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인간들 - 업무 편올해의 인간들 - 업무 편

Posted at 2010. 12. 24. 18:06 | Posted in 수령님 생활일지
올해의 남자들을 보고 올해의 여자들을 쓸까 했지만 내 인생 최고의 자살골이 될 것 같아 생략. 올해는 감사드릴 사람들도 많은데 그냥 '올해의 인간들'로 해볼까 한다.


정해동 옹 (모 CRM사 대표)

로버트드니로를 살짝 닮은 50대(...) 스타일리스트, 많은 가르침을 주셨다.

정해동 : (회식자리에서) 여기서 제일 먼저 결혼하는 사람, 내가 냉장고 쏜다!
리승환 : 아니, 사장님! 제가 결혼해도 주십니까?!
정해동 : 당연하지! 날만 잡게나!
리승환 : 감사합니다. 기다리십시오!

그리고 다음 달 나는 깨졌(...)


정태의 옹 (정해동 옹의 수하, 단 돈은 더 많아 회사를 취미로 다닌다는 설도 있음)

일을 잘 챙겨주셨을 뿐 아니라 장어까지 사 주셨다.

정태의 : 뭐, 여자 없어도 사는데 별 문제는 없어요. 오히려 있으면 월급 받아봐야 다 뺏기고 힘들게 살죠.
리승환 : 전혀 위로가 되지 않습니다... 
정태의 : 뭐, 그 나이 때는 그럴수도 있지만 그냥 익숙해지고 편해져요. 
리승환 : 정말 위로가 되지 않습니다...

익숙하고 편해지고 있다(...)


오동건 옹 (정해동 옹의 수하의 수하, 일주일에 5일 야근하는 일개미)

회사를 그만 둔 다음날 우연찮은 트윗 메시지로 일을 주신 천사

오동건 : 승환옹, 여자 하나 소개받으시겠소?
리승환 : 오오, 어떤 여자요?
오동건 : 그야말로 하드보일드한 삶을 살고 있는 처자요. 승환 옹에게 잘 어울릴 것 같소.
리승환 : 아! 내가 어릴 때 하드보일드 추리소설을 좋아한 것을 어떻게 알아서... 당장 넘기시오!

물론 이후 연락은 없다(...)



조상래 옹 (전 직장동료)

과장의 나이, 부장의 성품, 사장의 얼굴을 갖춘 완전체. 덕택에 올 한 해 먹고 살 수 있었다.

조상래 : 리승환아. 요즘 잘 사노?
리승환 : 뭐가 될듯말듯 하면서도 정작 도움 안 되는 일만 잔뜩...
조상래 : 맨날 그러노?
리승환 : 그냥 해 본 소리...

말이 씨가 되었는지 정말 도움 안 되는 일만 잔뜩 만나게 되었다(...)


김소현 옹 (문예창작과 출신)

나를 직접적으로 갈구는 사람. 최근 과로로 피부가 썩어가고 있다. 정체불명의 여인.

김소현 : 승환씨, 힘내세요. 아직 감성적인 것에 혹하며 세상에 대한 신뢰가 깊고, 남자들이 다 그저 그런 새끼라는 것을 깨닫지 못한. 순수한. 그리고 똑똑한 새내기 여대생은 승환씨에게 넘어갈 수 있을 거에요.
리승환 : ......
김소현 : 의외로 그런 여자애들 많으니 잘 찾아보세요.
리승환 : 감사합니다.

돌아오는 것은 가난하고 주먹만 쓰는 인간의 비참함이었다(...)


최동일 옹 (국내 굴지의 뉴스포털 J사 재직)

많이 챙겨주시고 이런저런 도움도 주심. 그런데 게를 사주신다고 하더니 안 사준 지 몇 달인지(...)

리승환 : 게는 언제 먹는 겁니까?
최동일 : 다음에 시간 나면 한 번 뵙도록 하죠.
리승환 : (다음 달) 게는 언제 먹는 겁니까?
최동일 : 다음에 시간 나면 한 번 뵙도록 하죠.

게는 언제 먹는 겁니까(...)


뭐, 사실 내 밥그릇을 챙겨준 분이 더 있기는 한데 여러가지 이유로 여기까지. 여하튼 이 분들 덕택에 한 해를 잘 넘길 수 있었다. 올해는 뭔가 버티기의 느낌이 강했다면 내년은 무조건 도전적으로 나아가는 한 해가 될 듯 하다. 올 한 해가 나 자신에게, 그리고 도움 주신 분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내년 한 해는 진취적인 한 해로 맞이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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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음... 메리 크리스마스 하시고 새해 복 많이 아니 여자 많이 생기세요~~^^
  2. few
    업무 편이라기보다는 '생존편'이라는 편이 더 정확할것 같은 포스팅 ㅋㅋㅋ
  3. 네오
    정태의 옹 밑에 짤방...
    뭐 현실여자에게 관심이 없어지면
    2D여자에게 환장하는 오덕후 테크도 있지만요.

    이런 테크도 있죠.
    http://pds20.egloos.com/pds/201012/20/27/f0047327_4d0f5acbd97aa.jpg

    그외 몇가지 테크가 더 있으니... 승환님도 얼른 보트릭스에서 벗어나세요.ㅎ
  4. 비밀댓글입니다
  5. 여튼 엄청난 인맥임...참 부럽...

    근데 소개팅이 성사안되시는건 의문... ㅋ
  6. 흑흑 저도 저런 좋은 분들만 만나고 살고 싶어요
  7. J사 쵭니다. 영광이구요.
    다음에 시간 나면 한 번 뵙도록 하죠 ;;
  8. rss 구독해서 늘 잘 보고 있습니다. :)

    이번 편도 빵빵 터지네용 ㅎㅎ

    파이팅 >_<;)/
  9. 아 정해동님 10년도넘은 대학시절부터 함께하는 책 두권을 쓰신분.ㅠ
    지금도 제 책상 한켠에는 그중 한권이 있습니다. 부럽사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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