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룡의 술 예찬고룡의 술 예찬

Posted at 2012. 10. 23. 01:44 | Posted in 수령님 생활일지

요즘 맨날 술만 쳐먹다가 심심해서 술 먹다가 맛이 가서 돌아가신 고룡 선생의 잡문을 번역. 꼴리는대로 의역했지만 대략 내용은 맞을 거다. 술을 끊어야 하는데 이런 술 예찬론에 눈이 솔깃한 걸 볼 때 알콜 중독에서 벗어나기는 다 틀린 것 같다. 


전반적으로 꽤나 공감하는데, 사실 술보다 더 중한 건 함께 술을 마실 수 있는 사람인 듯. 점점 줄어드는 느낌이다. 그만큼 남은 사람들이 소중한 것이겠지.


귀한 것이 아니다. (고룡잡문 : 누가 나와 건배를 하려나 중)


어느 날 한 친구가 내게 물었다.

“세상에 두 가지의 가장 진귀한 액체가 있네. 하나는 술이고, 또 하나는 무엇이겠는가?”


나는 답했다.

“물일세.”


친구는 크게 기뻐하며 말했다.

“그럴세. 나는 수많은 사람에게 물어왔으나, 맞춘 건 자네가 처음일세.”


사실 나는 완전히 틀렸다.


물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고, 없어서는 안된다. 물이 없으면 사람은 죽는다. 하지만 그럴지언정 “진귀”라는 형용을 물에 쓸 수는 없다. 누군가가 나에게 “세상에 두 가지의 진귀한 물질이 있네. 하나는 보석일세. 또 하나는 무엇이겠는가?”라고 묻는다고 생각해보자. 나는 절대 “쌀일세.”라고 답할 수 없다. 


또한 나는 그에게 “우라늄”이라고 답할 수도 없다.


왜냐하면 우리는 사람이다. 보통의 사람은, 보통의 관념을 가지고, 보통의 감정을 가지고 있다. 우리의 마음 속에서 ‘진귀함’과 ‘필요함;은 완전히 다르다. 심지어 가치도 모두 다르다.


나의 답은 내가 틀렸을뿐 아니라, 친구의 질문이 틀렸기 때문이기도도 하다.


이 세상에 유일하게 귀중한 액체는 바로 술이다.


왜냐하면 오직 술만이 가장 슬픈, 생각해서는 안되는 일을 잊게끔 한다.  


죽음을 제외하고는 단지 술만이 이런 일을 잊게끔 한다.


죽음. 얼마나 귀한 것인가? 단지 한 차례만 있을 뿐이며, 절대로 두 번은 오지 않는다.





결론 : 술을 마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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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도 음주운전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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