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인 징징거림과 공적 권리의 차이사적인 징징거림과 공적 권리의 차이

Posted at 2012. 11. 20. 08:32 | Posted in 야동퇴치 여성부

언론의 프레임 왜곡 : 하우스푸어에 이은 섹스푸어 등장


의외로 반응이 뜨거웠던 글이다. 회사 출근 전 간단하게 정리. 


다시 김류미의 글을 요약해보자. 시대가 포스트코던하고 컨템포러리하니 한 줄 요약.

섹스해야 하는데 돈이 없어서 못하거나, 이 때문에 다른 소비를 줄이게 된다. 이게 사는 건가. 


그리고 내가 하고픈 말 한 줄 요약.

섹스는 타 이슈에 비해 공공성이 높지 않다. 그냥 다른 물건 사고 먹는 것처럼 합리적으로 소비해라. 


사실 김류미의 글은 명확한 주장이 없어서 다루기 꽤 애매하다. 그냥 데이트비용과 섹스비용이 비싸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나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걸 누리면서 비싸다고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냥 합리적 소비를 하면 되지, 딱히 특별할 게 있는 이슈인지 모르겠다.


김류미의 글이 의미가 없다고 보지는 않는다. 모든 텍스트는 의미가 있다. 그건 보는 사람 만들어내기 나름이기 때문이다. 특히 신문에 실린 글은 언론이 나름 의도를 가지고 실은 글이다. 해당 언론이 나름 공적인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 글이 신문에 실리게 된다. 그런 면에서 나는 저 글이 굳이 신문을 장식할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의문을 가지는 것이고.


나는 저 글을 '징징거림'이라 표현했는데 이유는 다음과 같다. 우선 특정 재화나 서비스의 소비를 위해 다른 재화와 서비스로부터 누릴 수 있는 효용의 포기는 너무나 다양한 것이다. 섹스를 위해서는 (모텔 대실이든 원룸 임대든) 공간 임대라는 비용 지출이 필요하다. 아님 뭐 야외에서 한다거나(...) 아는 형이 술집을 하는데 가장 쇼킹한 사건으로 남녀가 술집 화장실에서 응응하다가 화장실 문이 박살난 사건이긴 했다. -_-;;;



고양이도 저렇게 잘 쓰는 문을 사람이(...)



징징거림을 벗어나려면 간단하다. 공적인 자기 정당성을 확보해야 한다. 그런데 일단 섹스를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일이 아님을 인정한다면 다음은 그것에 특수 지위를 부여받을 수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 하지만 여기서 섹스는 전혀 사회적 동의를 얻기 힘들다. (솔로가 넘쳐나니) 보편적으로 모두가 누리고 있지 않기에 일부 계층에게만 시혜가 된다. 이 시혜가 사회 약자층에게 돌아간다면 형평성의 원칙으로 커버할 수 있지만 보통 있는 집일수록 연애하기 쉽기에, 형평성에도 위배된다.


결국 이 이슈는 어떠한 공적 지원을 받기에 우선순위에서 지겹도록 밀리는 문제다. 더군다나 현 20대는 과거의 20대에 비해 결코 소비력이 부족하지 않은데 어떻게 동의를 얻을 수 있을까? 물론 20대의 상황도 이해는 간다. 뭔가 돈 쓸 일이 이것저것 늘어난 세상이 되었다. 식당과 술집은 삐까뻔쩍 인테리어로 치장했고, 누군가와 만날 때는 5천원에 육박하는 커피를 물어야 한다. 이게 없는 사람들한테는 스트레스일테다. 하지만 여기서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은 '일반화된 비효율적 소비'를 피하는 길 뿐이다. 기성세대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집값이 오르고 소형 자동차는 팔지도 않는다. 하지만 가진 돈 안에서 소비한다.


이런 문제에 대해 굳이 공적 논리를 꺼낼 수 있다면 우석훈식 세대착취론 정도다. 안빈락커는 이에 대해 '저런 우석훈식 기승전섹 글들의 특징은 성해방-자유연애같은 사적인 욕망의 문제를 교묘히 자본주의적 불평등 문제와 엮어서 사적 영역과 공적 영역의 범주를 뒤섞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불평등하다고 해서 사적 영역의 모든 욕망을 공적 영역에서 해결해줄 이유는 없다. 다시 안빈락커를 인용하면 '결혼과 출산은 공적 제도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으니 국가에게 여러가지 책임을 요구할 수 있죠. 하지만 여기서 나아가 20대의 연애까지 범주를 확장하면 답이 없습니다.' 그렇다. 딱 그 정도 이슈다. 


한겨레는 김류미 씨, 혹은 그 주변 세대들의 사정이 딱해 보여서 글을 실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더 딱한 사람이나 신경써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내가 이 일을 보면서 가장 공감한 외침은 아래의 트윗들이다.




아무튼 캡콜드님의 말대로 앞으로 뚜렷한 주장이 없는 글은 그냥 신경을 끄겠다. 

  1. ~_~
    장하다 수령
  2. 특정인물
    핸드폰을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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