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인 바이러스가 불쾌한 이유화성인 바이러스가 불쾌한 이유

Posted at 2010. 1. 27. 13:05 | Posted in 풍기문란 연예부
본인은 tvN을 꽤 좋아한다. 이렇게 된 이유는 당연히 티비엔젤스 때문. 중국에서 왠 인턴 생활 중이었는데 남자 네 명이 한 집에 모여 있었을 때, 야동에 굶주려 있는 하이에나 때들이 우연히 위성방송을 돌리다가 티비엔젤스를 발견했을 때의 그 산뜻함이란... 마치 꽃이 피어나고 향기가 은은하게 퍼지는 그러한 느낌. 그 누가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그런데 화성인 바이러스라는 놈은 정말 마음에 안 든다. 

사실 방송은 정상인을 요구하지 않는다. 여기서 정상이란 '일반적'이란 의미. 그러니까 가우스 정규분포에서 양 쪽 끝에 있는 인간들을 요구하는 게 방송이다. 당장 하이킥을 봐도 그렇다. 신세경은 가난하고 이순재 집은 돈이 많다. 보기 드문 한국어를 잘 하는 꽃미남 외국인도 등장하고, 어린애는 완전 로리귀염상이다. 현실에서 보기 힘든 미남미녀가 즐비하고, 덤으로 신세경은 가슴이 크다. 흔히들 방송에 대해 너무 억지스럽고 어쩌고 하는데 저런 인간군상이 존재하는 것 자체가 생각보다 부자연스러운 일이다. 애초에 '일반적인' 인간이 등장해서는 주목을 끌 수 없기 때문이다.


붉은 색이 표준정규분포, 중앙값에서 멀어질수록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떨어진다, 출처는 위키피디아


공중파에 비해 인지도, 투입 자본이 떨어지는 케이블 제작사는 아이디어로 승부를 걸거나(tvN의 롤러코스터-남녀탐구생활), 목숨 걸고 돈을 쏟아 붓거나(M.net의 슈퍼스타K), 해외의 아이디어를 그대로 수입하거나(온스타일의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 아싸리 저예산 특유의 자연스러움으로 맞서거나(tvN의 택시), 아싸리 매니아 장사를 하거나(바둑TV) 등의 선택을 해야만 한다. 그리고 여기저기 뒤섞여서 사용되는 컨셉이 바로 흔히들 '노이즈 마케팅'이라 이야기하는 '선정성'을 높이는 방법이다.  

화성인 바이러스는 이 중 '선정성'을 추구하는 마지막 컨셉에 매우 충실하다. 때문에 위의 정규분포를 거의 뛰어넘은 극단값을 가진 사람들을 출현시키고자 한다. 물론 개중 그저 노이즈를 일으키기 위해 출연한 평범해 보이는 사람도 있지만

여기까지는 좋다. 평범한 사람이출연하든, 일반 방송 프로그램처럼 적당히 보기 힘든 사람이 출연하든, 아니면 화성인 바이러스처럼 극단값에 위치한 사람이 출연하든 그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니까.

개인적으로는 이들 다이나믹 듀오를 추천한다. 출처는 미디어오늘인데 고소 안 하길 빈다...


그러나 문제는 그들을 다루는 방식에 있다. 같은 극단값이라 해도 그 방향은 둘이 있다. 일반인의 선망을 얻는 부류이거나, 혹은 질타를 당하는 부류이거나. 화성인 바이러스는 이들 두 부류를 뒤섞어가며 내 보낸다. 

전자는 특출나게 돈이 많거나, 능력이 뛰어나거나 한 부류다. 화성인 바이러스는 최대한 사람들의 질투를 낳도록, 욕을 먹도록 구성한다. 때로는 조롱하고 조소한다. 그러나 정치인은 성추행해도 정치인이고, 기업인은 비리를 저질러도 기업인이듯, 시청자들이 소위 '잘난 이들'을 질투하고 욕을 한다고 해서 그들이 손해볼 건 없다. 강자는 언제나 강자이고, 그것은 일반인들이 그들을 선망하기 때문이다.

자, 모두 선망하라! Happy days are here!


하지만 반대로 일반인의 질타를 당하는 부류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들은 사실상 사회의 약자라고 볼 수 있다. 때문에 이들에 대한 조소와 조롱은 잘난 이들에 대한 그것과 전혀 다른 결과를 생성한다. 즉 그들에 대한 부정적 인식 - 그들이 전혀 죄가 없음에도 - 을 더욱 강화하는 결과를 낳는다. 그럼에도 화성인 바이러스는 아랑곳하지 않고 이들을 놀림거리로 삼는다.

심지어 이들의 삶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도 아니다. 원래 방송사란 무책임하다. 루저의 난에서의 대본 논쟁에서 알 수 있듯 그들은 시청자들의 시선만 끌면 그만이고, 이러한 책임에서 케이블 티비는 더욱 멀리 떨어져 있다. 이미 화성인 바이러스에서 유사라씨가 똥 된 적이 있다. 비단 이 사람 뿐이겠는가? 단지 한국 사회에서 다양한 여성 문제와 그 폭력성이 겹쳐 이 사례만이 이슈화 된 거지. 덤으로 유사라는 준연예인이었으니 보도자료도 졸라 뿌렸을테고. 이미 이 프로그램에서 떠드는 게 상당 부분 구라임은 이 글을 통해서도 대충 드러나는 듯.

아, 참고로 유사라 미니홈피 주소는 여기, 뭔가 존나게 이쁘게 찍는 게 일반인 포스, 시망 분위기다


얼마 전 게임 속 페이트라는 미소녀에 빠져 사는 이른바 '덕페'가 '십덕후'란 이름 하에 등장했던데 좀 불쌍하더라. 뭐, 본인만 좋으면 그만 아니겠냐고 하면 할 말은 없는데 방송사가 사람 제대로 전국구 병신 만든 건 정말 아니라고 본다. 원래 여기 나온 분이 언젠가 미소녀 피규어에 부카케 인증 샷까지 올리는 위험한 행동도 했지만(...) 그러야 조그마한 블로그 일이고. 전국에 방송 뿌리면서 사실상 약자 계층을 비웃고 즐기는 프로그램은 좀 그만했으면 한다. 양심이 있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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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솔직히 근데 이거 본 부모님도 그렇고 그냥 다른 '일반'회사원들 이야기를 들어봐도 다들 '세상에 이런 일이'에 자주 나오는 이상한 사람 이상으로 보는 사람도 별로 없어요.

    덕페 까는 사람들의 상당수가 자신들도 남들 보기엔 오덕십덕인 친구들이죠.
    모르는 사람은 저 수준이 얼마나 심한 수준의 덕질인지 그 자체를 모르니까요.
    덕페 방송 이후 가장 불타오른 곳이 디시 애갤, 루리웹이란 사실은 꽤 재밌지 않나요.
    오덕의 적은 오덕, 십덕 까는건 십덕이라는 좋은 예를 본 기분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몇년간 저렇게 가루가 되도록 까여도 블로그건 게시판이건 쌍소리 한번 안지르는 덕페의 신경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 2010.01.29 13:10 신고 [Edit/Del]
      '세상에 이런 일이' 에 비하면 사람을 좀 가지고 노는 성격이 강해서요. 세상에... 는 그냥 이런 사람도 있네? 라면 화성인은 그런 인간을 골려 먹는지라... 한국 덕페 문화는 그냥 웃고 맙니다. 일본은 덕후 문화가 일부 연구로 발전 계승되는 데 반해 한국은 그냥 소비도 아닌 유희 단계에서 끝나는 것 같아요.
  3. 덕페는 나중에 제2의 문보살이라 불릴듯..ㅡㅡ;
  4. qwer
    화성인 바이러스 다시보기
    http://choiba.co.kr
  5. 뭐랄까.. 한 때 유럽에서 원주민을 철창안에 가둬놓고 구경했다는 옛 이야기가 떠오르는 방송 이었습니다. =_=;;
    뭐 자발적으로 철창에 갇혔다는 게 과거와 다르겠지만.
  6. 2442
    공감합니다 ㅎㅎ
  7. 그런데, TV를 보면서 느낀건데, 출연자 자신도 즐기더군요.
    그 뒤에 어떻게 찾아서 블로그도 가 봤는데, 그 굵은 신경줄은;;

    뭐, 그 자신도 즐겼다는 점에서, 이번 건은 그래도 괜찮았던듯도 합니다;;
  8. 과연..오그라드는 줄거리군요.
  9. 유사라
    저유사라인데요..저를우연히검색해보니이게뜨더군요..
    시망이먼가요?똥아되엇다는건
    제인생이화성인바이러스때문에망햇다는듯인가요?저도너무스트레스를받아서여 ㅠ.ㅠ
  10. 구당구당
    TvN은 Mnet과 더불어 전파낭비 방송의 양대산맥이라고 봅니다.

    국가는 MBC나 털지말고 이런 방송 퇴출 시켰으면
  11. ..?
    저기 나오는 사람들도

    자기가 직접신청해서 (혹은 작가나 pd가 소문듣고 연락을 취하겟죠?ㅋㅋ)

    다 인터뷰 몇번씩하고.....

    그 인터뷰 내용을 토대로 mc들이 질문할 대본을 만드는거죠 ㅋㅋ그러니까 질문=대본이겠죠??

    그리고 답변은 화성인들이 하는거구요..

    물론 그 화성인분이 말하신 사실을 토대로.. 질문을 만들겠죠 ㅎㅎ(질문=대본?)

    근데 그 '유사라'라는 분도 나중에는

    인정했어요. 자기가 인터뷰한 내용이었다고 사실이고 리얼인거 맞는데,,,

    편집때문에 화났다고...... 여튼 방송내용은 사실이라고,,

    여자중에 친한사람은 3명이고 남자는 400명정도 알고있다고 ㄷㄷㄷㄷ 와우ㄷㄷㄷㄷㄷㄷㄷㄷ
  12. 생각해봅시다
    원래 방송사가 시청률 끌러 올리기 위해서 과장은 합니다.
    유사라는 처음에 작가가 주는 대본대로 읽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화성인바이러스 방송사 관련자는 자신이 말했고, 사실을 다 말한거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유사라는 미니홈피의 대본대로했다, 죽고싶다, 피해자라는 말을 방송사가 말하자말자 지웠습니다.
    그리고 대본도 자신이 쓴거긴하지만, 편집이 3명을 알공ㅆ다는것과 3명만 알고있다는 거랑은 다르다고.
    편집타령했습니다.
    이승환님이 유사라를 좋아하건 않좋아하건 감싸주던 옹호하건 관심없고, 저도 악플을 한번도 남긴적은 없으나.
    개념없이 무조건적인 옹호를 해주는건 참 꼴사나운 거 아실련지요
  13. 생각해봅시다
    제가 말하는게 다소 사가지가 없게 느껴질수도 있을겁니다. 하지만 생각해봅시다. 이승환 님께서 말씀하신듯,
    방송은 "일반인"이 아닌 특별한 케릭터를 필요로 하고 유사라라는 사람도 충분히 잘알것이고, 다른화성인바이러스 나간사람중에서도 악플에 망신창이가 된 사람이 있다는걸 알면서도, 나갔지않습니까?
    그런대 방송사가 과장했다고해서 방송사의잘못이라고만 말할수있습니까?
    그리고 유사라씨는 이미 미니홈피에 올린글을 이미 방송사측에 사과했습니다. 흥분해서 지어낸 글이라고요.
  14. 생각해봅시다
    맞는 말씀을 하셧지만.

    칭찬 해주는것 이랑 옹호 해주는것 이랑 다르고.
    비판 하는 거랑 비난 하는 것 다르고.
    좋아하는것이랑 편애하는거랑 다른데....

    제가 오늘 이 블로그를 처음 들어와본사람이 처음본글로는 유사라씨만 옹호하는걸로 보여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15. 맞는 말씀을 하셧지만.
  16. 맞는 말씀을 하셧지만.
  17. TvN은 Mnet과 더불어 전파낭비 방송의 양대산맥이라고 봅니다.
  18. TvN은 Mnet과 더불어 전파낭비 방송의 양대산맥이라고 봅니다.
  19. 화성인이라는것 자체가 정상이 아닌걸 보여주겠다는 뜻 같아여
  20. 당신이 쓰는 아주 좋은 것입니다. 그들은 우리의 독자가 알 좋습니다. 게시 주셔서 감사합니다!
  21. TvN은 Mnet과 더불어 전파낭비 방송의 양대산맥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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