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남에서의 첫 번째 일주일제남에서의 첫 번째 일주일

Posted at 2008. 3. 6. 18:53 | Posted in 수령님 국가망신기
사실 이제 겨우 도착한 지 이틀삼일째입니다만 워낙에 일들이 많은지라... 확인할 게 있어 게임방 온 김에 씁니다.

이번은 아무래도 시작부터 심히 심상치 않습니다, 이래저래 너무 고생이네요 ㅠ_ㅠ

제남 공항에 도착했다.

태어나서 착지 10초전까지 활주로가 안 보이는 공항은 처음이었다.

참고로 곤명 (맹획이 설치던 그 곳) 공항에 내렸던 내 친구는 비행기 옆에서 똥 싸는 소에 컬쳐 쇼크를 먹었다 한다.


나는 기숙사에 살 생각이 없는데 직원 놈이 반드시 기숙사에 살아야 한다는 규정을 이야기했다.

워낙에 언변싸바싸바굽실굽실이 좋은 나인지라 어지간한 문제는 말로 잘 풀어내지만 말이 안 통하는 것을 어쩌란 말인가?

실력행사를 하려는 순간 덩치 큰 경비가 나타났고 다시금 화려한 언변싸바싸바굽실굽실을 풀어 자유의 몸이 되었다.

하지만 방 잡을 능력이 없어 결국 기숙사에 들어갔다. (옮기고 말테다)


외국에 오니까 알 것 같다, 그간 내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의존하고 살았는지.

라면도 직접 끓여야 하고 청소도 직접 해야 하며 빨래도 직접 해야 한다.

빚진 돈이 얼만데 이런 생각을 하다니, 역시 난 귀족귀차니즘의 핏줄을 가진 게 틀림없다.

돌아와, 낙타야...... 그냥 2인1실 쓸까...


이 곳은 학교가 꽤나 크다. 이 곳 살던 중국 친구에게 방 가격을 문의할 때 학교가 크니 정확한 위치를 되물을 정도.

고로 자전거를 사기로 했다. 돌아다니는 한국인에게 물어보니 까르푸에서 사라고 했다.

장난하나, 한국에는 대형할인매장이지만 중국에서는 백화점은 아니라도 꽤나 비싼 가격의 상품을 판매한다.

그냥 학교 주변을 돌았다. 설마 학교 주변에 자전거 가게 하나 없겠는가?

세 시간을 걸었다.

없었다......

 
기숙사 카운터에 가서 직원에게 물었다.

"어디 가면 자전거를 살 수 있소?"

직원은 대답했다.

"자전거 가게."

......

그 정도로 병신으로 보인단 말인가...


그냥 까르푸에 갔다.

비싸서 못 사고 돌아왔다.

남들은 외국에 혼자 나가면 말이 어쩔 수 없이 는다는데 내 경우는 손발이 고생하는 케이스이다...


다음 날 중고시장의 존재를 알아내 중고시장으로 갔다.

중고 뿐 아니라 신품의 가격도 상당히 쌌다.

중고 중 상태가 좋아 보이는 게 있어 한 번 타 보아도 되냐고 물었고 주인은 쾌히 승낙했다.

10미터도 못 가 자빠졌다. 곡예용 자전거도 이보다는 안정적일 듯하다...


결국 신품 중 승차감이 좋은 것을 골랐다.

가격은 2만원대로 꽤 비싼 편(?)이지만 알다시피 중국 교통은 꽤나 위험하기에 너무 허접한 것도 좋지 않다.

결국 이 놈은 내가 사용할 애마로 채택되었다.


그 자전거는 학교로 돌아오는 길 페달이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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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자전거 산 김에 본토여행도 좀 하고, 사진도 좀 찍고 하지말입니다.
  2. 민트
    잘 도착하셨군요. ^^ 글 쓰는거 보니 여전하시네요.
    사진도 좀 찍고 재미나게 살다 오세요. 산동이면 물가도 좀 쌀테니깐 과일도 많이 먹구요.
    난 중국 과일이 참 그립더라구요. ㅎㅎ 특히 신장 포도~ㅋ
    참..근데 거기 아는 사람 있어요? 음..한국인 유학생들 많나? 우리 학교 애들은 없죠?
    근데 자전거 사자마자..페달이 빠지나요? ㄷㄷㄷ;
    • 2008.03.10 12:25 신고 [Edit/Del]
      과일은 확실히 좀 싼 듯 하다만 내가 깎아먹는 과일은 잘 안 먹는다. 그러고보니 며칠간 방울 토마토는 씻어 먹지도 않았군... 우리 학교 애들은 많은데 이거 다른 학교 단체로 온 놈들이 너무 많어 ㅜ_ㅜ
  3. ㅎㅎ 역시 중국에서도 승환님 여전하시네요.. ㅋㅋ
    페달은 끼우셨나요?
    종종 사진 좀 올려주세요~
  4. ㅋㅋㅋㅋㅋ 중국에 가셨군요.승환님 눈을 통해 보면 참 이 세상 웃기고 재미납니다.^^
  5. 작년 5월달에 제남에 3일 있었었는데....54 광장인지 인민광장인지 여튼 제남의 중심....거기 저녁에 분수쇼한다. 구석에는 산동출신 유명인들(공자, 맹자, 관중, 제갈량, 등등...)수십명 동상 서있고....광장뒤쪽으로 배타고 시내일주 가능하다. 그럭저럭 밤에는 운치있었던 듯....천불산 공원인가 거기도 함 가보고...무엇보다도 기회되면 태산이나 함 올라가라..거서 2시간인가 3시간이면 갈 듯.....메일보내라 내 나중에 곡부에 계신 선배 연락처 줄테니 함 찾아가봐라...맛난거 사줄거야...
    • 2008.03.10 12:28 신고 [Edit/Del]
      관광에는 별 관심 없는 편이지만 한 번 가 봐야겠네요. 제갈량도 산동 출신인지 몰랐는디... 곡부면 무지하게 촌일진데 공자와 함께 살려는 분인가 보네요. 연락처 주면 꼭 찾아뵐게요 ㅎ
  6. 역시 마데제품은 대단하네요 ㅎㅎ
    제남이 어딜까 생각했는데 맹획이라는 글이 나와서 중국인가보다 했습니다.
    낯선 타지에서 건강 잘 챙기세요^^
  7. 1.어딜가나 기숙사카운터직원같은 사람이 있군요.
    예전 군데에 있을 때 정량으로 받은 육개장이 있었는데 이거 뭐냐? 고 선임병이 묻자 이등병이 '육개장입니다' 라고 답한 것과 비슷한 케이스군요. 선임병이 물은 건 어디서 났냐? 이뜻일텐데요.ㅎㅎ

    2. 어학연수 나가셨나봐요. 그런데 이거 나가면 참 신기한게 제 경우는 엉뚱한쪽으로 발전했습니다. 처음엔 열심히 영어 써보려고 하지만 그것도 잠시 3개월 지나면 금방 적응하면서 친구들이랑 각기 자기나라말로 대화를 합니다. 제가 한국어로 말해도 대충 알아듣고 그녀석이 자기 모국어로 말해도 이쪽에서 대충 알아듣는 이런 상태가 되버려요.;;
    이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길 빕니다.

    3. 사진을 보여주셔야죠. 궁금하군요.,ㅋㅋ
  8. 화려하시군요. 살아돌아오세요 -_-;
  9. elwing
    우하하하 재밌네요. 무사히 잘 다녀오세염. 킄크.
  10. 나두 언제 중국 한번 가봐야 하는디.... '뒹국'을 한번도 안가봤으여... 쩝, 그나저나 언제 귀국하삼?
  11. 이번 학기 내내 가 계시는 건가요?
    아무튼 아무쪼록 무사히(?) 다녀오시길..
  12. 마지막에 반전이 있군요.. 페달 --;
    타지가서 건강 잘 챙기세요~
  13. 중국 술 음주 체험기도 올려달라고 하고 싶지만,
    역시 위험한 건가요? ㅎ 건강하게 돌아오셔요. 양손은 무겁게~
  14. 지난에 간 거였어? 너 그럼 이번엔 진짜로 중국어 좀 늘어서 오겠네?ㅋㅋㅋ
  15. 유쾌하게 잘지내고 계신듯 싶네요. 아무쪼록 몸건강하시기를..^^
  16. 낙타등장
    쯧쯧...밥은 잘 챙겨먹고 다니는지...
    또 한국식당만 X나게 찾아다니는거 아냐??
  17. 재밌는 일 많이 만들고 오세요 ^^, 참, 자전거 그냥 까르푸가서 사시지...(차산다는 마음으로)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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