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낌없이 주는 농민아낌없이 주는 농민
Posted at 2007. 5. 9. 00:48 | Posted in 대안없는 사회풍자부
그 나무에게는 매일같이 찾아오는 정부라는 소년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 소년은 그 나무에게로 와서 그네를 뛰었습니다.
나무는 존나게 아팠지만 힘이 없는지라 그냥 참았습니다.
소년은 행복했습니다.
시간은 흘러 갔고 소년도 점점 나이가 들어 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소년이 나무에게 말했습니다.
"요즘 기간산업을 키우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한데 좀 도와줄 수 있겠어?"
“미안하지만,내겐 돈이 없는데.”
소년은 두 말 않고 사과를 몽땅 따 갔습니다.
소년은 행복했습니다.
나무는 떠나간 소년이 오랜 세월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기를 바랬습니다.
그러나 소년은 금방 돌아왔습니다.
나무는 공포에 온 몸을 흔들며 말했습니다.
“이제 내게 사과 따위는 없어!!!"
소년은 씹고 말하기를 “요즘 나라 경제가 어려워 나무 땔감이라도 필요할 지경이란다."
소년은 가지를 모두 베어 갔습니다.
소년은 행복했습니다.
나무는 떠나간 소년이 오랜 세월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기만을 빌었습니다.
그러다가 소년이 돌아오자 나무는 너무 두려워 말조차 할 수가 없었습니다.
“제발 나 좀 그만 괴롭혀!"
소년은 웃음을 지으며 도끼를 꺼내들었습니다.
"배 만들어야 되."
"끄아아아아아아악!!!"
잠시 후 나무는 밑둥만이 남았습니다.
"울지 마, 보조금 줄게."
이 한 마디만을 남긴 채 소년은 사라졌습니다.
소년은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고 소년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아, 이 씨발새끼야. 이제 줄 것도
없어! 좀 오지 마!"
"어, 그래. 이제 더 이상 너한테
빼낼 거 없어."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나무에게 소년은 이어 말했습니다.
"근데 여기 그린벨트 해제됐더라."
.....................................................
소년은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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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잘읽었습니다.^^
그나저나 저 옆에 고양이요. 고양이인데 넥타이를 메고 있는 겁니까?
특히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