는...ㅠㅠ

Name __

Password __

Link (Your Website)

Comment

SECRET | 비밀글로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