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듣고 싶은 한 마디, YES! 간단 평가장 듣고 싶은 한 마디, YES! 간단 평

Posted at 2009. 9. 20. 19:50 | Posted in 책은곧배게 학술부
inuit님께서 얼마 전 메일로 곧 출간할 책에 대해 간단한 평을 남겨 달라는 어명이 떨어졌다. 살다보면 직위가 사람을 대변한다 생각하는 이들이 많은데, 역시 대인배시여... 하는 마음으로 수락했다. 나중에 생각해 보니 판매량에 악영향을 줄 것 같아 잠시 망설여졌지만, 여하튼 통과. 유정식님경영, 과학에게 길을 묻다와 함께 보다보니 좀 오래 읽었다. 솔직히 후자 쪽이 더 재미있어서-_-;


여하튼 주관적 생각을 이야기하면 inuit님의 블로그와 책을 모두 접하다보니, 책을 읽으며 블로그의 많은 글이 교차되었다. 그러면서 자연히 이 책은 살아있는 학습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현명한 사람은 모든 일상이 학습의 재료다. 학습이래봐야 별 거 없다. 현재의 상황과 프로세스를 정의하고, 그것을 실생활에 적용해 가면서 더 나은 길로 개선한다면 그것은 이미 학습이다. 

말은 쉽지만 행동은 쉽지 않다. 모든 사람은 기본적으로 보수적이며 기존의 프로세스에 대해 무비판적으로 답습하게 되기 때문이다.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 부족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투입하는 만큼 산출량은 올라가지만, 결국 과정에의 반성과 개선이 없이는 마치 장작을 화로에 넣듯, 장작이 다 타고 나면 한계에 부딪히기 때문이다.

inuit님의 블로그를 보면서 참 늙으막한 나이에-_-도 끝없는 발전을 함이 놀라웠는데 이 책은 그 결집체가 아닌가 한다. 온전한 직간접적 경험과 발전이 들어 있다. 이러한 책을 쓸 수 있을 때까지 얼마나 많은 정의와 적용, 그리고 시행 착오와 반성이 있었을까? 때문에 일상을 학습의 기회로 전환시킬 수 있을 삶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함을 느낄 수 있었다. 여하튼 책 내용에 대한 건방진 평가는 아래에.


학습의 일상화는 이런 정도의 근본적 변화랄까, 곰이 사람 된 것도 아니고, 사람이 곰이 될 정도의 변화-_-


회사에 들어온지 한두달 되어, 회사에서 가장 필요한 교육이 뭐냐는 질문에 '커뮤니케이션 기술'이라고 답했다. 이제 겨우 사회에 발을 디딘 입장에서 힘든 커뮤니케이션 상황을 맞이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허나 주변에 물어보아도 쉽게 답은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경험을 중시하지만, 순수한 경험으로 모든 것을 배우기에는 비용이 너무 크다.

물론 교육은 없었다-_- 강사를 부르려면 비용도 크고 효과도 확실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그 수많았던 경험을 직접 전해주기에도 시간이라는 비용은 만만치 않다. 우리가 마주치는 모든 커뮤니케이션 환경들은 다양한 맥락을 가지고 있는 개별적 사태이기 때문에 이를 일반화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시중에 커뮤니케이션 책은 넘치지만 스테레오 타입들이 대부분인 이유는 이 때문이다. 도덕책처럼 몇 가지 준칙들만을 전해주지만 이는 다양한 환경 앞에 이는 무력하다. 

이 책은 가장 근본적인 원리인 '뇌'에서부터 시작한다. 이러한 책은 시중에도 몇 권 있었으나, 이 책은 과감하게 원리를 실제 상황에 어떻게 적용시켜야 할 것인지까지 나아간다. 읽고 난 후 확실히 느낀 점, 이 책은 야매가 아니다. 까놓고 시중에 존재하는 책은 대개 야매다. 일본에서 나오는 책들의 단순하고 깔끔한 행동 원칙을 이야기한 후, 거기에 서구에서 나오는 책들의 원리를 대충 조합한 정도다. 

대충 이런 완성도의 대충대충 조합이랄까-_-


그러나 이 책은 다르다. 먼저 inuit님의 긴 경험이 녹아 들어가 있다. 자신도 겪지 않은 일을 대충 쓴 책이 아니라, 각 상황의 원리를 설명하면서 이에 부합하는 경험들이 뒤따른다. 책이 쓰여진 기간은 길지 않겠으나, 그 안에는 훨씬 더 긴 시간이 녹아 있다. 

다음으로 학습을 요구한다. 대충 쓰는 책들은 손쉬운 만병통치약을 내세운다. 그러나 이 책은 능동적인 학습과 노력이 수반되어야만 함을 강조한다. 몇 가지 원리를 조합한다고 해서 좋은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다는 내용은 어디에도 없다. 단지 원리와 연결해야만 더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음을 강조하며, 그러한 학습 방법과 팁을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이 책 자체가, 책에서 이야기하는 다양한 원리를 잘 녹여내고 있는 살아있는 사례이다. 책을 다 읽고 난 후 되짚어 보면WHISPer 원리가 고스란히 책 속에 담겨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즉 이 책에 얼마나 공감하고 동의하는가, 그 자체가 이 책의 유용성을 보여준다. 적어도 나는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공감하고 동의했다.

여하튼 수 많은 커뮤니케이션 상황에서의 비용을 줄이는 데 이 책이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물론 노력과 학습이 수반된다는 전제 하에서. 개인적으로는 2부 원리를 읽고 3부 실제 도입법을 읽기보다, 3부 실제 도입법을 읽고 2부 원리를 읽기를 권한다. 정말 공감 두 배가 될 듯.

장 : 앞에서 한 이야기들. 덤으로 과학적으로 원리를 조망한 미국식 책의 장점과 실용적 용례를 깔끔하게 정리한 일본식 책의 장점을 조합한 풍성한 차림상이 엄청나게 잘 엮여 있음. 기획자분이 정말 킹왕짱.

단 : 임기응변이라는 측면에서는 별반 도움이 되지 않음. 풍성한 차림상이라는 이야기는 뭔가 어디서 본 이야기들의 조합들이 좀 있음. 특히 2부가 그러한데 이는 inuit님이 그간 읽어온 책들을 보면 대충 이해할 수 있을 듯. 단 이 책들의 요지를 실용적으로 승화시킨 면은 정말 백미라 표현하고 싶다.

평 : 별 넷 반에 빠심으로 별 다섯.

마지막으로 그간 많은 가르침을 몸소 주신 inuit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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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 고맙습니다. ^^
    바쁜데 수고를 마다않고 읽고 리뷰남겨준 그 노고가.. 게다가 유정식님 책의 유혹을 이기고 읽기에 버거웠을텐데.. ^^

    승환님이 내가 읽는 책을 알아서 좀 식상한 면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나름대로 self-contained를 만들려고 노력한 결과입니다. 우리나라 직장인들 커뮤니케이션에 도움이 되는 책이길 바라는 마음인데 어찌될지.. -_-;;
  2. 오.. 리뷰도 별 다섯개 드립니다 ㄳ
  3. 판매에 악영향.. ㅎㅎ
  4. 책은 정말 읽고 싶을 때 읽어야 되는데...ㅜㅜ
  5. 김선생
    저도 inuit님 글 많이 읽었었는데 책을 꼭 구해봐야겠군요..
    리뷰도 너무 잘쓰셨습니다.
  6. 리뷰를 참 잘 쓰시는 것 같습니다. (^^)
    메신져로 방치해뒀던지라 뵙지도 못하고...죄송합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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