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꼼수 비키니 관련 논쟁 총정리나꼼수 비키니 관련 논쟁 총정리

Posted at 2012. 2. 1. 14:34 | Posted in 야동퇴치 여성부
시작이 좀 애매하지만, 어찌저찌 국회의원 선거(...) 에 나가게 되며 페이지를 만들었습니다. 현재 팬이 아무도 없거나 극소수이므로 재빨리 '좋아요'를 눌러주시면, 나중에 제게 술이라도 얻어먹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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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플러스는 아무도 안 쓰거나, 이미 알 사람은 알 거라서 걍 조용히 넘어갑니다.


 

0.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세상에는 세 가지 건드려야 하지 않아야 할 문제가 있는데 하나가 정치요, 둘이 성이요, 셋이 종교로다. 그런데 종교를 건드리는 건 의외로 상식선이 명확해서 일이 커지는 일은 별로 없다. 기독교에서 정신나간 것들은 개독이라 할만하고, 정신 멀쩡한 기독교인도 걔네를 까니까. 하지만 정치와 성은 그렇지 않은데 이 둘이 뭉치면 시너지가 장난이 아니다.

이번 사건이 그런 일이었다...



1. 사건의 전개


전개는 @Happy_Min_님의 글을 일부 인용하고 이미지를 첨부했다. 또 순서가 잘못된 점을 잡았는데 (원문과 1, 2가 다르다) 비키니가 먼저 올라왔고(20일), 방송에서 수영복을 보내라 언급 (21일) 이 있었다. 딱히 왜곡은 없지만, 전체 내용을 알고픈 분은 앞의 링크를 클릭할 것.

1. 온천인지 수영장인지, 썬글라스 끼고 "가슴이 터지도록 나와라 정봉주" 라고 비키니입은 가슴에 글쓴 인증샷이 올라옴. ==> 미쳤냐는 반응과 좋다는 반응이 공존.




2. 나꼼수에서 봉도사에게 수영복 사진 보내라 언급.(약 2회 정도) ; 성욕감퇴제 복용하는데 수영복사진정도는 필요하지않겠냐 라는 언급도 있음. ==> 기존의 가벼운 발언들과 더불어 그저 농담으로 받아들였음


3. 이슈화 되어서 그런지 그 이후로 비키니수영복이 아닌 속옷 브라에 같은 방법의 인증샷이 올라옴. ==> 이슈화 및 대형포털 검색어 상승, 좋다는 반응 주류.


(미권스 반응 중: 진보는 가슴좋아하면 안되냐? / Slutwalk나 모피누드시위는 선진국에서 많이하는건데 역시 우리나라는 아직 이게 안되나보다. 받아들여야한다. / 봉도사 응원하려면 더 쎄게 벗어야한다 등)

 


4. 주진우기자 트윗 및 감옥 면회 후기 : 주기자 후기에서 "가슴 응원사진 대박. 코피조심" 이라고 직접 언급.


 

감옥 면회 후기에서 "봉도사님께 비키니/속옷 응원인증샷 프린트해서 가져갔더니 이거 치워 라고 하시면서도 눈을 못떼시더라구요~ 다음엔 이거 컬러로 뽑아서 편지써줘 라고 하셨습니다" 라는 후기 등장.



이후부터는 그냥 뭐 대충 알다시피 남녀 티격태격. 정리하면...

비키니 출연에 수컷들이 아주 신났고...

이가 여성들의 비판과 분노를 몰고 오고...

여기에 남자들이 또 분노하며 남녀대전이 일어난 것. 


그렇다면 문제 하나하나를 살펴보도록 하자. 


2. 성은 시위의 수단으로 온전치 않은가?

사실 성은 시위에서 꽤 자주 쓰이는 편이다. 그 유명한 68혁명은 아예 대놓고 성을 전면에 드러내고 프리섹스를 내걸기도 했다.'한 사람과 만나는 건 촌스럽다'는 구호를 걸기도 했고. 

성을 활용한 시위는 기본적으로 '전복성'을 지니고 있는데, 우리 사회에서 성만큼 사회적 규율에 억눌린 부분도 없기 때문이다. 문화적으로 여성과 남성은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함은 물론, 어디는 어디만큼 반드시 가려야 하는 육체적 억압도 존재한다. 때문에 평소에 사회적 시각에 의해 자발적 검열되어 온 성을 까발리는 건 언제나 파격적이다. 오죽하면 68혁명을 상징하는 구호가 '금지하는 것을 금지하라'였겠는가?

영화 '몽상가들'은 이런 기존 관습 타파의 극단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한마디로 상당히 막장스러움(...)



다만 많은 경우 성을 활용한 시위는 핀트가 엇나가는 경우가 많다. 앞서 말했듯 성을 드러냄은 그자체로 파격적이다. 이는 '달을 보라는데 손가락만 쳐다보는 경우'가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 블로그만 해도 읽으라는 글은 안 읽고 짤방만 보는 이들이 대부분 아닌가? 한 시대를 풍미한 딸통령 충용무쌍의 트윗을 보자.

 충용무쌍  
 
알몸은 양날검처럼 아차하는 순간 부메랑이 된다. 워낙 강렬한 코드다보니 왕왕 메세지를 잡아먹어 버리는 탓이다. 원초적 표현이 말초적 표현으로 변하는 것도 순식간. 코피가 터질 것 같다는 사람들은 이런 게 안중에도 없었던 것이지. 알몸중에서도 젊은여자의 몸이 가장 파급력이 크다. 그러나 메세지를 묻어버릴 정도로 위험한 표현수단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안전장치로 나이든 여자의 몸을 이용한다. 사진은 89년 명동성당 앞 알몸시위중인 노점상.

 

 

실제로도 비키니 시위에 참여한 여성의 글을 보면 의외로 진지하면서 유쾌하다. 나름에는 하나의 또 다른 운동 방식으로 생각했다고 보고, 응원을 보내고 싶다. 하지만 사람들 눈에는 그게 보이지 않는다. 아니, 가슴이 있는데 글을 어떻게 볼 수 있는가?!

도덕적으로 완벽한 안빈락커는 이를 두고 '이걸 그냥 가슴 노출로만 소비하는 언론과 네티즌의 행태가 문제다'라고 비판하지만. 내가 볼 때 '대중이 가슴 노출에 주목하는 건 당연한 게 아닌가 싶다' 다크 세리카님의 표현이 더 현실적으로 보인다.  

 도덕적으로 완벽한 안빈락커  
 
비키니 시위를 한 또다른 여성의 경우 나름대로 브레지어 사진을 통해 운동적 메시지를 던질려고 한 것 같은데, 이걸 그냥 가슴 노출로만 소비하는 언론과 네티즌의 행태가 문제다. 

 

 Dark Serika  
 
비키니 인증샷에 대해 메시지 어쩌구 하기 전에 대중이 가슴 노출에 주목하는건 당연한게 아닌가 싶다. 이럴려고 보인 것일테고. 아무튼 환영한다. 더 많은 용자들의 출현을 기대하며.. 

 
 

다시 한 번 강조하자. 아니, 가슴이 있는데 글을 어떻게 볼 수 있는가?!

The power of 슴가.jpg



3. 성적 대상화란 무엇인가? 나꼼수 비키니는 이런 비판을 피해갈 수 없는가?

대상화라는 말 자체가 사실 이해가 힘든 말이다. 어지간한 먹물 레벨이 아니면 되려 거부감만 살 수도 있다. 아마 '성의 대상화'라는 비판에 맞서는 남성 중 일부는...

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뭐, 본인이라고 여기에 대해서 그리 잘 아는 건 아니다만, 최대한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인격 없음' 정도로 보면 된다. 인종에 비유하자면 '흑인은 인간이 아니라 부려먹는 동물이에요' 수준이랄까? 그러니까 '성적 대상화'가 나꼼수 비키니 사건에서 계속 언급되는 건 '남성 여러분들, 맘에 드는 사진을 가지고 왔으니 마음껏 즐기세요'로 여성의 눈에 비추어질 수 있다는 거다. 

물론 해당 여성은 그런 뜻을 전혀 지니지 않았을 수 있다. 하지만  '성적 대상화'라는 비판이 옳든 그르든에 앞서, 나꼼수 비키니가 소비되는 방식은 일정정도 대상화를 가져온다. 예로 남자들의 댓글을 보면...

- 70먹은 노인네도 벌떡 일어나겠다
- A컵 여성분들도 힘내서 올려보시라는
- 봉도사 응원하려면 더 세게 벗어야 한다


이런 댓글이 넘친다는 것. 특히나 저 비키니 시위가 68혁명이나 모피 시위 등에서 보여준 것과 달리 '성적 대상화'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것은, 68혁명이나 모피시위에서의 성 시위는 소위 '꼴림'과 거리가 멀다. 68혁명은 씨발, 까는 게 어때서? 라는 저항성 그 자체를 함축하고 있고, 모피시위는 꼴리기는 커녕 추운데 파들파들 떠는 게 일반적 모습이다. '잡년행진'이라고도 불리는 슬랫 워크 역시 전혀 꼴림과는 거리가 멀다. 검은달빛님의 트윗을 인용하자면...

 검은달빛  
 
정봉주 석방 관련 미권스 여성 회원들의 비키니 시위 및 가슴인증샷의 문제는 '노출'이나 '스스로의 몸을 도구로 이용한 의사표현방식'에 있는 것이 아니다. 문제는 그 시위의 방식이 남성의 시선에 의해 재단된 그것이라는 데에 있다.

여성이 주체적으로 신체를 노출해도, 남성의 시선으로 재단하는 순간 여성의 몸은 주체 아닌 객체로 전락한다. 게다가 여성이 스스로 남성의 시선을 내재화한 방식을 노출의 방식으로 택했다면 처음부터 주체가 아닌 객체로서 시위를 한 것이다. 
슬럿워크는 남성의 시선으로 재단되는 것을 경계했고, 처음부터 남성의 시선을 내재화하여 몸을 노출한 것이 아니었다. 정봉주 비키니 시위의 경우, 남성의 시선이 바라는 대로 몸을 노출했으며 반응도 남성의 시선으로 몸을 재단한 것이었다. 

 
즉, 여성주의자는 '몸을 도구로 사용한 것' 혹은 '노출한 것'을 비판하지 않는다. '남성의 시선에 의해 여성의 몸이 대상화, 객체화되는 것'을 비판한다. 또, 선의 여부와 남성의 시선을 내재화하였는지 여부는 완전히 별개의 문제다. 정봉주 석방 비키니 시위, 가슴인증샷이 아무리 선의로 이루어진 것이라 하더라도, 남성의 시선을 내재화하여 자신의 몸을 대상화, 객체화했다는 사실이 양립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물론 세상의 법칙이 있는지라 예쁘면 꼴리는 건 인지상정(...) 허나 일반적으로 여성의 알몸 시위는 '건드리지 마!'라는 전투성을 가지고 있기에, 분위기는 꼴림과 거리가 멀다. 아래 사진들을 보자.






뭐, 사람 따라 꼴릴수도 있겠지만... 본 블로그의 주인장은 당신의 취향을 존중합니다.


결론적으로 정봉주 비키니 여성에 대해 '성적 대상화'라는 비판을 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인다. 난 남자들이 이를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데에 몇 가지 원인이 있다고 본다. 그런데 팬덤이나 이해 부족은 제쳐두더라도, 요즘은 그냥 성적 대상화가 너무 당연시된 세상이라는 게 의외로 큰 원인이 아닐까 한다(...) 물론 이런 사회의 흐름이 '성적 대상화'라는 비판의 정당성을 없앨 수는 없다. 그런데 내가 봐도 너무 일상이기는 한지라(...)

손의 위치에 주목!


4대강도 파는 시대에 이 정도는 파야 합니다?


안녕하세요, 중학교 2학년입니다.


눈을 정화시켰으니 다음 문제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4. 비키니 인증샷을 올리면 안되는가? 혹은 비판하면 안되는가?

올려도 된다.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의 자유로 왈가왈부할 게 아니다-_-. 심지어 법에는 벗어날지언정 알몸을 올릴 수도 있다. 개인에게는 선택권이 있다. 또한 비키니를 올린 여자가 쉽사리 남자들의 시선에 재단되었다고 보기도 힘들다. 이건 심지어 본인조차 알 수 없는 일이다. 

분명한 건 내가 원하는 글을 쓰고 원하는 사진을 올릴 자유가 있다면, 다른 한 편에는 비판의 자유가 있다. 그리고 비판에 대해, 맞비판하는 것 역시 자유다. 이게 갖춰지지 않은 시대를 우리는 '박정희 시대', 또는 '전두환 시대'라고 부른다. 이런 뻔한 문제는 넘어가고 다음 이야기를 계속하자.

물론 김성모 선생님의 말씀처럼 영계는 곤란하다.




5. 열혈 마초 블로거 고아라로부터 읽는 마초논리의 문제점

중요한 문제는 여기에서부터다. 앞서 언급했듯 페미니즘도 그 층위가 워낙 다양하다보니 여성이 스스로 대상화되는 비키니 인증 시위에 대해 모두 반대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이 공감하는 부분은 이를 남성들이 소비하는 방식이다.
 
 해라이~  
 
이보세요들 사진이 아니라 거기 달린 댓글을 보시라고요. "A컵들은 힘내세요" "70먹은 노인네도 벌떡 세울…" 이게 제정신으로 달 댓글입니까? 그러면서 우리가 항의하니까 "AA컵 꼴페미"랍디다. 이제 누가 정신병자입니까?

  

 삘수  
 
멍청아.. 누가 그 여자가 비키니 입고 시위한게 나쁘대? 그런거 보고 낄낄 거리고 코피 터지느니 어쨌느니 하는 그 천박함을 비웃는 거잖아. 반전 운동하는 누드 시위자 보고, 와 코피 터진다 이지랄 하면 그건 여성 비하지 병신아..

 

이렇게 씬나게 성적으로 즐기는 게 문제라는 거...


즉 여성들은 이렇게 신나서 여성의 신체에 대해 마음껏 이야기 중인 남성들에 대해 반감을 표출한 것이다. 이들의 비판 대상인 마초 계층의 반응은 고아라의 글에서 찾을 수 있다. 고아라는 나름 다양한 팩트를 가지고 있고, 자기 의견을 낼때도 논리성을 가지고자 하는 넷계의 전원책, 소위 가치 있는 마초(...) 라고 생각하는데, 이 글 속에서 마초들의 논리 오류가 몇 개 드러나는지라 하나하나 들여다보겠다.

미권스의 글래머들은 비키니나 속옷 인증샷 올리면서 남자들이 성인군자같은 태도를 취하길 바랬을까? 그녀들은 남자들의 뻔한 반응을 예상 못하고 있었을까?  그녀들은 그런 반응까지 함께 즐기면서 놀기 위해 올린거다. 

그녀들이 던지 유희에 남자들이 유희적으로 반응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화답이다. 유희를 던졌는데 왜 진지하게 정색 하길 바라나? "왜 메세지보다 가슴에만 주목 하느냐? 진보 진영 남성도 여성을 객체로만 보고 있다"고 깽깽거리는데 지나가던 강아지도 웃을 소리다.
 
그런데 이건 좀 핀트를 잘못 짚었다. 개인적으로 워낙 꼴마초다보니 성추행 시비에 말린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그렇게 변태 레벨(...)을 올리다보니 확실하게 알게 된 것은 '여성이 성적 매력으로 주목받기를 원한다고 해서, 그것이 성적 희화화를 바라는 것은 전혀 아니다'라는 사실이다. 물론 앞서 언급했듯 '가슴이 있는데 메시지가 들어올 리 없다'는 측면은 존재하지만, 이를 두고 여성의 의도를 '함께 즐기자'로 추측하는 건 지나친 비약일 수 있다.

꼴페미들이 하도 답답하게 굴어서 내가 비유를 하겠다. 월드컵때 사람들은 태극기를 흔들거나 몸에 두르고 응원한다. 조국의 승리를 염원하는 숭고한 메세지를 담고 있지만 다들 하는 것이다. 

그런데 태극기를 젖가슴에다 새겨넣고 응원하는 여성이 있다면 아무도 시도하지 않는 과감함에 사람들의 뜨거운 시선이 꼿힐수 밖에 없을거다. 이해가는가?

꼴페미들 말대로라면 월드컵 거리 응원의 노출녀도 가슴에 주목해선 안되고 '조국의 승리에 대한 염원'을 읽어야 된다는 거다. '대박이다' '코피 조심' 이런 말도 해선 안된다. 성희롱이다.

꼴페미들은 뻑하면 진보 남성들도 여성에 대한 시각은 수꼴과 다르지 않다고 하는데 꼴페미들의 극단성과 경직성이야 말로 수꼴과 도토리 기재기다. 최진실 자살과 장자연 사건의 실체를 파헤친 주진우 기자도 '대박' '코피조심' 멘트로 성희롱범 낙인을 찍는 게 꼴페미들의 패악질이다.  

우선 최근 나꼼수 비키니 덕택에 다시금 월드컵 노출 복장이 재조명받고 있는데 우선 다시금 눈을 정화하도록 하자. 





맨 밑에 똥습녀는 원래 좀 노출을 좋아하니 접어두고(...) 


사실 이들의 메시지가 숭고할 건 없다. 그냥 자기가 응원하는 팀의 승리를 기원하는 건데, 그 대상이 국가라고 해서 딱히 숭고할 건 없다. 이게 무슨 전쟁도 아니고 말이지. 그리고 여기에 사람들의 시선이 꽂히는 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주목해서 안 된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소비 방식'의 문제다. 특히나 이번 일에는 나꼼수가 일부 조장한 측면이 있으니 더 문제가 되는 거지. 썸데이서울을 운영하는 산하님은 이 문제를 이렇게 이야기한다. 

 김형민  
 
월드컵 때 옷을 벗고 환호한 여자들은 전혀 문제 해브노. 근데 그걸 일부러 쫓아다니면서 사진을 찍고 그를 전시하고 (동의를 구한다해도) 더 화끈한 이들의 행동을 선동한다면..... 문제가 있음.

 


그리고 앞서 이야기했듯 '코피 조심' 어쩌고... 당연히 이건 성희롱 맞다. 주진우 기자가 장자연 사건을 파헤친 문제는 이 문제와 아무 관계가 없다. 이명박이라고 모두 나쁜 부분만 있는 건 아니다. '내가 해봐서 아는데...' 시리즈에서 알 수 있듯 경험도 많고, 굉장히 성실하다. 에리카 김과의 염문설 등을 볼 때 페로몬도 쩌는 것 같다. 하지만 정작 정책과 도덕성에 문제가 있기에 그토록 까이는 것이다. 주진우 기자는 내가 나꼼수 멤버 중 가장 좋아하는 양반이지만, 이번 행동은 실책이라고 본다. 

한마디 더하자면 나도 그냥 여자 사진 보면 하악거리는 거 마찬가지고, 사석에서는 물론 내 블로그에서도 성적 농담을 꽤 하는 편이다. 여성들이 딴지 거는 것도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그래도 그걸 '너희가 잘못했어' 하기엔 남녀간의 간극은 너무나 크다. 아마 성전환 수술을 해도 이해가 안 갈 거다. 버스비가 70원으로 아는 정몽준이 서민의 마음을 아는데 한계가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물론 각하처럼 다 해본 사람도 나름 곤란하겠지만(...)

하지만 그렇기에 상대방 반응에 대해 '니가 꼰대야'라고 하지 말고 상대방을 한 번이라도 생각해 보는 게 그나마 꼰대에서 멀어지는 길이 아닐까 한다. 진중권이 가끔 착한 척을 하는데, 이런 이야기는 다 맞다고 보면 된다(...)

 jungkwon chin  
 
대한민국 남성 중에서 마초기질에서 자유로운 사람들 많지 않습니다. 저를 포함하여 남성들은 나꼼수에 대한 비난보다는 자기 내면에 들어와 있는 우익 마초 근성을 반성하고, 나꼼수 멤버들과 더불어 여성들에게 함께 사과를 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합니다.

 
 

그리고 이건 사실 기본 예의에 가깝지 않은가?

 민폐형 김싫어(a.k.a.MJ,엠제)  
 
당신이 농담을 했는데, 상대가 안웃고 기분나빠하잖아요. 그러면 "야 왜 웃자고 한 말에 정색하냐!"고 오히려 화내는게 아니고요, "아, 농담이었는데 기분 상했구나. 미안해."라고 하는 겁니다.

 



남녀간의 간극은 기계조차도 넘기 힘들다.


 남녀의 간극은 생사의 간극만큼이나 서로 이해하기 힘들다.


월드컵 응원녀의 노출이나 정봉주 비키니녀의 인증샷이나 즐겁게 놀자고 하는 짓이다. 남자들에게 성적인 시선을 제거하고 진지하고 엄숙한 자세만 가질 것을 요구하는 건 참 뻥찌다. 이런 게 진보라고 믿는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에서 진보는 게이나 고자밖에 남지 않을거다. 


이 주장을 요약하면 요렇게 되겠다. 나도 전적으로 동감한다.
 
 

다만 싫어하는 사람들 앞에서 해대면 이럴 각오는 해야하지 않겠는가(...) 더군다나 그게 옳다고 우기면;;;

 

6. 여성주의는 진보와 항상 동행하는가?

사실 이 질문은 정확히는 '여성주의는 좌파와 동행하는가?'라는 게 더 적절하지만, 다들 진보진보열매를 먹은 시대라 일단 진보로 이야기하자. 답부터 이야기하자면 당연히 정답이 아니다. 내가 진보와 놀아봐서 아는데(...) 는 좀 꼰대스럽지만, 좌파 운동권 내 성문제가 제기된 일이 한두번도 아니다. 얼마 전에는 진보신당 게시판에 피해자로부터 직접적인 글이 올라온 적도 있다.

이처럼 적어도 여성문제에 대해서는 거의 국공합작이나 대연정 마냥 좌와 우가 다르지 않다. 즉 항상 '내부 논리'가 우선하여 여성문제가 터져나와도 '대의를 위해'라는 말도 안되는 논리로 적당히 무마한다. 심지어 한나라당 최연희 의원의 성추행 당시 민주당 한광원 의원이 지원사격에 나선 적이 있는데 글 제목이 무려 봄의 유혹(...) 거의 성자와 같은 무한한 사랑을 보여준다.
봄이 다가온다. 새 풀 옷을 입은 봄처녀의 모습이 떠오른다. 파릇한 새싹들과 형형색색의 꽃잎들을 구경할라치면, 어디에서 그 향기를 맡았는지 나비와 벌들이 날아와 시선을 어지럽히고, 아름다운 봄처녀의 모습에 뭇 남자들의 가슴이 뛰는, 그 느낌만으로도 마음이 포근해지고 여유로워지는 봄이 온다. 이렇게 우리 모두 좀 여유로운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아... 저 아름다운 문장력... 님하는 신춘문예로 나갔어야 해요...


사실 이번 일에서 내가 황당했던 반응 중 하나는 페미니즘을 진보와 동일선상에서 바라보고 있다는 점이다. 더 황당한 것은 '같은 진보'인데, 왜 우리끼리 싸우느냐는 거다. 그렇다면 역으로 묻고 싶다. 왜 여성의 문제는 대의가 아닌가? 여성의 문제는 항상 진보 세력에 이끌려다녀야 하는 것인가? 스스로들 '우리 편'이라 이야기하면서도 왜 항상 앞선 문제이자 유일한 문제는 자신들이 중시하는 선거 등 거대 정치 이슈여야만 하는가?

요즘 FTA를 위시로 한 반MB로 여러가지 정책 논쟁이 활발하다. 그러나 생활 영역에서의 이슈는 거의 없고, 여성 이슈는 거의 발견하기 힘들다. 하지만 정권이 어떻게 바뀌어오든 여성들은 거의 항시적 약자였다. 뭐, 된장녀 어쩌고 하는 이야기야 있지만 실상과는 거리가 멀다.


 이제부터 정말로 달리는, 走狐  
 
'요즘은 여자들이 제일 살기 편한거 같아요. 밥도 얻어 먹고 커피도 얻어마시고' ...니가 보는 여자는 남자의 데이트 상대가 될수 있는 20대 초반 여자밖에 없니. 20대 이전과 이후의 삶이 어떤지 한번이라도 생각을 해 봤냐고. 여성이 우월해져서 아직도 여성 저임금, 육아 문제가 그리 심각하냐..말은 좀 바로 해라.. 여자애들이 백 몇 개 사달래니까 우월해진거냐. 조선시대엔 기생이 제일 우월했겠다..

 

아래 도표를 보면 알겠지만 여성은 30대부터 급속도로 정규직 비중이 낮아지고, 비정규직 비중이 높아진다. 입버릇처럼 '남자로 태어나서 참 다행'이라고 하지만, 생각보다 심각한 듯. 이 안에서도 노동의 질을 따져본다면 문제는 더 심각하다. 한국에서 여성의 임금 수준은 남성의 63% 안팎에서 10년째 유지 중이다. OECD 평균 82.4%와 비교하면 남성 대비 임금격차가 거의 두 배에 이르는 것. 거기에 생리휴가, 육아휴가 등도 맘대로 누리지 못하는 걸 생각하면 여자가 살기 좋은 나라는 절대 아니다. 암튼 자료는 여기.


뭐, 이런데도 우리 편이라 우긴다면 뭘 해줄 건지 물어야겠죠.



7. 나꼼수는 B급 매체이니 이런 농담쯤은 용납될 수 있다?

사실 나꼼수에 대해 이런 문제제기가 나올 때마다, 등장하는 반론은 나꼼수와 김어준은 '원래 그랬다'는 것. bodhian1님의 말을 들어보자.

 bodhian kim  
 
공지영, ‘정봉주 석방 비키니 시위’에 “불쾌”  트윗에 나꼼수 비키니 어쩌고 해서 무슨 이야긴가 했더니.. 근데 원래 딴지일보때부터의 김어준의 염원이 명랑 성생활 구현이 이 나라에 하루빨리 발기되기였는데 뭘..

 

물론 이 분이 나꼼수를 옹호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핵심은 다음에 있다.

 bodhian kim  
 
나꼼수는 사실 공익방송이 아니라 정권교체를 위한 해적방송임을 자처하는데,나꼼수는 공익적 성격도 가져야 한다고 믿을 정도로 정권교체가 공익적 성격을 가진다는 믿음이 대중에 퍼진 것 같음. 근데 사실 김어준이나 정봉주나 다 영업행위지 공익활동이 아님

  

옳은 말이다. 나꼼수는 어디까지나 정권교체'만'을 위한 방송이다. 그리고 난 이 점에서 좀 부정적으로 평가하는데 정권교체한다고 딱히 바뀔 게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거다. 지금 민주통합당은 아주 들떠 있는데 보기 좋지 않다. 지난 번 새로운 지도부가 선출되고 나서 향후 정책 이야기는 하지 않고 MB 심판론 이야기만 주구장창 하고, 문성근은 나중에 아예 탄핵 이야기까지 하고 있다. 국민들은 언제나 안정을 원한다는 기본을 생각할 때 전혀 바람직하지 않은 마인드다.

문제는 정권교체'만' 바라는 방송이, 진보개혁 장사를 한다는 거다. 평소에는 자신들이 지사인 것처럼 행동하다가, 문제가 터지면 갑자기 B급 언론으로 탈바꿈한다. 이 과정은 방송을 하는 네 명이 가만히 있어도 팬덤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예전부터 나꼼수의 과도한 팬덤은 문제가 되어왔지만, 나꼼수에서 이런 문제에 대해 수정하거나 반성을 요구하지는 않았다. 자신들은 어디까지나 B급 언론이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팬덤은 이미 내부에서의 문제제기조차도 전혀 받아들이지 않는 '꼰대적' 모습을 보여오고 있다. 성희롱성 발언과 꼰대적 모습... 그들이 욕하는 누군가가 생각나지 않는가?

성희롱의 예 : 안녕하세요, 성나라당 예능늦둥이 강용석입니다.


꼰대의 예 : 경기도지삽니다, 이름이 누구요?


한마디로 이율배반적이다. 이런 마인드로 정권 교체한다고 뭐가 달라지겠는가? 선거 이기려고 하다보면 비꼬는 경우도 있고, 과장이나 수사가 나오는 건 당연하다고 본다. 그래도 정도는 좀 지켜야 하지 않겠는가?

 고은태  
 
나경원에게 자위녀에 이어 나.자.위.라는 호칭을 사용하고, 그걸 보는 아이의 표정을 보라고 하는데, 사실 그 아이의 표정은 지적발달장애로 인한 것이 아닌가. 제발 이런 짓 안하고는 상대를 비난할 방법이 없나?

 
 


8. 그래서 어쩌라고?

욕하면서 닮아간다. 사실 나꼼수는 정치인이나 기존 매스 미디어에 비하면 책임감도 낮은 편이다. 너무 정권타파에 올인하고, 여기에 열광하는 팬덤을 보면 좀 불안불안하다만 수습할 수 있을 때 수습하자. 아래의 의견은 나꼼수 팬으로 가질 수 있는 매우 상식적인 주장이라고 본다.

 

 개천마리  
 
강용석이나 한나라당 누군가 "성욕감퇴제" "수영복 사진" "가슴응원 사진 대박" 등의 말을 했다고 상상해보자. 당장 사퇴요구와 함께, 인터넷에서는 '성지순례'가 벌어져 욕을 먹고 있겠지. <나꼼수> 팀의 진심어린 사과가 아쉽다.

상식은 양자택일이 아니다



그리고 이제 정권교체 외에도 관심을 좀 갖자. 나꼼수 들어서 관심을 갖기 시작한 분들은 잘 모르겠지만 우리 사회에 정말 열심히 활동하고, 정권에 적극적으로 맞서 싸우는 분들 많다. 이 분들에게 관심을 가져주시는 게 더욱 진보라는 대의에 힘을 실어주는 일이 아닐까 한다.

 뀨띠쁄 야옹냐옹  
 
정봉주가 수백명 있어봤자, 수많은 정봉주들은 입방정이나 찧을테지만, 수많은 송경동과 정진우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희망을 심어주는 투쟁을 이어갈테고, 수많은 박정근은 표현의 자유를 되찾고 국가보안법에 저항하는 투쟁을 이어갈테죠.

아마도 다음 정권이면 사면복권 될 정봉주 전 의원보다는, 희망버스를 기획한 송경동, 정진우 씨와, 국가보안법에 저항하고 있는 박정근 같은 이들이 이 사회를 긍정적으로 이끌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금 감옥에서 고통받고 있는, 희망버스를 기획한 송경동 시인과 정진우 진보신당 비정규직실장, 국가보안법에 저항한 사진가 박정근 등에 대해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여성들에게 바라는 건 뭐 이런 거다. 정말 여성이 분노해야 할 부분은 좀 더 앞서 일어나지 않았을까 싶음.

 Nakho Kim 
나꼼수의 여성폄하 문제에 대한 뭇 사람들의 분노가, 이번 비키니 건이 아니라 그 전에 '나꼼수 이전엔 여성은 정치참여도 안함'식 발언 당시에 폭발했더라면 더 멋있었을텐데.
 

사실 이 글도 그리 공정한 글이라 보기는 힘들고 어디까지나 개인적 감상이자 입장이다. 하지만 아마 이번 사태를 지켜본 사람들 중에서는 상당히 많이 이런저런 글을 참조하고, 반대되는 주장에도 귀를 꽤 기울인 편이다. 너무 글이 늘어지다보니 나꼼수 팬덤의 반응 하나하나에 답변하지 못한 점은 좀 미안하게 생각한다. 팬덤 반응은 대충 고아라 트위터의 리트윗에서 볼 수 있을테니, 참고하시길 바란다.

정권교체는 자주 일어난다. 그 어느 나라도 독재가 아닌 한 정권이 20년을 넘기는 경우는 거의 없고 10년 내외다. 하지만 세상이 바뀌는 건 좀 더 밑바닥에서부터 시작된다. 정권교체라는 큰 문제에 앞서, 내 주변의 소소한 문제에 조금씩이나마 관심을 가지는 게 아마 시작이 아닐까?

야후는 싫지만 귀귀는 좋아합니다

 참조글 : 조선일보의 열혈초등학교 비판은 부당한가?
 

끝으로 다시 한 번 광고...
 

이승환 : 인터넷은 우리의 지역기반이다!  ☜ 요기 클릭하면 바로 이동합니다. 덤으로...
리승환 트위터 계정 누드모델 @nudemodel  ☜ 역시나 클릭하면 바로 이동합니다. 그리고...
리승환 페이스북 개인계정 /angryswan  ☜ 역시나 클릭하면 바로 이동합니다.  

구글 플러스는 아무도 안 쓰거나, 이미 알 사람은 알 거라서 걍 조용히 넘어갑니다.


  1. THE POWER OF 슴가보다는

    PO 슴가 WER 가 더욱 힘있지 않을지...

    는 저질농담이고.

    이글 조용히 추천입니다.
  2. 이 글을 보면서 생각하는 건데, 솔직히 승환수령의 썰을 푸는 능력이 대단한거 외엔 공감대가 느껴지지 않는다...


    아직도 왜 문제가 되고 있는지 조차 이해가 안가는 1인...
    여자가 벗엇고,
    남자는 꼴렸고,
    그럼 여자는 꼴렸다고 머라하고?
    그럼 남자는 꼴린게 죄냐고 하고?

    뭐 이런건가?????



    각기 다른 층위의 문제들이 하나의 사건을 계기로 터져나오는 거 같은뎅......갠적으로다가...
    분노와 결핍의 개한민쿡 현실이 아닐까 싶음 ㅋ
    • 2012.02.01 17:12 신고 [Edit/Del]
      조용히 꼴리면 됩니다(...)
    • 애정남맞나
      2012.02.05 17:34 [Edit/Del]
      조용히 벗은게 아니니(공개예상) 조용히 지나가게 안된거죠? 영화제때마다 가슴노출이 어쩌구, 누구 꿀벅지가 저쩌구, 개그건 어디건 성의 대상화 및 조용하지않은 공개적 멘트와 리액션이 일상이 되어버려서 19금도 암것도 아니에요. 그래서 이게 문제인지 아닌지조차 혼동되요. 공적매체가 이러한데 공공연히 말하면 문제, 조용히 즐기면 된다는 정도로 해답이 될까요?
  3. 필로스
    짤방이 있는데 어떻게 글을 읽어
  4. 민주당 경선에서 힐러리를 제낀 오바마 경선 승리를 보면서,
    민주당 경선참여자들이 인종차별을 성차별보다 우선 해결과제로 상정(투표)한 것이,
    어찌보면 다분히 해결이 쉽지 않아 피하고 본 성차별이 근본적인 인류 과제이구나 했던 기억이 나네요.

    애정남이 정하듯 잘 정리해주셨네요. ^^;
  5. 1. 짤방만 눈에 들어오는군요. 좋습니다.
    2. 전 이미 술을 얻어먹었으니 facebook에다 좋아요, 를 할 필요가 없군요. 좋습니다.
    3. "지난 번 새로운 지도부가 선출되고 나서 향후 정책 이야기는 하지 않고 MB 심판론 이야기만 주구장창 하고, 문성근은 나중에 아예 탄핵 이야기까지 하고 있다." 앞 뒤 다 잘라먹고 요렇게만 만들어서 문성근에게 멘션을 주면 그 당 경선에 참여하는 수령님께 큰 이익이 되겠군요. 좋습니다.

    아이 행복해 :)
  6. 다시다
    아니 이승환씨가 성을 소재로 이렇게 훌륭한 글을 쓸 수 있다니...
  7. 노정태
    짤방때문에 남들 몰래 읽었습니다. 집에 인터넷이 없어서요.
    이번 일을 보면서 성이 너무 신성시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다 남자들이 여자들을 스스로 호구화 시키기 위해 지어낸 구라라고 누군가가 이야기했지만.
    누가 누구에게 사과를 해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이런 논란은 이제껏 경계가 없었던 문제들에 대해 어느 정도의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주는데 도움이 되니 나쁘지 않다고 봐요.
  8. 가슴 예쁘군요. 그 이외엔 할말이...
  9. 마오
    내 글은 아니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이번 사태를 가장 잘 파악했다고 생각하는 한 분의 글 중에서 인용.. 사진작가인 이상엽씨의 페북 담벼락에서 퍼옴..

    "비키니 사진으로 뜨겁게 논쟁한다. 그런데 누구의 글을 보아도 일관성있게 펼치지 못한다. 기표와 기의가 다르기 때문이다. 성에 대한 관심과 그것을 표면화 시키는 사이는 우리 사회에서 너무 멀다. 오늘은 이 사진(99%누드 시위의 사진)마저 올라와서 "무엇이 다른가?"라고 한다. 푼크툼이라는 것이 있다. 롤랑 바르트의 사진 용어인데, 거칠게 말해 누구는 못 느끼는데 누구는 선택적으로 느끼는 무엇이다. 비키니 사진은 반대로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스투디움이다.... 상반신을 벗은 이 여성 데모대의 사진에서 나는 푼크툼을 느낀다. 누구로 부터가 아니라 스스로 부터의 몸짓을 느낀다. 두 사진은 매우 다르다. 나는 비키니 사진에서 자발적이지만 내면화된 굴종을 느낀다. 남성과 여성의 접점이 아니라, 진보와 마초의 대결이 아니라 권위에 대한 자발적 굴복이 주는 희열이랄까?"

    이 문제가 여성 대 남성의 대결이라는 기존의 공식대로 가는 순간 끝이 어떨지 훤히 보여서리.. 이번 사태를 '진보남성들의 마초성'이라는 대책없는 프레임.. 혹은 꼴페미들의 근거없는 열폭으로 규정하면 피해를 보는건 정작 다른 사람이 될게 뻔한지라..

    결정적으로 이 사태가 여성주의 대 개마초라는 시각에 동의를 못 하겠고..
    • 2012.02.02 18:22 신고 [Edit/Del]
      오... 이 분 시각이 좀 훌륭하신데요. ㅎㅎ

      저도 뭐 여성주의 대 마초라 딱 나누지는 않습니다만, 나꼼수 측이 참 무심하고 배려없다는 생각만... 이건 자신들이 욕하는 대상과 비슷한 면이 있어요;;;
  10. 잘보고 갑니다. 완벽한 짤... 아니 논리네요. 추천이염.
  11. 느르봉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는 한 여성입니다. 문제의 요점들을 잘 정리해 주신 것 같아요. 문제시 되는 소비의 방식에 대해, 벗은 것에 소위 '꼴려'선 안되느냐, 그건 본능의 영역이냐 기냐 아니냐에 대해선 저와 어느정도 이견의 여지가 있지만, 그래도 '대수롭지 않은 거 같고 왜 그래?' '너네가 너무 예민한 거 아냐?' 라는 대다수 반응보단 훨씬 숙고해 주신 것 같아서 마음 속 한켠에선 고마움까지 느끼고 있습니다. 여성은 실감하고 남성은 실감하지 못하는 성애화의 벽을 허무는 건 하루아침에 이루어 질 작업은 아니겠죠. 그치만 글쓰신 분처럼 서로간의 생각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한다면 그동안의 소통의 단절의 문제쯤은 금방 해소할 수 있을 거에요. 아무튼 고민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12. 그런데 진짜 글을 끝까지 읽었다고 생각했는데요, 기억에 남는 게 짤방밖에 없으니 아이구 맙소사 우린 이제 망했어
  13. 제가 단순한 걸까요. 아님 무시한 걸까요.
    전 그냥 봐서 좋으면 좋습니다? 허허
    • 2012.02.03 16:58 신고 [Edit/Del]
      저도 좋았습니다만(...) 혼자 좋고 말 일이죠. 물론 제가 좋아하는 남초사이트, 이른바 엠팍이나 포모스 등에서는 낄낄대고 놀 수도 있다고 봅니다.
  14. huks
    이번문제에 대한 정리가 매우 잘되어 있네요~~
    하하 자료좀 가져 갈게요~~^^
  15. 음음
    별로 중요하지 않을수도 있지만 한가지가 조금 다른거 같은데
    '성욕감퇴제 복용하는데 수영복사진정도는 필요하지않겠냐 라는 언급도 있음.'
    -> 성욕감퇴제를 복용하므로 수영복 사진을 보내도 괜찮다, 흥분하지 않는다.
    로 봐야 할거 같습니다.
  16. 무름
    잘봤습니다. 여성을 성적대상화한다고 비난하면 남자들이 대응하는 논리가 있습니다---그게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보라고 올린 거 아니냐, 자발적으로 올린 건데 뭘? 남자들 벗은건 괜찮고 여자들 벗은 사진은 비난받아 마땅하냐 뭐 이런 소리들이요.

    잡소리 다 집어치우고 어떤 여자들이 성적대상화가 공공연히 일어난다는 걸 모르겠습니까.
    누가 포르노가 생산되고 레이싱걸이며 하체실종 패션을 여중생에게 입히고 박수치는 현재 문화를 모르나요. 다 알고 있고 이미 여자의 성적대상화가 오래된 현상이라는 걸 압니다. 그래서 분노하는 겁니다.
    그렇다고 옳은 행위인가요? 그게?
    그렇게 따지면 가카 왜 미워합니까? 사기범이 세상에 한둘입니까? 탈세, 차명계좌, 군대면제, 부정부패가 하루이틀일이에요? 다른 사람들도 다 해요.
    그러면 그게 좋은 일인가요?
    그리고 그 파급력을 왜 무시합니까. 대통령이 하는 것과 전과 14범 노숙자가 하는 것과 비난의 강도가 다른게 당연한 거 아닙니까, 남들 다 한다고 비난을 안하는 게 정신병이죠.

    저도 진짜 그말에 동감해요. 꼭 이럴 떄만 B급 언론 자처하더라. 퉤퉤.

    마지막으로 한마디, 그 여자가 한 일이 아무것도 아닌 거라고 자발적이니 괜찮다고 하는 놈들. 너네 여자친구나 아내가 비키니 시위 한다고 해도 꼭 박수치며 지지하시길 바랍니다.
  17. 저 '어머니 남자들이란' 대사가 쓰여진 스캔만화책 짤방은 그 그림체로
    추측컨대 박성우 작가 그림인것 같지만 그 출전을 모르겠습니다. 어디서 나온거임?
  18. 광자
    이 사건에 대해 잘 몰랐는데 이 글만 가지고도 거의 다 이해되는 기분입니다.
    ......(이러한 시각을 가진, 혹은 유지할 수 있는 언론이 있다면 좋겟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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