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군자 잡상위군자 잡상

Posted at 2013. 3. 26. 00:31 | Posted in 수령님 정상인모드

고은태 사건이 터지고 위군자(僞君子; 군자인 척하는 악인) 에 대해 떠올라서 무협지에 대해 개잡상...


- 개인적으로 김용 작품 중 재평가받아야 한다고 보는 책은 연성결. 연성결은 1963년 작으로 장편 사이에 낀 2권짜리 단편이다. 영웅문 3부작이 나오고 연성결, 이후 천룡팔부, 소오강호, 녹정기로 이어진다. 중간에 단편이 좀 있는데 안봐서 모르겠고, 앞으로 볼 일도 없을 것 같고...


- 김용이 신필인 건 사실인데, 연성결 이전까지는 약간의 위선도 없이 정인군자(正人君子)의 길을 걷는 영웅과 소인의 대립이 너무 심하다. 연성결에 이르러서야 위군자가 튀어나오기 시작한다. 군자라고 이름 내건 것들의 악랄함이 필부필부(匹夫匹婦)와 비할 게 못된다. 훨씬 더 지저분하다. 아마 사회에서 많이 봤을 모습일 거다. 대체 이들은 왜 이러한 모습을 보이는 것일까?


- 소오강호는 연성결에서 좀 더 발전된 문제를 던지며, 이에 답한다. 정파 악불군은 꽤나 더러운 위군자다. 사파 임야행은 위군자는 아니지만 권력을 탐하고, 악랄하다는 점에서 악불군과 별반 다를 게 없다. 이들은 인격이 더러워서 권력을 탐하는 것일까, 권력의 맛을 알아서 인격이 상할 수밖에 없는 것일까? 아마도 이 둘은 동전의 양면같아 서로 떼어낼 수 없는 관계이지 않을까 싶다. 


- 나는 위선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공동체에서의 생활에 있어 위선은 하나의 미덕이다. 오히려 나는 위악을 더욱 경계한다. 위악은 자기정당화를 꾀하며 선을 넘은 모든 행위를 용납하게끔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군자는 좀 다르다. 굳이 자신을 훌륭한(善) 사람으로 포장해야 할 이유는 무엇일까? 군자는 존경을 받는다. 하지만 존경 그 자체가 목적이되는 순간, 그것은 권력에의 애착에 다름 아니다.


- 어쩌면 많은 필부필부와 마찬가지로, 권력자도 평범한 인간이 아닐까 한다. 이들은 단지 힘을 손에 쥐었을 뿐인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적극적으로 권력을 쥐려는 사람들은 많은 꼴사나운 모습을 연출하면서, 그것에 집착한다. 그러면서 비판자에게서 등을 돌려 자신들의 지지자에게 귀를 기울인다. 자신의 행동을 어떻게든 정당화하며. 그리고 그 사이에 상처 입은 사람들을 잊어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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