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스데이의 유라에서 관우의 향기를 느끼다걸스데이의 유라에서 관우의 향기를 느끼다

Posted at 2012. 6. 20. 00:32 | Posted in 야동퇴치 여성부

가끔 충격을 안겨주는 가수들이 있다. 서태지는 어린 나이 내게 충격을 안겨다줬다. 알 수 없는 랩이라는 음악을 들고 와서는 엄청나게 흔들어대는 모습에 놀랐던 기억이 생생하다.


하지만 걸그룹이 안겨준 충격이라면 역시 걸스데이를 넘기 힘들어 보인다. 그들의 데뷔 무대를 보자.




나중에 군대에서 휴가나온 후배가 했던 이야기가 기억난다.


후배 : 형, 후임 중 얘네 멤버 하나 아는 애가 있었어요.


승환 : 오오, 신났겠구나!


후배 : 네, 그 이야기 듣고 모두 TV 앞에 모이고... 후임은 머리를 박았습니다.


승환 : ......


전혀 이상할 것 없다. 그들의 데뷔곡 갸우뚱은 그만큼이나 충격적인 곡이었다. '각설이춤'이라 불린 춤도 쇼크였지만, 외모도 쇼크다. 예뻐 보이려고 노력하는 아이돌 속에서, 그들은 나사가 풀린 걸 넘어 아예 나사가 없는 듯했다. 아이폰과는 다르다! 아이폰과는!


그리고 예상대로 그녀들은 금방 사라졌다. 걸스데이가 누구냐고 물으면 아무도 몰랐다. 갸우뚱도 몰랐다. 소녀들은 그렇게 세상의 쓴 맛을 배웠다. 그냥 튀는 걸로는 안 된다는 걸. 하지만 이미 늦었다. 후속곡 '나 어때'는 활동다운 활동도 펼쳐볼 수 없었다. 그녀들의 의미 없는 노출만 남겨둔 채...


아무도 모르는 흑역사 뮤비



데뷔곡 실패로 기죽을 필요는 없다.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도, 원더걸스의 '아이러니'도 초기 반응이 좋지 않았다. 그녀들이 세상의 빛을 보기 시작한 것은 'gee'와 'tell me'라는 명곡이 터지고, 예능활동이 함께 뒤따른 결과였다. 하지만 그들처럼 큰 기획사도 없었고, S급 프로듀서도 없었다.


이는 마치 아무런 자원과 병사도 없는 신야성에 남겨진 채 조조를 맞서야 하는 유비와 같은 상황이었다. 이 때 필요한 것은 장수다. 당시 걸스데이에는 민아라는 걸출한 에이스가 있었다. 민아는 마치 제갈공명과 같은 존재였다. 팀의 귀요미 포지션으로 예능에서 맹위를 떨쳤고, 메인보컬까지 맡고 있었다. 그녀의 버틸 수가 없는 귀척은 걸스데이의 존재감을 전세계 70억 인구에게 생생하게 전달했다.





하지만 제갈량이 일기토를 벌일 수 없듯, 민아에게도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다. 그것은...


 


무언가가(...) 없다(...) 는 것이었다. 걸그룹이 뜨는 과정은 일반적으로 처음에는 하악하악 남덕들을 모아 이슈를 만들고, 이후 여덕에게서 돈을 뜯어내는 방식이다. 하지만 민아는 애초에 남성들에게 어필하기에는 결정적인(!) 2%가 부족했다. 제갈량이 뜬 것도, 결국 관우라는 출중한 무관이 있기 때문이 아니었던가?


제갈량이라는 문관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듯, 민아 혼자서는 난세를 이겨낼 수 없었다. 이 때 마치 관우와 같은 난세의 무장이 등장한다. 바로 유라다. 싱글 2집 '잘해줘봐야'에서부터 등장한 그녀는 가히 관우와 비교할 수 있었다. 사실인지 네이버에 물어보자...


아아! 우리의 네이버신!!! 그대는 유라를 알아주는군요!!!



이렇게 친절하게 답했다. 관우의 특징이 무엇인가? 우선 관우는 크다. 무려 8척 장신이다. 예전 단위로는 180 중반이라지만 지금으로 따지면 2미터에 이르는 수준이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유라도 만만찮게 크다.






물론 '크다'는 것에 반감을 가질 수도 있다. 한국인들은 특히 평등의식, 언더독 의식이 강하다. 하지만 '크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큰 재능이 아닌가? 이런 소중한 재능을 가진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의느님이 등장하면 어떨까?

그리고 능남은 지역대회에서 떨어집니다.



또한 관우는 미염공이라 불릴만큼 수염이 아름다웠다 한다. 유라 역시 아름답다.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생명력이다. 생명의 특징은 움직임이다. 유라의 무브먼트는 정말 숨막힐만큼 아름답다.




저 정도 ㅅㄱ의 무브먼트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거든요?



그렇다. 유라는 관우처럼 크고 아름답다. 걸스데이는 유라와 민아가 합세하자 마치 선거의 여왕 박근혜가 합세한 한나라당처럼 질주하기 시작한다. 이제서야 진정한 Girl's day가 열린 것이다. '잘해줘봐야'로 능력을 보인 그녀들은, '반짝반짝'으로 A급 아이돌 대열에 들어선다. 내가 빠라서 그러니까 따지지마.


하지만 그 영광의 자리에 유라는 없었다. 그녀는 어느새 5명 중 1명일 뿐이었다. 더 이상 오버하며 튀려고 하지 않았다. 유라에게는 예능감도, 가창력도 없었다. 그녀는 그저 자신의 역할을 조용히 수행할 뿐이었다. 


통합진보당이 파를 갈라서, 서로를 헐뜯고 한 자리라도 더 차지하려고 애쓰는 모습을 유라는 연출하지 않았다. 나는 그런 그녀의 모습이 더욱 아름다워 보였다. 그녀가 있어서 지금의 걸스데이가 있는 것을 알기에...


주역을 민아에게 넘기며 유라는 이렇게 생각했겠지요...



요즘 걸그룹들을 보면 묘하게 호흡이 맞지 않는 게 보인다. 물론 SM처럼 빡센 연습과 훌륭한 트레이닝 기반이 없어서일 수도 있다. 하지만 결국 무대는 무대에 선 멤버들간의 작은 분위기까지도 그 흐름을 결정한다. 나를 내세우고자 하는 마음이 앞서서는 오히려 팀을 망칠 수 있는 것이다.


언제나 크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이면서도, 튀지 않는 살신성인의 정신을 갖춘 유라... 그런 그녀는 요즘의 걸그룹들에게 이런 말을 하고 싶지 않을까?


참고로 가자미는 2월이 제철입니다.



개인적으로 유라는 금발 시절이 제일 예뻤던 것 같다. 참고로 이 때 미용실에서 민아 봤는데... 미용실에서 천사를 만나다... 라는 글에서 볼 수 있듯 완전 여신이었다. 그 때는 청담동 유키헤어 다녔는데, 지금은 알렉스란 곳으로 옮겼다고 하니, 덕후들은 걸스데이 보고프면 그 곳을 급습하시길.


자... 그러면 어차피 씨디도 안 사고 집에서 유투브나 보면서 바지를 내리는 남덕들... 외쳐! EE!! 유라!






  1. 대야새
    ㅋㅋㅋ 레진닷컴 들어갔구마 축하혀
    역시 큰게 좋은거야 니꿈도크게
  2. 후니훈
    역시 저도 유라만 조용히 지켜보고있었죠 ...
  3. 앵그리버드
    오랜만의 포스팅, 감동깊게 잘 읽었습니다.
  4. 펀치드렁크
    역시 알차다!
  5. 아아... 유라
    싸...싼다....
  6. ㅇㅇ
    필력보소;;
  7. 솔직히
    아이러니는 박진영이 푸쉬하는것에 비해서는 반응이 별로였던건 맞지만

    그래도 걸스데이에 비할바는 아니죠. 그냥 생각보다 별로였다. 그정도지..

    아이러니 1집할때도 웬만큼 팬은 있는 상태였조..

    소녀시대 다시 만난세계는 차트1위도 너끈히 했어요.

    비고 불가죠.

    소녀시대 덕후들에게 다시 만간세계는 리즈시절 노래입니다만..

    능욕하지 말라능
  8. 감동
    걸스데이이 얼핏 들어봤을뿐........... 아무것도 없이 "유라"가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서 뭔가 해서 와봤더니
    이런 감동적인 글이 ............. ㄷㄷㄷㄷㄷㄷ
    관우와 변덕규 드립...........
  9. 이현
    드립과 매치가 잘 맞는 글!
    잘썼내요
  10. ㅅㄱ무브먼트
    비교 불가 ㅅㄱ무브먼트..ㅜㅜb
    글 진짜 찰지게 잘쓰셨네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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