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환은 죄인일까, 환자일까?신정환은 죄인일까, 환자일까?

Posted at 2010. 9. 19. 23:59 | Posted in 풍기문란 연예부
요즘 우리를 즐겁게 하는 두 가지 소식떡밥이 있으니 하나는 MC몽의 병역기피요, 또 하나는 신정환의 원정 도박이다. 이 두 연예인은 같은 소속사답게 서로의 죄를 조금이라도 덮어주려는 양 사실을 부정, 곱배기로 욕을 먹고 있기도 하다. 덕택에 사장은 죽어날 맛이겠지. 소속사 홈피 가보니 거의 얘네가 돈 다 벌어 오는 회사인지라...

홈피에서 밝게 웃고 있는 신정환과 엠씨몽

그리고 사장님(...)


여하튼 엠씨몽이야 군대 문제니까 패스하고 - 군대 문제는 이야기만 나오면 까일테니 - 신정환 이야기를 좀 하고 싶은데 일단 도박중독이 그리 큰 죄인가 싶다. 정문태 씨의 공정한 사회, 신정환을 위한 변명을 인용해 보자. 

시민은 도박 따위를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는 일이다. 판돈 크기가 어떻건, 빚을 졌건 말건, 그런 건 모두 개인 문제일 뿐이다. 언제부터 남의 빚에 그렇게들 관심이 많았는가? 만약 그이가 도박을 했다손 치고 그 과정에서 법을 어긴 게 있다면 절차에 따라 벌을 받는 것도 개인 일일 뿐이다.

정부를 보라. 장관 후보자 10명 가운데 단 한명도 온전히 법을 지킨 자가 없었다. 그자들 불법이 드러났지만 수사를 한 적이 없다. 대통령은 기어이 그자들을 장관 자리에 앉혔다. 이건 대통령이 말했다는 그 공정한 사회가 아니다.

신정환이 거짓말을 했건 말건 다 개인 일이다. 거짓말은 정부도 해왔고 불법이 아니다. 시민은 거짓말 따위를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는 일이다. 또 그 ‘공인’ 타령인 모양인데, 언제부터 연예인을 공인이라 여겨왔던가? 만약 그이가 거짓말을 했다손 치고 그 과정에서 누군가에게 해코지를 했다면 당사자들이 지닌 도덕적 기준에 따라 비난받고, 법적 기준에 따라 처벌받는 것도 개인 일일 뿐이다.

정부를 보라. 진짜 공인인 외교장관을 비롯한 고급 공무원들이 아이들을 얍삽하게 취직시켰고 거짓말까지 했다. 그 공적인 거짓말은 불법이지만 아직 수사를 하겠다는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여기에 하나 더 추가하자면 나는 도박중독은 하나의 병이라고 생각한다. 네이버 백과사전은 병적 도박을 '사회적·직업적·물질적 및 가정의 가치기준뿐만 아니라 책무의 손상에 이르기까지 한 사람의 삶을 지배하는 빈번하고 반복적인 도박 탐닉'이라고 정의한다. 이는 자기파괴에 이르는 길일 따름이며 일단 이 증세를 경험한 이는 여기서 벗어나기도 힘들다. 도박중독은 한국중독정신의학회에서도 하나의 정신질환으로 다루고 있다. 

로리타 컴플렉스도 질병으로 지정되어 있다. 물론 블로그 주인장은 진실한 사랑을 원할 뿐이지, 로리콘은 아니다.


많은 자살이 우울증을 통해 이뤄진다. 가끔 자살한 사람을 탓하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우울증은 병이다. 더군다나 아이추판다님에 따르면 협심증, 관절염, 천식, 당뇨병과 같은 만성 질환보다 더 건강을 악화시킨다고 한다. 즉 제 때 치료받지 못한 게 문제지, 자살했다고 이들을 무조건 탓할 수는 없다. 물론 주변 사람들에게 민폐인 건 사실이지만.

도박중독이라고 이와 크게 다를까? 자기파괴, 자기제어불능, 주변 사람에게 민폐. 도박중독자들이 한심해 보일지언정 처벌하고 욕해야 하는 대상은 아니다. 


도박중독자들이 도박을 하는 데도 이유는 없다. mu님의 글을 참조하기 바란다. 


올인의 실제 모델인 차민수 교수 역시 신정환에 대해 도박중독이라 생각하며 도움을 주고 싶다고 했는데, 나 역시 여기에 동감한다. 한국에서만도 성인 중 230만 명이 도박중독에 빠져 있다. 그리고 이들은 즐거움이 아닌 자학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치료이지, 욕설이나 비난이 아니다. 연예인이 모범을 보이면 좋겠지만 정말 모범을 보여야 할 계층에는 침묵하고 연예인에게 지나친 질책을 가하는 건 떡은 안 치고 딸딸이 치며 만족하는 게 아닐까?


PS. 혹자는 문제는 거짓말이라고 하지만 뭐 이게 큰 잘못이라 생각치도 않고, 더욱이 도박으로 걸렸을 때거짓말이 들통났을 때나 그 반응은 별 차이가 없다. 


  1. 개인적으로 도박을하는 자유도 허용 했으면 하지만 뭐 그거야 윗놈들이 알아서 할테고..
    병이죠..
    도박 끊는 약이 나오면 대 호평일듯..
    한번 하고 다 잃고, 약먹고, 돈벌고, 다시 도박하고, 또 잃고, 약먹고, 돈벌고..
    무한 루프..ㅋㅋㅋ
  2. 역시 수령님, 관점의 전환이 재밌네요.

    문제는 신정환 개인의 일에는 그렇게도 시시콜콜 집착하는 사람들이
    '도박중독'이라는 집단적 현상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는 것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센스 만점 글 잘 읽었습니다.
    • 2010.09.21 01:08 신고 [Edit/Del]
      오오, 오랜만입니다.

      신정환 개인의 일에 관심보다 그냥 떡밥이 필요한 거라고 생각해요. 제가 옷 벗고 종로 나가면 제가 까일...
  3. 아아; 라디오스타… (그나마 챙겨보던 프로였는데... ㅠ.ㅠ)
  4. 나는먼지
    마약과 같은수준의 중독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물론 마약도 개인의 문제입니다만...
    이게 그렇다고 자유롭게 되어버리면
    이사회에 만연해진다고 봤을때 끔찍할수도 있는거죠.
    뭐 어차피 빠질사람만 빠진다?는건 말이 안돼죠
    어느정도 국가적인 차원에서 바리케이트가 필요하고
    어쩔수없이 이슈화 될 필요성은 있는데...
    확실히 신정환건은 너무 개인의 '잘못'으로 몰고간듯하긴 합니다.
    우리에게 잘못한건 그냥 입원 거짓말정도밖에 없지요.
    도박해서 파산하든말든 개인의 일이니까요.
    그래도 그의 입에서 나온말로 웃음을 지었던 한사람으로써
    참 바보스럽고 안타깝고 그런거죠.죄는 아니되 한소리는 하게 됩니다.
    • 2010.09.23 00:39 신고 [Edit/Del]
      국가적으로 어느 정도 신경을 쓰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경마장서 일했는데 전혀 적극적으로 도박중독에 대한 케어를 하지 않았거든요. 바다이야기만 봐도 알듯 도박으로 돈 날린 사람이 한둘이 아닐진데 그런 문제는 덮어두고 신정환 까는 건 그야말로 후진국적 사고라는 생각밖에 안 드네요.
  5. 확실한건
    신정환이 도박으로 대박을 쳤으면 환호할 사람들이 지금 죽일넘살릴넘하는 이들 수의 1/3은 됐을 거란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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