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좋은 형제의좋은 형제

Posted at 2006. 12. 12. 19:51 | Posted in 수령님 국가망신기

최근 룸메이트가 소개팅을 했습니다...



등장인물

라꾸다 : 낙타를 닮은 (낙타가 이 놈을 닮은 듯) 리승환의 룸메이트, 남들은 쓴 글 읽으며 발표할 때 혼자 새벽까지 파워포인트를 하여 발표 마지노선을 높인 이후 공적으로 취급받고 있음. 이후 모두들 발표 때 내용은 신경 안 쓰고 파워포인트의 심미성에만 골몰하고 있음, 24세

리승환 : 이 블로그의 주인장, 좌우명은 '노는 것이 참된 공부다', 25세





1. 전기 장판을 산 이유

라꾸다 : 형, 나 오늘 소개팅이야.

리승환 : 해라.

라꾸다 : 그게 뭐야, 좀 더 관심을 가져 봐.

리승환 : 하든 말든...

라꾸다 : 솔직히 부럽지?

리승환 : 낙태 수술비용 빌려달라고 애걸하지만 마라...

라꾸다 : 아, 씨... 크리스마스 때 혼자 침대에서 벌벌 떨면서 있어!

리승환 : ......


전기 장판을 샀습니다...







2. 어지럽던 방이 깨끗해진 이유

리승환 : 뭐야, 또 그 여자 만나러 가는거냐?

라꾸다 : 응.

리승환 : 맨날 나가 놀지만 말고 좀 데려와 봐, 나한테 인사 시켜야 될 거 아냐?

라꾸다 : 형 같으면 형한테 데려오겠어?

리승환 : 응.

라꾸다 : 형, 같은 학교 애들도 더럽다로 이 방 안 오는 거 몰라?

리승환 : -_-......

라꾸다 : 최소한 옷은 좀 정리해. 이게 뭐야, 방바닥에 옷으로 카펫 만들 일 있어?

리승환 : -_-......

라꾸다 : 다 형이 청소 안 하고 어지럽혀서 그런 거잖아. 이런데 어떻게 데려 와?

리승환 : ......


오랜만에 청소를 했습니다...







3. 라면을 끓인 이유

라꾸다 : 형, 나 나간다.

리승환 : 오늘도 그 여자냐?

라꾸다 : 응, 닭도리탕 해 주기로 했어, 부럽지?

리승환 : 닭도리탕을 얻어 먹어도 아쉬울 판에 닭도리탕 해 주는 놈이 뭐가 부럽냐?

라꾸다 : ......

리승환 : 한심한 새끼, 여자한테 점수따려고 바닥을 기다니...

라꾸다 : -_-......

리승환 : 거기다가 평생 밥 한 번 안 해 주다가 여자한테는 닭도리탕을 갖다 바친다... 후...

라꾸다 : 아니, 그러는 형은 뭐 언제 자기 손으로 라면이라도 한 번 끓여본 적 있어?

리승환 : -_-......

라꾸다 : 평생 라면도 못 끓이고 굶어라, 으이그...

리승환 : ......


그 날은 오랫만에 라면에 밥을 말아 먹었습니다.







4. 하드의 빈 공간이 증가한 이유

라꾸다 : 형, 나 오늘 노트북 들고 나간다.

리승환 : 노트북은 또 왜, 나 숙제 해야된단 말이야.

라꾸다 : 안 되. 걔랑 같이 영화 보기로 했단 말이야.

리승환 : 야, 노트북을 그런데다 쓰려고 샀냐? 숙제가 먼저 아니야?

라꾸다 : ......

리승환 : 한심한 놈, 여자에 미쳐서 공과 사도 구분 못 하다니...

라꾸다 : 그러는 형은 맨날 하드에 이상한 거나 다운 받잖아!

리승환 : -_-......

라꾸다 : 자기 컴퓨터도 아니면서, 으유, 짜증나...

리승환 : ......


하드의 빈 공간이 10기가 정도 늘어났습니다.






5. 웬지 기뻤던 이유

리승환 : 고백했냐?

라꾸다 : 했어.

리승환 : 뭐래냐?

라꾸다 : 시간을 달래.

리승환 : 끝났네.

라꾸다 : ......?

리승환 : 요즘 복수노조 법안 연기된 거 알지?

라꾸다 : 어.

리승환 : 그거 지난 번에도 연기된 거야.

라꾸다 : ......

리승환 : 지지난 번에도.

라꾸다 : 그런데... 갑자기 그 이야기는 왜?

리승환 : 한 번 연기는 무기한 연기라는 이야기지.

라꾸다 : -_-......

리승환 : 자, 크리스마스 같이 보낼 사람 하나 추가!

라꾸다 : ......


웬지 기뻤습니다.





6. 새벽까지 공부한 이유

리승환 : 결판 났냐?

라꾸다 : 응

리승환 : 그럼 내가 돈 줄 테니까...

라꾸다 : 응

리승환 : 소주나 한 병 사와라.

라꾸다 : -_-......

리승환 : 괜찮아, 세상에 여자 많아.

라꾸다 : ......

리승환 : 너 좋아할만한 이상한 여자가 없어서 그렇지.

라꾸다 : -_-......

리승환 : 괜찮아. 너무 걱정마. 나 같은 놈도 짝이 있는데.

라꾸다 : ......

리승환 : 그래도 역시 넌 안 되겠다.

라꾸다 : -_-......

리승환 : 자, 이제 공부나 열심히 하자.

라꾸다 : 공부는 형이나 열심히 해.

리승환 : ?

라꾸다 : 그럼 난 이만...

리승환 : 너, 설마... 됐냐?

라꾸다는 조용히 미소를 지으며 문을 닫았습니다.


그 날은 새벽까지 공부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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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 이거 눈물없이는 보기 힘든 내용이군요.....
  2. 아...안녕하세요;;;
    처음 와서 너무 웃다갑니다...;
    웬지 눈물이;;
  3. 너무 재밌네요...이대로...쭈욱...ㅎㅎㅎ
  4. 저기서 복수노조라니 -ㅁ- ㅋㅋㅋ
  5. 승환님은 어디서나 일관성이 있어서 좋아요. (미소)
  6. 크크크. 재밌는 후배군요. 여자친구가 생기다니 축하할 일입니다.
    이승환님도 한국에 두고온 여자친구분과 화상쳇팅이라도..-_-;;
  7. ㅋㅋㅋ 아 너무 알콩달콩하게 사시네요. 늦은 밤 웃음보 터졌습니다. ^^
  8. 몽블랑
    이제 그녀는 수령님의 삶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자리잡은 모양이군요. 감축감축~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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