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게서 문자가 왔다.
"소집해제 89일 남았는데 추천해 줄만한 노래 없냐?"
나는 답을 보냈다.
"하룻밤의 꿈 - 이상우"
다시 답이 왔다.
"나머지 88일은 뭐하라고?"
나는 다시 답을 보냈다.
"삼주만 사귀어봐 - 이소은"
그러나 녀석은 계속해서 나를 귀찮게 했다.
"그럼 67일은 뭐하냐?"
나는 귀찮아서 아예 기간 초월의 곡을 선택했다.
"2년 2개월이라는 노래도 있으니까 제대하고도 계속 듣게나"
그러자 녀석은 갑자기 되도 않은 답을 했다.
"후후... 십년이 지나도라는 노래도 있네"
나는 어이가 없어 다시 답했다.
"그렇게 따지면 한오백년을 살자는데 웬성화인가?"
그러나 녀석은 지지 않았다.
"미안하지만 천년이 가도 난 너를 잊을 수 없네..."
결국 나는 참다 못해 비장의 무기를 꺼냈다.
"여유를 갖게, 저 산맥은 말도 없이 오천년을 살았다고 하지 않는가?"
그리고 잠시 후 최후의 문자가 도착했다.
"후후후... 일억년전 옛날이 너무나 그립지 않은가?"
아아... 누가 저를 구원해줘요. 분해서 잠도 못 자고 밥도 못 먹고 있습니다... ㅜ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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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일억년전이래도..영원 보다는 시간이 짧겠죠..쩝..
한 가지 덧붙이자면
"그래 그때까지 기다리지 수백천억만년 이라도" - 룰라 5집 '연인'
너무 안 알려진 노래인가요..
오지 않는 그 날은 바로 저기 서 있네
- 김정호의 그날
89일 뒤가 오긴 옵니까?
나 돌아갈래~ 워~ 나 돌아갈래...
근데 위에 분 말씀대로...
89일이면... 에휴... 저같았음... 에휴...
월급이 사병의 약 30배였거든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