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가 있으면 계급상승이 될까?고시가 있으면 계급상승이 될까?

Posted at 2010. 9. 4. 23:33 | Posted in 사교육산실 교육부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 게 고시 있으면 계급상승의 길이 열린다는 것. 그런데 사실 고시도 돈 없이는 안 된다. 신림동에 방 구하고 학원 다니면 대학 다니는데 드는 돈 이상이 든다. 그걸 최소 3년 부담할 수 있는 집은 많지 않다. 말이 3년이지, 기약 없는 길이다. 

즉 지금 고시를 한다고 하는 애들은 대개 최소 중산층. 그러니까 몇 억짜리 집은 있는 애들이 대부분이다. 얘네가 고시 패스하고 5급을 간다고 해도 계급상승이라고 보기는 뭐하다. 대기업처럼 잘릴 일이야 없지만 업무강도나 보수 면에서 별반 나을 건 없다. 사법고시는 좀 예외이기는 하지만 행정고시와 외무고시는 차라리 명예직에 가깝다. 뒷돈 챙길 배짱과 능력이 있다면 모르겠지만, 그럴 종자들은 어딜 가도 해 먹을 인간들이다.

난 다소 자포자기적으로 고시 폐지도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이 경우 쓸데없는 비용 낭비는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고시폐인, 또는 고시낭인이 득시글거리는 세상이다. 이들이 들이는 천문학적인 돈은 아깝기 그지 없다. 또 그들의 환경이 어떻든 이들은 대개 머리가 좀 굴러가는 편이고 학벌도 꽤나 좋은 편이다. 그런 머리들이 고시하겠다고 몇 년간 시간을 허비한다는 행위 자체가 국가에 있어서는 인력 낭비다. 나름 선진국에 올라선 나라에서 A급 인재를 정부 행정관으로 쓴다는 건 좀 뻘짓이라 본다.

한국인들은 계급 상승에 대해 비교적 희망적인 편인데, 난 돈은 어떻게 벌 수 있다고 생각하는 반면 계급 상승에 대해서는 꽤나 회의적이다. 설사 없는 사람이 고시를 통해 관직(?)에 오른다고 해도 결국은 유리 천장에 막힐 가능성이 높다. 

물론 이번에 유명환 장관의 행위는 무개념 그 자체이지만 어차피 무개념이 윗 동네 장악한 게 하루이틀 일도 아니고, 그런 무개념 막자고 고시제를 유지하는 것도 좀 오버다. 참고로 고시에 최종 면접 시험은 생각보다 무서운 장벽이다. 면접에서의 이념 걸러내기는 언제나 작용한다. 덤으로 고시 공부는 거의 토익 공부마냥 정형화된지라 이게 뭐 국정 능력에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고, 덤으로 몇 년간 고시하면서 썩다 보면 현실과도 유리되고... 요즘은 거의 22살 이전에 고시를 시작하다보니 거의 세상물정 모르는 양반들이 고시 합격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뭐, 그래도 고시제도를 유지하겠다면야 별 할 말이 없고... 도대체 고시제도의 좋은 점이 뭔지 궁금하다. 진심으로.

언제쯤 애들이 근심 없이 흔들며 놀 수 있는 날이 올지...
  1. 조정래님의 소설 '한강'을 읽어보면 가난한 농부의 아들이 고시 합격해서 부잣집 여자와 결혼을 하지만 집안이 천하다고 처가 사람들에게 왕따 당하고, 그걸 극복하려고 자신의 집안을 부정하는 불쌍한 인생이 나옵니다... 갑자기 그게 생각나네요.
  2. 마오
    개인적으로는 로스쿨이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해요... 로스쿨이야말로 돈 없는 애들은 정말 가기 힘든 곳이죠... 문제는 나와도 전망이 좋냐하면 사시합격자에 비하면 좇망이 될 가능성이 99%라는거...
    • 2010.09.07 14:45 신고 [Edit/Del]
      로스쿨이나 고시나 의외로 큰 차이도 안 날 겁니다;;; 로스쿨이 2천 잡고 있던데 고시도 1천 이상은 들거든요. 로스쿨이 이후 최소한의 인센티브를 부여함을 고려하면 되려 싼 거죠;
  3. 한 농부의 아들이 고시 합격해서 부잣집 여자와 결혼을 하지만 집안이 천하다고 처가 사람들에게 왕따 당하고, 그걸 극복하려고 자신의 집안을 부정하는 불쌍한 인생이 나옵니다
  4. ㅇㅁ
    그런데 학력높은 엘리트가 정부 고위행정관료로 일하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공통된 일일텐데...
  5. A급인재 행정관되는건 선진국아닌가ㅡ; 후진국이 머리딸리는 윗대가리 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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