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좌파에 관한 단상패션좌파에 관한 단상

Posted at 2010. 10. 3. 04:40 | Posted in 수령님 단상록
'쿨하다'는 용어는 이리저리 쓰여 왔으나 항상 '저항'의 이미지를 끼고 있었다. 리바이스와 할리데이비슨의 등장이 그러했고, 록과 펑크, 힙합이 그러했다. 비록 그것들이 자본에 포섭되어 왔지만 저항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이러한 이미지를 잘 활용함은 진보에게 너무나 중요하다. 사실 진보는 이미 '저항'을 담보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쿨함'을 어느 정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진보가 '쿨함'을 전혀 얻지 못했던 이유는 태도의 문제이다. 진보는 거의 항상 약자였고, 강자 특유의 '담담함'이 없었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패션좌파는 꽤나 우스운 주장이다. 쿨은 단지 멋있음을 의미하지 않는다. 힙합 패션으로 옷을 입는 것은 전혀 쿨해 보이지 않는다. 이들의 생활 양식이 그러한 코드와 일치할 때 쿨하다는이야기를 듣지, 그것이 엇나갈 때는 오히려 비웃음거리가 되기 쉽상이다. '쿨'은 외모보다는 하나의 자세이며 행동의 규준이다. 

리바이스, 할리데이비슨, 록, 펑크, 힙합 등의 키워드들을 보라. 그들은 비록 마이너한 문화였으나 메이저에 저항하는 방식은 메이저를 비웃는 것이었고 자부심을 가지는 이미지이다. 뭔가 징징거리거나 약해 보이는 이미지는 없었다. 그러나 미디어를 통해 비춰지는 진보의 모습은 전혀 그렇지 않다. 또한 진보가 미디어에 쿨하게 보이려는 모습 또한 보기 드물다. 

허지웅씨는 '진보간지'를 이야기하던데, 문제의식에는 동의하지만 장기적으로 진보계가 흥하려면 구호와 행동보다는 미디어 환경과 코드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이런 생각 없이 그저 겉치레에 급급하려고 해서는 '허세'진보가 될 수밖에 없다. 옷 못 입는다고 욕 먹는 놈들은 평범하게 입는 놈이 아니라 잘 입으려고 용쓰는데 전혀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고 나오는 인간들임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너무 허둥대지 말고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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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거
    좌파앞에 붙는 접두사 끝도 없군요. 오늘은 또 어떤 분께서 좌파 해방 선언을 하신 모양인데..
    이승환 동무는 무슨 좌판교?
    • 2010.10.03 14:33 신고 [Edit/Del]
      옛날 글인데 어쩌다보니 이제 발행한 것 뿐입니다. 전 대체 무슨 좌파일까요, 찌질좌파가 제일 어울릴 것 같은데 스스로는 깜찍좌파라고 자위 중입니다-_-;;;
  2. !@#... 그러므로 모든 진보는 캡콜닷넷을 http://capcold.net/blog/6047 구독해야 합니다 (그럴리가)
  3. 난 쿨합니다. 그리고 뒷담을 까죠.. ㅋㅋㅋ
  4. 마오
    저는 한량 좌파를 꿈꿉니다...
  5. 안빈낙도형 좌파는 안되는 거임??ㅡ_ㅡ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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