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을 죽이는 한글을 사랑하는 사람들한글을 죽이는 한글을 사랑하는 사람들

Posted at 2010. 10. 10. 15:16 | Posted in 예산낭비 문화부
일단 세종대왕이 한글에 저작권을 주장하면 어찌 되었을까? 그런 고로 아래 클릭 후 컨퍼런스 참가를 요함.

이 퀴즈 참고로 내가 만들었으나 완성도 문제로 엄청나게 수정당하고 뜯겼음-_-


좋든 싫든 세상은 변한다. 그리고 그 변화 속도는 무지하게 빨라지고, 속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이다. 인쇄기술의 발전을 통한 수 많은 책과 신문의 보급은 그 시작에 불과했다. 이후 전파 기술을 타고 라디오와 TV가 보급되었으며, 통신기술은 전화와 인터넷, 나아가 휴대전화를 낳았다. 여기에 각종 소프트웨어가 등장하며 소비자가 생산자로 변모, 엄청난 정보와 지식을 창출해내고 있다. 

작년 한글 파괴는 한글의 우수성이라는 글을 썼다. 자음과 모음이 한 글자 안에 들어가는 한글의 뛰어난 조어성 덕택에 한글은 말도 안 될 정도로 새로운 문자를 낳고 있다는 것. 난 여전히 이것이 엄청난 한글의 장점이라 생각한다. 해외 사이트들에서 이런 언어의 사용이 비교적 적은 이유는 하고 싶어도 못 하기 때문이다. 궁금하면 여러분이 일본어나 영어로 한 번 이런 언어를 만들어 보라. 금방 포기하게 될 터이니.

ㅋㅋㅋ, ㅎㅎㅎ, ㄷㄷㄷ, ㅋㄷㅋㄷ, ㅄ, ㅅㅂㄻ... 등의 자음어.
흠좀무, 허정무, 넘사벽, 슈쥬, 소시... 등의 줄임말.
ㅇㅅㅇ, ㅍㅂㅍ, ㅡㅂㅡ, 'ㅂ', -ㅇ-... 등의 이모티콘.

한글 사랑은 좋은데 이 느낌을 대체 어떻게 '기존의 한글'로 살려야 할지 난 도저히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겠다. 혹자는 기존에 존재하는 어휘만으로도 이런 느낌을 줄 수 있다고 하는데, '그건 님 생각이고요'이고 설사 그것이 가능하다고 해도 굳이 저 간단한 표현 방법을 두고 꼬고 꼬아대는 표현을 쓸 필요가 있을까? 

물론 여기에도 문제는 남는다. 먼저 세대간 장벽이 있다. 40대 정도면 이들 중 몇몇 어휘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때가 많다. 또 순환주기가 빠르다는 문제도 제기된다. 실제로 통신용어는 금방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90년대 채팅어 중 상당수는 소실되었다. 

그래서 요즘 채팅은 이렇게 종결어미 정도를 제외하면 비교적 알아들을 말만 쓰게 되었다


그러나 이 이면도 바라볼 필요가 있다. 인터넷을 통한 신조어는 세대간 장벽을 낳는 동시에 동세대간 친밀감, 유대감 형성에 기여한다. 또한 인터넷 언어의 빠른 소멸 등은 일종의 시대적 흐름을 반영한다. 채팅어가 사라진 것은 채팅 시장 자체가 죽었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최근의 빠른 언어 생성과 소멸의 흐름은 소중한 역사의 기록일지도 모른다.
 
물론 이런 말들을 앞뒤 안가리고 아무 데에서나 사용한다면 문제이다. 예를 들어 할아버지 앞에서 "할아버지, 흠좀무 ㅋㅋㅋ" 거린다면 그것은 문제가 되겠지. 하지만 이는 교육을 통해 충분히 바로잡을 수 있는 일이다. 단순히 신조어를 가지고 물어뜯는다면 인터넷에서 일어나는 그 발랄한 정신이 사장되는 결과를 낳을 뿐이다. 언어는 사유를 확장시키는 가장 좋은 도구 중 하나이다.

그러니까 제발 꼰대처럼 보지 말고 교육이나 잘 하자. 당최 학교에서 외국처럼 글쓰기 교육을 제대로 시킨 적이나 있냐, 아니면 대화법에 대해 가르친 적이나 있냐? 국어 시간에는 이 시의 화자가 개소리를 해 대고, 윤리 시간에는 플라톤부터 롤즈까지 훑으면서 정작 시대에 필요한 교육은 개뿔도 없고 말이지.

대통령은 막가는 언어, 총리는 억지, 장관은 욕설. 이런 현실은 무시하고 만만한 인터넷 좀 그만 족치자.


한글학회는 뭐가 통신언어인지 조사나 하는지... 이 중 상당수는 통신언어 있기도 전에 썼는데 말이지.



  1. 지나가며
    문제는...공문서는 사문서든...여하튼...개인적인 것이 아닌...것들에 대해서도...저런 말투를 사용한다는게 문제가 아닐까여?...입사지원서...자기소개서...등...언어가 변한다고는 하지만...다른 언어도 마찬가지로...구어체...문어체가 따로 있는데...혼동해서 쓴다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함...
  2. 예수를 죽이는 사람은 예수를 믿는사람.
    부처를 죽이는 사람은 부처를 믿는사람.
    평화를 죽이는 사람은 평화를 이야기하는 사람.
    한국을 죽이는 사람은 한국을 이끌어 가는 사람.
    읭..?
  3. 한글을 '사랑'하는 경우의 한 재밌는 예로 모 신문사에서 "인터넷상의 알수없는 줄임말들: 열공, 초딩, 비냉 등. 한글파괴 문제 심각"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쓰고 바로 그 밑의 기사에서 사측(사용자측), 노조(노동조합), 노사정(노동자,사용자,정부), MB(이명박) 등의 줄임말을 쓰는 경우가 있죠.
  4. 뭐,, 한글사랑이라는 허울좋은 껍데기 속에 추악함만 가득찬.. -.-;
  5. 비밀댓글입니다
  6. 어문불일치는 대화의 자유로움이 줄어드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세대간 대화 단절에도 이 어문불일치가 크게 일조하지 않나 싶네요.

    사실 존댓말 역시 대화의 즐거움을 해치는것 같지 않나요? 나만 그런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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