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짤방 포스팅 vol.1본격 짤방 포스팅 vol.1

Posted at 2009. 9. 9. 13:33 | Posted in 수령님 생활일지
학주니님을 종로에서 만났다. 회를 먹고 된장남답게 커피를 마시는데
내 정면으로 이쁜 여자와 기생오래비남.
내 측면으로 늘씬 여자와 기생오래비남.
이런 배치가 되어 있네.

정면의 그녀가 흘끗흘끗 나를 본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겠지.
김진표의 랩을 빌려 이야기하자면 나는 열라 열라 열라 잘나가는 하이에나
그녀의 눈빛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근데 이 년이 갑자기 울기 시작한다.
'승환오빠, 날 이 기생오래비에게서 구해줘'란 뜻인가?

순간 정의감에 주먹을 꽉 쥐었다.
건데 저 기생오래비색히, 의외로 근육이 좀 있네...
허나 내 현실은 하후무...



일단 참았다. 
한신은 불량배의 가랑이 사이를 기었다고 하지 않는가...
또 구천은 쓸개만 몇 년을 쫄쫄 빨았다고 하지 않는가...


물론 나는 정의감에 무척 화가 나 있었으나 참았다.
그런데 저 쉐이가 이제 이쁜 년을 살짝 끼면서 눈물을 닦네.
그 눈물은 너를 위한 게 아니란 말이다, 이 싸발랑카야...


아, 날 위한 눈물을 보면서도 아무것도 하지 못 하는 나 자신의 무력감.
그녀는 이제 나를 바라보지도 못하면서, 소리죽여 울고 있었다.
나도 그녀를 바라보지 못해 고개를 떨구었다.
그녀가 내게 말하는 듯했다.


괴로움에 나는 자기 합리화를 시작했다.
알아, 이 년아... 나도 널 구하고 싶은데 힘이 없는 걸 어쩌겠니.
세상은 모두 힘이야. 힘. 힘. 힘. 힘. 힘... 그러니까 각하가 지금 저 자리에 있는 거 아니겠어?
나도 널 돕고 싶어. 하지만 내가 널 도우면 앞으로 니가 스스로 살아갈 수 있을까?
특히 나같은 능력남을 만나면 넌 그저 나에게 의지하려고만 할 거야.

그런데 이게 뭔가.
그 개쉐이가 그녀의 입술로 더러운 입술을 가져 가는 게 아닌가?
나는 빌고 또 빌었다.
사실이 아니기를, 그래, 이 모든 건 꿈인 거야...



그러나 꿈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했던가?
결국 그 개새의 큰 대가리는 그녀의 얼굴을 가렸고, 나는 점점 어딘가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Sum41은 노래했었지... I'm fallen... I'm fallen... 
신은 죽었다...


그러나 그 순간 내 마음 속에 무언가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신이 죽었다면 이제 내가 기준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중세가 닫히며 인간은 이성에 근거해 새로운 삶을 꾸려나가지 않았는가?
내가 이대로 주저앉아야 할 이유가 어디에 있는가?



나는 마음을 굳혔다.
저 놈을 저대로 놔 둘 수는 없다.
모든 걸 제자리로 돌려 놓겠어.
비록 내가 힘에서 밀릴지라도 내게는 더러움과 괴팍함과 야비함과 치사함이 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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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요즘 일이 별로 없으신가보군요.. -_- 업무분담을 다시 해야할듯...
  2. 그리고 수령님은 카페를 나와 쓸쓸히 집에 가서 눈물을 흘리며 잠을 잤다.

    부끄러운 사람..이라는 말을 되뇌이며..
  3. 그리고 밖으로 나와 밤하늘의 별이 되었다... so far away~ you've broken my heart~(BGM)
    ㅋㅋ 다음 편 기대 되는군요.
  4. 소설도 잘 쓰시는군요. ㅋㅋ
  5. 적절한 짤방들이 와닿습니다.
  6. 승환동지의 글이 잘 이해가 안가는걸보니 미국물이 많이 들어온 모양입니다...;;;
    그나저나 위에 사장님의 댓글이 손가락을 오그라들게 만드는군요 ㅋㅋ
  7. 너무 글을 잘 쓰시는군요, 참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사장님도 절묘한 타이밍에 댓글도 달아주시고^^
    다음편을 기대하겠습니다.
  8. 김선생
    안오던 사이에 이런 본격 스펙타클한 호러 포스팅을 하셨었군요.
    탁월한 짤방의 배치에 다시 감탄하고 갑니다.
    뒤편은 언제?
  9. bowha
    저런 사진은 어디에 있는거에요? ;;;;
    신기해요....
  10. 시로
    짤방 몇개만 퍼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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