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이 그립다정전이 그립다

Posted at 2007. 11. 26. 22:54 | Posted in 수령님 생활일지
내가 어릴 적, 그 때만 해도 한국은 전기 공급이 완벽한 나라가 아니었다.

가끔 동시에 아파트의 불이 나갔고 경비실에서는 정전을 알리는 방송을 했다.

어머니께서는 어디 숨겨 두셨는지, 촛불을 꺼내 오셨고,

우리 가족은 그 때마다 모여 앉아 정다운 이야기를 나눴다.

이제 더 이상 이 나라는 전기 공급에 문제가 있는 나라가 아니다.

덕택에 우리는 많은 것을 얻었지만,

또 동시에 많은 것을 잃어버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십년 만일까, 아니 넘었을테다, 오늘 전기가 나갔다.

촛불은 없었지만 오랜만에 라이터를 통해 새로운 풍경을 볼 수 있었다.

불편했지만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 편했다.
결론 : 기술과 과학의 발전은 마음까지 행복하게 하지 못한다.
전기세 연체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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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냥 차단기를 인위적으로 내려놓으시면 됩니다..

    전 정전으로 컴퓨터 작살날까봐.... 마냥 행복한 상상만 하기엔 너무 현실적으로 변한 거 같네요.
  2. ^^ 한 4년전에 큰 정전이 제가 사는 동네에서 2-3일동안 일어난 적이 있었습니다.
    가장 큰문제가 웃기게도 급수 더군요. 고층 아파트는 물펌프를 전기로 돌리는 시스템이라
    11층에서 지하 2층으로 물뜨러 다녔던 악몽이 생각납니다.
    • 2007.11.29 12:48 [Edit/Del]
      선진국이라고 무조건 좋을 것은 없군요. 땅덩어리가 넓어서 전봇대 하나 고치는데 시간이 걸려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
  3. 기술과 과학의 발전은 마음까지 행복하게 하지 못한다... 루소의 <제 1논문>을 패러디한 건가요...?ㅋ
  4. 하지만 정전으로 작업이 날라갔을때의 정신적 충격은.....ㅁㄴㅇㄹㄴㅇㅊㄴㅇㄻㄴㅇㅊㄴㅇㄹ!!!!

    (이런 훈훈한 글에도 이런 댓글을 다는 저란 녀석은...)
  5. 정전이 잦으면 인구가 늘어나고,
    인구의 증가는 국가적인 차원에서는 이득일지 모르지만,
    육아에 대한 현실적인 압박과 경제적인 부담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을대로 치솟아 있는 우리나라 현실측면에서 봤을때는 가정경제에 치명적인 타격을 가하게 됩니다.
    결국 현실에 지쳐, '난 꿈이 없어'라는 소리를 되뇌이고 다니게 된다는 것이죠.
    결론적으로 제 생각엔 잃은 것 보단 얻은 것이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6. 맞아 예전엔 그랬었지 하면서 읽어 내려오다가
    역시! 마지막 반전에서 안습입니다....;
  7. 브라질레이루킥
    정전이 되도 노트북에 그녀는 돌아가죠...냥...
  8. 잘 내야죠. 플레이 스테이션 메모리 카드에 저장이라도 하는 도중에 정전이 되면
    흠좀무...
  9. paris33
    요즘 선거시즌에 전기연체기간을 늘려달라고 해야되지 않나요? 누구나 그런 경우 생길 수가 있는데...^^이럴땐 누구든 불편한 일상을 투털거리면 들어주는 미국산 민주주의가 아쉽네요^^;;
  10. 우연히 흘러들어왔다가 웃으면서 발자국 남깁니다. 저는.. 가스세 안낸적이 있었지요...가스 난방 자취방이었는데 겨울이어서......... 집에 노란 딱지 날라오고.....룸메이트랑 꼬옥 끌어안고 밤을 보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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