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과 통제행복과 통제

Posted at 2010. 2. 10. 12:57 | Posted in 수령님 단상록
유정식님의 예전 글을 읽다가 생각나서 쓰는 글. 행복과 통제라는 두 단어는 매우 대립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수동태 '통제 당하다'를 능동태 '통제하다'로 치환할 경우 이들이 상당히 궁합이 잘 맞는 개념임을 알 수 있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모든 것을 통제하기를 원하는 동물이다. 때문에 불안정성 요소를 줄이기 위해 그토록 노력하는 것이다. 

레프 코스터는 재미 이론이라는 책을 통해 게임의 본질을 이야기한다. 게임의 본질은 '통제'와 '학습'이라고. 즉 기본적으로 플레이어는 게임 속 유닛을 통제하며, 그 과정에서 자연히 컨트롤 능력을 '학습'해 더 나은 결과를 이끌어 내는 게 재미의 본질이라는 것이다. 

이는 비단 게임에만 해당하지 않는다. 스포츠 역시 마찬가지이다. 매일같이 삼진 아웃만 당한다면 그 누구도 야구를 즐기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야구를 즐기며 자연히 선구안이 좋아지고 동작이 자연스러워진다. 이 과정에서 점점 안타를 칠 확률은 높아지고 야구를 점점 재미있게 생각하게 된다.

비단 놀이 뿐이겠는가? 모든 삶이 마찬가지일 것이다. 마르크스는 노동의 소외가 인간성의 소외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마르크스가 이 맥락으로 이야기한 것은 아니겠으나, 그가 말하는 죽은 노동과 산 노동은 일정 정도 통제를 가함과 통제를 당함으로 치환해서 해석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자연을 지배하였던 인간이 자본에 통제당하는 것이니.

우리는 삶을 지배하고 있을까, 지배 당하고 있을까? 이는 우리가 행복한지, 불행한지를 보여주는 좋은 지표라고 생각한다. 자신을 온전히 지배하고 있다면 그 삶은 아무리 물리적으로 힘든 상황에 처해 있다 해도 '적어도' 덜 불행한 삶일 것이다. 반대로 삶이 지배 당하고 있다면 제 아무리 물리적으로 풍족하다고 해도 행복할 수 있을까?

행복은 마음 속에 있다고들 이야기한다. 그러나 그 행복은 자기합리화에서 나오지만은 않을 것이다. 


티... 티파니는 내 손 안에 있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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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기가 되면 좋은 것을 통제할 수 있군요.
  2. 아기.. 부럽!!! T.T
  3. 로잉
    행복한 스와니 되기 !
  4. 저 아이가 딸아이가 아니라 머리 묶은 곱상한 아들래미라는데 내 변삘을 걸고 싶... 쿨럵!!
  5. 마오
    헉... ㅠㅠ 난 안되겠지...
  6. 저 아이가 되고 싶네요[....]
  7. 해색
    아이는 그저 배가 고팠을 뿐인데,
    나도 저거 보니까 배가 무지 고프네;;
  8. 아가야, 넌 이제부터 내 적이다!
  9. 아이는 그저 배가 고팠을 뿐인데,
    나도 저거 보니까 배가 무지 고프네;;
  10. 저 아이가 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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