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성보다 무서운 케이블티비의 독, 자본선정성보다 무서운 케이블티비의 독, 자본

Posted at 2007. 9. 1. 11:51 | Posted in 예산낭비 문화부
최근 케이블티비의 선정성에 관해 말들이 많습니다. 이른바 케이블의 막장화인데요. 이를 주도하는 채널은 역시 '일단 벗고 남자 발딱 세우자'를 모토로 삼고 있는 티비엔젤스, '막장스런 남녀관계, 시청률을 올리도다'를 내세우는 독고영재의 스캔들을 쌍두마차로 내세우는 tvn입니다. 이에 질새라 m.net도 별 이유도 없이 여자애들이 비키니 입고 헛소리 해대는 '비키니 하우스'와 애들 몸매 보고 이리 저리 찔러도 보고 시켜도 보며 직업 맞추는 '빤따스틱 핫바디' 등을 들이대며 '벗어야 산다'는 명제를 참에 가깝게 만들고 있습니다. 물론 저같이 건전한 청년에게는 그다지 반가운 소식이 아니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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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님들을 대신해 조센진과 왜년들의 세우기 대결을 펼치는 티비엔젤스, 뭇 남성의 희망이기도 하다


그런데 요즘 티비를 보면 그보다 더 걱정되는 게 자본의 잠식이 점점 커져가는 점입니다. 뭐 원래 케이블의 속성이 대단히 상업적이기는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그 정도가 빠르게 커져가는 것 같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선정성은 그래도 자체제작이고 그것이 많은 광고를 얻어 수입을 올리기 위한 수단일지언정 프로그램 자체가 특정 상품이나 기업을 선전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아예 상품이나 기업을 홍보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점점 늘어나더군요. 온스타일에서 해대는 옥션 글로벌 쇼핑단이 그 대표적인 예인데요. 옥션이 비교적 저가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것을 세련된 이미지의 온스타일에서 방영함으로 지명도 및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는 거죠. 방식은 애들 뽑아서  돈 안긴 다음 홍콩서 쇼핑하게 한 후 그걸로 옥션서 장사하게 하는 겁니다.

이런 마케팅을 MMS(미디어 마케팅 서비스)라고 한다는데 이벤트 프로모션이나 채널별 맞춤형 광고도 이에 속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앞의 두 가지라면 몰라도 아예 연관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것은 말이 멋있어서 MMS 어쩌고지, 사실상 간접광고를 넘은 직접 광고입니다. 막말로 재미를 느끼는 거야 개인 여부이지만 이런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사람은 한 시간 내내 광고를 보고 있는 격이죠. 더군다나 케이블 시청자는 대개 그 프로의 재미를 떠나 그 분야에 대해 관심이 있어 별 생각 없이 채널고정하는 분이 많으니 정말 자기도 모르게 광고에 몰입하는 격입니다.

기브 앤 테이크가 원칙인 이 사회에서 선전 해주는 대가로 돈 대주는 게 별 문제가 없어 보일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광고주의 힘은 막대합니다. 이 나라의 많은 언론들이 삼성에게 함부로 하지 못하는 것도 삼성이 너무나 큰 광고주, 즉 수입원이기 때문이죠. 이는 삼성 뿐만 아니라 많은 재벌에 공통 해당되는 이야기로 기사 하나 잘못 썼다가는 군소언론의 경우 매체의 존망까지도 휘청거릴 수 있는 게 현재 상황입니다. 티비라고 다를 거 없어요. 많은 군소 케이블 티비가 적자를 내고 있으며 심지어 우리 입에 잘 오르내리는 케이블티비도 흑자폭이 그리 크지는 않습니다. 엠넷이 적자이고 온게임넷도 2003년에서야 겨우 흑자전환을 했을 정도죠.

분의 케이블티비들은 가치중립적으로 오락정보를 제공하는 곳이 대부분으로 광고주와 충돌할 일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가치중립적'이라는 말이 참 무섭습니다. 돈 되면 그 놈이 어떤 놈이든 신경 끄고 협조관계를 이뤄가겠다는 이야기가 되거든요. 단적인 예로 틀면 지겹도록 때려대는 무이자 광고가 그 대표적 예입니다. 얘네들이 자기 이미지 타격 주는 거 알면서 맨날 무이자 무이자 하고 싶어 하는 게 아니에요. 먹고 살려고 하는 짓이지. 물론 현재 프로그램 하나를 통째로 먹는 기업들이 무이자는 아니지만 얘네들의 도덕적 결함이 발견된다고 해서 케이블티비가 이들과의 협조관계를 끊을 수 있을까요?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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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님도 무이자~ 미즈사랑 두달 무이자~ 엘윙님, 어서 가입하세염.


언론에 상업성은 당연히 동반되어야 합니다. 일단 돈이 있어야 그들이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를 지속적으로 생산해낼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러나 상업성 이전에 이것이 자신들이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와 충돌하지 않는지는 언제나 되새겨야 하는 부분입니다. 그게 아니라면 언론들은 24시간 광고만을 해대는 광고티비로 변질될지도 모릅니다. 물론 이는 그들이 추구하는 가치 속에 '도덕'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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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촞잉들은 대출광고를 이미 모두외워버렸고, 중딩들은 학원갔다오면 선정성이 가득한 망할 영상물을 시청하며 탭댄스와 문워크를 동시에하며(ㅌㅌㅌ) 미래주도적인(어른흉내) 행동을 하는거죠
  2. 요즘 참 이상한 채널이 많죠.
    저희집은 공중파밖에 안나오지만;
  3. 티비엔은 정말 막장이라는 소리밖에 안나오더라구요;
  4. 막장채널이 좋아요 -_-;;;;;


    저는 건전한 청년이 맞나요?
  5. 오웃. 이렇게 좋은 대출상품을 소개해주시다니!!근데 연이율이 너무 비싸네염.
  6. 결국은 이승환님도 저 프로를 다 보셨다는 얘기? ㅎㅎ;;
    전 TV없는 인생 10년이 넘어서 그런건 잘 모르겠습니다. 후훗

    갑자기 TV를 사고 싶어지는 이 묘한 기분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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