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실현적 예언자기실현적 예언

Posted at 2011. 1. 5. 18:35 | Posted in 수령님 생활일지
좀 뜬금없는 옛날 이야기인데 나란 인간은 어릴 때부터 '공부는 맞지 않을 만큼 하자'라는 사상으로 살아왔다. 그러다가 '1등 못하면 맞는 더러운 세상'임을 깨닫고 그냥 공부를 안 했다. -_- 다행히도 나중에는 '때려도 안 되면 포기한다'는 진리를 깨닫고 적당히 잘 살았지만...

여튼 중3 때 진로상담을 하는데 친구들이 실업계로 가자고 꼬시더라. 생각해 보니까 공부를 안 해도 되고, 육체노동도 자신있고 해서 바로 OK를 때렸다. 친구들은 다 담임에게서 허락을 받고 다음은 내 차례...

담임 : 승환이는 어느 학교 갈 거니?
승환 : 실업계요.
담임 : ......
승환 : ......


당시는 공부 중간 이상이면 무조건 인문계를 가야 하는 이상한 분위기였는데... 담임이 나름 황당해 할만했던 게 하필이면 내가 중3 때 첫 시험을 1등을 해 버렸다. 이유는 간단한데 전학 와서 친구가 없었거든. 어려서부터 수줍음을 많이 타던 소년이었던 리승환은 할 게 공부밖에 없어서... 물론 그 이후부터 공부와 담을 쌓다보니 다시 한 중간까지 내려갔던 것 같은데 이런 이유로 담임은 무슨 나를 질풍 노도의 시기 똘끼 충만 반항아로 생각했던 모양. 

담임 : 실업계 가서 뭐하려고?
승환 : 일하려고요(...)
담임 : ......
승환 : ......



여기서 끝났으면 좋았을텐데 뭔가 그럴듯한 이유를 덧붙이고 싶었다. 그 때나 저 때나 이 때나 리승환은 궤변론자였고 그럴듯한 이유를 만들어내고자 노력했으니까. 마침 그 때 울산에 정보과학고라는 학교가 생겼음을 깨달은 리승환은 말했다.

승환 : 한국의 정보과학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습니다.
담임 : ......
승환 : ......
담임 : 엎드려 뻗혀.
승환 : ......

근데 내가 뭘 잘못했다고(...)


뭐, 그리하여 결국 인문계로 가게 되었지만 여하튼 돌고 돌아 IT 바닥에 있게 되었다는 것. 주식 전문가들이 심심하면 말하는 게 자기실현적 예언인데 말 한 마디가 무섭다는 걸 느낀다. 


PS. 그러고보니 한 3년 전에 이명박이 내게 삼고초려하며 좀 도와달라는 꿈을 꾼 적이 있는데 정작 불쌍해서 따라갔더니 댓글 삭제 시키더라. 그것도 좀 비슷한 게 현실화된 적이 있기는 하다(...)

  1. 지나가며
    1빠...오랜만에...순위껀...놀이...
    트윗질에 빠지신...수령님하...블로그에 뻘글 올라오길...목매 기둘리고 있음...
  2. 꼭 정보발전에 이바지하셔야합니다!!!!

    가장 쉬운 발전 이바지 방법은 야ㄷ....
  3. 그래~~~~~~

    나도 애초에 길을 잘못들어???? ㅜㅜ
  4. 필로스
    댓글삭제시켜서 미안혀~
  5. 현실창조공간을 통해 정보발전에 이바지하는 수령 리승환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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