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의 꿀벅, 일반인의 꿀벅연예인의 꿀벅, 일반인의 꿀벅

Posted at 2009. 10. 13. 13:58 | Posted in 풍기문란 연예부
벌써 물 건너간 일이지만 쓰다 남긴 게 아까우니 대충 쓰도록 해야겠다-_-

'꿀벅지'라는 용어를 가지고 말이 많은데, 분명한 건 일반 여자들 입장에서 듣기 좋지 않다는 것. 한윤형씨는 꿀벅지 논란에 대해라는 글을 통해 '자신의 신체부위를 '꿀벅지'라 지칭하는 남성을 만나면 그날 주변 여성친구들 20명에게 문자를 보내 자랑을 할 확률이 훨씬 높을 거다'라고 썼다가 '자신의 신체부위를 '꿀벅지'라 지칭하는 남성을 만나면 그걸 칭찬으로 받아들이고 뿌듯해 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급수를 낮추었는데 실상은 별로 그렇지 않다.

난 저 글을 읽고 근 스무 명에게 설문을 돌렸는데 하나도 빠짐없이 기분 나쁠 거라고 대답하더라. (참고로 내 주변 애들 중 정치적인 애들은 거의 없다) 물론 경우에 따라 어느 정도 기분 좋을 수는 있다는 대답도 일부 있었으나 기본적으로 기분 나쁘다는 생각은 동의했다. 남성들의 생각과 여성들의  생각 사이의 갭은 남성들 생각 이상으로 크다. 성추행이 모두 당사자의 기분에 의존한다는 것도 문제지만 광범위하게 불쾌하다는 인식이 있는 단어를 쉽게 쓴다는 건 문제가 된다.

물론 센스있게 잘 쓰는 건 당사자의 능력이다. 본인의 한 지인은 '니가 쓰면 별로 기분 안 나쁠 듯'이라고 했는데 왜냐고 물으니 '어차피 넌 제정신 아닌 놈이니까 그냥 그러려니 할 듯'이란다. 이런 ㅅㅂ... 여하튼 광범위하게 허용된 표현을 통해 불쾌감을 일으킨다면 그게 별 문제가 되지는 않겠지만, 그다지 동의를 구하기 힘든 표현을 통해 불쾌감을 일으키고 센스 운운하는 건 본인이 센스 없음을 증명할 뿐이다. 한 마디로 꿀벅지는 어지간하면 대놓고 안 쓰는 게 본인도 편하고 상대방도 편한 표현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모두가 존나 좋은 대동사회가 이뤄질 수 있다는 거...


여기서 항상 나오는 이유가 '유이가 괜찮다잖아!'인데, 걔는 연예인이다. 대부분의 여자 연예인은 좋든 싫든 섹스 어필을 팔아먹으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 소녀시대는 날씨가 더워서 짧은 치마를 걸치고 나오고, 영화제 때마다 여배우들은 찢어진 옷 기울 돈이 없어서 가슴 파인 옷을 입고 나오겠는가? 한 마디로 얘가 아무리 페미니스트라 해도 '난 꿀벅지 표현이 불쾌하오' 하는 순간 연예계 out이란 이야기. 덤으로 하나를 추가하자면 얘는 face to face로 그런 소리를 듣는 입장도 아니라는 것.

근데 이걸 일반인에게 적용하면 이야기가 안 된다. 물론 일반인 여성들도 알게 모르게 섹스 어필을 팔아먹기야 하겠지. 내 주변만 돌아봐도 일단 면접 가면 이쁜 애는 뽑힌다. 생물학적으로도 하악하악 필 나는 여성에게 남성이 정기를 빼앗기는 건 매우 당연한 일. 허나 적어도 연예인과는 달리 core는 아니다. 연예인에게 이는 숙명일 수 있지만 일반인에게는 그렇지 않다는 이야기다. 이를 두고 유이가 용인했으니 괜찮다고 타령 하는 건 한나라당이 감세 용인했으니 오케이라는 이야기에 지나지 않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뭐, 그렇다는 이야기...


반면 언론이 연예인들에 대해 꿀벅꿀벅 거리는 건 걍 냅 뒀으면 하는 심정이다. 솔직히 한국 언론 보면 짜증이 퍽퍽 나는 게 쇼프로서 별 말 하지도 않았는데 다음 날 무슨 독설 지랄지랄하는 거다. 김구라가 무슨 말 좀 비꼬았다고 독설 타령이다. 반대로 김구라가 예전 인터넷에서 떠든 건 독설 대접할 가치도 없는 욕설이었는데. 언론 보고 애들이 따라하는 문제도 있겠으나, 차라리 교육을 좀 제대로 했으면 하고 언론은 맘대로 떠들게 풀어 두었으면 하는 느낌이다. 야동 다운받는 패킷도 아까운 마당이라...

일본 쇼프로를 보면 놀랄 때가 많다. 아래 영상처럼 미친 경우는 잘 보지 못했지만-_- 그냥 토크쇼에서도 말들이 장난 아니다. 여기 있는 사람들 다 바람 피웠을거다... 하면 끄덕끄덕 거리고... 여기 밑에 영상도 한국인이 보기 불쾌하기 충분하지만 그냥 웃고 넘어간다.

그렇다고 해서 일본 사회가 정말 막장으로 돌아가냐면 그렇지는 않다. 되려 한국보다 말 더 함부로 하지 않는 쪽이다. 그러니까 쇼프로의 윤리와 일반 사회 윤리가 확연히 구분되어 돌아가는 것이다. 아래 영상 봤다고 길 가는 여고생이 남자에게 달려들어 지퍼를 내리거나-_- 한국인에게 대놓고 성형왕국 왈왈거리지도 않는다. 연예인들이야 지들 먹고 살기 위해 뜨려고 하고 좀 선정적으로 될 수 있다고 보지만 그걸 일반인에게 그대로 적용할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





초콜릿 복근은 되고 꿀벅은 왜 안되냐는 이야기도 있던데 이도 좀 말이 안 된다. 우선 초콜릿 복근은 형태의 유사성에 근거해 있으나, 꿀벅지는 용도의 유사성-_- 에 근거해 있다. 초콜릿 복근이 '와~ 멋져~'라는 감탄사를 내포한다면 꿀벅지는 경우에 따라 그 이상을 내포할 때가 많고, 이게 듣는 이들에게 불쾌하게 들릴 여지는 넘친다는 이야기.

덤으로 남성들의 섹스 어필도 점점 강화되고 있으나 여전히 이건 부수적이다. 영화제 등만 봐도 여배우들의 가슴 경쟁하기 바쁜 드레스코드와 달리 꼬박꼬박 뽀대나는 정장을 걸치고 나온다. 정장은 섹스 어필보다는 부와 능력의 상징이다. 물론 사람에 따라 다름을 여대생의 로망의 현실이 보여주기는 하지만. 남자들은 외모가 못났다기보다는 차라리 무능력자라는 지칭에 더 불쾌감을 느낄 것이다. 이런 현실 역시 고려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결론은 아래의 만화가 잘 함축하고 있으니 알아서 처신하자는 거다. 괜히 뻘짓 했다가 뭔 꼴 나지 말고. 과학적 논쟁이 아닌만큼 꿀벅지 호칭에 대해 정당성을 어떻게 내세우자면 못 내세울 것도 없다. 하지만 모든 것을 남녀 문제로 치환하는 꼴페미들이 짜증나듯, 싫다는 사람 많은데 이거 좀 쓰면 어때라고 쓰자고 주장하는 것도 별로 좋지는 않아 보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조개를 보자!
  1. 아, 마지막 만화에서 뿜었다는 ㅋㅋ
    얼마전에 맘에 두던 여자애에게 넌 육덕져서 참 좋아라고 했더니 참으로 굉장히 불쾌해 하더군요.
    좋은 뜻으로 썼지만, 다 내맘 같지는 않은지라...
  2. 남자인 저도 그렇게 좋게 느껴지지 않던데요.
    먹는것에 비유한것이 아무래도 제일 문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 생각이지만 :)
  3. 몽블랑의 전설적인 그 영상이군여..
    매체와 현실간의 갭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망가와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과 비슷한 듯..
  4. 야리니게코지는 아라비키단과 더불어 당대 최고의 방송..ㅋ
  5. 마오
    '니가 쓰면 별로 기분 안 나쁠 듯'이라고 했는데 왜냐고 물으니 '어차피 넌 제정신 아닌 놈이니까 그냥 그러려니 할 듯'이란다.

    흠... 난 이런 반응은 없겠지라고 스스로 수습하는중... ㅋ
  6. 조개를 보자.. -.-;;
    큭...
  7. ㅋㅋㅋ 마지막 만화는 도대체 어디서 구하신 건지..
    꿀벅지.. 공감가는 이야기입니다.. 너무 자극적인 용어를 너무나들 자연스럽게 써서 처음에 저도 화들짝 놀랐다는... -_-;
  8. 남녀평등
    남녀평등 만화 옆에 검은 점은 무슨 뜻으로...??? 모니터를 닦았다는 -.-;;
  9. ㅇㅇㅇ
    예전에 디시에서 꿀벅지란 말을 자주 썼던걸로 기억하는데, 원래부터 좋은뜻은 아니었던걸로 기억합니다;;

    근데 그걸 왜 언론이 쓴건지 아직도 이해가 안가는;
  10. 꿀벅지 하면 자꾸 '젖과 꿀이 흐르는...'이 연상되서....;;
  11. 푸르름
    남자입니다만... 술자리에서 친구들과 얘기를 하다,
    '꿀벅지'란 단어가 썩 좋게 들리지 않더군요.
    차라리 '매력있다'라던가, '예쁘다'는 괜찮지만, 어감이 좋지 않다고 친구들에게
    말했더니..친구들이 단체로 그러더군요.
    '꿀벅지가 어때서, 이상하게 생각하는 네가 변태다!'라는 말만 들었습니다. -_-;
  12. 생강
    뭔가 예리하게 잘 썼군. 난 꿀벅지 뭐 어때?라는 쪽이지만...물론 마주칠 때마다 묘한 눈빛으로 훑어보는 인간들은 제외.

    글구 만화는 저질스럽지만(부끄) 웃기다는 건 인정;;
  13. 며칠 전에 꿀벅지와 꿀벅지 파생 단어를 칠판 가득히 쓰며 놀던 반 아이들(대부분 여자)을 본 터라...[....]
    이건 저희 반 얘들이 특이한 걸 까요;;
  14. 글쎄요, 제 생각은 다른데요. 당구를 치다가 득점하기 좋게 빨간 공 두개를 몰아서 상대방에게 넘겨주면 "꿀볼이다"고 말합니다. 이것도 "용도의 유사성"인가요? 당구공에 꿀발라서 핥아먹고 싶다는 의미표시인가요?
    • flacamo192
      2009.10.26 17:25 [Edit/Del]
      꿀볼하고 꿀벅지는 다르죠. 꿀보직(군대용어)하고도 다르고요.

      당구공 보면서 꼴리는-_- 사람은 없잖습니까.
      (혹... 지구 어딘가에는... 있을...지도...? -_-;; )
    • 2009.10.27 20:16 [Edit/Del]
      "꿀벅지"라고하면 꼴리는 사람은 "허벅지"라고 해도 꼴릴겁니다. ^^; "꿀벅지"에서 강한 성적 연상을 느끼는 사람도 있지만, 단순히 "좋다"는 의미로 "꿀"을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어쩌면 애초에 "꿀벅지"를 문제 삼은 사람들이 평소에 그쪽으로만 언어감각이 발달해 있는지도 모르지요^^
  15. flacamo192
    여자를 성적으로 유린-_-하는 것을 "따먹었다"고 표현하는 게넘(의도적 오타)들이 있는 한
    일반인이 일반인에게 대놓고 "꿀벅지" 운운하는 것은... 나쁜 짓이죠.
    지적하신 대로, 유이는 23살의 여자연예인이니까 싫어도 싫다고 말하지 못하는 거고요.
    (요즘 '그 분야'에서 유이랑 쌍벽을 이루는 소녀시대의 권유리도 비슷한 입장일 테고...)

    "꿀벅지"같은 표현들은... 애초에 남자들끼리만 모인, 그리고 외부로 말이 새나가지 않는
    폐쇄적 커뮤니티 내에서만 제한적으로 쓰여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인터넷이라는 판도라의 상자가 열린 이상 폭탄은 곳곳에 숨어 있지만요.
  16. 전 꿀벅지라는 말에서 착안해 요즘 인사를 "꿀모닝"이라고 합니다만... ( -_-);;;
    그럼 제가 한동안 힘을 받았던 원기벅은 어떠신지.. 덜덜..
  17. 지나가는남자
    재밌는 내용입니다.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꿀벅지 라는 단어를 듣고 야릇한 상상이 든다. 라는 관점으로 보았을때

    흔히 남성의 복근을 은어로 식스팩 이라는 단어로 들었을때와 똑같지 않을까요.

    장난스레 친구들사이에서 쓰는 욕의 어원을 알고있을지라도 그 뜻으로 쓰는것이 아니듯.

    어원이 어찌됐든 좋은뜻 으로 받아드려도 좋다는 생각입니다.

    꿀벅지라는 단어가 변태집단 속에서 만들어졌다는 사실도 투명하고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가 쓰는 취지에 너무나 맞지 않다는것과 인터넷에서 만들어 진 은어 인 만큼

    얼마든지 어원이 변형되고 바뀔수 있다는것이죠.

    그밖에 말근육, 말벅지 라는 말들 확대해석하면 너무나도 불쾌한 뜻이 연상되더군요.

    방송에서도 남성의 상의탈의를 부추기는 장면들이
    이젠 버저시 들어나고 있고 남녀 간의 성 이라는것을

    수호할 생각은 하지않고 여성의 성에대한 경각심만

    키워놓으니 이건 뭔가 아니다 싶더라구요

    꿀벅지라는 말을 싫어하는 사람에게 쓰지 않는게

    좋을것 같은 생각이지만

    그것을 가지고 성희롱이다 하고 발언에 억압을 주거나
    불쾌감을 줄 경우 폐미니즘이 다분하다는 생각입니다.

Name __

Password __

Link (Your Website)

Comment

SECRET | 비밀글로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