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치 효과메디치 효과

Posted at 2007. 7. 11. 00:17 | Posted in 책은곧배게 학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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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지하철에 세종서적의 경제, 경영 책이 아주 쏟아지더군요. 어쩌다 몇 권 사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내용이 유익하고 결정적으로 꽤 재미있네요. 값은 재고라 생각하면 그리 싸지는 않지만 어차피 천원 정도는 빼 줍니다. 안 빼주면 다른 역에서 사세요. 어차피 이 시리즈들 널려 있거든요. 책 파는 아줌마들한테는 지송...

이 책의 주된 내용은 '다양한 영역, 분야, 문화 등이 하나로 만나는 교차점에서 기존의 생각을 새롭게 재결합해 더 많은 혁신적 아이디어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메디치 효과'라는 말은 15세기 이탈리아 피렌체의 메디치 가문이 온갖 분야의 학자, 예술가들을 후원하여 르네상스 시대를 연 것에서 기원하고요. 저자는 인간의 아이디어 패턴을 '지향적 사고'와 '교차적 사고'로 나누는데 전자는 목표로 정한 방향에 따라 나아가는 것으로 비교적 예측 가능한 단계에서 제품을 개발해 나가는 것이며 후자는 확립된 특정한 방향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전혀 다른 아이디어를 조합함으로 전혀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는 아이디어를 일컫습니다.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래는 졸라 긴 대충대충 요약입니다. 어차피 돈 주고 사 볼 가치는 없는 듯하니 대충 이 요약으로 만족하세요. 다시 한 번 지하철 책방 아줌마들에게는 지송...

1. 교차점이 무엇이며 이것을 어떻게 많이 만들어낼 수 있는지

교차점은 단지 두 개의 다른 개념을 새로운 아이디어로 결합시키는 것이 아닌 전혀 새로운 결합의 기회를 폭발적으로 증가시키는 장소다. 이는 인구의 이동, 과학의 통합, 컴퓨터의 발달로 더욱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이 교차점을 발견하는 개인과 조직은 선두에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

이를 많이 생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연상의 장벽'을 허물어야 한다. 우리는 특정 대상을 접할 때 이와 관련한 생각을 잇달아 떠올린 후 그것을 고정된 사실인 양 받아들인다. 그러나 이는 폭넓게 생각하는 능력을 억압하여 다양한 분야들 간에 활발한 지적 교류를 방해한다. 연상의 장벽을 허물기 위해서는 1) 다양한 문화를 접해야 하며 2) 무엇이든 다양하게 배워야 하며 3) 기존의 가설을 뒤집고 역발상을 시도해 보고 4) 다양한 관점에서 - 아이디어를 구체적 인물이나 대상에 적용하거나 일부러 불편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좋다 - 상황을 바라보아야 한다.

2. 왜 메디치 효과가 일어나고 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창의력은 독특한 발상의 결합이며 이는 우발적으로 일어난다. 심사숙고할 때는 해결되지 않던 문제가 문제로부터 떨어질 때 해결방안이 떠오르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는 완전한 우연이 아닌 '준비된 마음의 발견'이다. 이러한 발상의 결합을 촉진시키기 위해서는 1) 업무의 다각화 - 다양한 일이나 취미 등에서 뜻밖의 통찰력을 얻을 수 있기에 조직 내 기존의 오래된 방법론이나 시각을 전혀 새로운 환경에 이식할 필요가 있다 - 2) 다양한 사람들과의 상호작용 - 유사매력의 유혹(인간은 기본적으로 자신과 유사한 이에게 호감을 느낌)에 빠져들지 않고 다양한 이들과 적촉해야 한다 -  3) 교차점의 탐구 - 의도적으로 전혀 현재 상황과 관계 없는 무언가로부터 교차점을 생각해 보도록 한다 - 를 이용해야 한다.

이렇듯 교차점이 형성되면 혁신은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이는 교차점이 좋은 아이디어를 만드는 기회를 늘려주기 때문이다. 즉 우리가 동떨어진 두 분야를 성공적으로 접목하면 독특한 발상의 결합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예로 록과 고전음악을 결합할 경우 /록 : 4악기 * 12구조 * 50보컬 = 2400조합/ * /고전음악 : 30악기 * 40구조 * 2보컬/ 라는 산술을 통해 무려 6백만 이사의 조합을 낳을 수 있다. 이처럼 교차점은 서로 다른 아이디어가 완벽하게 만나는 환경을 제공할 뿐 아니라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성공적으로 결합해 준다.

그렇다면 아이디어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기회는 어떻게 포착할 것인가? 이를 위해서는 1) 지식의 깊이와 너비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유지해야 하며 - 특정 분야에 전문 지식은 필수이나 기본적으로 넓게 아는 쪽이 더 많은 아이디어를 가져다 준다 -  2) 많은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창출하고 - 전체 브레인스토밍에 앞서 개인 브레인스토밍을 실시하며 각자 백지를 가지고 시작한 후 이를 돌리는 방법도 효과적이다 -  3) 아이디어를 평가할 시간을 확보해야 - 마감시간에 쫓기면 창의성은 떨어지며 잠복된 아이디어는 모두 죽을 수밖에 없다, 이를 조금이라도 보완하기 위해 언제나 메모를 하라 - 한다.

3. 문제에 직면할 때 이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 수 있을지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시행착오를 거쳐 나온다. 시행착오에 대히해 여력을 남기되 끝까지 동기유발을 유지하라. 외형적인 보상만이 동기유발은 아니다. 오히려 내재적 동기를 중시할 필요가 있다. 또한 스스로 만들어 낸 한 개의 영역 안에서만 성공을 계획하며 강력한 가치 네트워크를 쌓은 경우 메디치 효과를 불러일으키기 힘들다. 따라서 가치 네트워크를 끊어라. 기존의 의존 관계를 과감히 끊고 새로운 시장에서 경쟁할 준비를 갖추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위기를 받아들이고 두려움을 극복해야 한다. 교차점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숨을 쉬듯 매순간 위기를 즐긴다. 따라서 그들의 선택과 행동은 일반인들의 생각을 뛰어넘는다. 위기는 새로운 일을 실행하는 데 있어 피할 수 없는 도전과 극복의 대상이다. 우리는 위기에서 오는 두려움을 항상 피할 수 없겠지만 어느 정도 통제는 가능하다. 즉 위기를 받아들이고 실패의 가능성을 인정한다면 훨씬 더 효과적으로 일을 실행해 나갈 수 있다.

이상이 요약이라기엔 너무 긴 요약이었습니다, 다 읽은 분 존경합니다. 이문동 찾아오면 제가 진로와인에 순대곱창 사 드릴게요. 책 자체도 워낙에 재미있고 번역도 훌륭해 거의 로버트 그린의 '유혹의 기술'을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사실 다른 책에서 제시하는 것보다 뭔가 구체적이고 계량적인 부분이 없어서 답답해 보이기도 하지만 어차피 창의력과 아이디어를 중시하는 곳에서 이것까지 바라면 좀 욕심인 듯 합니다. 이 책 본다고 뭔가 당장 해결될 리는 없겠지만 단순한 전문성을 넘어 다양한 시각과 지식을 요구하는 현대 사회에서는 단순히 경영이 아니더라도 함의하는 바는 크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예전에 다양한 전공자들끼리 모임을 만들려고 하다가 뭔가 모임의 핵이 없다고 판단해 접은 적이 있는데 앞으로는 분명 이런 모임이 상당히 필요할 것 같습니다. 사회 나가서라도 잘 고려해 보아야겠어요.  

ps1. inuit님의 요약은 타의추종을 불허하는구나...
ps2. 글 쓴 놈... 말이 쉽지-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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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s1 너무 웃겼습니다. 하하

    요약을 보니 창의성을 진작하는 방안은 수렴하는 경향이 있네요. Tharp여사의 책, '천재들의 창조적 습관'도 비슷한 내용이었거든요. 트랙백이 안되고 링크주소도 넣지를 못하네요.
    • 2007.07.12 00:17 [Edit/Del]
      무플의 굴욕 면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Inuit님의 추천도서는 거진 다 읽고 있습니다......
      리뷰 쓰면 쪽팔려서 쓰지 않을 뿐 -_-ㅋ
  2. 다 읽었습니다. 이제 순대곱창은 예약인겁니까? ㅎㅎ
    저 역시 다양한 전공자들의 모임을 꿈꿔봅니다만은,
    직접 나서서 그런 모임을 만드는 주체가 되지 못하는 제가 참 아쉽습니다.
  3. 재밌는 책이군요. 마인드해킹은 도저히 재미가 없어서 -_-;;(inuit님이 보시면 안되는데!!)
    순대곱창은 모에욤? 저도 껴주세요.
  4. 먼지는 모르지만 순대곱창 자리에 저도 끼고 싶다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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