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에 멘붕하고 찌질거리는 남성들, 누구의 잘못인가?아이유에 멘붕하고 찌질거리는 남성들, 누구의 잘못인가?
Posted at 2012. 11. 18. 14:30 | Posted in 예산낭비 문화부아이유. 이 죽일 년이 은혁이랑 섹섹보를 했다고?!
팬들은 돌아서고 있고, 아이유의 연애를 원망하고 쎾쓰를 조롱한다. 그리고 한편에서는 그러는 팬들을 찌질하다고 한다. 그 나이에 연애하고 쎾쓰할 수도 있지 않느냐는 거지. 이런 주장에 대해 검토해 보자.
아이유를 비토하는 팬들이 찌질하다는 트윗이야 넘쳐나지만 기사는 없다. 그냥 아무렇게나 쓰면 되는 글들을 보자. 읽기 귀찮은 분들을 위해 주요 부분을 요약해 드리겠다.
애정의 대상이 순진무구할 거란, 순결할 거란 상상이 깨졌다 해도 넘어가는 게 예의다. 그건 개인의 삶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누구와 무슨 사이인지 묵비하는 건 배타적 사생활이다. 그녀들은 상품이기에 앞서 인간이다. 인간의 영역을 인정하라. 당신이 예의를 지키지 않으면 아이유 상처만 커진다.
허허허… 그 상상을 누가 심었는데요? 그리고 그걸로 돈을 뜯었잖아요??? 그런데 마침 다음 글이 여기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사람들은 돈을 벌었으니 비난을 감수해야 한다고 하지만 그 주장은 틀렸다. 사람들은 여동생이라 하는데 여동생은 남자 사귀면 안되냐? 오히려 여동생과 소녀에게 쎾쓰 같은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엉큼하고 욕망스러운 거 아니냐? 소녀라고 순결하냐? 사람과 사람의 접촉이 미소녀 게임 판타지냐?
네. 미소녀 게임 판타지에 가까운 존재입니다. 애초에 ‘나는요 오빠가 좋은거어어어얼~~~’이라고 하는 가사와, 미소녀게임의 캐릭터가 ‘오빠 좋아해요~’가 무슨 차이가 있습니까? “나는요, 오빠가 좋은걸~ 그 오빠는 니가 아닌걸~”이라고 붙여 주든가. 아… 물론 그렇게 인식됐다면 아이유가 떴을 리가… 오해입니다. 어허허…
실물보다 훨씬 모에한 각하찡♡
좀 침착하게 문제를 짚어 보자. 대체 누가 잘못이냐?
1. 처녀, 소녀 이미지를 형성한 아이유와 소속사
2. 그게 돈이 되도록 만든 더러운 사회
3. 거기에 낚인, 혹은 자기 마음대로 이미지를 형성한 팬덤
나는 여기서 아무도 잘못이 없다고 본다. 더럽지만 재미있는 아이유라는 쌔끈한 상품이 성공했고, 때문에 팬들은 낚인 거다. 그리고 낚인 걸 깨닫고 분노한 거고.
일반적으로 래디컬한 쪽에서는 1번과 2번을 세트로 까는 경우가 많다. 1, 2 모두 도덕적으로는 어찌 할 수 있을지 몰라도 법적으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여튼 1과 2를 문제시하는 순간 ‘성의 상품화는 안된다’라는 다소 도덕적인 기준이 선다.
문제는 이 경우 사실 연예사업 자체가 붕괴된다. 좋든 싫든 노골적이든 은연중이든 모든 연예인들은 이걸 활용하고 있다. 연예인들이 왜 열애설을 그토록 피하려고 하는가? 공개했다는 사람들도 대개 꼬리가 밟힌 경우다. 물론 여성에게 인기가 많은 여성 연예인, 남성에게 인기가 많은 남성 연예인은 이를 역으로 활용할 수 있지만 많은 경우 이성 팬에게 환상을 심어주며 먹고 산다. 이성팬에게 극단적으로 어필하는 아이돌을 보자. 남자건 여자건 일단 벗고 보잖아?
물론 우린 성진국에 비하면 멀었지.
아무튼 (문제시하는 게 잘못됐다는 건 아니지만) 건드리기 힘든 현실이니 살짝 패스. 그렇다면 3번. 팬덤이 잘못되었다는 주장은? 이 부분에 대해서는 두 가지로 나누어 볼 필요가 있다.
3-1. 아이유에 대한 섹스 판타지를 가지는 것.
3-2. 3-1은 넘어갈 수 있지만, 이걸 가지고 존나 아이유를 까고 공격하는 것.
내가 앞서 비판한 글들은 1번과 2번에는 별 관심이 없고 3번에서는 편차가 있지만 3-1과 3-2에 대해 비판한다.
3-2는 당연히 (도덕적으로) 그러면 안된다. 악플 달고, 게시판에 야설스러운 글 올리는 건 일단 모욕, 즉 죄다(…) 하지만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1번, 즉 아이유와 소속사가 그만큼 판타지를 심었으니까. 역으로 이야기해보자. 팬과 빠들이 멘붕했다는 건, 그만큼 로엔엔터테인먼트가 아이유 상품화를 잘 시켰기 때문이다. 이미지 메이킹이 잘 됐으니까 돈 잘 벌었던 것이고, 역풍도 그만큼 센 것이고.
“아이유는 상품이 아니라 사람인데요?”란 말이 나온다. 님, 아이유랑 인간적으로 대화해본 적이나 있나요? 정치인은 이미지 아닌가요? 님들, 정치인 어디까지 알아보고 오셨는데요? 그나마 정치인은 이래저래 요소가 드러나기나 하지. 연예인은 노래부르고 춤 추고 연기하는 거 외에는 토크쇼와 인터뷰 정도가 전부에요. 그거 얼마나 준비하고 나가는지 아시죠?
아무튼 나는 아이유 빠가 아닌지라 별 생각은 없다. 다만 사람들이 빠들 너무 병신 취급하고 까는 게 별로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쏘쿨한 건 좋은데, 쏘쿨하지 못한 사람 병신 취급은 말아야지.
물론 과도한 욕설과 비아냥은 거슬린다. 그런데 원래 유명인, 연예인, 셀렙이란 게 그런 거 감수할 수밖에 없는 시대고 직업임은 인정하고 들어가자. 연예인에게 악플보다 두려운 건 무플이다. 그들은 명성을 먹고 자라고, 그 명성이 양의 피드백을 그리며 더욱 큰 인기와 돈을 얻는다. 왜 다들 미치도록 노이즈 마케팅하겠나? 이를 위해서 그들은 필연적으로 개인의 자유와 삶을 버릴 수밖에 없고,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난’을 감내해야 한다. 물론 아니면 마는 거. 그럴 거면 이미 다 까발렸겠지. 지금까지 왜 침묵하고 있겠나.
사는 게 다 이런 거... 더군다나 먹고 사는 것이라면!!!
다음으로 3-1. 아이유에 대한 섹스 판타지를 가져도 되는지에 대해 보자. 사실 표출되면 죄이지만 판타지, 상상하는 게 뭐 죄인가(…) 허나 좀 더 근본적으로 들어가는 것도 재미있는 일. 우선 나는 이게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1번과 2번을 통해 ‘성의 상품화는 안된다’는 논리가 들어간다면 3-1 역시 비판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된다. 즉 아이유에 대한 시각을 아래 A와 B의 논리로 원천차단하게 된다.
A. 니 성적 판타지를 위해 아이유를 소비하지 마라.
B. 니 성적 판타지를 아이유에 덧씌우지 마라.
이건 뭔가 박근혜 지지율만큼이나 강력한 실드다. 애초에 ‘판타지를 가지지 않는 게 옳다’는 공리 하를 가진 입장은 어떤 비판도 받아 쳐낼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주장을 펼치는 쪽의 취약점은 현실과의 거리다. 남자가 어찌 쎾쓰 판타지 하나 가지지 않고 살겠는가?
이 때 등장하는 논리는 ‘여자는 안 그런데…’라는 상대론이다. 그렇다. 여자는 은혁이 아이유와 쎾쓰 한 번 했다고 “은혁, 이 개새끼. 감히 너의 신성한 잠지를 천한 아이유 따위에게 시전해?”라고 분노하지 않는다. 심지어 승리가 목을 조르는 퍼포먼스를 펼치는 파워쎾쓰를 시전했음에도 이에 대해 분노하지 않는다.
허나 이를 성차로 받아들일 수는 없을까? 은혁 팬들은 은혁을 공격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이유를 공격한다(…) 승리 팬도 마찬가지다. 꽃뱀을 공격한다(…) 남녀는 파트너가 바람 피웠음을 알았을 때 서로 다른 지점을 채근한다. 남자는 “그 새끼랑 잤어?”고, 여자는 “그 년 사랑해?”다. 여기에서 추가로 문제 하나 더. 과연 이 논쟁이 ‘처녀성’ 논쟁인지다. 이번 일은 셀카 자체가 너무 병맛나서 떡밥을 왕창 키웠긴 하지만, 단순히 쎾쓰의 여부만으로 바라보기도 힘들다.
처녀건 나발이건 콘돔을 씁시다.
ㄱ. 사람들은 아이유가 쎾쓰를 해서 열받은 건지, 연애를 해서 열받은 건지?
ㄴ. 사람들은 아이유가 비밀로 하다가 들켜서 열받은 건지, 공개됐다는 사실에 열받은 건지?
따지고 보면 팬들은 ‘엄청’ 믿음이 신실하다. 팬들은 연예인의 연애가 거의 확실해도 계속해서 연예인을 믿는다. 연애를 공개하고 나서야 ‘아… 그랬구나…’라고 절망하는 한편, ‘예쁜 사랑하세요. (* ´ ∀ ` *)’ 로 스무스하게 넘어간다. 그리고 연애를 해도 그냥 별일 없이 넘어간다. 연애 후 인기가 떨어진 건 원더걸스 선예 정도인듯 하다. 이건 라잌디쓰가 워낙 좆구려서 그런 거고(…)
이번 아이유에 대한 빠들의 분노는 단순히 쎾쓰 때문이라 보기는 힘들다. 그러기에는 너무 많은 게 걸려 있다. 며칠 전까지 TV 쇼프로그램에서 솔직한 이미지를 과시했는데, 실은 그렇지 않고 연애 즐겁게 하고 있었다는 걸 ‘들켰다’는 점도 팬들의 멘탈에 꽤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한다. 이는 아이유 이미지 깨기에는 아주 충분하다. 쎾쓰는 거들 뿐(…)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나는 세상을 모두 이해하고 해결책을 알고 있는 정신분석학자가 아니니까 여기에 대한 답은 여백이 부족해 적지 않겠다. 다만 이런 부분을 다 고려해야지, 그냥 ‘비처녀’으로 받아들이기에는 ‘비솔로’가 섞여있기에, 사태가 꽤 복잡하다는 건 주지해야 한다. 아이유-은혁 셀카 사건 관련된 모든 일들이 다 그렇겠지만.
어쨌든 어쩌다 보니 글이 너무 길어졌다. 다 읽은 당신은 아이유빠인듯 한데 당신을 위해 선물 하나 준비했다.
아이유 폭풍쎾쓰
아, 참고로 난 예전부터 주니엘 밀었다. 목소리 편하고 좋던데 제 2의 아이유 언플한다고 까이던데 나름의 매력이 있는 애다. 그리고 내가 볼 때 얘는 쎾쓰는 물론 연애도 안 할 진짜 순순한 애인 것 같다. 다들 주니엘을 빨자. 못생겼다고? 아이유 데뷔 기억이나 하십니까? 전 Boo 부터 봤습니다요. ㅋㅋㅋ 아무튼 주니엘을 빱시다.
PS. 찾아보니 아이유 데뷔곡은 '미아'라는 곡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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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문제는 전 아는 게 없으니까 그냥 가만히 있는게 상책인거 같아요 ㅎㅎ
그나저나 수령님은 늦깎이 아이유 팬이시군요 전 미아때부터 주의깊게 지켜봤슴다
- ㅋㅋㅋㅋ 이 이유때문에 빠는건가요?^^
링크올리니까 차단 메시지가 뜨네요.
스타일박스 닷 이글루스 닷 컴 / 2058575
("이 새끼야! 매니저라는 새끼가! 어!" )
라는 제목의 글입니다.
전 아이돌 자체에 관심이 없어서 감흥이 없는데.. 아 여기 댓글다는거 자체가 관심 1그람만큼이라도 있단 건가.;; 여하튼 위 링크글(아이유관련)도 재밌게 봤습니다 혹시 못보셨다면..^^
빨리 이미지변신 해야 할듯
역효과난다
빨리 이미지변신 해야 할듯
역효과난다
님 글을 읽어보니 이해가 되네요. 환상을 심어주면 환상을 지켜줄 의무가 있어야 한다는 것에
동의 합니다. 연예인은 이미지로 먹고 사니까. 다만...너무 지나친 비난은 안되지요.
비처녀라느니, 걸레라느니...안티들이야 그렇다쳐도 한때 자신이 동경하고 좋아했던 연예인이
남자가 있다는 이유로 욕하고 매도하고....팬심이라는게 참 부질없어 보입니다.
동경하는 연예인의 환상이 깨져서 멘붕해서 화나는 건 이해해도 그래선 안된다고 봅니다.
아무튼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언플시작했는대 짝퉁은 절대로 안돼
섬나라로 꺼저라 Av나 찍으면 딱인대
연예인은 이미지로 먹고 사는 직업이다.
근데 떡 좀 쳤다고 아이유의 이미지가 훼손되나? 그런 것은 관대하게 이해해 줄 영역 아닌가? 왜? 떡은 개인의 자유니까.
감정에 휩쓸려 인간으로서의 당연한 권리를 행한 것까지도 비난하는 무식하고 열등한 새끼들ㅉㅉㅉ
나처럼 관대하고 포용력이 있지 못한 옹졸하고 열등한 새끼들ㅉㅉㅉ
연예인은 이미지로 먹고 사는 직업이다.
근데 떡 좀 쳤다고 아이유의 이미지가 훼손되나? 그런 것은 관대하게 이해해 줄 영역 아닌가? 왜? 떡은 개인의 자유니까.
감정에 휩쓸려 인간으로서의 당연한 권리를 행한 것까지도 비난하는 무식하고 열등한 새끼들ㅉㅉㅉ
나처럼 관대하고 포용력이 있지 못한 옹졸하고 열등한 새끼들ㅉㅉㅉ
팬으로써 안좋은게 당연한거아닌가요;
그것갖고 까고있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