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로부터 배우다 - 대학교 신입생 시절과거로부터 배우다 - 대학교 신입생 시절

Posted at 2007. 4. 8. 23:25 | Posted in 수령님 생활일지
오랫만에 동기들 카페에 들어갔다가 -_- 6년전의 글을 보고 말았습니다... 이 글은 01년도 종강날 술에 취해 방황한 후 새벽 6시에 집에 들어오자마자 쓴 글입니다. 아무래도 제 글은 이 떄가 훨씬 좋은 글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이런 표현 쓰고 싶어도 나오지를 않는데 말입니다...

어제 술 먹다 무슨 미친 짓을 했는지 하여간 남들 안 하는 짓은 다 골라하는 느낌이다 형들이랑 술 먹는데 주는대로 오냐오냐 받아 먹다보니 어느새 내 몸에 날개가 달려 신선이 된 것인지 시간은 네시 삼십분이 되어 있고 나는 내가 모르는 장소에 존재하여 있었다 더 황당한 것은 그 시점에 분명히 내 곁에 누군가가 있었는데 그조차도 곧 사라진 것이다 원래 나는 필름이 끊겼다 살아났다 무한 재생 반복 기능이 있기 때문에 기억이 났다가 안 났다가 하여간 잘 편집하면 기억이 되살아날 법도 한데 이번은 그 시간이 좀 길어서 전혀 그렇지가 않다 여하튼 그 알 수 없는 장소가 어디라고 생각했는지 나는 상계동 고모집에 가려고 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난 미친놈이다 어떻게 그 시간에 고모집에 들어갈 생각을 하나 시간이 시간이라도 역시 서울은 넓고 넓은 도시인지 사람들이 있어서 길을 물었는데 우리학교 어디냐고 물으니까 아무도 몰랐다 학교 크기 좀 키워야지 이 놈의 학교 술취한김에 간만에 공부 좀 하려니 도서관 문을 닫지를 않나 걱정마라 언젠가 내가 돈 많이 벌면 인수해서 학교 옮길꾸마 너거는 그러니 내 돈 많이 벌게 협조해라 우선 장학생들 시험 때 내 옆에 좀 앉고 어찌 된 게 내 주위에는 전혀 잘 하는 애가 없다 벌써 위층 하숙하는 XX봐도 심각하잖냐 전설의 쓰레기학번들도 고놈 방어율에는 감동받는다 그러나 걱정마라 내가 아는 모 선배는 0.00 도 맞았다 우리 선배들의 위대한 전통을 이어나가자 언젠가 과를 쓰래기로 변혁시키자스라 이른바 쓰레길라제이션을 시키자 그래가꼬 학점 2점 넘는 놈들은 과에서 왕따시키고 1점 안 되면 위로 장학금 줘라 OT같은거 다 과방에서 하고 돈 아끼자 그냥 쇼파랑 다 들어내고 밖에 복도까지 다 우리과방으로 삼고 함 술판 벌이믄 되는기다 모 선배는 캐비넷 문짝 뜯어서 이불로 삼고 잤단다 그 양반 때문에 지금 캐비넷 문짝이 다 바뀌서 엉성하게 돼 있는거다 하여간 길을 잃고 배회하는데 편의점 드가서 물어보고 하다가 교회까지 들어갔다 솔직히 기독교 신자는 아니지만 그냥 흉내내고 예수믿고 구원받는다카고 하루 밤 숙소로 삼으려고 했다 그런데 이야기 하다보니 여기가 청량리란다 혹시라도 내가 술에 취해 똥집에 한이 맺혀서 그곳까지 간 것은 아닌가 의심했지만 돈이 1340원 있는 시점이었으니 그것 또한 아니어서 불행이다 청량리라 그래서 내가 무의식중에 상계동까지 갈 생각을 했구나 라는 건 좋은데 집이 더 가깝지 않나 라는 생각에 온갖 표지판을 후비다 보니 간판이 나와서 그 쪽으로 한없이 걸었다 아 춥다 춥다 춥다 춥다 춥다 춥다 춥다 거리면서 걸었다 막판에는 감동에 뛰었다 마라톤주자가 막판 스퍼트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어쨌든 어제 시험은 컨닝했다 그제 시험은 컨닝하고 싶었는데 해봤자 재수강일 것 같아서 편지써서 냈다 강사가 그날 술자리에서 위로의 말을 건네더라 그런 말 하지말고 그냥 학점이나 잘 줄 것이지 내가 학점처리 도와준다고 하니까 필요 없단다 제자의 순수한 호의를 무시하다니 사흘전 시험친 과목 교수 그 양반에게도 속았다 결석 네 번일때 너무나 따뜻한 눈길로 내게 상관없으니 수업 잘 들어오라고 열심히 하라고 꼬드기디만 내게 F 를 주지않고 C 를 줘서 재수강하게 만드려는 수작이었다 아 역시 나는 헛소리가 어울린다 오늘 안 어울리게 너무 진지한 이야기만 썼다 잘못했다 앞으로 헛소리 자주 할 테니 용서해다오 아 못 볼지도 모르겠구나 앞으로는 모두 안녕이다 몇 달 동안 제목대로 모두들 잘 지내고 행복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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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밤중에.. 아.. 자정을 넘겼으니 새벽이라 해야할 까요? 암튼...... 혼자서 방에 틀어박혀 소주한 잔 하다 올라온지 얼마 안된 따끈따끈한 글을 접해서 리플하나 남깁니다.

    ㅎㅎ.. 부럽군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삶을 살던간에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사람을 보면 너무 부럽습니다. 전 제가 생각하는 것 마저도 글로 쓸려고 하면 뭘 써야 할지 모르겠더군요.. ^^;;
    • 2007.04.10 10:29 [Edit/Del]
      님 블로그에 재미있는 만화가 가득해서 좋던데요, 뭘. 그저 선호의 차이가 아닌가 합니다. 글이야 쓰다보면 정리되는 거고요 ^^
  2. 오...흡입력이 있군요. 중간에 쉴 부분이 없어서 쭉쭉쭉쭉 읽었습니다. 숨차군요. 크크.
    군대가기 전에 쓰신 글인가봅니다.했는데 보니까 그것도 아니고 몇달이면 방학인가요.
    왠지..글이 젊다는 느낌이 팍 옵니다.
  3. 브라질레이루하이킥
    학교앞 왕자보로 붙임이 어떠실지...
    요즘 신입생들은 님 정도의 하드코어가 없는 듯 한데 그들에게 많은 귀감이 될 듯 합니다.ㅋㅋ
    근데 언제 노원구 오는가요??같이 위와 같이 수레기 될 때까지 퍼 마셔 보셈~ㅋ
    • 2007.04.10 10:30 [Edit/Del]
      한 번 붙여볼까요? 아마 DC에 올라오고 길이길이 다수에 씹히고 소수에 추앙받는 글이 아닐까 합니다 -_-; 노원은 화목에 가는데 과외 마치면 11시인지라 시간이 찝찝...;
  4. wenzday
    아아 01년도.. 저도 저 땐 새파랬더랬어요. 그 시절의 말랑함은 다신 오지 않을테여요. 지금의 글들도 (아주) 좋아하지만 저 때는(?) 풋풋함이 있었군요.
  5. 어머나, 나는 신입생인데 이러지 않아요. -_-
  6. 암호해독하는 기분이었지만, 술술 읽히는 게 좋습니다. 어깨에 힘이 들어있지 않아 좋은 글이 된 것 같아요. 자신의 마음속에 들어있는 것을 아무 저항 없이 끄집어내는 건...흥미로운 일입니다. 다시 보셔도 잘 썼다고 자평하시는 것은 내가 몰랐던 내 모습을 다시 발견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소중한 글이니, 꼭 보관 잘 하셔요~
  7. 비밀댓글입니다
  8. 흠... 왠지 공감이 팍팍 가는 이유는... ㅡㅡ;
  9. 유목민
    쓰레길라제이션...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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