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의 기술 - 미소를 짓지 마라면접의 기술 - 미소를 짓지 마라

Posted at 2006. 8. 11. 20:20 | Posted in 수령님 생활일지

저희 학교에는 지원금을 주는 유학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당연히 학교 재정에서 나온 게 아니고 특성화 사업 선정 덕택에 지원되는 것입니다. 오늘이 그 프로그램 면접이었는데 만약 여기에 뽑힌다면 다음 학기는 북경으로 유학을 가게 됩니다. 자비로는 도저히 유학 갈 길이 없는 제게 이 프로그램은 유일한 유학의 길이었기에 꽤 열심히 면접 준비를 했습니다.


제 차례가 되었고 앞에는 남자 교수님과 여자 교수님이 앉아 계셨습니다. 우선 남자 교수님이 질문을 하시길래 준비된 답변을 중국어로 쏟아 냈습니다. 물론 면접의 철칙대로 눈은 남자 교수님의 눈에서 떼지 않았습니다. 비록 조금 더듬거리기는 했지만 꽤 긴 시간 준비한 답변이기에 교수님께서도 비교적 만족스러우신 눈치였습니다.


저는 자신감이 배가되어 더욱 크고 자신있는 목소리로 말을 이어나갔습니다.


그런데 문득 남자 교수님만 계속 쳐다보면 여자 교수님께 점수가 깎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눈을 여자 교수님에게 돌렸습니다. 여자 교수님께서는 조용히 제 답변을 듣고 계셨습니다. 그런데 교수님 인상이 너무 굳어진 것 같아서 아무래도 분위기를 릴렉스하게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여자 교수님께 화사한 미소를 띄었습니다.


교수님의 표정은 순간 일그러졌습니다. -_-


당황한 저는 이후 말문이 막혔고 중국어 질문 공세도 잘 버텨내지 못했습니다. 교수님이 다시 질문하기에 나름대로 훌륭한 답변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질문이 그게 아니었더군요. -_-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후 한국어 질문에 대해 답을 멋들어지게 했다는 것인데 교수님이 그 대답을 겉멋으로 여기지 않을지나 걱정입니다. 허나 어차피 평가기준은 기본적으로 중국어와 학점이기에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올 하반기도 한국에서 봐요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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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럼 여교수님께 썩소를 날렸던,,? -_-;
  2. 아깝다..잠시 빵 먹는 사이에 1등을 뺏기다니!!
    그래도 좋은 결과 있길 바래요. 북경에서도 블로깅은 계속 하시겠죠? ㅇ-ㅇ/
  3. 저는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활짝 웃을 거예요. 부럽죠? 부럽죠? 부럽죠?
    • 2006.08.12 22:58 [Edit/Del]
      저도 그렇게 웃었다고 생각했습니다 -_-

      아무래도 교수 아저씨들은 여대생 미소에는 무조건 넘어갈 것이니 잘 익혀 두세요.
  4. 이방인
    개와 싸워 이긴 사람의 포스가 여교수님에게는 공포로 느껴지지 않았을까요-_-

    저는 횡당보도에서 먼저 가라고 해주신 분에게 미소를 보냈다가 싸움이 벌어진 OTL스러운 기억이 있습니다. 인상더러운 사람끼리 인상파클럽이라도...OTL
  5. 허난시
    그 k모 교수님 아직 쏠로야..ㅋㅋ 나도 예전에 한번 크게 실수했었지...그나저나 축하한다. 오늘 서류 브릭스 센터로 넘기고 왔음..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
    • 2006.08.15 01:39 [Edit/Del]
      헉... 그랬나요... 그보다 됐단 말입니까 ㅠ_ㅠ 정말 감동입니다,
      시험 대기할 때 형 보면서 예감이 좋긴 했는데 이렇게 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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