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풍기문란 연예부

1박 2일에게 없는 것은 멤버들의 성장

모닝글로리님의 1박 2일이 왜 복불복과 게임에 매달릴 수 밖에 없었을까? 라는 글을 보고 든 생각. 전반적으로 1박 2일이 무지하게 창의성 없이 하는 것만 하는 프로그램이란 건 동의하고, 그런 점에서 무한도전이 한참 앞서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1박 2일이 위기라 하거나 무한도전처럼 화제성을 낳기 위해 노력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무한도전이 웹에서 좋은 평가를 듣는 이유는 웹에서 가장 활동적인 10대~20대들은 무한도전을 훨씬 선호하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40대 이상은 비교적 잠잠하다. 설사 1박 2일이 좋다고 해서 굳이 무한도전을 까거나 하지는 않는다. 댓글 다는 방법도 모르는 사람들도 꽤 될테고. 여튼 이런 이유로 라이벌 구도를 그리고 있는 1박 2일은 상대적으로 인터넷에서 까일 수밖에 없기 마련. 여기에 굳이 민감해질 필요는 없다. 사실 까이지도 못하는 프로그램도 많은데(...)

나이 든 사람들은 인터넷을 장악한 무도빠들을 보고 이런 생각을 하겠지...


그리고 정신 없고 매주 컨셉이 바뀌는 게 무한도전의 매력이라면, 반대로 항상 같은 짓거리 해대는 건 1박 2일의 매력이다. 생각보다 나이 든 사람들은 식상한 걸 좋아한다. 요즘 프로그램들이 점점 속도가 빨라지고 젊은 층 위주로 제작되면서, 볼만한 토크쇼도 '세바퀴' 정도인 게 나이든 분들의 모습. 가뜩이나 다른 프로 적응하기도 힘든 마당에 식상한 1박 2일은 꽤 안정감을 준다. 

이와 별개로 1박 2일이 가장 모자라다고 생각하는 건 '인간성'이다. MC몽이 이빨을 뽑았다거나 강호동의 팀킬... 이런 문제가 아니다.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은 다양한 방면에서 '성장'한다는 점이다. 그런데 1박2일은 그냥 웃기는 사람 모아놓고 하는 쇼지, 멤버들의 '성장'이라고는 당최 보이지 않는다. 그냥 놀이 방식을 이래저래 바꿀 뿐이다. 이는 얼마 전 좆망한 패밀리가 떴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물론 무한도전과 남자의 자격도 놀이를 한다. 하지만 이들에게 놀이는 단순히 즐기는 데 그치지 않는 도전이다. 도전은 갈등을 낳고 성장을 낳는다. 그러다보니까 자연히 스토리가 그려진다. 무한도전의 멤버들은 가장 몸값이 비싼 양반들이 온 몸을 바쳐 '되지도 않는!' 레슬링을 한다. 남자의 자격 멤버들은 '그 나이에도!' 김태원 원맨팀에서 시작해 엉성한 밴드를 꾸린다. 그러나 그 엉성하고 되지도 않는 이들은 조금씩 성장하고 시청자들은 이에 감흥을 받는다. 감동한다.

하지만 1박 2일은? 그냥 논다. 놀 이유를 만들기 위해 복불복이라는 이름으로 무언가를 건다. 그것의 반복이다. 멤버들은 발전하지 않는다. 1주일에 한 번씩 여행가서 게임하며 노는 것이 전부다. 물론 시청자는 취향이 있다. 다소 가벼운 1박 2일을 좋아할 수도 있고 스토리가 좀 더 꾸려지는 무한도전과 남자의 자격을 좋아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어느 쪽에 더 시청자들이 충성심을 바칠지는 뻔한 결과라고 본다.


1박 2일을 하려면 아예 이렇게 화끈하게 하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