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훈기 기자의 한국인 메이저리거 끌어안기민훈기 기자의 한국인 메이저리거 끌어안기

Posted at 2006. 7. 17. 00:35 | Posted in 정력은국력 체육부
 네이버 MLB 코너에는 한국의 전문가 칼럼이 둘 있다. 하나는 민훈기고 하나는 김형준. 민훈기는 스
포츠조선에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조선일보에 블로그도 있었다. 지금은 민기자닷컴을 운영중인데 딱히 별 내용은 없는 개인 홈페이지 수준이다. 김형준은 굿데이에 있었던 양반인데 굿데이가 쫄딱 망하며 일간스포츠로 왔다가 스포츠2.0에 투신했다.

먼저 김형준에 대해 잠시 언급하면 이 양반 상당히 글을 잘 쓴다. 그가 속한 굿데이가 일면이 선정적이라고 쓰레기신문 소리 많이 들었지만 적어도 굿데이는 해외스포츠가 다른 신문처럼 형식적으로 실리지 않았다. 지면을 더 할애했을 뿐 아니라 실리는 기사도 다른 신문처럼 전혀 모르고 써대는 수준이 아닌 매니아들이 썼음이 느껴지는 기사들이었다. 김형준은 이 중에서도 훌륭한 기사를 잘 썼는데 지금은 스포츠2.0으로 나와 참 다행이다. 이 사람 수준에 일간지는 분량의 한계가 크기 때문이다.  

민훈기는 김형준에 비해 유명세에서 훨씬 앞선다. 우선 조선일보라는 대집단이 받쳐주는 사람이니까. 하지만 글의 수준은 김형준에 확실히 미치지 못한다. 물론 민훈기의 메이저리그에 대한 지식은 분명 방대하다. 오랜 특파원 생활을 하다보니 웬만한 매니아 저리가라고 할 정도의 사례가 나올 때도 있다. 하지만 분석기사에 있어서는 통계활용 능력이 거의 없으며 그러다보니 글이 분석의 깊이를 지니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괜시리 자잘한 예는 들지 않겠다. 궁금하면 네이버가서 스포츠, MLB 클릭해보았으면 한다.

그런데 민훈기의 가장 큰 문제점은 단순히 분석의 깊이가 얕다거나 글빨이 딸리는 문제가 아니다. 그의 가장 큰 문제점은 한국인 메이저리거를 지나치게 끌어안는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한국인 메이저리거에게들을 위해 변명을 늘어놓으며 사실을 흐리기 쉽상이다. 물론 이는 한국 스포츠언론 공통의 문제이지만 민훈기는 이가 특히 심하다.

오늘 이 기사를 보니까 아주 황당했다.

초반 문제는 박찬호보다는 상대 선발 존 스몰츠만 만나면 작아지는 파드레스 타선이었습니다. (...) 파드레스는 그러나 이날 초반에 스몰츠를 흔들어 놓은 기회를 잡고도 그것이 무산되면서 경기를 힘들게 풀어갔습니다. (...) 이렇게 공격의 실타리가 풀리지 않은 탓인지 박찬호는 3회를 넘어서면서 힘으로 타자들을 윽박지르려는 경향이 나왔고, 과도하게 힘이 들어가면서 제구력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박찬호의 실책을 탓하기는 하나 이 기사는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지 모르겠다. 이 기사 번역해서 샌디에이고에 보내면 샌디에이고 선수들이 무슨 이야기할지 궁금할 정도로 말도 안 되는 논flek. 대체 타선이 안 터진 것이 투수의 난조 원인이라니, 더군다나 7,8회까지 팀 득점이 없어 성질머리가 난 것도 아니고 5이닝까지의 투구를 가지고 타자를 탓하는 것은 참 우스운 일이다.

민훈기의 이런 기사는 한둘이 아니다. 그는 항상 한국인 메이저리거를 감싼다. 한국인 메이저리거에게 애정을 보내는거야 민족감정의 영향도 있고 상업성도 생각해야하니 당연하다. 많은 응원을 등에 업고 있는 한국인 메이저리거에게 직설적으로 비판하다가는 그 날로 판매량 뚝일테니. 더군다나 박찬호가 기자들에게 평소에 꽤 예의바르다 알려진만큼 박찬호와는 개인적인 정도 꽤 많이 들었을테다.

하지만 그래도 기자라면, 특히나 전문기자라면 좀 더 현장의 분위기와 사실을 냉엄하게 전달해야 한다. 늘상 한국인 메이저리거를 일방적으로 감싸며 그 주변을 탓하는 것은 팬들이라면 모를까, 기자의 역할은 아니다. 국내 팬들도 안타까워하는 마음이야 매한가지이겠지만 미국에서 한국인 메이저리거는 어디까지나 팀의 일원일 뿐이다. 팀의 일원을 중심으로 그 팀을 서술할 때 그것은 사실로부터 멀어지게 된다. 그리고 나는 한국에서 좀 더 객관적인 시각으로 메이저리그를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1. 승환님의 글을 보면 참 여러가지 분야에 지식이 풍부하신것 같습니다.
    부럽군요. :)
    • 2006.07.18 13:12 [Edit/Del]
      전혀 아닙니다 -_- 그냥 메이저리그 보는 사람이라면누구나 느낄만한 점입니다 -_-;;;
      그래도 과찬은 감사 ㅠ_ㅠ
  2. 흠.. 상당 부분 공감이 가면서도...
    조금은 저와 다른 견해이시군요..^^
    공으로 하는 모든 스포츠에 관심이 있다 보니...
    스포츠 관련 뉴스는 이뉴스 저뉴스 보기도 하고...
    특히 메이저리그에 관해서는 민기자님과 김형준 기자를
    예전부터 알고 자주 접해있었는데...
    민기자님의 글은 뭐랄까요... 왠지 맛깔스럽다고 할까요...
    그 지식을 배경으로 알기 쉽게 이야기식으로 써주는
    그런 기사 스타일이 상당히 마음에 든다고 생각합니다...
    블로그에 익숙해서인지... 특히 지금 민기자 코너에서
    다루는 메이저리그 역사 관련 글은 정말 매일매일 업뎃이
    되었는지 확인을 해볼 정도이니까요... :)
    박찬호 선수에 관해서는 뭐랄까요... 어느 누구나 가지고
    있는 그런 민족주의적 성향을 민기자는 그대로 드러낸다고
    할까요... 객관적으로 보는 것도 정말 중요하지만...
    전 우리의 시각으로 보는 것을 빼고 객관적으로만 본다면..
    앙꼬 없는 찐빵 먹는 기분이라 할까요...
    객관적으로는 요한 산타나의 압도적 투구를 좋아하지만...
    지극히 주관적으론 박찬호를 결국 응원하는 저이니까요.. ^^
    뭔가 또 횡설수설 댔군요... 훗~
    • 2006.07.18 11:19 [Edit/Del]
      민훈기 기자님의 글이 맛깔스러움은 저도 느낍니다. 뭐랄까, 해설보다는 오히려 캐스터 역할에 잘 맞다고 할까요? 일단 배경지식이 풍부하니 온갖 재미있는 일들을 다 꺼내고 갑작스러운 일에도 유연하게 대처를 하시거든요.

      확실히 말씀하신 민족주의적 성향이 없으면 기자생활 자체가 힘들테니 꼭 필요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저도 한국인 선수 좋아하고 그들 덕택에 메이저리그에 관심을 갖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때로는 한국인 선수를 옹호하느라 다른 선수들을 내리는 게 좀 심하지 않나 하는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
  3. 민훈기는 이념뿐만 아니라 사람에 편향된 기사를 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야구팬이라기 보다는 박찬호팬이지요. 한국의 메이저리그 팬층이 한국 선수에 기대어 변하는 한계가 있는지라 별수없죠 뭐. 그로인해 메이저리그 팬층이 늘어나고 메이저 자체를 즐기는 분들도 많아지니 좋은 일이죠 ㅎ

    별로 두둔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민훈기는 다른 특파원들보다는 낫습니다. 다른 신문사에서 보낸 기자분들은 왜 외국씩이나 나가서 미국 스포츠 사이트 글을 번역해서 보내는 건지 ㅋㅋ 미국이라 웹페이지 뜨는 속도가 1초정도 빠르려나요ㅎㅎ
    • 2006.07.18 11:20 [Edit/Del]
      음... 그랬었군요, 번역이라 -_-; 특파원이 한국에 있어도 아무 관계가 없겠군요. 그런데 한국 선수들이 워낙 삽질중이라 인터뷰도 좀 힘들거고 -_- 기껏해야 감독 인터뷰 한두줄인데...

      특파원, 할 만한 직업이군요 -_-
  4. 박찬호 팬이라기보단, MLB의 팬이 맞습니다.다만, 한명이라도 더 많은 MLB팬을 확보하고 싶은거죠. 그래야. MLB시청률이 나오고, 방영하는 비율이 점점 늘 것이니까요.

    우리나라에선 가장 수준높은(어떤의미론)MLB코리아 게시판 같은 느낌으로 중계를 했다면, 저같은 MLB팬은(애인절스 광팬)은 정말 좋아라 했겠지만, 일반 그냥 야구에만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글세요... 한국인이 잘하면 우선 '보게'되니까. 우선 인프라를 늘리기 위해서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무엇보다, NBA꼴 나는게 두려웠기 때문이 아닐까요. 전 우리나라에 NBA가 인기가 없는것은 한국인 선수의 활약이 없기 떄문이라고 확신합니다.

    제 주변에 후루타감독(겸 선수) 팬이 있는데, 이승엽이 제발 부탁이니 펄펄 날아줬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적어도 야쿠르트가 요미우리랑 게임할때는 야쿠르트도 계속 중계해 주니까요.

    민훈기기자가 진짜 박찬호를 좋아할거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미운정. 아니,동정이라면 모를까.
    • 2006.07.18 11:23 [Edit/Del]
      음... 박찬호 팬 or MLB 팬, 전자는 문자 그대로의 해석이고 후자는 일종의 전략으로 보는 음모론(?)이겠네요 ^^ 양 쪽이 어느 정도 혼합되어 있겠지만 그 비율이 저도 참 궁금합니다. 그런데 민훈기기자님은 정말 박찬호 선수를 좋아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글에서 정이 뚝뚝 묻어난다고나 할까요.

      NBA...는 나이키가 조던처럼 르브론을 활용해도 토네이도 하의 성장이 없는 한 뜨기 힘들 것 같네요 -_- 허재가 갔어야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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