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S의 죽음RSS의 죽음

Posted at 2010. 9. 23. 12:24 | Posted in 불법복제 통신부
가끔 RSS 구독자를 확인하러 들락날락하는데 한 1년 전부터는 거의 정체, 답보 상태가 아닐까 한다. 알렉사에 한RSS를 물어보니 확실히 그러한 듯.



트위터가 파워다, 권력이다 떠드는데 본인은 별로 동의하지 않는 게...  

언제나 그렇듯 도구는 나름 맥락을 결정한다. 책의 내용을 그대로 컴퓨터로 옮겨 놓은 게 다르고, 심지어 그 디지털화된 텍스트를 어떤 도구를 통해 보느냐에 따라 다르다. 같은 텍스트를 PC 모니터로 바라볼 때, 아이패드로 바라볼 때, 스마트폰으로 바라볼 때 사람들의 소비행태는 달라진다.

마찬가지로 RSS와 트위터는 같은 글을 소비해도 그 맥락이 전혀 달라진다. 한 때 트위터가 RSS를 대체해 하나의 정보 필터링 도구로 쓰일 거라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트위터는 휘발성이 강한 도구이다. 지나간 정보에 대해 집착하기들고 집착해서도 안 된다. 정보에 집착하는 순간 트위터는 피로감만을 주게 되고, 나아가 그 가치를 잃어버린다. 트위터는 떠들기(tweet)에 특화된 매체이고 그렇게 사용하게 된다. 종종 들어오는 좋은 정보와 통찰력은 하나의 덤이다. 

하지만 덤은 덤이고 트위터는 트위터다. 짧은 글이 휘발적으로 사라지는 도구에서 긴 글이 깊이 있게 읽히기는 힘들다.는 동시에 그 '내용', 또는 '깊이' 에 대한 평가가 힘듦을 의미한다. 트위터 로얄티란 기성권력에 기반할 수밖에 없다. follow - follower 비율에서 기성권력과 그렇지 않은 이들의 차이는 꽤 크다. 때문에 '내용'과 '깊이'는 평가되지 않고 오직 '화자'가 중시되고 '유희적'으로 소비되기 마련이다. 좋건 싫건 그게 트위터다. 뭐, 그렇게라도 파워가 쌓인다면 별로 할 말이 없지만 파워가 쌓인 건 트위터 관련 이야기하는 분들 뿐이라는 거...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RSS는 이와 정 반대다. 기본적으로 글의 길이가 (트위터에 비해 상대적으로) 긴 편이며 구독하는 글은 읽어야겠다는 의무를 가지게 만든다. 이는 자연히 내용과 깊이에 대한 평가를 낳고 진지하게 소비되게끔 한다. 하지만 위 그래프를 보면 알 수 있듯 RSS는 정체된 상태다.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채로 그냥 일부만이 쓰는 도구로 전락해버렸다. 반대로 트위터가 누리는 인기를 보면 '인터넷 하지 말고 책 좀 봐라'는 이야기가 인터넷 안에서 또 다른 형태로 펼쳐지는 것만 같다.

정보보다는 재미 중심, 직접과 보관보다는 휘발적이라는 점이 무조건적으로 나쁘다면 그건 꼰대적 발상일 것이다. 이러한 특징은 트위터 나름의 미덕이며 이를 통해서만 이룰 수 있는 빠른 유통과 번뜩이는 직관의 공유를 낳는다. 하지만 네이버 - 싸이월드 - 트위터의 연결로는 단지 휘발적이고 유희적으로 정보를 소비하는 성향만 강화시켰다. 이를 보완할 수 있는 RSS가 참 그리운 세상이다. 적어도 이와 상호 보완하며 이루어진 트위터는 훨씬 더 풍요로운 트위터를 낳을 것인데 말이지.

PS. 사실 요즘 블로그 덕후질 하는 것도 걍 세상에 역류하고 싶은 것 뿐이다-_-


  1. 아이폰이 생기고 나서 트위터도 좋지만 rss 긁어모으기가 좋아서 rss를 적극 이용하는 저로써는 트위터도 한철 유행으로 끝나고 열풍이 식은 후엔 마찬가지로 정체상태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2. 제 여동생이 그러더군요..

    살기도 빡센데 쉴때도 빡세게 머리굴리는 거 싫다고....

    한쿡사회의 총체적인 개인에대한 압박이 개개인을 그쪽 세계로 밀어올리는거...라고 생각합니다.

    전 지적하신 트위터의 그 점이 싫어서 블로그를 하는 잉여지만 말입니다 ㅋ
  3. 아거
    모두들 열별앓듯 한참 몰입했다가 썰물에 바닷물 빠지듯 또 쫘악 빠지는 것.. 그런 느낌입니다.
    직장에서 4년만에 교체받은 새 맥북프로에 netnewswire를 설치하고 쭉 돌아보니 좋네요.
    고향에 온 것 같구..
  4. 그것
    그것도 그렇지만 이승환님의 필력이 예전만큼 못하다는게.... 쿨럭ㅋ
  5. lemma
    한 RSS 에서 구글리더로 이동한 분들이 좀 있는 걸로..
    RSS 한번 적응하면 끊기가 쉽지 않죠.
  6. 전 전에 수령님이 링크 걸어주신 은혜로 몇명 늘었어욤.. 감사..ㅋㅋㅋ
    하지만 진짜 안는다능,,, 겨우 1년 좀 넘게 블로그질 하면서 이러니...ㅋㅋㅋㅋㅋ
  7. 그동안 컴 OS를 반복적으로 갈아엎느라 리동무 RSS를 이제야 다시 피딩해서 읽고 있따능.
    그동안 못읽었던 좋은 글 많고만요.

    "정보보다는 재미 중심, 직접과 보관보다는 휘발적이라는 점이 무조건적으로 나쁘다면 그건 꼰대적 발상일 것이다. 이러한 특징은 트위터 나름의 미덕이며 이를 통해서만 이룰 수 있는 빠른 유통과 번뜩이는 직관의 공유를 낳는다. 하지만 네이버 - 싸이월드 - 트위터의 연결로는 단지 휘발적이고 유희적으로 정보를 소비하는 성향만 강화시켰다. 이를 보완할 수 있는 RSS가 참 그리운 세상이다."

    위 문단이 특히 인상적이라능.
  8.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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