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없이 가벼운 소셜미디어 PR한없이 가벼운 소셜미디어 PR

Posted at 2013. 5. 8. 00:38 | Posted in 노동착취 경영부

- 소셜미디어는 PR의 새 지평을 열었다. 그런데 이는 하나의 channel이 열린 것에 불과한데, 기업들이 굉장히 무리수를 던진다는 생각이 종종 든다. 그럴수록 보이는 지표야 올라가겠지만, 기실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지는 의문이다.


- 사람들은 의인화를 좋아한다. 굳이 브랜드를 사람으로 꾸미지 않아도, 사람들은 그것을 묘하게 인격화시켜 생각하게 된다. 그것이 가장 익숙하고 편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좋아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아마 말 많은 사람은 여기에서 열외일 것이다. 말 많은 사람이 인기를 끌기는 말을 아끼는 사람이 인기를 끄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 사람들의 심리는 이득보다 손실에 민감하다. 즉 좋은 이미지 쌓다가도 한 방에 훅 가기 쉽다. 


- 때문에 브랜드는 말을 아끼는 게 (침묵하는 게 아니다) 훨씬 안전하고, 아마도 좋은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많다. 적어도 많은 메시지들을 관통하는 캐릭터의 core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기업들의 소셜미디어는 말이 너무 많다. 안쓰럽기까지 할 정도로 다양한 메시지를 던지지만, 그것에서의 일관성은 보이지 않는다. 굳이 그것을 찾자면 투박한 자기 홍보다. 자기 자랑하는 사람은 아마도 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 대상이 아니던가?


- 물론 기본은 지켜야 한다. 예의 바르고, 친근하고, 적당히 위트 있고... 다 좋다. 하지만 캐릭터가 돋보이고 사랑받게 하는 것은 자신만의 edge다. 이벤트의 아이디어도, 사람들에게 어필하는 메시지도, 브랜드 자신만의 고유한 캐릭터를 장기적으로 구축해 나아갈 수 있는 일관성이 있을 때만 가치가 있다. 최근 유머러스한 몇몇 브랜드 (부산경찰, 고양시, 민속촌 등) 가 성공하자 자기 브랜드의 캐릭터를 찾지 않고, 인기에 편승하려 한다. 


- 그 어떤 스타도 '나를 좋아해줘!'를 전면에 내걸지 않는다. 스타는 빛을 내고 사람들을 끌어들인다. 정확히는 그렇게 보이게끔 스스로를 연출한다. 브랜드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SNS에서의 브랜드들은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A 브랜드와 B 브랜드는 기존 광고와 PR에서는 분명 다른 이미지였는데, 소셜미디어에서는 다 똑같은 브랜드로 보인다. 경쟁업체 A나 B나 브랜드 이름만 바꾸면 그게 그거다. 


- 사람들을 흡입하는 힘은 (고도로 잘 된 경우가 아니라면) 연출에서 나오지 않는다. 연예인은 무대에서 스스로가 즐길 수 있는 힘이 중요하다. 즉 자기 자신으로 있을 때 가장 포텐셜을 터뜨릴 수 있다. 많은 브랜드들이 브랜드 이미지를 고민하고 이해하려 한다. 하지만 그것이 소셜미디어로 오는 순간 어딘가로 날아가고, 뻔한 하나의 선전 창구가 되어버린다. 아... 한없이 가벼운 소셜미디어 PR의 세계여...


- 면피성 첨언. 나도 그 업계에 있어봐서 아는데(...) 쉬운 일이 아니란 거 안다. 특히 을의 입장에서 갑을 설득하기란 무척이나 버겁고, 갑이 설사 이해도가 높아도 위에서의 실적 압박과 윗사람의 고루함을 이기기란 쉽지 않다. 그래도 몇 년 간 나름 장족의 발전과 성공 사례가 있었다는 점에서 업계 선후배들께 존경심을 보내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 더 잘 되기를 바라고 있고. 



트위터 관둬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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