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 속의 조던, 현실 속의 코비신화 속의 조던, 현실 속의 코비

Posted at 2006. 5. 14. 20:19 | Posted in 정력은국력 체육부
요즘 심심찮게 조던과 코비를 비교하는 글을 보게 됩니다. 사실 이런 비교에서 코비를 옹호하면 감정적으로 '까이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유는 조던은 NBA 보시지 않는 분도 조던은 코비와는 달리 NBA의 세계화를 위해 내세운 주력 아이콘이었기 때문에 NBA 몰르는 사람도 조던은 알 만큼 팬층이 넓게 형성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를 계기로 NBA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 것도 한 몫 했을테죠.

어쨌든 전 조던이 위대한 선수임은 사실이지만 과대평가가 섞여 있음은 사실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그의 개인적 능력은 채임벌린에 절대 미치지 못합니다. 채임벌린이 자꾸 농구가 체계화되기 전 선수라고 폄하당하는데 그는 7풋 이상의 키에 90m를 10초대에 뛰었으며 양 손에 90kg에 달하는 선수의 멱살을 하나씩 잡고 들어올리는 괴물이었습니다. 아마 이런 선수는 현재도 찾을 수 없을 겁니다.

그런 체임벌린이 조던 이하로 평가되는 데에는 세 가지 이유가 있다고 봅니다. 먼저 그가 너무나 절대적인 신체조건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조던의 키는 6-6으로 당시 2번 포지션에서는 큰 편이었으나 압도적이라 평가하기는 힘듭니다. (오히려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르브론이 신체는 훨씬 괴물이죠) 점프력이 높기는 하나 조던 이상의 점프력을 가진 선수는 리그에 소수나마 존재했습니다. 이에 반해 체임벌린은 지금도 엄청난 키인데 그런 선수가 수십년 전에 뛰었으며 가드급의 스피드를 지녔으니 감독은 즐거웠을지언정 관중들은 그리 반기지 않았을 겁니다. (한국의 용가리를 생각하셈 ㅎㅎ)

다음으로 체임벌린은 너무 외도를 많이 했습니다. 그는 올림픽 배구 대표팀-_-으로 출장한 적도 있고 무슨 높이뛰기 선수권도 나가는 등 참 별 짓을 다 한 선수입니다. 자서전에는 이만명의 여자와 했다고 하더군요, 훗날 과장이라고 밝히기는 했는데 1/10이라고만 해도... 6년간 매일 여자를 바꾸어야 가능한 수치입니다. 참으로 대단한 외도로군요. 이것만으로도 좋아할 사람 없을 겁니다.

마지막으로 조던이 시대의 아이콘이었다는 데 있습니다. 앞에서 NBA의 세계화를 위해 조던을 내세웠다고 했는데 당시의 조던은 NBA의 아이콘을 넘어 전체 스포츠의 아이콘이었을 정도로 그 인지도가 부상했습니다. 그래서 국내 TV에 비침은 물론이고 친구들 집에 가면 농구에 별 관심도 없는 놈이 포스터를 떡하니 붙여놓고 농구화에 나이키랑 23이 왜 그리도 눈에 자주 띄던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원인들이 조던이 체임벌린 이상의 선수로 자리굳힘을 하게 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비교에서 조던의 우위를 주장하는 분들 중에는 우승횟수를 이야기하는 분들도 있는데 우승횟수는 빌 러셀이 더 많습니다. 물론 당시 보스턴 멤버가 강하기는 했습니다만 솔직히 시카고도 장난 아니었습니다. 역사상 수비베스트에 3명이 뽑힌 적은 당시 시카고가 유일했으며 더군다나 필 잭슨이라는 역사상 최고의 감독(적어도 중 하나)이 버티고 있었습니다.

가정이 의미없다고 말하지만 조던 대신 3대센터나 바클리, 말론 아무나 끼웠어도 우승했을 겁니다. 그들이 조던에 미치지 못한다고 해도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팀 케미스트리상 조던-피펜 중심의 조합보다는 더 유리합니다. 원래 트라이앵글 오펜스도 센터 중심으로 최적화되어 있고요.

이처럼 조던에 대해서는 일정의 실력 이상의 평가가 존재합니다. 그런데 요즘 코비가 실력에서는 조던 못지 않다는 이야기를 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그러한 지적 역시 동의하기 힘듭니다. 피펜도 올해 방송에서 아직 모자란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아직 조던과 비교할 급은 아니라고 봅니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올해 코비가 평균 득점 35점을 넘긴데다가 81점이라는 엄청난 임팩트를 남겼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는 핸드체킹룰 개정의 원인이 큽니다. 이제는 손 대충 부딪히면 다 파울이고 이는 2년만에 스윙맨들의 평균득점을 5점 가량 올렸습니다. 여기에다가 사실상 슛 성공률까지 상승하게 되죠. 하지만 이러한 상승요인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아직 5할에 30점을 꾸준히 뿌려준 조던보다 한 수 아래로 보입니다. 지역방어 룰은 득점이나 성공률을 거의 내리지 못했기에 그다지 고려할 이유가 없어 보여 제외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코비-조던 동등설은 코비의 화려함입니다. 제가 봐도 조던은 코비의 화려함에 한 수 밀립니다. 그런데 솔직히 조던이 하이라이트를 좀 찍어서 그렇지, 그렇게까지 화려한 선수 아닙니다. 순간 스피드로 파고들고 덩크 찍던 것은 첫 우승도 하기 전의 일이고 그 이전에 이미 그러한 스타일을 상당히 버렸습니다. 그리고 조던보다 화려한 선수는 솔직히 코비 말고도 좀 됩니다. 요즘은 사실 예전에 비해 다들 화려하더군요 -_- 폼생폼사인가... 개인적으로는 폼은 그리 안 나도 영리하게 득점하는 카멜로가 멋있더군요.

마지막으로 코비와 조던을 동등하다고 보는 쪽은 역시 근래들어 농구를 보신 분들이 꽤 되는 듯 합니다. 한 마디로 조던을 거치지 않은 분들이 좀 있다는 거죠. 하이라이트 봤다고 본 것은 아니겠죠-_-... 어쨌든 저는 우승반지를 그렇게 절대적으로 보지는 않지만 로드맨이 없던 시절의 삼연패는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당시 농구 전체레벨은 현재 이하라고 보지만 인사이더 위주의 강팀들만큼은 2000년대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봅니다. 로드맨 합류이후는 너무 강해서 그렇게까지 생각되지는 않지만 적어도 3대 센터, 말론, 바클리 등을 꺾고서 3연패 달성한 것만으로도 조던과 코비의 차이를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현 LA에 피펜급은 없지만 코비의 LA는 아직까지 플옵 콘텐더이지, 강팀이라 부르기 힘듭니다.

이렇게 분명 차이가 존재한다고 생각하지만 그 차이가 절대적이라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사실 코비와 타 스윙맨의 차이도 그리 크지는 않지만... 스윙맨 군웅할거시대 ㅡㅡ) 앞으로 코비가 조던을 넘을 가능성이 있냐고 물으면 '작은 가능성이지만 그렇다'라고 대답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조던 이상으로 인정받을 가능성이 있냐고 물으면 위에 언급한 이유 덕택에 '절대 없다 -_-'고 대답하고 싶군요. 개인적으로 르브론은 조던 이상의 플레이어로 성장하지 않을까 합니다. 엄청난 신체조건에 센스까지 갖춘지라 체임벌린에 이어 역대 괴물 2위가 될 거라 생각합니다.

사족으로 조던의 페이드어웨이를 언급하면 그것은 멋으로 따질 게 아닙니다. 실제 농구해 보신 분은 알겠지만 페이드어웨이는 더블크런치보다 훨씬 잘 쓰기 힘든 기술입니다. 대신 키가 장대가 아닌 이상 잘 쓰는 분은 절대 블록 못 합니다. 중요한 것은 확률인데 조던은 그게 말도 안 되는 확률로 들어갔다는 게 트레이드 마크로 만든거죠. 코비도 그것을 주무기로 사용하고 있지만 그 확률이 조던에 미치지는 못하죠. 대신 되도않은 자세에서도 잘 넣더군요. 말도 안 되는 운동능력 덕택인 듯 합니다.

어쨌든 올해 우승은 클리퍼스가 가져갔으면 합니다 -_- 전 약팀이 좋아용.
  1. 조던의 경기는 언제나 재미있었어요. 원래 압도적으로 이기는 것보다 질듯하다가 이기는게 재미있잖아요. ^^;
  2. 느바가 4대스포츠가 되기위해 마사장님의 신격화는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아직 파이가 크지않은 다른 스포츠판에서 마사장님을 밴치마킹하는걸 보면 말입니다.
    (임요환,김대겸)

    저역시 그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전에 그런글도 포스팅한 기억도 있구요.

    http://pastry.egloos.com/535170
    http://pastry.egloos.com/1553371

    클블이 디트 이기기는 힘들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이긴다고 하더라도 휴즈도 정상이 아닌데, 블옹이 혼자 사스네와 큐반이네를 이길수 있을지도 의문이구요...

    하긴 저도 아마레 빠진 피닉스의 우승을 바라고 있습니다. :)
  3. 그리고 코비에대한 이야기를보니 예전에 느바매니아 게시판에서 본 글이 생각나네요.

    지금 NBA는 조던의 은퇴로 인해 그 상품의 용도가 끝나니까 이젠 과도하게 부풀려놓았던 그의 거품을 메우지 못해서 충분히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을 수 있는 많은 선수들이 그의 자리에 올라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조던 신격화의 아픈 뒷면이죠.

    **

    저라면 조던보단 전성기의 샼이 더 압도적이라 생각됩니다.
    • 2006.05.16 00:40 [Edit/Del]
      아, 그러고보니 그렇네요. 임요환 띄워주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봐요. 사실 이윤열 이후 임요환은 이미 최정상급에서는 물러났고 이윤열이 비틀거릴 때쯤부터는 정상급에서도 물러났다고 생각합니다. 워낙 상징성이 커서 지금도 황제소리를 듣는 거겠죠.

      덤으로 운 좋게도 최연성의 등장이 드라마틱하게 이뤄져 다른 의미로 명을 이어가지만 사실 제자로 볼만한 관계도 아니고 한데 -_-...

      클블은 디트에게 도저히 못 당할 것 같습니다. 저는 클립스 응원 ㅎㅎ 솔직히 '멤버를 봐라, 안 딸리잖냐'라고 하고 싶지만 클립스의 현재 멤버 개인능력만 따지면 오히려 요 몇년간 가장 약한 듯한데 잘 나가는지라 -_-

      조던 < 샤크 전성기 는 저도 찬성입니다. 솔직히 전 팀에 미치는 영향력을 생각하면 조던 < 샤크, 던컨 이라고 생각하는지라... 샤크와 던컨은 사실 자기 빼고서는 플옵도 못 갈 멤버들을 데리고 팀을 최상위권으로 유지하는 선수들인데 비해 시카고는 조던 빠지고도 준수한 성적을 거두었거든요 -_-;;
  4. lkhope
    상당히 재밌군요. 모두 자작글?
    • 2006.05.16 00:36 [Edit/Del]
      -_-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 주소를 좀...
      글은 제가 모두 직접 썼습니다. -_-... <- 요 문장 왠지 고해성사하는 것 같다는...

Name __

Password __

Link (Your Website)

Comment

SECRET | 비밀글로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