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분명 문제가 있다나에겐 분명 문제가 있다

Posted at 2006. 5. 24. 17:18 | Posted in 책은곧배게 학술부

난 어지간한 책은 한 번 보고나면 별 미련없이 필요한 사람에게 주는 편이다. 물론 보통 빌려준다는 미명이 들어붙지만 원래 책이라는 게 돌고 도는 것이다보니 내 책장에도 누구 책인지도 모를 책이 좀 꽂혀있다. 쓰다보니 도둑질의 정당화인 것 같다 -_-;;

이 책도 지금 어디로 가 있는 책 중 하나이다. 원제는 'Instant Analysis'로 이 제목이 더 낫다 싶은데 괜히 제목을 바꾼 것 같다. 저자는 사람들이 어떠한 상황에 대해 즉각적으로 반응하여 상황을 개선하지 못하지만 이는 조금만 더 생각하고 노력하면 얼마든지 바꾸어나갈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런 점에서 번역제목이 좀 선정적이기는 하지만 뭐 전혀 틀린 말도 아닌 것 같다.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뭔가가 꼬일 때 상황이나 남을 탓하지 말고 자기자신을 변화시켜 나가면 자연히 상황과 타인도 변화한다는 것이 저자가 하는 말이니까. 이는 실제로 '진리'라 해도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그래서 저자는 재미있는 제안을 한다. 조금 어색한 행동을 취해보라고. 신발끈을 좀 다르게 묶어보고 왼손으로 이를 닦아 보라고. 이러한 어색함 속에 자신의 일상 생활이 꼭 그렇게 해야 하는 것만은 아님을 깨달을 수 있다고 하며 이제껏 자신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던 행동들을 조금씩 개선하기를 제안한다.

물론 책 내용에서 그다지 대단할 것만은 없다. 스캇 펙처럼 따뜻함이 느껴지지 않으며 스티븐 코비처럼 하나를 이야기하기 위해 구구절절한 예를 들지도 않으며 자이베르트처럼 체계적인 관리 방법을 제안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목차만을 본다면 시중 넘쳐나는 짜집기 자기개발 서적과 크게 다를 바 없어 보이기도 한다.

그럼에도 그 내용이 그다지 가볍지 않다. 심리학 박사라서 그런지 같은 이야기를 해도 더 와닿는 면이 있다. 그리고 '-하라'가 아닌 우리가 늘상 겪는 부정적인 행동을 개선함으로 더 나은 효과를 낳는 쪽으로 이끈다는 점도 흥미롭다. 무언가를 개척한다는 것은 힘든 일이지만 개선한다는 것은 그리 어렵게만은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실용성 면에서도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타 자기관리 서적을 압도할만한 책은 아니나 한 번 시간내서 읽어보기 괜찮은 책이다. 짧게짧게 쓰여져 있어서 화장실에서 응가싸며 보기에도 괜찮다. 좀 짜증나는 점이라면 저자가 포샵처리를 했는지 대단히 미남이라는 점이다.

그건 그렇고 이 책의 항목인데 보통 여기서 몇 개나 해당하려나? <-클릭 : 본인은 근 30개 -_-

'책은곧배게 학술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제정책론  (7) 2006.06.18
커뮤니케이션학이란 무엇인가  (11) 2006.06.10
나에겐 분명 문제가 있다  (9) 2006.05.24
우리 시대의 소수자운동  (0) 2006.05.10
말 못하는 영어는 가짜 영어다  (0) 2006.04.09
번역은 반역인가  (0) 2006.04.09
  1. 26개 되겠습니다
  2. 저 역시 익숙함으로부터의 탈출을 해야하지만 그놈의 귀차니즘이 늘 새로운 시도를 막는군요.
    저도 이 책 읽고 좀 새로워져야 겠어요. :)
  3. 엘윙
    헛..거의 모두 해당사항있네요. -_ㅜ 어쩜조아..
  4. 듀크토고
    직역하면:순간해석학? -_-
  5. 저도 몇개나 될까 하고 세고 있는데 뭔가 이상하더군요.
    어떤 질문들은 완전히 상반되는 내용이네요 -_-;;
    왠지 뻔한 소리 하는 책 같다는 느낌이 드네요.
    내 질문에 몇개나 해당되나 테스트 해보세요.
    1. 나는 왼손잡이이다.
    2. 오른손 잡이이다.
    3. 밥을 먹을때 오른손으로 먹지 않으면 울컥 화가 난다.
    4. 마우스 클릭을 왼손으로 할때 훨씬 편하다.

    최소한 두개씩 해당이되죠?

    고치는 방법은 다 알고 있습니다 ㅋㅋ

Name __

Password __

Link (Your Website)

Comment

SECRET | 비밀글로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