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는 편협하지 않을까?트위터는 편협하지 않을까?

Posted at 2009. 8. 15. 01:15 | Posted in 불법복제 통신부
본격 글 쓰기 귀찮은 날씨다. 내 누드라도 올려서 시원함을 더하고 싶은 밤이다.

요 며칠간 한겨레의 트위터도 당한 고추장 마케팅이라는 기사가 트위터 유저들의 심기를 어지럽힌 모양이다. 본인은 둘 다 계정이 있으나 둘 다 잘 안 하고 그나마 트위터를 10배 이상은 많이 한다. 최근에 일이 있어서 미투데이 아이디랑 패스워드 찾느라 난리를 벌였을 정도이니-_- 

트위터 유저들은 미투데이가 뜨고 있는 게 지드래곤 등 일부 스타에 의한 쏠림이라고들 이야기하는데 맞는 이야기다. 지드래곤 미투데이 가면 댓글이 뭔 댓글이 10만개냐-_- 그리고 미투를 만들었다는 만박님에 따르면 하루만에 가입자가 2년간 가입자보다 많았다고 하니 뭐, 더 할 말은 없겠지. 이것 때문에 사람들은 이제 미투데이는 더 이상 이야기를 나눌 공간이 아니라고, 트위터는 소통의 공간이라고들 하는데...


역시 소통을 지향하는 쇼핑몰-_- 센스토리. 광고는 나의 힘. 


당연히 여기까지 쓴 건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 현재 미투데이의 사용층이 상당히 편협해 보이는 건 사실이지만 트위터도 마찬가지다. 한국 트위터 유저 소개 페이지 가 봐라. IT계에서 일하는 사람, 관심 많은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솔직히 난 이 쪽이 지금 당장이야 지드래곤 팬들보다 다양해 보일지 몰라도 앞으로 계속 그럴지는 의문이다. IT는 좋아하지만 덕후는 아니라고요! 라고 말한다면 지드래곤 팬들은 맨날 빠순질만 하고 있겠나?

다시 블로그를 생각해 보자. 많은 이들이 옛날 메타블로그가 좋았다는데 나름 올드 유저로의 내 기억에 메타블로그가 좋았던 기억은 있어도, 요즘 읽을 글이 없다는데 여기는 원래부터 읽을 글이 별로 없었다-_-죄송합니다, 두목님. 물론 요즘과 같은 어이 없는 어뷰징은 없었고 분위기도 좋았다만, 그 좋은 분위기 당시 메타블로그의 인기는 기본적으로 특수 계층의 향유와 접목된다. 기술에 관심 많은 이들이 블로그로 몰려들던 시절이다보니, 자연히 관심사가 맞고 즐거울 수 밖에.  

두목님, 제발 목숨만... 출처는 여기


그러던 게 어뷰징도 생기고, 결정적으로 '판이 커지며' 부족다운 맛도 없고, 뭔가 소통도 힘들어진다. 그래서 사람들은 마이크로 블로그를 통해 소통의 재미를 느끼고 하는 것. 마이크로블로그가 이야기를 하기 좀 더 좋은 구조인 건 사실이니까. 그래도 사실 그 바닥이 그 바닥이다. 솔직히 미투데이는 기존 블로거나 IT 종사자, 적어도 관심이 많은 이들에게 일종의 노스탤지어 역할을 한 격. 그러다보니 지드래곤 팬들의 유입이 생태계 파괴-_- 와 같은 느낌을 줄 수밖에 없는 건 사실이긴 하다.

그런데 하나 묻자면 트위터가 무진장 커진다면 이런 모습과 별반 다를 게 있을까? 사실 duecorda님 말대로 스타에 대한 쏠림은 트위터라고 해서 별반 다를 바 없다. 인간이란 동물의 관심이 집중되는 건 인지상정, 더군다나 솔직히 우재엉아 지적마냥 트위터에서 유명인들과 벌어지는 희한한 소통의 모습을 보면 지드래곤 빠순이들의 모습이 훨씬 순수해 보이기도 하던데 말이지. 

역으로 현재 트위터에서의 소통이 훌륭해 보이는 것은 그 풀이 작음에 기인하고 그 작은 풀조차도 솔직히 '편협한' 계층이 모여 있기 때문이다. 인간적으로 못났다는 이야기가 아니고 앞서 밝혔듯 끼리끼리, 그것도 이미 어느 정도 관계가 형성된 이들이 순식간에 흡입되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풀이 커지면 얼마든지 망가질 수 있다. 물론 트위터는 미투데이처럼 라운지틱한 공간이 없지만, 미투데이도 걍 무시하고 넘어갈 수는 있는 거잖아-_- 물론 첫 화면이 사용자의 행태에 너무 큰 영향을 미치는 건 사실이고 나도 맘에 들지는 않지만! 

말 그대로 듣도 보도 못했겠지만 카라의 데뷔 두 번째 곡은 '맘에 들면' 정말 맘에 안 들게 생겼었다-_-
참고로 첫 번째 곡은 Break it인데 이건 더 듣도 보도 못했는데 그래도 정이 있는지-_- 요즘도 가끔 부르더라


그렇다고 걍 지금까지처럼 정말 소수의 어쩌면 편협한 공간으로 있는 건 별로라고 본다. 클레이 셔키가 그랬던가? 모든 기술은 그것이 너무나 자연스러워진 후에야 폭발력을 보여준다고. 난 이 양반 말을 매우 뻔하다고 여기는 지잘난 맛에 사는 똘이지만 여하튼 이런 이유로 미투데이의 성장을 쌍수들고 환영한다, 단 앞으로의 철학이 매우 중요하겠지만 일단 풀을 늘리는 것만으로도 큰 진일보라 생각한다. 클레이 셔키 강의는 캡콜드님이 손수 번역한 기관 vs 협업어떻게 소셜 미디어는 역사를 만들어내는가를 참조.

민노씨는 요즘 미투데이 돌아가는 모습을 미투데이의 싸이월드화라 비판한다. 물론 민노씨가 비판하는 부분은 출신 학교 등을 이용해 친구를 긁어모으고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이고, 이게 취향과 관심사보다는 학연을 이끄는 시스템이라는 건데, 철학 비판이란 점에서는 일맥상통한다고 본다. 건데 사실 트위터도 이런 분위기가 꽤 강하다, 억지로 찾지는 않아도 상당히 실명 문화가 바닥에 깔려 있고, 권력이 작용함은 팔로우 때리는 수만 봐도 훨씬 눈에 선함. 여튼 트위터 유저 수 많아지면 자발적으로 #태그 사용해 학벌 까는 일도 꽤 많아질 듯.

성인 사이트 하나 보는데도 민증을 까야 하는 조까튼 나라에서 당연한 문화인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미투데이가 우선 풀을 키움은 상당히 중요하고 그 대상이 지드래곤 빠라고 해도 별 문제는 없다고 본다. 이게 또 아이들끼리 급속히 전파되고, 특히 휴대폰을 통해 그 사용이 많아지다보면 뭔가 새로운 문화를 창출할 수 있고 여기서부터 진짜 미투데이의 역량이 판가름나지 않을까 생각함. 네이버의 철학을 신뢰할만큼 나도 바보는 아니지만 미투데이의 경우는 싸이와 달리 사용자들의 움직임을 어떻게 제어하거나 관리하기 힘들 것이라 보니 후세대의 힘을 믿어봐야지. 

이와 별개로 정론지들의 센스없음에는 자주 놀란다-_- 뭐, 글쓴이 표현대로 '붙었다'라기보다 한 쪽은 그냥 보도자료 받아썼고 한 쪽은 지켜보았다는 게 올바른 표현이겠으나 어지간히 웹에 관심을 가지지 않고서는 이런 것도 쉽게 보이지 않는다는 걸 받아들이기 힘든 게 지금의 트위터 유저 바닥이기도 하다고 내 맘대로 생각한다.
  1. 1빠.
    소원은 아무도 안들어 줄듯..
    그냥 말만 들어주는 것은 가능하나...
    수령님이 원하는 것은 남자는 아닐듯..ㅋㅋㅋ

    어쨌든 결론은
    한듣보 만세...

    난 니콜이 만세.
  2. 나같은 경우엔 미투데이하려 했다가 트위터로 말을 바꿔탄 이유는, 그냥 한국 서비스 이용하기 싫어서.
    언제 블라인드 처리될지 모르니까. 그냥 그거 뿐이라는...ㅎㅎ
  3. 미투데이.. 딴건 모르겠고,
    지 감정 단 '한 줄' 적은 게
    다른 블로깅에 당당하게 트랙백 씩으로나 올라오는 게
    기가 막히더군요.

    기분 좋다 기분 나쁘다 이런 한마디가 언제부터 트랙백 식으로나 인정되었나...
  4. 애니메이션은 좋아하지만 덕후는 아니라고요!
  5. 딴건 몰라도 미투가 맘에 드는점은 핸드폰사진찍으면 플리커로 업로드가 된다는거;;
    폰카가 구린가 안습

    미투나 트위터나 오래하다보면 내가 이짓을 왜 하고 있나 싶더군요.
    그러면서 창을 닫고 한rss를 켭니다.
  6. http://stcat.egloos.com/1593969

    축 이벤트 당첨
  7. 반갑습니다. 재밌는 글, 재밌게 쓰신 글. 재밌게 봤습니다.

    제 블로그에 트랙백이 없어 불편을 느끼셨다니 참으로 죄송합니다. 평생 누가 트랙백을 걸겠어? 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주말이 되면 휴대폰과 인터넷을 놓아버리는 습관덕분에 오늘에야 댓글을 확인했습니다.

    음... 뜬금없이 찾아와 연신 사과만 드리고 갑니다!
  8. 듣보빠 하나 추가효!! 하지만 수령님의 누드샷에도 관심치가 촘!! ㅋㅋㅋ
  9. 민노씨
    트랙백에 불편을 드려 죄송....
  10. 이승환님,
    농담으로 말씀하셨겠지만, IT업계 종사자가 덕후는 아닙니다.
    트위터가 특정 연령대와 특정 업계에 편향되어 있다는 지적은 동감합니다.
  11.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두 서비스 모두 아직 '이거다'라고 그 경향성을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함께 고민할 거리를 던져주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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