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 권장하는 대학 사회스펙 권장하는 대학 사회
Posted at 2010. 10. 22. 21:58 | Posted in 사교육산실 교육부
오늘 존경하는 오교수님을 만나 뵈었는데 오교수님은 학창 시절 상당한 친분 및 악연이 있었던 분...
여하튼 교수님은 여러모로 훌륭한 분임. 저런 글 써놓고 훌륭한 분이라고 하니 내가 뭐 이중인격자, 성격파탄자 같지만 이전 글들은 그저 웃자고 쓴 글. 본인은 이중인격자도, 성격파탄자도 아니다.
단지 섹스의 대가, 치한일 뿐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려던 게 아니고 교수님이 요즘 학생들이 너무 스펙 쌓기에만 열중하다 보니까 생각을 할 시간이 없다고. 책 읽고, 생각하고, 경험을 쌓아야 할 시기에 자꾸 스펙만 쌓고, 눈에 보이는 것만 추구하다 보니 내면적으로 예전 세대보다 고민의 깊이가 없다는 꼰대 발언 올바른 말씀을 하셨음. 애들한테 그런 거 취업에 별 도움 안 된다는 인사담당자 이야기를 해도 마찬가지라고...
건데 사실 웃긴 게 요런 뻘짓을 하게 만드는 주범 중 하나가 바로 대학이라는 놈. 요즘 어지간한 대학은 졸업인증제를 시행하고 있는데 그 내용이란 게 토익 XXX점 이상, MOS 자격증, 기타 등등 왠 자격증들을 요구한다는 것. 물론 이 점수가 그리 넘기 어려운 벽은 아니지만 그게 딱 대학의 철학이고 학생들도 딱 그 모양 그 꼴로 큰다는 것.
취업 대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말하기는 안 가르치고 면접을 가르치고, 글쓰기는 안 가르치고 자기소개서 작성법을 가르친다. 영어와 해외문화는 안 가르치고 토익을 외쳐대고, 컴퓨터는 안 가르치고 컴퓨터 자격증 특강을 개설한다. 한 마디로 다 야매다. 이게 단기적인 효과는 있을지 몰라도, 이후 부딪힐 수 많은 상황에 도움이 될리는 개뿔. 평생 면접만 보고 자기소개만 할 일은 없잖아. 인생이 '아이앰 그라운드 자기소개하기'도 하니고...
자기소개에는 당당함이 중요합니다. 큰 소리로 '저는 변태입니다'라고 외쳐 보세요
여하튼 교수님도 뭐 그런 이야기를 하는데, 모든 대학들이 보여주기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보니 제대로 된 교육을 실시하기가 참 힘들다고 함. 그러면서 한국 지식인들이 너무 정치에만 몰두하고 소명의식이 부족하다는 - 여기에는 진보도 뭐 비슷하다고 - 말씀을 하시던데 언제쯤 대학이 철학을 바꿔서 바보 양성기관에서 벗어날지 알 길이 없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에만 집착하고 내실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점에는 대학이나, 학생이나 놀라울 정도로 닮아 있다.
어쩌면 이미 우리 사회 전체가 이미 그런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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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playforum.net/wow/post/dalaran/view/1356035879703324572
하여튼 아이들 영어 학원도 안보내고, 학원 안보낸다면 별종으로 보더라고요. 나도 학원 보내야 정상인가? 이런 생각이 들정도.
부모세대의 생각이 바꿔지 않으면, 한마디로 지켜야 할것과 아닌것을 구분하지 않고, 물질만능주의, 성적위주,수동적으로 간다면 다음세대도 마찬가지로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 지속될겁니다. 지속되는게 아니라 국가 공동운명체의 수명이 단축 될겁니다.
사실 난 스펙하나도 안쌓았지만 그래도 잘 사는거 같은데.
모두 똑같아지길 원하는 것 같아.
그래봤자 똑같은 삶 아닌가.
똑같은 사람들, 똑같은 삶.
재미없잖아?ㅎㅎㅎ
이놈의 대학을 이렇게 엉망으로 만든 주 원인이 대학서열화라고 생각하는지라...
말하는 방법, 듣는 방법, 글쓰는 방법만이라도
훈련시켜줬으면 그깟 토익 900, 정보처리기사 나부랭이 따위 보다
훨씬 가치있는 인생을 사는데 도움이 되지 않겠는지....흑
라는 노래도 있습니다.
생각하시는 많은 분들이 있는 한...
주욱 변하지 않을 듯 싶습니다.
저도 늦은 나이에 영어를 다시 잡았지만
정말이지 영어만 잘했어도 어디가서 굶어죽고 무시 당하지 않겠다라는
생각이 요새 많이 들고 있습니다 ㅠㅠ
> 그저 오덕일 뿐이다. 고어핀드와 마찬가지로...
(도망간다)
그딴 요건들이 많지 않았고 까다롭지도 않았던 관계로
고등학교 졸업 후 영어공부는 10년 동안 거들떠도 보지않았다는.. ㅋㅋㅋㅋ
나의 이 배째라 정신은 정말 아름답다고 자부함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