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의 열혈초등학교 비판은 부당한가?조선일보의 열혈초등학교 비판은 부당한가?

Posted at 2012. 1. 16. 13:53 | Posted in 분서갱유 만화부
일단 본인은 열혈초등학교의 열렬한 팬임을 밝힘. 항상 금요일이면 야후에서 열혈초등학교를 보고, 네이트에서 개미잡이를 본다. 장사 안 되는 두 포털에게는 정말 페이지뷰 올리는 소중한 만화들. 특히 열혈초등학교는 이말년이 나간 야후를 귀귀가 먹여살린다고 할만큼 인기가 높았다.

사람들은 이전 게임이 폭력을 일으킨다는 비판과 마찬가지로 조선일보가 학교폭력의 현실은 모르고 헛다리 짚었다고 이야기하며, '표현의 자유'를 외친다. 그러나 이 만화를 정주행한 사람이라면 쉽사리 그런 이야기는 하지 못할 것이다. 우선 예전 게임이 살인을 낳았다고 할 때 뉴스에 등장한 게임은 무려 '이스 이터널'이었다. SD 캐릭터가 몬스터에 몸통박치기하는 게임을 보고 폭력성을 떠올리기는 매우 힘들다. 


아무리 그래도 
 

물론 위와 비슷하게 까인 사례로 GTA도 있었다. 이 게임은 꽤나 리얼하지만 넘어가자. 왜냐면 18금이기 때문이다. 그 효과가 어떻든 간에 애초에 아이들 하라고 만든 게임이 아니다. 

열혈초등학교의 문제는 바로 '전연령'에 있다. 수위도 심하게 넘어간다. 그림의 폭력성보다 더 무서운 게 상황의 폭력성이다. 이런 상황을 귀귀는 너무나 '재미있고 웃기게' 그려낸다. 왕따 희화화, 장애인 희화화, 추녀 희화화 등 사회적 약자 계층을 잔인하게 공격한다. 설정도 초등학교라 아이들에게 쉽게 공감갈 수 있다. 물론 이보다 더 폭력적이고 문제가 되는 내용도 표현의 자유로 존중받을 수 있지만, 그러나 18금이 붙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표현의 자유'를 외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아래 예를 보자.

못생긴 여성 희화화는 기본...


지적 장애인 희화화...


왕따 희화화까지...


무엇 때문에 학교 폭력이 일어나는지 그것을 명확하게 선을 그어 이야기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 정도면 아이들에게 적합한 내용은 때려죽여도 아니다. 지금 '표현의 자유'를 외치는 사람들은 뭔가 잘못보고 있는데, 이 만화의 문제는 '전연령'이었다는 것이지, 만화 자체의 문제는 아니다. 그게 문제가 될 것이었다면 만화방 하나만 쓸면 폭력적인 만화는 트럭으로 싣고 올 수도 있다. 

이 만화의 반응? 바로 위의 만화 마지막 부분에 애독자 대잔치가 있다. 그런데 그림이 어찌 아이들이 추억의 싸인펜이나 색연필(...)을 쓴 느낌이다. 아래 만화들을 봐도 알 수 있지만 항상 이 만화에 대해 충성심을 보이는 계층은 미성년자 계층이다. 나는 머리가 미성년이라 좋아하지만




그렇다면 이걸 만화가 귀귀의 잘못으로 봐야 할까? 내가 볼 때 가장 큰 책임은 만화를 공급한 '야후'에 있다. 야후는 포털 홈만 가도 운영이 매우 막장스러움을 알 수 있다. 국내 포털 중 어디 하나라고 트래픽에 목을 안 매달겠느냐만, 야후는 유독 심하다. 역시나 듣보잡 포털(...)인 KTH의 파란이 비교적 깨끗하게 돌아가고 있음과 대비된다. 웹툰도 수 차례 논란이 된 윤서인에 대해 아무런 제재가 없다. 문제 생기면 그냥 만화를 내리고 사과하면 끝이다. 연관글로 성희롱과 표현의 자유도 읽어보시길.



이런 만화들이 올라와도 끄떡없는 야후


만화계에서는 심의라고,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역시 찌라시라고 조선일보를 깐다. 성명서는 여기... 이를 좀 비판적으로 바라보자면...

- 내가 볼 때 이건 도저히 이길 수 있는 싸움이 아니다. 조선일보에서는 '왜 성인용이 아니냐?'고 지적하면 끝이다. 여기에 '표현의 자유'는 매우 공허한 울림에 불과하다. 영화에 비하자면 영화관에서 감독에게 학교가 배경인 폭력성 짙은 영화를 만들라고 하더니, 아무렇지도 않게 어린아이들을 꼬셔서 돈을 버는 격이었으니. 

- 얼마 전 조선일보가 해당 작가를 칭찬했는데, 갑자기 왠 비판 기사였냐고 한다. 하지만 인기 절정의 웹툰 대표 작가 3인을 만나다는 여성조선에서 쓴 기사다. 이전에 정봉주가 칼라TV 깐 것을 두고 일부 사람들 (좀 다수;;;) 은 중앙일보의 음모에 말렸다고 하던데, 그것도 여성중앙에서 나온 기사로 이들은 본지와 별 상관 없이 논다. 

- 만화가 사라지면 학원폭력도 사라지느냐고 거꾸로 묻고, 사회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를 일부만화가 원인인 것처럼 재단하는 행위는 중단되어야 한다는데... 일부만화가 원인 중 하나라면 그것에 대한 합리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는 게 올바르다고 본다. 내가 하는 이야기가 뭔지 모르겠으면 일단 열혈초등학교를 봐라! 뭔 소린지 이해가 갈테니!



방심위에서 모니터링 강화와 제한 조치를 발표했다는 것에 대해서 우려를 표한 것에는 동감한다. 나 역시 웹툰이 전체 대중을 상대로 하며 매우 캐주얼한 작품 위주로 나오는 건 불만이지만, 한국 특유의 장르 발전을 이루고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심의를 하는 방통심의위를 그다지 신뢰하지도 않고. 

둘리가 공룡이 된 이유도 심의 때문. 도덕책 수준의 심의에 사람도, 개도 고양이도 안 되서 공룡으로;;;



캡콜드님은 좀 더 자율규제를 강조한다.
가장 직접적으로 방통심의위에 제안한다. 제기된 문제에 대해서 대응하지 않으면 곤란한 공공기관 특유의 관료적 관행은 십분 이해하지만, 그간 하던 것 이상으로 직접 청소년유해물 지정에 나서는 것은 인력낭비는 물론이고 결과에 대한 전문성 또한 담지하기 힘들다. 결과 발표에 따라서 필연적으로 제기될 각종 표현의 자유 문제에 대한 책임을 뒤집어쓰기보다, 업체 자율규제를 좀 더 강력하게 강조하는 선에서만 활동하시기를 제안한다.

하지만 난 그간 다양한 문화영역에 심의가 쓸데없이 들어갔다면 (바이브의 '술이야'가 청소년 유해매체라거나, 현아의 '버블팝'이 청소년 유해매체라거나... 물론 이건 여가부가 한 짓) 웹툰은 심의하는 분들이 늙어서 웹툰이 뭔지도 몰라 쳐다보지도 않았다고 본다. 그러니까 야후는 대놓고 상업적 이익을 위해 막장짓을 한 거고. 따지고 보면 일부 스포츠신문도 전연령 주기 힘들 만화를 그냥 전연령으로 돌리고 있는데, 이러한 부분에 있어서는 만화계의 반성 역시 필요하다고 본다. 야후는 그냥 나가 죽;;;

캡콜드님의 아래와 같은 주장에는 찬성하지만 만화계의 자성과 책임 역시 반드시 함께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웹툰 연재공간의 편집자(혹은 ‘만화PD’)분들에게 제안한다. 방심위 결정도 없이 지레 특정 작품들에 대한 서비스중단을 하는 위축에 빠질 이유가 없다. 몇몇 뻔히 과한 작품들에는 ‘살인자ㅇ난감’의 선례를 따라 성인제한설치를 양보하고, 나머지 작품들은 문제시 끝까지 현행 청보법에도 보장된 권리에 따라 재심을 요청하겠다 미리 표명해주시길 희망한다. 창작자와 독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인 길이다.


물론 이게 1면에 나올 수준인가는 좀 의심스럽다. 하지만 1등신문이니 그럴 수 있는 거고(...) 학교폭력의 책임을 단순히 만화에만 물을 수도 없다. 다만 열혈초등학교에는 덮어주기에 문제가 심했다는 것. 이것을 고쳤다면 나아가야 할 길은 진짜 학교폭력의 원흉이다. 박건웅 씨의 만화인데 그야말로 그레이트하니 꼭 구독을 권함.



  1. 흔치 않게 좃선일보의 편을 들어 주고 싶네여...
    야후가 개 쓰레기라...
    열혈 초등학교로 표현의 자유 어쩌구 하는것은 나라면 참 쪽팔릴것 같은데... 제가 늙긴 늙었나 봅니다.
    "전연령"이 문제라는거에 동의
  2. 가끔 열혈초를 봤는데 솔직히 전연령대라는게 좀 의심스러웠습니다.성적인 행동들을 묘사하는건 기본...그걸또 반박한 귀귀도 이번에는좀 경솔하지않았나 싶습니다.
    • 2012.01.30 13:41 신고 [Edit/Del]
      귀귀란 캐릭터가 참 재미있는 양반이란 생각은 들더군요. 사실 귀귀는 이런 작품이 딱 맞지 않나 싶습니다. 야후가 너무 막장이라 틀어졌지만...
  3. 하늬바람
    어떤 장르든 반어법이라든지 풍자는 사회의 간섭을 많이 받는 표현법이라고 생각이 드는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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