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 대학생의 점수는?그러면 대학생의 점수는?

Posted at 2006. 7. 14. 15:42 | Posted in 예산낭비 문화부
 재미있는 설문조사가 있었다. 대학생들이 한국 기업집단의 신뢰도에 대해 41%가 C를 주었고 생산제품 신뢰도에 대해 40%가 B를 주었다는 것이다. 글로벌 기업에 맞춰 본 국내기업 수준에 대해서는 61%가 한두기업만 세계적 수준이라 평가했으며 기업의 인사제도에 대해서는 45%가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마무리로 기업 선호도 순위 조사는 블루칩들이 줄줄이 있는데 순위는 링크타고 직접 확인해보기 바란다. 혹자는 이 기사를 읽고 역시 한국 기업 수준은 멀었다고 할지도 모르지만 난 기사의 내용과는 좀 달리 대학생들에게 한 가지 묻고 싶어졌다. 그들은 과연 스스로를 몇점으로 여기고 있는지 말이다.  

중고등학교 때 참 많이도 배운다. 엄청나게 배운다. 정말 쓸데없는 것을 다 배운다. 세계지리 시간에 몬순 기후가 어쩌고부터 체육 시간에는 세컨드윈드가 어떻고하며 정말 교과과정만 완벽하게 이수하면 퀴즈대회 나가도 된다는 생각이 들만큼 배운다. 대학에서도 꽤 바쁘다. 전공 하나 깔끔하게 마무리했을테고 어지간하면 경영학 부전공도 했을테다. 덤으로 취업 스터디도 하고 토익 점수 올리느라 정신 없었을테다. 요즘은 스펙 만드는 것도 작은 일이 아닌지라 휴학은 다반사고 어학연수는 안 갔다 온 이들이 더 적은 것 같다. 한 마디로 10년 넘어 정말 고생 많이한다.

그러나 이들 중 사회에서 쓸모있는 것은 얼마되지 않는다. 중고등학교 때 배운 지식이 대학 들어와서 쓸모있다고 하는 이들은 거의 보지 못했다. 미적분과 함수 등은 여러 전공에서 두루 쓰이나 대학에서 못 배울 것 없다. 고등학교의 그 수많은 사회관련 과목은 어차피 대학오면 모두 새로 시작해야 한다. 기타 할 말은 많지만 중고등학교 과목이 너무 많은지라 일일이 언급하기에는 시간이 아깝다. 대학에서 배운 것들도 많은 이들이 그저 죽은 지식으로 남기는 경우가 많다. 한마디로 추상적으로는 받아들이지만 그것을 현실에 적용시키는 능력은 그다지 뛰어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막말로 대학생들이 현실에 꽤 무감각하다는 거다. 요즘 경제신문 읽기 열풍이 불어서 좀 낫다면 그렇기는 하다만.

뭐, 능력을 모두 젖혀두고서라도 기업들이 대학생에게 점수 주라고 하면 절대 대학생이 기업에 점수를 준 것보다 높지 않을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대학생들이 선호하는 기업 순을 바라보면 된다. 그저 장사가 잘 되는 기업 순이 아닌가? 삼성이 좀 부도덕하고 주택공사가 국영이다보니 좀 방만한 운영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문제삼자는 게 아니다. 대부분의 대학생들은 자신이 어떻게 하고 싶다는 최소한의 목적의식 없이 그저 잘 나가는 기업을 선호한다는 점이다. 그저 돈 많이 주고 복리후생 좋고 네임밸류 있다는 이유만으로 온다면 그 해당기업이라도 전혀 좋아할 일 없다. 차라리 능력 좀 딸리더라도 그 분야에서 뭔가를 이루고자 하는 인재상을 원할 것이다. 물론 면접 준비가 워낙 착실하게 되어 있어서 이런 인재를 가려내기는 힘들 것이다, -_-...

대학생들은 한국 기업의 수준이 글로벌 레벨에 한참 멀었다고 생각하겠지만 대학생들의 자세는 글로벌은 물론 소셜 레벨에도 한참 멀었다고 기업은 생각할 것이다. 이 둘 중 어느 쪽이 더 크고 많은 발전의 기회를 잡고 있는지는 자명하다. 기업은 적어도 이렇게 생각하는 대학생들만큼 한가하지 않다.
  1. 은하
    붐업!!!

    나는 요즘의 20대가 너무 엄살을 부린다는 생각도 들어요. 객관적 실업률이나 경제적 위치는 60,7,80년대에 훨씬 더 열악했는데 그 시절의 패기나 시대정신을 놓치고 시대 탓만 한다는 생각도 들어요..-_-;; 앗 누워서 침뱉기
  2. 해성
    입시의 연속인거죠, 뭐.
    점수맞춰 대학가고, 스펙맞춰 좋은(?)기업가고.
    솔직히 6년동안 대학에 맞춰져 있어, 그 다음은 생각지도 않잖아요.(나만 그런건가?ㅋ) 그러다보니 원하는 대학가면 만족해 그 이상 생각않고 놀자, 놀자, 망고땡- 하는거고...
    솔직히 소신은 있지만, 주변에서 찌르면 소신은 좀 사라지고 점수맞춰 대학가는거.. 사실 아닌지요?..

    솔직히 저는 회사시험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이 되는데...
    뭐 외국인 안만날건데, 왜 외국어(특히 영어)시험을 왜 보는지 모르겠습니다. 정말.(물론 그래서 영어공부 안했다가 피보는 저를 생각하면 아찔...;;)
    영어를 힘들어 하는 이유중에 하나가 그거 아닌가 해요.
    몸으로 느끼는 절실함은 없는데, 누가 하라고 그러니까. 그게 중요하다니까. 그렇게 하다보니, 견디질 못하는거죠. 일정레벨까지 오르는데 시간은 걸리고. 누가 하라고 하는건 어느정도 기간이 있고 기한이 있으니, 맘은 급하죠. 그닥 몸에 닿는 어려움은 없죠...

    얼마전 댓글에서 이런 말을 본적이 있는데..
    요즘 유행하는 말로다 '캐'공감이라고 표현해야 할까요...
    축구칼럼이었지요. 그 내용이 너무 어이가 없었는데 다들 뭐라뭐라 댓글에 글을 남겼었는데요, 한 사람이 그러더군요.
    토익공부 열심히 해서 토익점수 900점넘게 받고, 학점 그럭저럭 잘받고, 언론고시 준비했던 놈이 축구에 대해 뭘 알겠느냐구요. 그런 실정이겠죠. 그런거겠죠. 울나라...;ㅋ
    • 2006.07.17 00:39 [Edit/Del]
      옳은 말씀 같습니다. 그래도 요즘 대학 가서 망고땡은 아닌 것 같아요, 일학년도 도서관 와서 열심히 학점관리하는 걸요 ^^
  3. 기업이 과연 발전하고 있는건가요? 최근 읽고 있는 책 중에 <<아이언 트라이앵글>>이란 책이 있습니다. 혹시 보셨습니까? 이 책이 한 2~3년 전에 나왔으면 전 올해의 책으로 꼽았을 겁니다. 칼라일그룹을 뒤져서 인맥과 혈연관계의 무서움을 적나라하게 파헤쳐주고 있지요. 압도적 정보의 우위와 권문세족형으로 만들어진 네트워크 구조를 고작 학생들 따위가 이해나 해내겠습니까? 제가 두려운 점은 그것입니다. (출판업계나 강남사람들의 뛰어난 감각은 존경스럽더군요)
    • 2006.07.18 11:24 [Edit/Del]
      음... 책을 안 봐서 좋은 덧글을 드리지는 못할 것 같지만 제가 이야기하는 것은 그렇게 강한 기업만을 대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조금 오해의 소지가 있었나 보네요 ^^
  4. 정말 공감합니다. 하고싶은 일에 열정을 쏟는 젊은인재가 아닌.. 좋은곳에 취직해서 돈 많이벌기위해 열정을 쏟는 젊은사람들이 대다수이니.. 이런식으로 가다간 우리나라 전체적으로 기우뚱할것같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돈벌기위해 억지로 일하면 뭐가 얼마나 발전하겠어요.. = _=(너무 부정적인가;)
    • 2006.07.15 23:02 [Edit/Del]
      그래도 그런 사람들 중에 몇몇 브레인만 잘 골라도 세상 돌아가는데는 문제가 없는 것 같아요 -_- 어차피 그 밑에는 그냥 시키는대로 하면 되는 입장들이니, 쓰다보니 밑에 있는 저는 비참 -_-;

Name __

Password __

Link (Your Website)

Comment

SECRET | 비밀글로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