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힘 : 기크이거나 존뉴비거나애플의 힘 : 기크이거나 존뉴비거나

Posted at 2009. 12. 11. 01:18 | Posted in 노동착취 경영부
아이폰 열풍(?)인지는 잘 모르겠다. 바닥이 바닥인지라 작은 일 하나에 일희일비하는 일이 너무 잦은지라. 다만 아이팟, 아이폰에 대한 세계적 열풍만큼은 놀라운 일이라 생각하고 나름 관심있게 바라보고 있다.

애플의 성공 이유로는 항상 생태계 구축이 거론된다. 아이튠즈와 애플 앱스토어가 바로 그것이다. 확실히 이들은 놀랍지만 그보다 놀라운 건 애플 그 자체이다. 애플은 원래 기크들, 최소한 코어 유저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얻던 메이커였다. '우리는 마소와 윈도우에 빠진 이들과는 다르다'라는 정체성을 공유하는 하나의 중심원을 그리던 게 애플이었다. 즉 애플은 일반 라이트 유저들과의 차이를 부각하는 브랜드였다.

우리는 주변에서 이러한 제품이나 메이커를 종종 찾아볼 수 있다. 비디오게임 업체의 세가는 그 대표적 예이다. 지금은 더 이상 하드웨어를 생산하지 않고 있으나 세가는 한 때 닌텐도, 소니와 함께 비디오 게임 하드웨어 시장을 놓고 겨루던 회사였다. 항상 대중성에서 밀리며 2인자, 3인자를 면치 못했으나 그래도 코어 게이머들은 세가에 열광했다. 이들은 단순히 세가를 좋아함을 넘어 '세가' 자체에 '진정한 게이머의 브랜드'라는 정체성을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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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18세 이상 추천 게임을 발매한 것도 세가에 열광하게 한 원인-_-


비단 세가뿐 아니라 특정 분야에 관심 깊은 이들을 매혹시키는 브랜드는 어디에나 있기 마련이다. 음악이나 영화만 떠올려봐도 대충 그림이 그려진다. 이들 분야에 관심이 있는 이들은 대중음악, 대중영화에 대해 혹평을 서슴지 않고 자신들만의 취향, 혹은 수준을 반영할 수 있는 브랜드를 찾아 나서게 된다. 그리고 그들을 만족시키는 제작사, 제작자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으며 차이를 부각시키고 자신들의 정체성을 강화해 나간다.

하지만 다른 브랜드들은 거기까지다. 일부 코어 유저들을 끌어들이고 하나의 틈새시장으로 자리매김한다. 그리고 자신들은 그 브랜드에 대해 격찬하며 일반 라이트유저들의 문화와의 차이를 내세운다. 그러나 대개 코어 유저들의 문화에 대한 평가는 박하다. 이 갭이 벌어지면 오타쿠 문화로 불릴 정도다. 그나마 이런 박한 평가라도 받으면 좋지, 대부분의 그것은 아무런 시선조차 받지 못하고 일반인들이 모르는 곳에서 그 명맥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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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맞지나 않으면 다행


그러나 애플은 다르다. '기크들을 열광'하게 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일반인들마저 그것을 선망'하게 만든다. 애플이 놀라운 점은 바로 여기에 있다. 아이팟과 아이폰은 다른 코어 유저들의 소유품처럼 단순한 '차별 가치'를 생산함을 넘어 소위 '쿨함'을 낳는 데 이르렀다. 이건 정말 할 말이 없다. 아이튠즈, 앱스토어, 극강의 UI 모두 이에 도움을 주었을지 모르지만 이건 단순한 부분의 합으로는 도저히 설명이 불가능하다.

재미있는 점은 스티브 잡스 또한 애플 브랜드와 놀랍게도 닮았다는 점이다. 흔히 이건희는 추진력, 정몽구는 뚝심으로 인식되듯 지금까지 많은 CEO들이 기업의 이미지와 철학을 대표하며 기업을 이끌었다. MS의 빌 게이츠는 좋게 말하면 영리함, 나쁘게 말하면 영악함을 대변한다. 그러나 잡스는 아예 전면에 나서 사랑과 열광을 받는다. 이는 애플과 꼭 닮은 꼴이다. 빌 게이츠가 힘을 통해 인정을 받는다면 잡스는 도전과 프론티어라는 상징을 통해 사랑받는다. egoing님의 이야기 전쟁은 이 부분을 잘 보여주고 있다.

좀 결과론적이고 어거지스럽지만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애플의 성공 요인은 생태계 조성도 아니고 극강의 UI도 아니다. 애플의 성공 요인은 애플 그 자체다. 어떻게 보면 단순한 브랜드론이지만 내게는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인 것만 같다. 경영블로거들은 제발 내게 좀 통찰을...

에라이... 무식이 죄다...


  1. !@#... 그건 잡스의 키가 180을 넘기 때문입니다. 끗.

    그런데 애플의 성공은 애초부터 잡스에 올인되어있죠. 90년대 후반 내내 몰락하다가 잡스의 복귀와 함께 현재의 방향성이 만들어진 것이듯. 경영자로서 이전에 유저로서 상품에 접근하고 그것을 만들어내고야 마는(즉 자기 가지고 싶은 것을 만드는) 밑바닥 벤처 감수성으로 거대기업을 운영하고도 승승장구하는 특수한 경우라서, 경영전문가들도 그 패턴을 재현할 수 있는 방법이 없고 그저 잡스 건강 이상설 한번 뜰 때 마다 애플 주가가 요동칠 따름입니다. "컴퓨터는 모양이 귀여우면 좋잖아" -> 아이맥으로 애플 부활. "내가 음악을 좀 좋아해서 컬렉션이 좀 많은데, 역시 들고다니고 싶어" -> 다들 피하던 하드디스크 방식의 mp3 플레이어 탄생, 아이팟 신화 시작. "내가 애니메이션 좀 좋아해. 컴퓨터도 좋아해. 그런 거 결합하겠다는 이들이 있으면 돈 좀 주고 싶어." -> 픽사, 일어나다...;;;
    • 2009.12.11 01:31 [Edit/Del]
      저는 생각이 조금 다른 게 egoing님의 글처럼 잡스의 이야기꾼 재주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이건희 역시 이건희폰(?)의 성공 신화 주역이 되어 있지만 (폰이 너무 작으니 크게 만들라 해서 대성공) 실제 그가 삼성전자 그 자체를 대표하기에는 무리가 따르거든요. 같은 신화화지만 이를 계속해서 브랜드 가치와 연관지어 이끄는 힘의 차이가 아닐까요
  2. !@#... 결정적 차이가, 이건희는 취향이 구리니까요(핫핫) 지금 같은 전세계구 이야기를 구축하지 않았을 때도 잡스는 충분히 비슷한(!) 패턴으로 성공을 거둔 바 있습니다... 80년대의 AppleII.
    • growing
      2009.12.11 11:07 [Edit/Del]
      정답인듯 합니다. 거니 아저씨와 잡스의 취향은 비교 대상이 아닌 듯 합니다 =ㅅ= 이렇게 나가다 보면 취향의 문제까지 거론해야 하겠지만, 어쨌든 거니 아저씨는 구려요 ㅠㅠㅠ
  3. 당연히 잡스의 신장이 180 이상이라 ...

    농담이고 하여튼 승환님 글 참 재미있게 쓰신단 말이죠. 잘 읽고 갑니다.
  4. 후후.. 아이폰빠심에 훌쩍 빠져사는 논입니다.. ㅋㅋ 좋아요!! 일단 좋습니다.. 뭐라 말해야 할지 몰라도..
    분명한건!! 좋군요!! 이 (가당찮은) 우월함이란.. ㅋㅋㅋ
  5. 저도 애플을 좋아하진 않지만 아이폰은 살수 밖에 없었심....ㄷㄷㄷ
  6. 제 생각에는 잡스의 마인드에 보통 '여성성'이라 말하는 요소가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 옛날에도 그래픽 UI를 선호하고 간단한 계산기 프로그램 하나도 모서리 둥글게 하기에 집착했던 것을 보면 "뭐든 예쁜 게 좋아"라는 금자씨적 마인드가 있었던 게 아닌지. 남자들은 구석이 네모나든 둥글든 계산만 잘 되면 땡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요.
    애플의 제품은 디자인적으로 아름다울 뿐 아니라 UI도 직관적이고 편리합니다. 굉장히 여러 번 눌어보고 공부해 보고 해야 사용법을 익히는 것보다는 직관적이고 한번 보면 쉽게 할 수 있는 걸 선호하는 것도 여성적 소비자들의 기호인데, 애플의 제품은 다 그렇습니다.
    아이폰이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아이폰 나오면 몇몇 남자 Geek 들만 살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저는 여성들이 많이 살 거라고 생각했고 실제로 매장 가 보면 여성들이 참 많습니다.
    여성을 위한 제품을 만들면 남자들도 삽니다. 미래의 블루오션이져.
    • 2009.12.14 12:44 신고 [Edit/Del]
      확실히 이 아저씨는 그런 게 있는 듯 해요. 남녀노소 빠져드는 디자인에 UI까지... 그러고보니 민트패드가 생각나네요, 같이 디자인을 중시했지만 전혀 다른 결과를 내놓는;
  7. 비밀댓글입니다
  8. 저도 아이폰 사고 싶어요. 으흐흐흑. 내년에 폰 할부금 끝나면 바로 질러버릴 겁니다.
  9. 애플의 성공 이유로는 항상 생태계 구축이 거론된다....는 말은 동의하기 어려움. PC시절에는 IBM '호환' PC가 생태계를 구축한 것 아님?
  10. 무식이죄다
    멱살잡고있는 치마씨의 속옷이 보인다(왜 내눈엔 이런게 젤 먼저 보일까?)
    다음 기크 검색 결과중 - <비뇨기과> 조루와 성기크에대해서...
    아무튼 만쉐~
  11. 비밀댓글입니다
  12. 어떤 창조물이든 창조자의 성향을 그대로 반영하는 법이죠...
    정확히는 분신이랄 정도루요...
    뭐 그런 의미에서 현대 한쿡에서 먼가 멋진 회사가 나올 가능성은 제롭니다.
  13. 이용약관위배로 관리자 삭제된 댓글입니다.
  14. 우미쇼 어디 갔냐능?
  15. 김선생
    애플도 한동안 경영난에 허덕이던 때가 있었죠....
    다..때가 있고 그걸 살리냐 못살리냐가 중요하지요..
    그리고 소비의 중심에는 여성이 있다는 진리를
    빨리 알아차린넘이 승리한다는...
    마지막으로 아이폰이 야동폰이라는데 한표 휙!!!
    • 2010.01.29 15:03 신고 [Edit/Del]
      야동폰! 야동폰! 야동폰! 야동폰! 야동폰! 야동폰! 야동폰! 야동폰! 야동폰! 야동폰! 야동폰! 야동폰! 야동폰! 야동폰! 야동폰! 야동폰! 야동폰! 야동폰! 야동폰! 야동폰! 야동폰! 야동폰! 야동폰! 야동폰! 야동폰! 야동폰! 야동폰! 야동폰! 야동폰! 야동폰! 야동폰! 야동폰! 야동폰! 야동폰! 야동폰! 야동폰! 야동폰! 야동폰! 야동폰! 야동폰! 야동폰! 야동폰! 야동폰! 야동폰! 야동폰! 야동폰! 야동폰! 야동폰! 야동폰! 야동폰! 야동폰! 야동폰! 야동폰! 야동폰! 야동폰! 야동폰! 야동폰!
  16. 비밀댓글입니다
  17. 공자는 어찌 보면 과거의 주례를 끌고 들어왔다는 점에서 반동적이었지만, 반동이라 할지라도 그 시대의 기치와는 전혀 다른 것을 들고 일어났다는 점에서 나름 혁명적이라 볼 수 있겠다.
  18. 반동이라 할지라도 그 시대의 기치와는 전혀 다른 것을 들고 일어났다는 점에서 나름 혁명적이라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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